스님법문/지안스님_선가귀감

지안스님 특별법문 선가귀감 _ 제9회 미혹한 마음으로 닦으면 무명만 도울 뿐이다 (42:11)

Buddhastudy 2012. 2. 5. 22:50

  방송 보기: 불교TV

요새 카드를 가지고 끊는 사람도 있을 거고. 또 돈이 부족하면 집에 가서 돈을 가져와가지고 비싼 물건일 경우 뒤에 다시 와서 사가는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런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어. 그냥, 무심히 보고 지나가. 물건은 다 봤어. 새로 나와 있는 물건 진열되어 있는 걸 두 사람이 다 봅니다. 새로 나온 물품이 진열 돼 있는 것이 다 보여. 보고 나서도 한 사람은 사고 싶은 어떤 구매충동력이 느껴졌는데, 한 사람은 별로 사고 싶은 생각도 없이 그냥 무심히 사고 싶다는 그 마음이 안 일어났어요.

이럴 경우 똑같은 물품, 신상품을 보고 한 사람은 보고 저게 뭐다 하는 생각은 다 일어났잖아요. 어떤 물품이라는 걸 안다. 이 말이오. 그런데 한 사람은 갑자기 구매충동력이 일어나는데, 한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은 그 상품을 보고 어떤 물건이다 하는 걸 알았지마는 그 일어난 마음이 자기 마음을 안 흔든 거요. 구매충동력이 안 일어나니까. 이런 경우는 생각이 일어나도 다시 그 생각을 통해서 더 생각이 커지지 않는 겁니다. 이런 경우를 불생이라 보는 거에요. 그런데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놓고 ‘아이고 절약을 해야지.’ ‘아이고 내 분수에 사야 되겠나?’ 온갖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성찰을 하면서 억지로 절제를 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거는 그만큼 한 생각 일으켜 구매충동력에 사로잡혀서 억지로 절제하는 거거든. 이건 번뇌를 끊는 거에요. 번뇌를 끊는 거. 그래서 끊은 거 하고 생각이 일어나도 그냥 그 생각 자체에서 무심해져 버리는 거하고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승에서는 번뇌 끊는다는 말을 사실 잘 안 해요. 대승수행에서는. 이승들 경우에는 번뇌를 철저히 끊어야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삼계 혹을 끊어 가는데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끊어서 나중에 사과가 있는데 수다원과에서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과. 이렇게 번뇌를 끊어 가가지고 나중에 아라한이 된다. 이승불교. 성문성 불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이승들은 철저히 번뇌를 끊는다. 이렇게 말하고, 대승 보살들은 번뇌가 안 생긴다. 이거요. 생각이 일어나도 그것이 나를 괴롭히거나 어떤 충동을 일으켜서 나쁜 업을 짓도록 유도하지 않는다. 이런 뜻이에요. 그래서 번뇌를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중생의 마음 그대로 놔둬도 된다 이거요. 달리 말하면은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그 생각이 일어난 상태, 그대로 놔두면 된다 이거요. 그 생각을 좀 그렇다고 중생이 뭐 일체 아무것도 생각 없이 살아? 목석이 되란 얘기는 아니거든요. 목석이 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래서 자기 생각을 이기면 돼요.

제가 언젠가 교도소에 가서 재소자들을 위해서 법문을 한 번 한 적이 있어요. 어떤 거사님이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서 교화 활동을 오래 하시던 분이 있어가지고 부탁을 해서 한번 가서 법문을 했습니다. 처음 갔었는데 좀 부담스럽데요. 한 200명 강당에 큰 강당에 모여 있어요. 재소자 생활을 할 때는 일종의 수의죠. 똑같이 입고. 그래 이제 얘기를 온 김에 해주고 가야 되는데. 무슨 말을 할까?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 말이 잘 안 풀어져요. 법문을 하다 보면 어떤 때는 말이 좀 안 풀어질 때도 있어요. 가수들도 그러데. 어떤 때 컨디션 안 좋을 때는 노래가 잘 안된데요.

