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9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7. 조울증 엄마를 돌보기엔...

조울증 엄마를 옆에서 계속 돌보기엔 힘들고 강제 입원을 시키기에는 죄책감이 듭니다. 엄마가 조울증이 심해질 때마다 다시 원망하게 되고 엄마가 상태가 호전되면 질병을 이해 못하고 원망했던 제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엄마까지 입원하면 외동인 저는 이제 진짜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는 생각에 너무 외로운 마음이 듭니다.// 몇 살이에요? 30살인데 뭐 고아예요? 부모 죽으면 30살 또 고아라 그럴까? 고아라 안 그럴까? 그래 근데 뭐가 외로워? 외로우면 시집 가면 되지. 그 외롭다는 말은 시집가고 싶다, 이 얘기예요. 엄마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 그러니까 미성년자일 때는 보호자가 필요하니까 부모가 없으면 고아다, 이런 말을 쓰지 성년이 됐으면 고아라는 말을 안 써요. 부모가 죽어도 과아가 아니에요. 성년이 됐다..

법륜스님의 하루_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2023.07.20.)

저는 정년퇴직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30년 넘게 안정된 직장생활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서 더더욱 퇴직 후 낯선 미래가 두려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불안함을 떨쳐버리고 퇴직 후에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요?// 30년을 일했으면 많이 일했어요, 적게 일했어요? 많이 일했으면 퇴직하고 쉬어야죠. 쉬는 데 무슨 준비가 필요합니까? ... 있는 돈마저 까먹으려고 그러네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군대에서 퇴직한 장성들이나 회사에서 고위직으로 퇴직한 사람들이 주식 투자라든지 어떤 자리를 제안할 때 쉽게 넘어가는 겁니다. 일할 만큼 충분히 일했으니까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에 소일거리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진..

법륜스님의 하루_ 주위 사람에게 지적을 하고 나면 관계가 불편해집니다 (2023.07.19.)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충고나 직언을 하곤 하는데, 그로 인해 불편한 사이가 되면 제 마음이 괴롭습니다. 관계가 틀어질 것을 알면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하는데, 어리석게도 욱하고 저지르고 후회할 때도 많습니다.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상대가 내 조언을 오해한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듭니다. 제가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걸까요? 과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이럴 때는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도문이 있을까요?// 부부지간이나 부모와 자식 간에도 사람의 얼굴 모양이 다 다르듯이 사람의 생각은 항상 일치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느낌도 조금씩 다르고, 가치관이나 판단의 기준도 조..

법륜스님의 하루_ 감정 기복이 심해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2023.07.18.)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너무 행복한데, 기분이 나쁠 때는 너무 힘듭니다. 이번 행복학교 수업에서 마음의 출렁거림에 대해 이해하면 마음의 파도가 잠잠해진다고 배웠습니다. 마음의 출렁거림이 +30과 -30 사이를 오가는 정도가 좋다고 배웠는데, 절댓값이 클수록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최근에 제가 북한산 정상에 갔을 때 주위 광경을 보고 가슴 벅찬 +100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 상황에서 +100의 감정을 못 느낀다면 슬플 것 같습니다. +100의 감정도 안 좋은 건지 알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마음의 출렁거림이 -30에서 +30보다는 -30에서 +100 또는 0에서 +100 사이를 오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요?// 인간의 심리 현상..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6.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결혼 12년 차 전업주부이고 두 아들의 엄마입니다. 저의 고민은 너무 많습니다. 결혼 10년을 남편과 아이들에게 화내고 후회하고를 반복하며 불행하게 살았습니다. 다툼 후 집에 오지 않는 남편 엄마의 칼 같은 잔소리에 원망과 화 이사를 가면 오지 말라는 시부모님// 그만두면 어때요? 그만두고 우리 정토회로 오면 좋겠네. 우리 정토회에 오면 남편 걱정 안 해도 되고, 자식 걱정 안 해도 되고, 부모 걱정 안 해도 되고. 여기 와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108배 절하고, 부엌일 하고, 하루 종일 밭에 가서 일하고 저녁에 와서 또 절하고, 공부하고 이렇게 살면 소원이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잠 좀 푹 잤으면 좋겠다” 아무 딴 소원은 없고요, 오직 물어보면 “휴가 기간에 뭐 하겠니?” 이러면 “아이고..

법륜스님의 하루_ 아내가 꾸짖는 듯한 말투로 말하면 화가 납니다 (2023.07.17.)

