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94

법륜스님의 하루_ 법륜 스님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무엇이었나요? (2023.06.17.)

스님께서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스님이었다가 지금과 같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 스님으로 변화하게 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요?// 저는 종교적인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관심이 적었습니다. 어릴 때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옆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계신 불심도문 큰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만난 인연으로 어떻게 보면 반강제적으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붓다 담마가 좋아서 출가를 했지만 스승님으로부터 아주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출가를 하게 된 측면이 있습니다. 붓다 담마는 정말 좋았지만 막상 절에 들어와서 스님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개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

법륜스님의 하루_ 술자리를 너무 좋아해서 남편과 아이들이 불안해해요. (2023.06.16.)

저는 아이 셋을 둔 엄마입니다. 평소에는 아이들과 신랑을 위해서 집안 살림과 아이들을 열심히 보살피는데 성격이 좀 외향적이라 모임이 많습니다. 특히 술자리를 좋아해서 한 번 나가면 아이도 생각 안 날 정도로 절제가 잘 안 돼서 가정에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그래서 신랑과 자주 다투고, 아이들은 저를 비난하고, 저는 또 무시당하는 게 싫어서 짜증을 냅니다. 신경정신과에서 알코올 문제로 치료받기도 했고 예전에 가본 점집에서는 신기가 있다고 해서 교회에도 3년 동안 꾸준히 다녔는데 그때뿐이고 항상 제 마음에는 공허함과 분노가 일어납니다. 제가 마음을 다잡아 가정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욕심이 너무 많습니다. 술 먹고 취해서 남편하고 싸우고, 애들한테도 비난받는다고 하면서 나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8. 막상 결혼하려니 불안합니다

서른 중반이고요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막상 결혼과 관련된 일들이 실제로 하나둘씩 진행이 되다 보니 지금은 뭔지 모를 불안감이 생겨서 결혼을 하고 나면 또 제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 좋은 남편 좋은 아들 좋은 사위가 되기 위해서 또 나를 희생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있고요. 또 한 사람이랑 평생을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두려움도..// 그럼 이 사람하고 당분간 좀 안 만나보세요, 그런 게 두려우면. 당분간 좀 안 만나보니까 처음에는 좀 섭섭하고 아쉽더니 한 달 두 달 지나니까 별문제가 없네. 이렇게 되면 그다음에 만나기만 하고 결혼 안 해도 된다, 이래 볼 수 있고 안 만나고 지내보니까 이게 너무 사는 재미가 없고, 허전하고, 좀 답답하다. 이렇게 되면 결혼을 그냥 하면 돼요. 결혼해서..

법륜스님의 하루_ 법륜 스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2023.06.15.)

저는 한국 불교가 여러모로 도전받고 있다는 것과 한국의 불교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출가하는 사람도 많이 줄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륜스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개혁적인 일을 하고 있고 전통 한국 불교와는 굉장히 다르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법륜스님이 있기 이전에는 롤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 스님은 개혁적이며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첫째,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경전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토회의 의사 결정 방식인 삼의제도 모두 경전에서 발견했습니다. 불교를 이해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안아트만(anatman)’입니다. 이것은 ‘무..

법륜스님의 하루_ 의견이 서로 달라도 화가 나지 않는 방법은? (2023.06.15.)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시고 다섯 비구에게 양극단에 치우치지 말고 중도를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견해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고 하지 않고 중도를 실천하며 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일단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서로 다를 뿐이지, 누가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다’ 하는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서로 믿음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르거나, 관점이 다를 뿐임을 알면 내 마음에서 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렇게 믿는구나’, ‘저런 관점을 갖고 있구나’ 이렇게 상대를 보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 길 중에 어떤 길을 갈 것인가 하는 것은 내가 선택하면 됩니다. 여러 가지 길 중에서 ‘나는 이 길을 선택하겠다’ ..

