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94

[마음공부 #5] 더 이상 감정의 노예로 살지 않습니다

저는 일을 통해서만 성취감을 느끼고, 존재를 인정받으려 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외면해서 원망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분노가 올라왔는데 불교 공부를 하며 알았습니다. 그 분노는 저 자신이 남들에게 약하고 못나게 보일까 봐 두려워서 했던 행동이었습니다. 문제는 제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첨단우주시대, 왜 아직도 인간은 전쟁을 할까?

우주여행을 가는 최첨단 시대에 인간은 왜 아직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 전쟁을 하는 걸까요? 지도자들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인간적 속성 때문일까요?// --분노,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가져오는 폭력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성으로 말하면 분노입니다.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할 때 내가 보기에 틀린 걸 가지고 상대가 자꾸 옳다고 주장을 하면 우리 마음 속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거예요. 이 분노가 일어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집니다. 현명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 순간은 아무것도 뵈는 것이 없고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힘이라고 해서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엄마가 아이가 말을 안 들어도 한두 번 타이르다가 안 돼서 마음에서 짜증이 팍 일어나면 아이를 때리는 폭력을 행..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내가 낳지 않은 아이도 같은 사랑으로 키우고 싶어요

저에게는 14살의 ADHD를 앓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더 심해진 듯합니다. 저 또한 제가 낳은 두 아이와 큰 아이를 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안아줄 수 없어서 힘이 듭니다.// 내가 기르면 내 아이지 내가 낳았나 안 낳았나,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인공 수정을 해서, 정자와 난자 인공 수정을 하게 되면 그 인공 수정된 수정란을 어떤 여성의 몸에, 자궁에 넣으면 다 그 사람의 아기가 되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누구씨냐? 옛날처럼 이게 뭐 하등 중요하지 않고 또 이렇게 대리모로 해가 낳으면 ‘누가 낳았냐?’ 이것도 하등 중요하지 않고 그다음에 또 인공 자궁이 앞으로 자꾸 발달해서 앞으로 인공자궁에서 아기를 낳는다면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서 그게 누구 정자와 난자..

법륜스님의 하루_ 어머니가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2023.06.02.)

어머니께서 며칠 전 사고로 인해서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제가 작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어머니께 신경을 많이 못 써 드렸어요. 그래서 술에 의존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도 그 원인으로 인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돌아가셨고 몇 개월 뒤에 외삼촌이 자살하신 것을 어머니께서 직접 목격하셨어요.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1년 동안 어머니 곁을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도 조금씩 무너지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니가 질문자 때문에 쓰러졌어요? 질문자가 밀어서 떨어지신 것은 아니잖아요? 질문자가 술을 많이 드시도록 권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것은 질문자의 생각이고요. 질문자가 어머니의 ..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누가 주인인가

옷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습니다. 그런데 소위 값비싼 명품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옷이 망가질까 봐 늘 신경을 씁니다. 옷이 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내가 옷을 보호합니다. 이게 바로 전도몽상입니다. 옷이 나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옷을 지키는 종이 됩니다. 내 삶이 나도 모르게 거꾸로 됩니다. 그래서 순간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차를 굳이 사지 않아도 되면 세상 사람들이 다 자가용을 타고 다녀도 나는 걷거나 버스 타고 다니면 됩니다. 돈이, 지위가, 인기가 주인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3. 남편은 모든 게 자기가 1순위예요.

남편은 모든 게 자기가 1순위예요. 그래서 서운할 때가 종종 있는데 아이를 통해서라도 얘기할 거리가 되는데 나중에 애가 크고 자립을 하면 나는 남편하고 어떤 대화를 하고 살까 그럼 나는 지금부터 내 삶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까// 남편은 자기 혼자 잘 사는데 왜 자기는 자기 혼자 못 살지? 그러니까 자기 혼자 잘 사는 길을 찾으면 되지, 남 나무래지 말고. 부부는 그걸 혼자 사는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요? 자기들이 알아서 부부관계를 유지하면 되지 ㅎㅎ 나는 이렇게 혼자도 잘 살잖아요. 그러니까 스님은 혼자도 잘 사네 그런데 우리는 부부니까 조금이라도 같이 나누는 것도 있고 또 뭐 혼자도 잘 살고 같이도 좀 나눌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혼자 못 산다 같이 밖에 못 산다 하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가 문제지만 혼..

법륜스님의 하루_ 가출한 아내가 5년 만에 돌아왔어요. 같이 살아야 할까요? (2023.06.01.)