그런데 말은 해야 되겠고 해서 재소자들을 향해서 질문을 하는 말을 했어요. ‘여러분들, 왜 여기 교도소 와서 사십니까?’ 물었어요. 교도소 온 거는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온 거 아닙니까? 그렇죠? 무슨 죄?인데 죄목에 걸렸거든. 여러분들 왜 교도소 와서 사십니까? 답을 듣기 위해서 한 말이 아니고. 그래 놓고 제가 여러분들을 대신에 내가 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한 생각을 이기지 못해가지고 여기 왔습니다. 맞잖아요. 그게 무슨 말이냐? 가령 도둑질을 해가지고 절도죄로 잡혀 온 사람이 있다면은 이 사람이 남의 물건을 보고 가게물건이든지 이 물건을 보고 순간적으로 훔치고 싶은 생각이 일어났거든. 그 생각을 못이겨가지고 순간적으로 일어난 한 생각을 못 이겨 가지고 훔쳐버렸단 말이오.

그래서 절도죄로 붙들려 오게 된 거요. 또 폭행죄가 있었다면 사람이 주먹으로 남을 구타하는 이런 게 폭행죄 아닙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났을 때 한 생각 절제해가지고 폭력을 휘둘리지 않았으면은 폭행죄를 범하지 않아요. 그래 이런 식으로 처음 말을 해서 얘기를 이어가가지고 끝냈습니다. 교도소 소장님이 스님, 차 한 잔 드시고 가시죠. 소장실로 같이 가자고 그래요. 소장님도 앉아 계셨어요. 그래 소장실에 가가지고 차를 한잔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분이 와서 노크를 해요. 그래 소장님이 ‘웬일이오?’ 재소자 중에 한 사람이요, 그 내 얘기를 듣던 청중 중에 전부 재소자들이었으니까, 한 사람이오. 눈물이 글썽해가지고 스님, 한번 뵈러 왔습니다. 이러는 거에요.

내가 있으니 ‘들어오라.’ 눈물을 흘리면서 ‘스님 오늘 하신 말씀 중에 순간의 한 생각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분들 여기 와 있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한참 울었다는 거요. 뭔가 감동이 되가지고. 그러니까 고 화를 내거나, 훔치고 싶은 그런 어떤 충동에 사로잡히거나 이거는 마음이 어떤 생각에 의해서 절제가 안 되고 나쁜 행동을 하게끔 하는 거잖아요. 이런 마음이 되면 안 되는 거에요. 이런 마음이. 욕심이 설사 난다 하더라도 스스로 그 욕심을 절제하고 그냥 무심한 상태, 그래서 불교는요, 선수행의 우두법륭선사가 내세운 특별 주장을 해 놓은 말씀이 있어요. 無心合道門무심합도문이라고. 무심해지면 도에 합해진다는 거에요. 무심합도문.

그래서 무심해지면은 편해져요. 불교 공부하는 분들이 무심을 배울 줄 알아야 되요. 가정에도 보면 옛날 어느 가정에 제가 대구 구도회에 법문을 다니던 적에 그 구도 회장님이 치과 의사분이었는데 차가 없어서 그 집에 하루 신세를 지고 묵게 되었는데. 저희는 좀 일찍 일어납니다. 예. 한 3시 되면 잠이 깨집니다. 습관적으로. 큰 절에는 전부 3시에 일어나요. 물론 일찍 자죠. 9시 반이나 10시쯤 잡니다. 한 4시쯤 됐는데 그날 따라 어머니하고 딸이 새벽이 일어나자마자 어머니 입장에서는 훈계에요. 훈계. 용돈을 많이 썼다. 거실에 나가가지고 주방 쪽에서 한 다섯 시쯤 됐는데, 어머니가 딸을 막~ 야단을 치더라고요.

그래서 야~ 아침부터 세속 사는 게 참 우습다야. 아침부터야. 어머니가 아마 뭐 화장실 가기 위해서 일어났거나 다섯 시쯤 되면 일어날 수 있잖아요. 잔소리 실컷 늘어놓더라고요. 그래서 ‘야~ 참~ 어머니가 딸을 낳아 키우면서 잔소리하는 재미로 사는구나.’ 그리 생각했어요. 맞잖아요. 어머니가 딸을 낳아 키우면서 순간적으로 잔소리를 하는 재미로 사는구나. 우리가 무심해 지면 괜찮은데 사사건건 옳으니 그르니 시비를 하거든. 부부 사에도 이런 경우가 있어요. 우스운 얘기가 하나 있는데 옛날 얘기에요. 한 십여 년 전.