법륜스님의 하루_ 일반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 것은 너무 목표가 높지 않나요?(2023.06.14.)

불교의 근본적인 목표는 개인의 괴로움을 해결하고 열반에 이르는 것과 다른 사람의 해탈과 열반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해행증(信解行證) 중에서 증(證)이 열반을 의미한다고 할 때 일반 사람들이 열반을 증득하는 것은 너무 높은 수준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그룹으로 나눠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일반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른 한 그룹은 소수이지만 명상이나 수행에 전념하여 좀 더 높은 단계의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대승의 가르침이나 선의 가르침과는 어긋납니다. 첫째, 만물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는 것이 대승불교의..

[핫이슈-쟁점을 파하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어떻게 볼 것인가?

-사실과 사실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 우리가 어떤 사실을 공부할 때는 그게 사실이냐 하는 문제하고요 두 번째는 그 사실을 어떻게 평가할 거냐 하는 건 좀 다른 문제예요 홍범도가 빨치산이었다? 맞는 얘기입니다, 틀린 얘기가 아니고. 홍범도가 소비에트 공산당에 가입했다? 그것도 맞는 얘기예요. 그 시절에 독립운동을 위해서 빨치산 투쟁을 한 게 뭐가 문제냐? 그 시대에 조국을 찾기 위해서 조국을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자기 판단으로 “아, 러시아 공산당의 지원을 받으면 그들과 함께하면 조국 해방이 빠르겠다” 이렇게 판단하는 게 뭐가 문제냐, 이런 문제죠. [그 당시에 행동을 그 당시 시점에서 평가 안 하고 지금의 시점에 와서 그걸 문제 삼는 거는 역사를 보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

법륜스님의 하루_ 말을 길게 하는 사람에게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2023.06.14.)

저는 말이 많은 사람에 대한 분별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직장에서 부장님이 대화할 때마다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고, 다른 사람과 말할 때도 막 끼어들고 하는 모습에 ‘저 사람이랑 말을 섞고 싶지 않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리를 자꾸 피하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저 사람은 말을 좀 길게 한다’, ‘방금 말한 건데 또 말하네’ 이런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일대일로 대화하는 상황이면 억지로 듣느라 눈도 안 마주치고 대답도 건성으로 합니다. 그런 때마다 불쑥불쑥 일어나는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까요?// 마음 불편하다는 것은 이미 일어나 버린 일입니다.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질문하는 것은 불평을 바깥으로 내놓을 거냐, 참을 것이냐 하는 문..

법륜스님의 하루_ 욕심을 버리면 무슨 재미로 사나요? (2023.06.13.)

스님께서는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욕구를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욕구를 버리는 것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인가요? 세상을 살다 보면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욕구를 버리고 아무 욕심 없이 산다고 하면 무슨 재미로 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욕구가 없어도 재미있게 살 수 있어요. 제가 젊었을 때 소꿉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요. 그 친구는 소위 말해서 잡기(雜技)를 좋아하는 친구였습니다. 장기 두고, 바둑 두고, 화투 치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것이 조금은 과하다고 싶을 정도였어요. 제가 그런 사람하고 친구로 지내니까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했죠. 어느 날 그 친구가 이런 얘길 했어요. ‘사람이 돈을 버는 이유는 즐기려고 버는 건데 너는 무슨 재미..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창업한 회사에 따라갔는데

... 저는 전 직장을 함께했던 상사가 창업을 하게 되면서 제안을 받아 그 회사에 다니다가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장은 퇴직 소식을 듣고 태도가 돌변하였습니다.// 상사가 창업을 했을 때 내가 그리로 따라간 것은 월급이 더 적더라도 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따라간 거예요? 사람도 괜찮고 월급도 지금 다니는 것보다 더 낫든지 하고 근무도 좀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래서 그 창업하는 데 따라간 거예요? ... 얼마나 줄였어요? 비슷하게 조금 줄었어요, 많이 줄였어요? 근데 왜 왔어요? 그럼, 그 사람이 갑자기 바뀐 거예요? 자기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이런저런 면을 다 그때 몰랐던 거예요? ... 자기도 직원으로 있을 때 직원을 어떻게 대우해야 된다는 거 하고 자기가 사장이 됐을 때 직원을 어떻게..

