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746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 지나면 핵 폐기는커녕 핵 동결도 어렵습니다. (2024.05.23.)

이러한 북한의 선언을 두고 북한이 화가 나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북한이 이제는 대화의 문을 닫아도 될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북한의 상황이 나아진 이유는, 첫째, 외교 안보적으로 유엔 안보리가 분열이 됐기 때문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분열이 되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났습니다. 과거에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이 살길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미국을 욕하면서도 어쨌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체제도 보장받고, 경제도 발전시키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가 분열되면서 이제 북한은 한쪽 진영에 서게 되면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둘째, 핵 개발을 통해서 최소한의 체제 안보를 확보했고 우..

[법륜스님의 하루] 정신없이 허둥지둥 삽니다,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2024.05.22.)

저는 전법회원 신청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과제를 하던 중에 ‘남이 볼 때 바빠 보여도 정신없이 허둥대지 말고 내면에서는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하는 내용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저의 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자주 정신없이 허둥지둥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40개월 된 아이의 육아에 보내고 있고 일주일 내내 외부 일정이 있어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들은 늘 피곤해하는 저를 보기 어려워합니다. 가족들의 원성이 클 때는 그 말이 듣기 싫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듭니다. 내면의 중심을 잡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내면의 중심이 잡히면 어떤 조건에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나요?//  사람은 누구나 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입니다. 법당에 가서 절을 ..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가 결혼을 목숨 걸고 반대해서 너무 힘듭니다. (2024.05.21.)

저는 현재 만난 지 1년이 조금 안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평소 보수적인 면모가 있으신 아버지와는 벽이 생겨 더 이상 대화가 되질 않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차라리 혼자 살라며 목숨 걸고 반대하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도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고 하세요. 제 결혼 문제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어머니, 동생,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나이 차이입니다. 저는 서른다섯 살, 남자친구는 스물여덟 살이에요. 남자친구가 일곱 살 연하입니다//   아니 왜 박수를 쳐요? 그 이유로 결혼을 못 한다는..

[법륜스님의 하루] 형광등까지 나보고 갈아라 하는 남편, 너무 화나요. (2024.05.20.)

저는 결혼 40년 차 주부입니다. 남편이 5남매 중에 막내여서 결혼 전에 시어머니가 총각아들 밥해주러 와 계셨었는데 결혼하고 큰아들 집으로 간다고 하시고는 안 가시고 계속 사셨습니다. 그때도 제가 착하고 지금도 착하니까 그냥 살았습니다. 시어머니와 27년간 살았는데 당신 때문에 제가 직장도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삼시 세끼 밥 차려드려야 되니까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 등골 빼먹는다’ 그런 소리를 많이 하셨어요//  네. 집에 있었으니 저라도 그런 소리를 하겠어요. ... 네, 그냥 사세요, 달리 길이 없어요. 남편이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자가 남편에게 그렇게 버릇을 들였기 때문에 지금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엄마가 계속 밥을 떠서 먹여주면 스무 살..

[법륜스님의 하루] 법사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5.19.)

제가 느끼기에는 회원들이 법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법사가 상담을 자주 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회원이 법사에게 의존하게 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어떻게 중도적 관점에서 법사의 역할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전법회원에서 일반회원으로 이동할 때 법사와 상담을 해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본인이 상담을 꼭 원해서라기보다 할 수 없이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힘이 부족해서 그런지, 의무적인 상담이라서 그런지 이미 일반회원이 되겠다고 마음을 굳힌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웠습니다. 법사가 상담을 해주겠다는 듯이 비치면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늘 토론 내용에 대한 발표를 들으면서도 많..

[법륜스님의 하루] 무아라고 하지만 알아차리는 나는 존재하지 않나요? (2024.05.18.)