아내가 꾸짖는 듯한 말투로 말하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행복학교에서 마음 편을 공부하면서 화가 나는 것을 인지하고 불편한 말은 쓰레기로 처리하라는 말씀을 명심하고 지금 연습하고 있습니다. 화가 날 때 제가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까요?// 내가 불편한 거지, 아내는 자기 할 말을 하는 것뿐이에요. 아내의 말이 내 마음에 안 드니까 불편한 거죠. 아내의 말을 바람소리와 새소리처럼 듣고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부부지간에 벌써 사오십 년을 살았으면 이제 아내의 말은 바람소리처럼 들을 줄 알아야죠. ‘아내가 지금 중얼중얼하는구나’ 이렇게 들어야지 말 한마디마다 의미를 부여해서 옳으니 그르니 따지면 내가 힘들어서 같이 못 삽니다. 나도 빨리빨리 하는 습관이 안 고쳐지듯이 부인도 잔소리하는 습관이 안 고쳐지는 겁니..

법륜스님의 하루_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2023.07.17.)

저는 지난 50년간 현장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긴 시간 동안 현장 생활을 해서인지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어떻게 하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살던 모습 그대로 살아도 됩니다. 저도 일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에요. 동작을 빨리빨리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몸은 빠르게 움직이되 마음은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질문자가 자신의 속도를 기준으로 해서 다른 사람이 빠르지 않다고 짜증을 내거나 성질을 낸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빨리빨리 하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남방불교의 위빠사나(Vipassana) 수행법은 동작..

법륜스님의 하루_ 문화가 다른 서양에 어떻게 불교를 전해야 할까요? (2023.07.16.)

문화와 정서가 다른 서양 사람들이 영어 불교대학에서 듣는 일부 법문이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반영된 예시를 들고 있어서 거부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문화와 정서의 차이 때문에 불법의 근본 핵심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요? 특히 잔소리하는 마누라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닫히고 법문이 귀에 안 들어온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대상에 맞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중도를 실천해 나가야 할까요?// 한국에서 정토회가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적 문화를 완전히 배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시작한 창가학회는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우리가 보기에 일본 문화가 굉장히 많이 배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도에서 시작한 불교를 받아들이다 보니 불교 안에는 인도의 전통문..

법륜스님의 하루_ 내가 가꾼 정원에 이웃이 개를 데려와서 오줌을 뉘어요. (2023.07.16.)

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자연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과 특히 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작년에 저희는 상태가 좋지 않은 새집을 구입해서 더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조경사를 고용해 잔디와 꽃을 심었습니다. 이웃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고 저희를 인정해 주셨어요.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이웃이 새로 조경된 잔디밭과 부지에 개들이 소변을 보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문제를 야기하는 개는 네 마리입니다. 지난 주말에 저는 이에 대해 매우 슬프고 화가 나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교적인 시각에서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정원에 집착하고 있는 걸까요? 그것을 망가지게 두어야 할까요? 저와 제 이웃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불교를 실천하는 스님의 지혜가..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정치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최근 한국 정치를 보면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을 일삼는 것 같아 좌절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저같은 국민들이 정치를 바꿔 나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우리가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려면 '서로 싸우지 마라', '협력해라'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잖아요. 이것은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제왕적 대통령제. 대통령만 되면 한 표만 더 얻어도 5년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통령제가 우리가 몇 번 겪으면서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제는 좀 변화를 해야 합니다. 내각책임제로 가든지 한꺼번에 못 가면 이원집정부제라도 가든지 대통령 1인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이 좀 분산돼야 한다. 두 번째, 중앙에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죠. 지방분권이 이루어져서 지방으로 권력이 좀 분산이 돼..

법륜스님의 하루_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2023.07.15.)

지난번 경주에서 열린 통일의병대회 때 스님께서 ‘지금 시국에서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행동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때를 기다리면서 통일의병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점쟁이처럼 특정한 날짜를 기다리라는 뜻이 아니에요. 요즘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북미 간에 어떤 식으로든 타결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2018년에는 통일의병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서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백악관에 전달했던 ..

법륜스님의 하루_ 학벌 콤플렉스 때문에 힘듭니다. (2023.07.15.)