저는 결혼해서 25년 동안 굉장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큰 딸이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우울증이 와서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치료를 잘하면 깨끗하게 낫는다고 하니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하자고 했어요. 아내는 자랑할 일도 아니고 병원에 가서 치료하기보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헌금하면 낫는다고 하니 교회에서 치료하자고 했습니다. 부부가 합심해도 치료가 될 듯 말 듯한데 몇 년 동안 부모가 서로 의견이 안 맞으니 딸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가족회의를 해서 딸을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딸을 몰래 퇴원시키고 둘이 가출을 했어요. 저는 아내와 딸을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못 찾고 괴롭게 5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찾아와서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2. 실수하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습니다

제가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저한테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을 때 마음의 상처를 빨리 깊이 입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해서// -- 근데 사람이 실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어요? 인간은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사람은 다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모든 삶 자체가 실수의 연속이에요. 실수를 안 하려면 자동차를 안 타야죠. 자동차를 안 타면 운전 실수는 없는데 자동차를 타면 운전 실수가 있죠. 큰 실수해서 사고 날 수도 있지만 작은 실수해서 긁을 수도 있고 더 작은 실수해서 벌금 물 수도 있고. 삶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실수의 연속이에요. 인간 삶이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말을 하면 말에 실수가 있어요. 말을 안 하면 몰라도 행동하면 행동에 실수가 생기는 거예요. 이게 삶이 그런 거예요, 삶이. 그걸 ..

법륜스님의 하루_ 결혼을 반대한 어머니에게 결혼 사실을 언제 말해야 할까요? (2023.05.31.)

저는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재작년에 어머니에게 결혼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격분하시면서 헤어지지 않을 거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몇 년간 설득했지만 효과가 없었기에 그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계속 듣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머니가 모르게 먼 곳에서 지내라던 아버지가 이제는 어머니의 건강이 더 나빠질 것도 없다면서 다시 어머니한테 연락을 하라고 하셔서 마음이 복잡하고 힘듭니다. 이제는 제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결혼 사실을 언제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면 어머니의 건강도 우려가 되고요.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고1 때 자퇴 후 탈선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19살인 아들은 고1 때 자퇴 후 오토바이 절도로 소년원을 두 번 갔다 오고 현재는 3개월 전 가출 후 보호 관찰 불이행으로 소년원에 한 달 동안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0살이 되면 성인이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할 수 있는 거는 20살이 됐으니까 내 의무는 다 했다. 내 할 일은 다 했고 이제 니 인생 니 살고, 나도 내 인생 살겠다. 이렇게 이제 절교를, 헤어짐을 선언하는 게 좋죠. 그래서 자기가 알아서 살도록.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가 내 아들이라는 걸 떠나서 생각하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좋은 일 아니잖아요. 남의 물건을 훔쳤는데 처벌 안 받으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요? 처벌 받아야 되잖아요. 그죠? 남을 때렸으면 처벌 받아야 안 돼요? 그러니까 그..

법륜스님의 하루_ JTS의 자원봉사 원칙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2023.05.31.)

현재 필리핀 JTS는 자원활동가의 발굴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필리핀 JTS 센터는 오지에 위치해 있고, 봉사자들이 한번 왔다가는 데에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활동을 하고자 할 경우 소정의 활동비를 주지 않고서는 활동이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JTS의 자원봉사 원칙과 상충하는 부분이기에 고민입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단기 활동가의 발굴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 몇몇 사람들은 활동비가 지급되기도 하는데, J TS가 갖고 있는 자원봉사 원칙에 대해 어떻게 관점을 잡으면 좋을까요? 월급 받는 직원을 둘 수 없다는 JTS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 JTS에서는 현지 활동가에게 생활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마음공부 #3] 화내면 안되는 사람

저는 화내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제 기준에 맞지 않는 상황을 보면 저는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여 저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평생을 이렇게 산다 생각하니 지옥과 같았습니다. 남이 잘못해 내가 화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제 무지에서 시작된 것을 알고 나니 마음은 편해지고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1. 아내를 하루아침에 병으로 잃었습니다

몇 달 전에 집사람을 하루아침에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 후유증으로 제가 지금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네, 부인이 평소에 자기한테 잘했다는 얘기 아니에요. 잘했으니까 이제 과보를 받아야지.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부인이 만약에 맨날 돈이나 갖다 쓰고, 속상하고, 애 먹이고 사니 못 사니, 사니 못 사니 12번도 더 하고 이랬다면 이런 아픔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겠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남편이나 아내가 애 먹이는 게 꼭 나쁜 거 아니에요. 그러면 죽고 나면 이런 아픔이 없어요. 좀 슬프긴 하지 그래도. 그래도 이렇게 깊은 병까지 들 정도는 아니다, 이 얘기예요. 그래서 옛날부터 죽기 전에 이렇게 애를 좀 먹이잖아요. 병원에 부모님이 막 1년씩 누워 계신다. 처음에는 막 안타까워하다가 막..