올해도 국회의원 선거 총선도 있고, 연말 12월엔 대통령 선거도 있다.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11대 총선하고 난 뒤 며칠 뒤에요. 제가 그때 통도사 큰절에 있었는데, 관음 제일이 되가지고 제가 법문을 하고이랬습니다. 그런데 부산 사시는 신도님이 몇 분 와가지고 처음 내 찾아온 게 아닌데 옆방스님 찾아왔다가 스님이 없어서, 저도 아는 분들이고, 제 방에 들렀어요. 그날따라 비가 왔어요. 비가. 비가 왔는데 세분이 들어왔는데 한 신도님 보살님이 색안경을 쓰고 와서 비 오는 날 새카만 간첩들 쓰는 안경을 쓰고 왔어요. 그래서 내가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왜 이 비 오는 날 무슨 색안경이야? 선글라스를 우리말로 색안경이라 합니다.

그런데 옆에 분이 말하기를 스님, 이 보살님 얼굴 자꾸 쳐다보지 마십시오. 선글라스 쓰고 올 사연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네가 그만 말해라. 이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옆에 집적거리면서 꼬집으면서, 본인이 선글라스 쓰고 온 분이 아무 말도 안 해. 그러니 옆에 네가 말해라. 이런 분이 그만 ‘스님, 사연이 이렇습니다.’ 하고 말을 하는 거요. ‘뭐냐?’ 며칠 전 선거가는 날, 그 선글라스 쓰고 온 신도님 보살님이 남편 되시는 분하고 같이 투표장에 가게 되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투표하러 같이 가게 되었어요. 거실 문을 행간으로 나오려다가 바깥양반이 처사님이 ‘우리 누구 찍어줄꼬?’ 부부 사이니까. ‘우리 누구 찍어줄꼬?’ 말을 건넨 거에요. 부인한테.

그래 이제 부인 대답하기 전에 ‘아무개 그 사람 몇 번 찍어줄까?’ 이리된 거에요. 그랬더니 이 부인이 그 남편의 말끝에 ‘싫어요. 그 사람 내 죽어도 안 찍어 줘.’ 무심코 말을 한 것이 남편이 우리 누구 찍어 줄까? 아무개 찍어줄까? 이렇게 말했는데 그 말끝에 부인이 대답을 하기를 싫어요. 그 사람 내 죽어도 안 찍어 줄 거에요. 부인 말이 조금 강하게 나왔어. 이래 놓으니 남편이 ‘그것참, 뭐 안 찍어주면 그만이지 죽어도 안 찍어 주는 건 뭐야?’ 안 찍어주면 그만인데 죽어도 안 찍어 줄건 뭐야? ‘혹시 그 사람한테 체이고 나한테 온 거 아니야?’ 그 사람한테 체이고 나한테 온 거 아니야? 농담성의 얘긴데 그만 말이 이렇게 나와 버려서 ‘뭐요?’ 달려든 거요. 이래가지고 현관문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싸움을 해버렸어. 싸움해가지고 이 부인이 성격이 조금 강했나 봐.

자꾸 달려들어서, 달려드니까 남편이 경상도 사람이 가끔 손찌검을 하려고 이렇게 주검을 쥘 때가 있어요. 탁~ 이래. 그래 ‘아침부터 왜 이래? 당신이 지나치게 했잖아.’ 자꾸 달려드니까. 손을 이랬더니, ‘때려 때려’ 얼굴을 내밀고, 때려라, 때려라. 그러다가 남편이 화가 나서 때리는 시늉을 하다가 한 대 딱 맞았단 말이야. 그래가지고 멍이 들어버렸어요. 멍이. 나중에 그분이 얘기하는데, 그래가지고 화가 나가지고 화장실에 뛰어들어 가가지고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욕을 해 버렸다던가? 나 웃겨. 참 중생사는 거 우스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잖아.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닌데 선거하러 가다가 우리 누구 찍어줄까? 누구 찍어 줄까? 부인이 싫다. 그 사람 찍어 주기 싫다. 그 왜 죽어도 싫으냐? 그 사람한테 무슨 원한 맺힌 게 있느냐? 남편도 물론 말을 조금 농담 식으로 한 거지만. 이래서.