제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정토불교대학 수업에서 ‘무아(無我)’는 인연에 따른 역할일 뿐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역할이 나 자신은 아니지만, 알아차리는 나라는 존재의 실체는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괴로울 일이 없다고 배웠는데 뉴스를 보면 사실이기에 슬픈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사실을 외면하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요?//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무아(無我)는 역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작용은 있지만 그 작용의 실체는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떠올려 봅시다. 차가 움직이기도 하고, 빵빵 소리를 내기도 하고, 불도 반짝입니다. 그런데 자동차에 ..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2024.05.17.)

저는 마흔이 넘어 이상형과 결혼했습니다. 결혼한 지는 1년이 되었습니다. 결혼 후 바로 휴직하고 유명한 난임병원에 갔습니다. 시험관 시술을 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앞으로도 희망이 미미해 보입니다.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저도 모르게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성실하고 고마운 남편을 힘들게 합니다. 난임 시술을 하더라도 앞으로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저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난임 시술을 받으면 좋을까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잘하고 제 마음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쭙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술을 많이 먹어도 취하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요? 술을 안 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취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없어지죠. ..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의 말에 공감을 해주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2024.05.16.)

저는 현재 나이가 50대 중반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을 한 만큼 고객에게 돈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경제적으로 살 만해졌습니다.반면에 제일 어려운 건 아내의 마음에 들도록 공감을 해주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도 벌어다 주었고 딴짓 안 하고 가정에 충실하며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아내도 이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내의 말에 공감을 해주지 않는다고 항상 저를 혼냅니다. 그래서 아내의 말에 공감해 주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진행하는 아버지 학교도 수료하고 정토회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부부 관계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부부 상담도 받으러 갔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영상도 열심히 보았고 상담 관련 유튜브..

[법륜스님의 하루] 갈등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까요? (2024.05.15.)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이념이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리고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믿음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존중에 기초하여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첫째, 내 마음속에 화가 일어나지 않고 둘째, 어떤 문제를 풀 때,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는 점점 자기만 옳다는 생각이 강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우리는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인간의 독단적 생각이 얼마나 큰 불행을 불러오는지를 뼈저리게 느꼈고 그래서 우리는 이념과 문화, 종교가 다른 데도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인권의 원칙, 평화의 원칙, 협력의 원칙 등 많은..

[법륜스님의 하루] 천국에 가는 지름길을 행하고 계시는 여러분께. (2024.05.14.)

자원봉사는 단지 봉사 대상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고, 봉사를 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선 몸이 건강한 것만 해도 큰 복인 것을 알게 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불평불만이 생깁니다. 가령 자녀들이 공부를 못 한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봉사를 하면 몸이 건강한 것만 해도 매우 큰 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봉사함으로써 우리가 큰 은혜를 입는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봉사하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는 일입니다. 봉사를 통해 나도 좋고, 남도 좋고, 우리가 모두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자원봉사자 여러분들도 기꺼운 마음을 내어 봉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봉사해 주신 여러..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일이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2024.05.13.)

스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시는데 너무 개인적인 질문을 하게 되어 민망합니다. 저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 약물과 상담 치료를 받은 지 3년째입니다. 일과 수행을 병행하면서 치료하고 있고 나름대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행과 봉사를 해서 그런지 예전보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저는 연구소에 다닌 지 17년째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원인도 모르게 공황장애 같은 신체 증상이 일어나는데 그럴 때마다 좌절감과 두려움이 올라옵니다. 머리를 많이 쓰는 직장을 다녀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직장을 그만두면 더 빨리 좋아지려나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현재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니까 직장을 그만두기는 어려운 ..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하고 재혼 또 이혼 어머니의 삶을 받아들이기가 벅찹니다.(2024.05.11.~12)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할머니 집에 맡겨졌다가 어머니가 재혼한 뒤 새아버지의 자녀들과 함께 자랐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다시 이혼했고 지금은 다른 분과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그분을 아버지라 부르길 원하셨지만 저는 거절을 했고, 그러자 어머니는 서로 얼굴을 보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지만 상처가 남아 연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는 무속 신앙을 믿으시는데 저는 늘 그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머니를 이해해 보려고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굿당에 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참회의 백팔배도 1년 가까이했습니다. 그러나 역효과가 났는지 정신병적인 증상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저의 어머니도 어머니 없이 ..