저는 학벌 콤플렉스 때문에 사는 게 힘듭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도 했고 새로 대학원에도 입학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벌 콤플렉스가 극복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학벌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은 욕심이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0미터 달리기 기록이 15초라고 합시다. 그런데 100미터를 10초에 달리는 올림픽 선수와 나를 비교하면 나는 느린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에 콤플렉스가 있다’ 하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현재 자신의 학업 실력이 비슷한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떨어져 서울대학교를 합격하기 어렵다면 다른 대학교에 가도 됩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에 못 갔다고 학벌 콤플렉스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과 이혼했지만 아이가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해요. (2023.07.14.)

저는 현재 이혼을 하고 홀로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오랜 암 투병 후 돌아가셔서 저는 현재 세상에 도움받을 사람 하나 없는 처지입니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오랜 백수 생활, 술주정, 음주운전, 폭행, 언어폭력, 저주, 분노 조절 장애, 심한 결벽증입니다. 결혼 생활 동안 저는 고통 속에서 살았고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해서 중환자실에 실려 갔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어요. 설득 끝에 남편은 정신과 검사를 받아 중증 장애 확진을 받아 입원 치료 처방이 나왔지만 본인이 거부하여 입원 치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작년에 음주 운전하고 접촉 사고까지 낸 후 집에 들어와 아이 앞에서 저를 폭행했습니다. 그 후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고 접근금지 신청하였습니다. 남편이 이혼하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아버지와 오빠의 병수발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오빠의 병 수발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아버지와 미혼인 오빠를 병원에 빨리 데려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죄책감과 미안함에 매일 눈물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거예요? 아버지 돌아가셨고 오빠 돌아가셨고 생모한테 사인받았으면 끝났잖아요. ... 엄마가 왜 미워요? ... 그렇게 다독거려 줄 엄마였으면 3살 때 낳아 놓고 갔겠어요? 그 아버지 그 술주정하는 남편에게 학을 떼고 도망을 갔는데 그 밑에서 낳은 자식이 뭐 걱정이 되겠어요? 한 여성으로서 생각해 봐요. 이해되면 됐지, 뭐. 사람 중에 모성애라는 게 기본적으로 있는데,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그 자식이 죽었으면 그 재산권이 엄마한테 있는 거 맞잖아요.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 그걸 왜 욕을 해..

법륜스님의 하루_ 나의 행복과 한반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2023.07.13.)

남북통일, 평화, 모두 맞는 이야기이지만 개인 한 명 한 명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향이더라도 사회적 실천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실천을 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저도 질문자와 같은 생각입니다. ‘내 코가 석자다’ 이런 말이 있듯이 내가 괴로우면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개인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이 ‘나만 행복하면 된다’ 하는 뜻은 아니에요. 저의 경험으로는 나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사람은 내 짐이 무거우면 땅만 쳐다보고 갑니다. 옆 사람이 안 보여요. 만약 보이더라도 옆 사람의 짐을 들어줄 여력이 없습니다. 자기 짐이..

법륜스님의 하루_ 통일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2023.07.13)

통일을 한다고 할 때 남북 간의 빈부격차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시기와 질투, 교만, 범죄 발생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주어야 할까요?// 만약에 북한이 붕괴되어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한다면 사회 문제가 굉장히 많이 생길 것입니다. 흡수 통일이 되면 어쩌면 북한 사람들은 통일 한국에서 2등 국민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독일은 통일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정치를 굉장히 잘하는데도 아직까지 동독 사람들과 서독 사람들 간의 소득 격차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부작용이 많았지만 통일을 안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북한이 어떤 문제가 생겨 자체적으로 붕괴한다..

법륜스님의 하루_ 한반도 긴장 고조, 어떻게 하면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2023.07.13.)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현재의 불리한 국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거죠. 현재 남한 정부의 안보 전략은 북한의 핵 확장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한미일 군사 협력을 통해서 압도적인 무력으로 북한의 침략 야욕을 막겠다는 입장이죠. 북한도 압도적인 핵 무력을 내세워 미국과 남한 정부의 침략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남한과 북한은 상대에 대해서 압도적 무력 우위를 점유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은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안보 전략으로 북한의 핵 확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 북한의 핵 확산은 방치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을 얼마만큼 만드는지, 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누구도 관여할 수가 없는 상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

법륜스님의 하루_ 동남아 순방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인가요?(2023.07.13.)