법륜스님의 하루_ 고조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 희망이 있을까요? (2023.05.30.)

최근 1년 동안 한국 사회에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는 것이 매우 걱정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역사에는 굴곡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새 아이들에게 무슨 희망을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런 국면을 어떠한 관점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유리한 게 불리한 게 되고, 불리한 게 유리한 게 되거든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우리를 도와준 게 고마워 명나라와 청나라의 경쟁에서 명나라가 밀릴 때도 우리는 쇠퇴하는 명나라한테 충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청나라의 속국이 되었던 거예요. 청나라의 속국이 된 이후에는 속국의 주인 노릇을 일본이 가져갔고, 그 후에는 미국과 소련이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분단이 그때부터 빚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0. 좋아하면 안 될 사람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의 스승님인데요, 그분은 유부남입니다. 흔들리는 마음과 사심 욕심과 죄책감을 다잡고 싶습니다.// 네 뭐 되게 좋으면 상대가 결혼했든 안 했든 대시를 해 보세요.ㅎ ... 아니 죄책감을 가져야지. 그러면 남 결혼해 사는 사람을 이혼시키면 자기도 자기 아빠가 엄마 놔 놓고 딴 젊은 여자하고 연애한다 또는 결혼하겠다 그러면 자기 상처가 없나? 그 여자 밉나? 그래, 그런 미운 짓을 지금 하려고 하잖아, 자기가. 근데 그런 짓을 해놓고 미움을 안 받겠다. 그 자체가 엉터리 생각 아니에요. 그게 진짜 나쁜 심보 아니에요. 그러니까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하고 우리 집에서도 그런 결혼을 하겠다 그러면, 또는 그런 연애를 한다면 집의 부모도 반대할 거고 그 뭐야 그 집 ..

법륜스님의 하루_ 수행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소비를 마음껏 하고 싶어요. (2023.05.27.)

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너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고 살아왔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정토회에서 스님께 배운 것들과 제 삶을 분리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봐집니다. 저는 검소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욕심도 많고 소비도 마음껏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도 돈을 더 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과 스님께 배운 가치관을 제 삶에 녹일 수 있을까요?// 스님이 언제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검소하게 살라고 했지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친 적은 없어요. 검소하게 산다는 원칙을 갖고 살면 돈이 없어도 껄떡거리지 않고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살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9. 이혼한 남편이 재혼을 해서 힘듭니다

저는 남매를 두었고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남편은 개척교회 목사였고 남편은 이혼 얼마 후 믿음이 좋은 여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어서 친권이 남편한테 있어서 동의를 얻거나 상의를 할 때 연락하면 남편은 나는 목회만 할 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고 힘들어 눈물 나고 신앙 생활하기 힘듭니다// 아니 자기 싫다는 남자한테 뭐 때문에 연락하고 그래요. 참 자기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애들 때문에 필요하면 서류로 보내면 되지 ‘사인할 거 있으면 사인하라’ 이러고 그다음에 그걸 서류를 보내서 애들 아빠한테 권한이 있으면 서류를 세 번 네 번 보내 봤는데 제때 사인을 안 해줘서 문제가 생긴다. 이건 뭐예요? 증거가 쌓였다, 이 말이에요. 그럼 그걸 딱 한..

법륜스님의 하루_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법을 하는 게 좋을까요?(2023.05.29.)