[법륜스님의 하루] 사주팔자와 궁합이 정말 있는 걸까요? (2024.05.10.)

저는 4년을 만난 애인이 있습니다. 그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철학관과 점집을 다니며 여러 번 궁합을 보았습니다. 몇몇 곳에서 궁합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미래를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부모님도 그 얘기에 매일 걱정하며 힘들어 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죄스럽습니다. 또 궁합대로 ‘그 사람과 결혼생활이 힘들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까지 겹치면서 하루하루 죽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에서 ‘강한 믿음으로 사랑하며 살면 괜찮다’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말씀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 보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무섭고 힘듭니다. 사주팔자와 궁합을 믿어도 될까요?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제가 어떻게 기도하고 수행해야 할까요?//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지 묻는다면 정해져 ..

[법륜스님의 하루]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계속 방치할 건가요? (2024.05.09.)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 하면서 기다리고만 있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 제재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지 몇 가지 제안을 드리려고 합니다. 북한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직 북한이 살 길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약간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유엔안보리가 분열이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군수 산업에 대한 자금과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식량과 기름을 ..

[법륜스님의 하루] 북한의 핵 확산을 막으려면 지금 미국이 무엇을 해야죠? (2024.05.08.)

(미국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딱 하나를 말한다면 무엇입니까?) 북한의 핵 폐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우니까 핵 동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해 북한의 핵 확산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지난 20년 동안 실패했기 때문에 저도 스님과 같은 결론에 현재 도달해 있습니다. 이미 개발한 핵은 유지하되 그 양을 줄여 나가는 방안을 저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북미 관계 정상화를 김정은이 정말 원하는 것일까요?) 북한의 국가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체제 유지입니다. 그러려면 안보를 지켜야 하고, 핵이 필요합니다. 둘째, 경제 발전입니다.  둘 다 갖고 싶지만, 현실은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핵을 포기하면 경제 발전을 이루도록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법륜스님의 하루] 미국 대학가에 번지는 전쟁 반대 시위,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2024.05.06.)

저는 시위에 관한 질문에서 추가로 이어지는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한 주 전에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시위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시위하는 동안 불교 수행의 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시위에 참여하면서 어떠한 증오나 분노도 없이 올바른 언어 사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위를 하던 중, 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체포되어 이틀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매일 그 감옥 안에서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깊은 고통을 실감했고, 저와 함께 체포된 다른 청년들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감방에 들어가기 몇 시간 전, 저는 다른 학생들에게 명상하는 방법과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오게 됩니다. (2024.05.05.)

직장생활을 한 지 7년 정도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안 좋은 기분을 집에까지 가지고 오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요? ... 직장에서 이미 감정이 상했는데 그 기분을 집에 안 가져오는 방법이 없겠느냐 이 말이지요? 질문자가 그 기분을 집에 안 가져오면 되지요. 그런데도 질문자가 안 가져올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 이유는 안 가져 올래야 안 가져올 수 없이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안 가져오면 되는데 질문자는 가져올 수밖에 없으니까 해결책은 직장에서 그런 기분이 안 일어나도록 하는 겁니다. 가져 올래야 가져올 것이 없게 만드는 것이죠.  상사가 이것을 고쳐..

[법륜스님의 하루] 나에게 무심해진 아내를 어떻게 옛날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요? (2024.05.04.)

저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직장에 갔다 와서 저녁에 아내와 같이 직장에서 생겼던 일, 사회 이야기, 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 한잔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십 년 동안 잘하던 아내가 요즘에는 말도 잘 안 들어주고 맥주 안주도 잘 준비해 주지 않고 또 제가 말하면 토까지 답니다. 그러다가 더 심해지면 제가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데 혼자 가버립니다. 가서 뭐 하나 하고 보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요즘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아내를 어떻게 하면 옛날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요?//  질문자는 예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요. 적게 벌어요? 그러면 지금 부인은 남편이 없어도 살 만하다는 얘기네요? 옛날에는 질문자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으니까 듣는 척했고 지금은 ‘너 없어도 나는 살 수 ..

