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100회 259. 진리를 갖춘 자

Buddhastudy 2020. 6. 24. 20:46

 

 

담마빠다 제19<진리에 입각한 이>

 

259.

많이 말한다고 해서

진리를 갖춘 자인 것은 아니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가르침을 듣고 나서 체득하고

진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그가 참으로 진리를 갖춘 자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에꾸다나라는 장로가 있었다.

 

그는 사왓티 근처에 있는 숲 속에서 홀로 머물면서

단 하나, 이 게송만을 읊었다.

 

숭고한 마음으로 주의 깊고 고요하게 수행하며

마음은 평온하고 언제나 깨어있는 그런 수행자에게

슬픔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단 하나의 게송만을 읊었지만

게송 안의 진리를 온전하게 이해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에꾸다나 장로는 포살일이 되면 항상 다른 이들에게 법문 듣기를 권하였다.

그러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단 하나의 게송을 환희에 차서 읊었다.

 

장로가 게송을 다 읊으면

그때마다 숲속에 있던 천신들은 그를 찬탄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포살일,

경전에 능통하다는 두 명의 장로가 각각 오백 명의 스님들과 함께

에꾸다나 장로가 있는 처소를 방문하였다.

 

에꾸다나 장로가 두 장로에게 법문을 청하자

두 장로는 법문 듣기를 원하는 자들이 많은지 물었다.

 

에꾸다나 장로는

많습니다. 존자들이여.

이 숲의 많은 천신들은 제 법문을 들을 때마다 찬사를 보냅니다.

그대들이 법문을 설하면 이 숲은 천신들의 찬사로 가득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두 장로는 서로 번갈아 가며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그들의 법문이 끝났을 때 숲 속은 고요할 뿐

숲 속의 어떤 천신도 찬사나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았다.

 

두 장로는 매우 당혹스러웠고, 심지어 에꾸다나 장로의 말을 의심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에꾸다나 장로에게 법문을 설해보라고 하였다.

 

에꾸다나 장로는 자신이 기억하는 단 하나의 게송을 환희심에 차서 장엄하게 읊었다.

그랬더니 여느 때처럼 천신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러자 두 장로와 함께 왔던 많은 스님들은

이 숲속에 사는 천신들은 참으로 편파적이구나!

경전에 통달한 장로들이 많은 법문을 설했을 때는 아무런 찬사가 없고

저 장로가 겨우 게송 한 편을 읊었는데

요란하게도 찬사를 보내는구나라며 불평하였다.

 

그들은 제따와다 정사에 도착하여 부처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진리를 많이 배우고 많이 말한다고 해서

진리를 갖춘 자라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록 적게 배우고 진리의 게송도 단 하나만 기억한다 할지라도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를 완전히 이해하고 언제나 깨어있다면

그런 자야말로 참으로 진리를 갖춘 자라고 나는 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많이 말한다고 해서

진리를 갖춘 자인 것은 아니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가르침을 듣고 나서 체득하고

진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그가 참으로 진리를 갖춘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