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많은 선문답의 모습들은 그 스님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문답의 과정에 도달하기 위해 스승과 제자가 쌓은 수행의 과정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선의 전승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보다는 촌철살인의 선 문답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고 경전 공부에 대해서는 경전만을 파고드는 이른바 경승, 법사에 대한 경계의 법문도 많아서 마치 선불교는 경전 공부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여기는오해가 생겼습니다. “너는 어떤 일에 힘쓰고 있는가?”“예, 화엄경을 강의하고 있습니다.”“몇 종류의 법계가 있는가?” “사법계, 이법계, 이사무애법계, 사사무애법계가 있습니다.”제안 손님은 설법 할 때 쓰는 불자를 들어보이며 물었다.“이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