뭡니까? 사소한 게 사람을 죽이거든. 사소한 게 우리를 죽게 만들어요. 사소한 게. 병균이 처음에 감염됐을때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이게 몸 안에 잠복해가지고 커지고 커져가면서 생명을 잃어가는 거에요. 그래서 별거 아닌 거, 사소한 것이 큰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불교공부 가운데 무심공부, 지금 무심 공부 설명 드리는 거거든요? 무심해 질 줄 알아라. 이거요. 무심해질 줄. 아는 것도 모르는 채 해야 되요. 모르는 게 약이 될 때가 있거든. 알면 괴로운 거야. 알면. 모른 게 약이 돼요. 옛날 중국에 어떤 임금이 총애하는 궁녀가 한사람 있었습니다. 임금이. 임금은 여러 궁중에서 여인들을 상대하잖아요.

그런데 한번은 밤에 신하들 여러 문무백관을 같이 모이게 해가지고 연회를 베풀었어요. 연회를. 그 아마 문을 열어놓고 했는 모양이오. 갑자기 바람이 딱 불어가지고 불이 갑자기 꺼져버렸어요. 옛날엔 전등이 없던 시절이고 큰 불을 밝혀 놓지 않습니까? 그때 문무백관 모여 있는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임금이 지극히 총애하는 궁녀를 말하자면은 끌어안고 뽀뽀를 해버린 모양이라. 그래서 이 궁녀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비명을 지르면서 임금에게 상감마마, 저를 희롱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의 갓끈을 끊어 놓았으니 불을 밝혀가지고 그 사람을 잡아주십시오. 청을 했어요. 임금의 총애하는 궁녀를 희롱을 했으니 벌 받을 수 있거든.

그런데 임금이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불을 켜지 마라. 여기 참석해 있는 제관들은 모두 갓끈을 끊어라. 어명이 이렇게 나갔어요. 여기에 참석해 있는 모든 사람의 갓 끝을 끊어버려라 이거요. 범인을 못 잡게 하도록. 이래가지고 무사해졌거든요. 그래가지고 아무 일이 없이 말하자면 벌도 받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임금은 덕 있는 행동에 얼마나 감복을 했겠어요? 나중에 임금이 그때 춘추전국시대 얘긴데 중국, 전쟁에 나가게 됐습니다. 전세가 기울어가지고 거의 패하기 직전이에요. 임금의 생명이 위독해요. 그런데 웬 군사 하나가 혈혈단신으로 말을 타고 와가지고 임금을 구해줘요. 그래가지고 목숨을 구해냈어요. 그 구해준 사람이 궁녀를 술김에 실수를 해가지고 궁녀에게 뽀뽀를 해가지고 궁녀가 갓끈을 끊었던 사람이에요.

임금은 그거를 색출해가지고 벌을 할 수도 있는데 덕을 베풀어가지고 참석해 있는 모든 사람들 전부 갓끈을 끊어라. 거기에 은혜가 뼈에 사무친 거에요. 그래서 충성을 하면서 나중에 전쟁에서 그 임금을 구해줬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얘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음을 무심해지면은 덕을 쓸 수도 있어요. 항상 시시비비에 민감하지 말고 부설거사의 법문에 目無所見無分別 목무소견무분별 이오, 눈으로 보는 바가 없으니 분별할 게 없고, 耳聽無聲絶是非이청무성절시비라. 귀로 들어도 아무 들을 소리가 없어. 시비 끊어졌다. 이거요. 分別是非都放下분별시비도방하하고 분별시비는 전부 놔버리고 이 말이오. 但看心佛自歸依단관심불자귀의다. 다만 마음의 부처를 찾아서 스스로 귀의할 지어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무심공부를 해서 무심해지면은 내 생활이 편안해져요. 사는 게 수월해집니다. 오늘 법문은 이로써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