[법륜스님의 하루] 좋은 직장에 취직했지만 갑자기 해고를 당했습니다. (2024.05.03.)

저는 MBA를 졸업한 후 좋은 직장을 얻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기회에 정말 감사했고 주말에도 일하면서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사에 최선을 다하고, 회사에서 나를 고용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7개월 후에 갑작스럽게 해고되었습니다. 매일 열심히 일했던 사람으로서 해고를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해고당하는 것은 패배자라는 의미이며 회사에서 더 이상 유능한 직원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해고된 현실을 직면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해고가 꽤 흔한 일이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저는 해고를 인정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그 후 저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매일 울기 시작했습니다. 슬픔에 빠져 우울증이 더..

[법륜스님의 하루] 신발끈을 묶어달라, 아이가 왕처럼 행동합니다. (2024.05.02.)

저는 10살짜리 아들을 두었는데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자신을 왕으로 생각하며 행동해요. 어른들한테도 존댓말을 안 쓰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저를 붙잡고 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화를 예로 말씀드릴게요. 아들이 하키를 합니다. 연습하러 가기 전에 아들이 하키 스틱과 물을 챙기고 저는 아들을 훈련장으로 데려다줍니다. 그런데 이날 차에서 내려서야 스틱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스틱 어디있어?’ 하고 물었더니 자기가 먼저 들어가서 준비할 테니 저보고 집에 가서 스틱을 가져 달라고 해요. 조금 화가 났지만 집으로 스틱을 가지러 갔습니다. 막상 돌아와 보니 아들은 신발끈조차 안 묶고 저만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저에게 신발끈을 묶어 달라는 거죠. 왕은 저리 갈 정도입니다. 그리고는 ‘요..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 동료가 내 성과를 가로채면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2024.05.01.)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 관계로 인해 많이 무너진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 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졌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억울해요? ... 내가 성과를 냈는데 그 성과를 상사나 동료가 가져갈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일 아니에요? 그래서 세상에서는 온갖 복잡한 일이 생기는 겁니다. ...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죠. 학교 다닐 때를 기억해 보면 A라는 애가 잘못을 했는데 선생님이 오해를 해서 B가 잘못했다고 엄청나게 야단칠 때도 있잖아요? 형제간에 싸웠는데 형이 동생하고 싸운다고 형을 엄청나게 야단칠 때도 있고, 때로는 동생이 형한테 대든다고 동생을 엄청나게 야단칠 때도 있고요.  그래서 나중에 어린 시절 얘기를 할 때 ‘형만 예뻐..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 걱정입니다. (2024.04.30.)

이전에 제 남편은 좋은 상태였지만, 저와 이혼한 후 알코올 중독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의사가 그가 계속 음주를 하면 올해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주 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술을 끊었습니다. 이제 4주밖에 안 됐지만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가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가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셨습니까? 네, 그럼 신경을 끄세요. 그가 어떻게 살든 그의 자유입니다. 내가 남편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나까지도 괴로움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질문자가 운다고 해서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2024.04.29.)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오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슬플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제가 행복할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힘들든 행복하든 시간이 빨리 갑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질문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면 그리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괴롭다면 달리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시간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변화할 뿐입니다. ... 슬픈 일을 왜 자꾸 생각해요? 질문자는 괴롭게 살고 싶은가요? 괴롭게 살고 싶다면 슬픈 생각을 자꾸 하..

[법륜스님의 하루] 맞벌이 부부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2024.04.29.)

저는 8살 아이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맞벌이 부부인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짧거든요. 짧은 시간 동안 아이와 어떻게 뜻깊고 값진 추억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예요? 아이를 위해서예요? ...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엄마랑 있는 걸 좋아해요? 오히려 늦게 오는 걸 좋아해요? ... 질문자가 아빠를 하면 됩니다. 꼭 엄마 아빠가 성별로만 역할이 나눠지는 게 아니에요. 암컷이 엄마 역할을 하고 수컷은 무책임하게 지내는 게 자연생태계 아닙니까?  그런데 인간은 이걸 바꿔서 남자가 엄마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여자가 무책임하게 살 수도 있는 거예요. 다만 현재 다수의 사람들은 여성이 엄마 역할을 하고 살기 때문에 남성이 엄마 역할을 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 적응..