동남아시아에서 전법을 해보니까 현지인에게 전법을 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스님의 이번 동남아시아 답사를 계기로 어떻게 하면 아시아 사람들에게 전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세계 전법이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영어권에 있는 외국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에 동남아 지역을 다니면서 든 생각은 정토불교대학과 행복학교 프로그램이 현지어로 번역이 되어서 확산이 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현지어로도 참여할 수 있다면 더 빠른 세계 전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동남아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한국 옷을 입으려고 하는 모..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인류 미래가 암담하다고 걱정하는 젊은이에게

현재의 기후위기, 빈부격차, 팬데믹, 인구감소 등을 보면서 인류의 미래가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첫째 미래에 대한 스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둘째 인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AI기술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질문드립니다.// 질문의 내용이 양이 많고 또 너무 깊고 전문적이어서 짧은 시간 내에 답변하기가 쉽진 않겠습니다마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젊은이가 가상하니까 제 견해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너무 염려하지 마라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앞으로 단순한 지식, 기술은 다 자동화로 넘어간다고 보셔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이 뭘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지금까지 교육받은 건 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에 들어갑니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되면 노동 효율이 매..

법륜스님의 하루_ 문명 전환의 모델이 되기 위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요? (2023.05.29.)

이번 동남아 답사를 스님의 하루를 통해 접하면서 해외에서 스님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가 문명 전환의 모델이 되기 위해 좀 더 준비하고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해마다 동남아에서 참여불교 활동가들이 정토회로 견학을 많이 옵니다. 사실은 정토회가 가지고 있는 제일 중요한 모델인 불교대학과 행복학교를 보여주고 싶지만 모두 온라인으로만 진행이 되다 보니까 눈에 보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농사를 짓고 있는 두북 수련원은 아직 세계적인 모델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유기농의 원칙도 부족하고, 생산, 보관, 유통으로 이어지는 체계도 아직 미흡해서 ‘저렇게 하면 되겠다’ 하는 대안으로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토회도 아직 실험 중인 단계이기 때문입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한 초등 교사의 죽음과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

최근 한 달 새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이어 유명 웹툰 작가와 교육부 사무관의 학부모 갑질 논란까지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로 한국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관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또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그렇게 이루어져 있지 않는다. 그러면 이 세계는 우리가 살 수가 없는 세계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또 살 만한 세상입니다. 살 만한 세상이지만은 우리가 원하는 그런 이상에 맞는 세상은 아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은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에요. 그런데도 부모님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것은 내가 원하는 부모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안 해준다. 그러나 남하고 비교하면 어떠냐? 세..

법륜스님의 하루_ 부탄에서 정말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할까요? (2023.05.29.)

부탄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부탄도 결국 개발이 되면 TV 또는 유튜브와 같은 문명에 노출될 것입니다. 그러면 욕망을 좇아갔던 기존 문명국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탄을 지속 가능한 개발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스님은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보자는 제안은 결국 ‘이대로 살자’가 아니라 ‘개발해 나가자’는 제안입니다. 사람이 생존을 유지하려면 물을 끌어와서 마시고 씻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전깃불이 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먹을 음식이 있어야 하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까지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하고 인터넷이 되어야 하고, TV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9. 이혼한 남편이 재혼을 해서 힘듭니다

저는 남매를 두었고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남편은 개척교회 목사였고 남편은 이혼 얼마 후 믿음이 좋은 여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어서 친권이 남편한테 있어서 동의를 얻거나 상의를 할 때 연락하면 남편은 나는 목회만 할 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고 힘들어 눈물 나고 신앙 생활하기 힘듭니다// 아니 자기 싫다는 남자한테 뭐 때문에 연락하고 그래요. 참 자기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애들 때문에 필요하면 서류로 보내면 되지 ‘사인할 거 있으면 사인하라’ 이러고 그다음에 그걸 서류를 보내서 애들 아빠한테 권한이 있으면 서류를 세 번 네 번 보내 봤는데 제때 사인을 안 해줘서 문제가 생긴다. 이건 뭐예요? 증거가 쌓였다, 이 말이에요. 그럼 그걸 딱 한..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의 하소연을 들어주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2023.05.28.)

결혼 16년 차 주부입니다. 저는 남편의 하소연을 매일 들어주고 있는데요. 이제 저도 갱년기이고 아이들도 사춘기라서 남편의 말을 들어주는 게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몸에서 자꾸 신호를 보냅니다. 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하소연을 들어줘 보기도 하고, 하소연을 안 들어줘 보기도 해 봐야 어느 쪽이 질문자에게 유리한지 알겠죠? ... 하소연을 들어주기 싫은데 들어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무엇이 나에게 이익인지 한번 계산을 해보세요. 하소연을 안 들어줬을 때 갈등이 생기는 부작용 하소연을 들어줬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부작용 양쪽을 계산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부작용보다 갈등이 생기는 부작용이 더 크니까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는 것 아닌가요? 질문자가 헌신적인 사람이라서 남편의 하소연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8. 우주적 관점에서부터 인간적 관점까지의 윤리