이번 동남아 순방을 통해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앞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요?// 이번에는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 방문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INEB 정토회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갔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간 겁니다. 굳이 성과를 말한다면 세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INEB 정토회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갔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조건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결과 앞으로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각 나라와 단체마다 처한 조건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5. 신경질적인 동료의 말

제가 쓰레기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직장 동료가 신경질적으로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듣고 싶은데 계속 신경이 쓰이고 직장 동료를 눈치 보는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간호사인데 이제 입사해서 신규 실무를 익히는 게 많이 힘들어서 사람들과 무난한 관계를 지내려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그 사람하고 같이 지낼 수밖에 없고, 배워야 할 처지면 그냥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뭐든지 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막, 무조건 받아들여 봐요. 어차피 배워야 하고, 그 직장을 떠날 수 없다면 그냥 다 내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빨리 해라.” 그럼 “알겠습니다.” 하고 “왜 늦나?” 이러면 “빨리 하겠습니다.” 이러고, “죄송합니다.” 이러고 “너무 빠르다.”..

법륜스님의 하루_ 엄마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2023.07.12.)

저는 엄마를 어떻게 편안하게 대할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엄마와의 일들로 인해 불안증이 생겨서 불교대학, 경전대학, 깨달음의 장에도 참여했고, 심리 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천일 가까이 기도한 덕분에 불안증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엄마를 대할 때는 여전히 싫은 마음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기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엄마가 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것,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저에게 한 말과 행동이 상처가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자주 듭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서 엄마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요?// 어릴 때 엄마가 한 말이나 행동이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

법륜스님의 하루_ 악플이 무서워요. (2023.07.11.)

방송 일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경력 단절이 된 지 오래되었고, 요즘 방송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자신이 없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한다고 할 때 시청자들이 올린 비난 섞인 댓글을 대하기가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용기를 내서 방송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를 시작하려면 시청자의 댓글은 신경 쓰지 않아야 합니다. 시청자의 댓글이 많이 신경 쓰인다면 유튜브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면 댓글이 달리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닙니까? 질문자 스스로 ‘나는 비난 섞인 댓글을 도저히 못 볼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 유튜브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님이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돕자’ 하는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면 좋..

법륜스님의 하루_ 사람에게 쉽게 상처를 받아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2023.07.10.)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실망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반대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멀리해야지’ 하면서도 만나기를 갈망하고 찾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다가 상대의 욕망이 보이면 실망하게 되고, 보기 싫은 면은 보지 않으려고 하고, 보고 싶은 면만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사람을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의 한계를 어떻게 하면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지금 법륜 스님이 그렇게 하는 건가요? 아니면 질문자가 그렇게 하는 건가요? 질문자가 그렇게 하고 있으면 본인이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렇습..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4. 남의 안 좋은 말을 담아두는 마음

남의 말에 마음이 안 좋으면서도 마음에 담아두고 이게 쓰레기인지 아닌지 분별이 잘 안되어서인 것 같습니다// 금방 판단이 안 되면 그냥 버려버리세요. 이렇게 딱 돌아보고 쓰레기 받아보면 그렇잖아요. 쓰레기 딱 받아보고 이렇게 이렇게 뒤져보니 뭐 별거 없으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지 그걸 뭘 그렇게 하루 종일 그 휘저어 찾으려고 그래요. 대충 보고 아니면 버려, 그냥 그렇게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은 남을 위해서 진지하게 얘기해 주는 경우는 사람으로 따지면 열에 한 명도 안 되고 같은 사람이라도 열에 한마디도 안 됩니다. 대부분 다 자기 그냥 기분을 얘기하는 거예요, 자기 기분을.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이 성질을 내서 얘기하면 ‘나를 위해서 얘기해주거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저 사..

법륜스님의 하루_ 게으른 직장 동료를 보면 화가 납니다. (2023.07.09.)

명상을 통해 회사에서 일할 때 일을 바로바로 처리해야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저를 늘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직장 동료가 게으른 모습을 보이거나, 시간 약속을 안 지키거나, 그로 인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늘 불만이 생겼습니다. 제 마음속에 손해를 보기 싫은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상대의 게으른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크게 올라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까요?// 우리의 말에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하는 표현이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게으른 것도 없고, 부지런한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빠르다’, ‘느리다’ 하는 것도 실제로는 없습니다. 실제에서..

법륜스님의 하루_ 중생구제를 위해 파계를 하는 게 바람직한 가요? (2023.07.08.)