[법륜스님의 하루] 한반도의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합니다. (2024.04.28.)

원래 용성 조사님의 유훈에 있는 말씀은 ‘대한정국이 800년간 융성하고 발전하도록 기도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한정국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의미합니다. 그 말씀을 이어받아서 만든 메인 슬로건이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입니다.  국운융창을 위한 기도라고 하면 조금 신비주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취지를 살려서 슬로건을 바꾼 겁니다.  만약 지금 우리에게 전쟁이 나버리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첫째, 전쟁이 나면 안 된다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둘째, 내부적으로는 사색 당쟁하듯이 분열이 되면 안 되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국민 통합’입니다.  셋째, 앞으로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 800년 대운의 기운을 못 받으니 지..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해요, 어떡하죠? (2024.04.27.)

아이가 고2 여름방학을 시작할 무렵에 진지하게 상의할 게 있다고 하더니 자퇴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1년에 두 번 있는 검정고시를 거쳐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며 야무지게 계획을 짜서 논리적으로 들이밀더라고요. 아이 말을 들어보니 아이는 기숙사라는 감옥에 갇혀서 수없이 주어지는 수행평가, 원서들을 감당하려고 주말도 없이 쪽잠을 자며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번 아웃이 온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일반고로 전학을 시켰어요. 그런데 일반고에서 3주 정도는 잘 다니는 것 같더니 어차피 정시로 대학을 갈 것이고 수업 시간 중에 다른 공부를 할 수도 없는데 학교를 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또다시 자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 고3이고 수능까지 8개월이 남은 상황..

[법륜스님의 하루] 이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합니다. (2024.04.26.)

저는 지금 부탄에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한국에서 출발해 부탄에 왔습니다. 저희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부탄에서 가장 오지 마을이고 빈곤율이 높은 젬강에서 세 번째 답사를 마쳤습니다.  올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그 효과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려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5년 동안, 한 개 주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개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부탄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MOU를 체결하는 시간과 즉문즉설 시간이 겹쳐서 녹화 방송을 준비했는데 다행히 MOU 체결식이 조금 일찍 끝나서 제가 여러분께 인사라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법륜스님의 하루]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2024.04.25.)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되돌아가야 한다면 맨 마지막에 있던 사람이 가장 유리해집니다.  현재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을 미개발이라고 부르고 마치 뒤처진 것 같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계적인 기후 환경 위기 시대에서는 거꾸로 미개발 지역이 제일 유리해집니다. 환경이 잘 보존된 젬강, 또는 부탄이 오히려 유리해지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자꾸 선진국을 따라가려고 하면 늘 뒤에서 허덕여야 합니다. 개발하려는 입장에서 ‘지금 세상이 잘못됐다, 뒤로 돌아가자’ 하는 입장으로 관점을 바꾸면 젬강이 제일 앞장서게 됩니다. 그 길이 무엇인지 우리가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 식의 사고를 처음으로 한 것이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

[법륜스님의 하루] 평생 도와달라는 언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24.04.24.)

저는 이북에서 태어나 살다가 2015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 이혼하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첫째 언니가 북한에서 20년간 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언니는 17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을 챙기지도 않을뿐더러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욕설이 일상이고 언젠가는 저와 아들을 죽여버린다는 섬뜩한 말을 해서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여러 번 인연을 끊어보려고도 했지만 마음이 쓰여서 다시 연락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결심해도 여러 범죄와 연관되어 벌금과 빚이 있는 둘째 언니가 걱정이 돼요. 작년에는 600만 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언니가 유방암 3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현금 500만 원..

[오늘의 비타민C]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시 - 황홀한 고백 | 행복한 하루되셨나요?

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