스님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니 살인 폭행 사기 등 상대의 자유의지를 박탈하는 것을 몹시 경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의 자유의지 같은 것이 또 무조건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라는 생각도 자꾸 드는데// 네, 뭐 지구가 만약에 혜성 충돌이 돼가 사라진다고 해서 우주적 관점에서 뭐 아무 일도 아니에요. 티끌 하나 사라진 것에 불과하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모든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이 이 우주 속에서는 끊임없이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태양이 하나 생기고 사라지는 것도 우주에서는 일상적으로 있는 불꽃놀이 같이 있는 일인데 지구가 뭐 하나 생겨나고 사라지는 게 그게 무슨 큰 일이겠느냐. 지구가 있는데 거기에 뭐 사람이 전멸하느냐 안 하느냐는 ..

법륜스님의 하루_ 수행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소비를 마음껏 하고 싶어요. (2023.05.27.)

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너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고 살아왔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정토회에서 스님께 배운 것들과 제 삶을 분리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봐집니다. 저는 검소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욕심도 많고 소비도 마음껏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도 돈을 더 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과 스님께 배운 가치관을 제 삶에 녹일 수 있을까요?// 스님이 언제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검소하게 살라고 했지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친 적은 없어요. 검소하게 산다는 원칙을 갖고 살면 돈이 없어도 껄떡거리지 않고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살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두운 표정과 우울감, 열등감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긴장 속에서 살아서 표정에 어두운 면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우울하고 인정받지 못할까 하는 열등감이 좀 많습니다. 돌덩이 같은 고집도 있습니다. 개선하고 싶습니다.// 병원에 가봤어요? 이럴 때는 지금 병을 안고 있는데 다리가 내가 부러져 깁스했는데 ‘다른 사람처럼 설악산 산행을 못 가서 괴롭습니다’ 이러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다리 하나 절단 안 해도,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질환이 있는데도 약 먹고 그래도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옛날에 이런 병을 앓으면 미쳤다 그러고 악화되고 이런데 요즘은 그래도 약도 있고 이렇게 보살피는 것도 있고 이래서 그래도 좀 불편하지만은 이렇게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에 있..

법륜스님의 하루_ 사람들이 저를 호구로 알아요. (2023.05.26.)

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손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쉽게 거절하는 방법을 알아서 남에게 호구를 당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호구를 당했어요? ... 같이 계산해 주면 되죠. 질문자도 함께 먹었잖아요. ... 좀 사주면 되죠. ... 내가 먼저 족발을 먹자고 했으면 기분 나쁠 일이 아니었습니까? 상대가 먼저 권했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쁜 것인데, 누가 먼저 먹자고 했느냐가 뭐가 그리 중요해요? 같이 어울려서 먹고 내가 한턱 내면 되는 거죠. ... 거절 못 하는 성격 때문에 생기는 일이 아니에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산이 좀 안 맞을 뿐입니다. 거래를 해보니까 손해가 좀 있죠? 그러면 거래를 끊으면 되죠. ... 지인을 가지려면 투자를 좀 해야..

[마음공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잘났다’는 우월감은 자기 안의 ‘열등감’과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저는 제안의 열등감을 타인에게서 발견하면 더 깔보는 마음이 올라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발견 새롭고 기뻤습니다. 지금은 깔보는 마음이 올라오면 말합니다. “나 지금 너 깔본다” 라고요. 그러면 알아차림과 동시에 깔보는 마음이 많이 쪼그라듭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아이고 잘난 척하고 싶으셨어요” 라고 말하며 웃어버립니다.

법륜스님의 하루_ 회사일이 불공정하고 부당해서 마음이 힘듭니다. (2023.05.25.)

저는 위계서열이 뚜렷하면서 업무 소통 방식이 불공정하여 부당한 일이 많은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를 잘 처리해 나가기 힘든 자리에 있습니다. 저 스스로만 바라보며 일하고 싶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동료들과 소위 ‘칼의 대화’를 해야 하다 보니 마음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제가 먼저 사과를 하면 다음에 일 처리를 할 때 일방적으로 잘못한 사람으로 낙인 되기 일쑤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얼마나 다녔어요? 10년이나 회사를 다닌 사람이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도대체 머리가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가령 어떤 직장을 한 달 다녀봤는데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야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묻는다면 경험 있는 사람이 알려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