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101회 260, 261, 262. 263. 장로(長老)와 훌륭한 사람

Buddhastudy 2020. 6. 25. 19:58

 

 

담마빠다 제19<진리에 입각한 이>

 

260.

그의 머리가 백발이라고 해서

장로(長老)인 것은 아니다.

그의 나이만 많을 뿐이니

그는 헛되이 늙어버린 자라 불린다.

 

261.

진실과 진리, 불살생과 절제

그리고 자제심이 있으며

굳건하고 더러움을 버렸다면

그가 참으로 장로라고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밧디야라는 장로가 있었다.

밧디야 장로는 난쟁이라는 뜻의 라꾼따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몹시 키가 작았다.

 

어느 날 밧디야 장로가 부처님을 시봉하러 갔다가 돌아오고 있었는데

그때 숲 속에서 수행하는 서른 명의 스님들이

부처님을 뵈러 왔다가 지나가는 장로를 보게 되었다.

 

서른 명의 스님들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공손하게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이 스님들이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할 때가 무르익었음을 아시고는

이런 질문을 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한 장로가 이곳을 떠나는 것을 보았는가?”

스님들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어떤 장로도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스님들에게

그대들은 보지 못했는가?”라고 다시 물으셨다.

스님들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한 사미를 보았을 뿐입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본 사람은 사미가 아니라 장로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스님들이

세존이시여, 저희가 본 그 사람은 어리고 아주 작았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장로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진리를 이해하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해 자비심을 갖춘 자가 바로 장로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그의 머리가 백발이라고 해서

장로인 것은 아니다.

그의 나이만 많을 뿐이니

그는 헛되이 늙어버린 자라 불린다/

 

/진실과 진리, 불살생과 절제

그리고 자제심이 있으며

굳건하고 더러움을 버렸다면

그가 참으로 장로라고 불린다/

 

 

262.

말을 잘하거나

용모가 화려하다고 해도

질투심 많고 탐욕스럽고 교활하다면

훌륭한 사람이 아니다.

 

263.

그러나 이런 악함을 끊고

완전히 제거하였으며

증오를 버린 현명한 자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승단의 관례대로 젊은 스님들과 사미승들이

자기 스승들의 가사를 물들이고 방을 청소하는 등 시봉을 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어떤 장로들이 보게 되었다.

 

그들을 시봉해주는 제자들이 없었던 그 장로들은

우리는 경구들을 잘 끼워 맞추고 잘 아는데도 시봉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부처님을 찾아가

세존이시여, 경구들을 끼워 맞추는 것에 있어서는 저희들이 능통하니

젊은 비구나 사미들이 다른 자에게서 경구를 배웠더라도

저희들 밑에서 더 배우고 더 나아질 때가지 경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려보자.

우리의 계획대로 된다면, 우리에겐 명예도 생기고 시봉해줄 사미도 생길 것이다

라고 의논하였다.

 

이 장로들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들이 의논한 대로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바로 파악하시고는

경구에 능통하여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 훌륭하다고 하지는 않는다.

질투심과 다른 악한 성품이 성스러운 길에 의해 뿌리째 뽑힌 자야말로

진정으로 훌륭한 자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말을 잘 하거나

용모가 화려하다고 해도

질투심 많고 탐욕스럽고

교활하다면

훌륭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악함을 끊고

완전히 제거하였으며

증오를 버린 현명한 자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