원효대사가 파계를 하여 사사무애법계를 이루었다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조개가 줍고 싶어서 일부러 물에 들어간다면 그건 욕구를 쫓아가는 일이지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귀족의 신분으로 태어났으면 그 신분에 맞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굳이 파계를 하면서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원효대사가 처음으로 경전을 읽고 공부를 했을 때는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중생을 구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는 것처럼 경전을 공부하면서 ‘중생을 이렇게 구제해야 한다’, ‘중생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예요. 대승불교는 중생을 구제하는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효대사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자비로 섭수해야 하고, 자기를 헌..

법륜스님의 하루_ 스님은 왜 술 먹는 남편에게 술을 더 주라고 하시나요? (2023.07.08.)

불교대학 법문 중 남편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잔소리하는 아내 예시를 들어주셨는데요. 스님은 부인이 남편에게 더 많은 술을 주어야 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그러나 오계에서는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중독성 물질을 취하지 말라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음주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술을 더 주는 것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지 않나요?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육체를 약화시키는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그와 정반대의 행동을 권장하는 것이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술을 먹으면 몸에 열기가 나고 마음이 들뜨고 흥분이 됩니다. 마음이 흥분되니까 감정을 솔직하게 내어놓는 장점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행동하기가 쉽습니다. 욕설을 하거나 큰소리를 치거나 또는 폭력적..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자퇴를 하고 봉사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십니다

JTS에서 봉사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꼭 대학 졸업장은 따고 그다음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저는 불법을 발견해서 자퇴서를 쓰고 싶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에요? 군대 갔다 왔어요? 20살 넘으면 성인이라는 거 알아요? 그럼 어떤 결정도 자기가 하면 되지. ㅎㅎ 동의해 주면 좋지만 동의 안 해도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성인이니까. 그런데 지금 어디에서 먹고 자요? 그러면 차비는 누구한테서 얻어 써요? 그러면 요즘 서울 시내 방 하나 빌리려면 자기가 자고 있는 방 정도 하나를 세내서 빌려서 살려면 월세가 어느 정도 될까요? 그럼, 아침 한 끼 얻어먹는 거는? 그리고 요즘 저기 자기 옷 입고 있는 거 다 자기 돈이에요? 엄마나 아버지 돈이에요? 그럼 자기는 그거는 성인이 됐어..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진정한 배려

“친구의 기분에 맞춰서 ‘그래그래’ 하며 계속 공감해 주니 친구가 잘못된 습관을 합리화하며 더 나쁜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배려는 무엇일까요?// 진정한 배려라는 건 없습니다. 들어주기도 하고 비판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약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인지 오히려 상처가 더 심해져 부정적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보고 반응에 맞춰서 얘기해 주면 됩니다. 이 사람한테는 효과적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도 있죠. 같은 사람이라도 이번에는 효과적인데 다음에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상 낫는 약은 없어요. 그때그때 처방을 내어 치료율을 높여줄 뿐이죠. 친구에게 애정이 있다면 한번 부작용이 생겼다고 멈추지 말고 꾸준히 방법을 찾아가 보세요.

법륜스님의 하루_ 눈앞에서 7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다시 환생해서 올 수 있을까요? (2023.07.07.)

계곡에서 7살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살려달라는 아들을 구하려고 물속에 들어갔지만 구해주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갇혀 있던 모습과 왜 구해주지 않았냐고 꿈에 나타나서 울던 모습은 제 가슴에 각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들이 환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시험관을 시작했는데, 그때 충격 때문인지 여자로서의 기능을 거의 다 잃어버려서 다른 사람보다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4년째 시험관을 하고 있는데 아직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엄마다 보니 내 새끼가 다시 올까하는 기대가 버려지지 않습니다. 아이를 놓아주어야 무주고혼이 되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간다고 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잘 되지가 않습니다. 아이가 저에게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환생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모가..

법륜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자식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있을까요? (2023.07.06.)

“저에게는 다 큰 자식이 두 명 있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을 독립시키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남편에게는 ‘잘 가, 안녕!’ 하는 말이 미련 없이 나올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토끼와 다람쥐처럼 성인이 된 자식을 깔끔하게 독립시킬 수 있을까요?// 자식을 독립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질문자가 토끼나 다람쥐보다 못하기 때문입니다. 토끼나 다람쥐는 새끼를 키울 때 목숨을 걸고 키웁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생각에 빠져서 목숨을 걸기는커녕 오히려 아이를 학대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토끼와 다람쥐는 새끼가 필요로 할 때는 목숨을 걸고 보호하다가 성체가 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