법륜스님의 하루_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요?(2023.06.12.)

행복시민들은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서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 음식, 의약품, 교육, 집, 전기 등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느 수준까지 지원을 해야 하며 그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지원하는 사람은 마음이 안타까워서 더 많은 지원을 하고자 하는 집착이 생길 수 있고 지원을 받는 사람은 동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중도를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는 크게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합니다. 첫째,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도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도와야 합니다. 누군가가 아이를 낳고 나서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닌 남이 낳은 아이라 하더라도..

법륜스님의 하루_ 앞으로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지원해 나가야 할까요? (2023.06.12.)

스님께서 동남아 지역을 답사하고 온 이후 그 후속 사업으로 다문화 사업팀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무처 내에 다문화 사업팀을 신설한 후 지부에는 각각 다문화 사업 담당자를 배치하고 지회별로는 실천 활동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을 전개해 보자는 초안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두 가지 조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실태에 대해 조사하면 좋겠어요. 각 나라별로 노동자 인구, 결혼한 인구가 지역별로 얼마나 살고 있는지 등 기초 자료를 먼저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7. 임신을 위한 기도와 방법

제가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기도의 내용이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이제 좋은 아기를 낳기 위해서 또는 아들을 낳기 위해서 옛날에는 그 사람의 사주팔자가 있다. 이렇게 믿었지 않습니까, 그죠? 그렇게 믿다 보니까 이제 나를 잡아가 좋은 날을 잡아가 좋은 시를 잡아가 이제 합방을 시킨다든지 이렇게 했거든요. 왜냐하면 그 뭐 그냥 부부가 같이 살면 애를 퍽퍽 낳는 집에는 그런 게 없고 양반집에 돈은 많고 지체도 높은데 그냥 결혼한 지 오래됐는데도 아기가 안 생기고 그러니까 이제 그런 풍속이 생긴 거예요. 그리고 또 엄마가 기도를 많이 해서 낳은 사람들이 좀 후덕하다. 이렇게 또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너무 신비주의로 받아들일 거는 아니고 좀 일리도 있다. 무조건 맞다는 아니지만 그럴 ..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공부를 잘하고 싶어요

공부는 자기 필요에 의해서 해야 물리가 터지고 통찰력이 생깁니다. 내일 한다고 해놓고 내일도 안 하고 모레 안다고 해놓고 모레도 안 하는 공부는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억지로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고 박사학위를 받을지는 몰라도 그런 공부는 억지로 했기 때문에 통찰력이 없고 결국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자격증이 없고 학위가 없더라도 정말 자기 필요에 따라 공부하면 실효성이 있어서 현장에 나가면 강점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남들 잘 때도 공부하고 옆에서 누가 말리면 숨어 살아도 공부해야 집중력이 높고 학습 효과도 빠르게 나타납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공부를 억지로 하기 때문에 몇 년을 해도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밤새워 일하고 돌아왔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눈에 불을 켜고 뛰어나가듯 공..

법륜스님의 하루_ 딸이 외손녀를 감춰두고 저를 멀리합니다, 어떡하죠? (2023.06.11.)

저에게는 시집을 간 딸과 아직 미혼인 아들이 있습니다. 시집을 간 딸이 외손녀를 낳고 나서 어렸을 때 저한테서 상처받았던 일을 들먹이며 저를 원망하고 만나주지 않고 있습니다. 사위와는 한 번씩 전화로 소통하면서 지내는데, 딸이 외손녀를 감춰두고 저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외손녀가 외할아버지의 얼굴을 잊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모두 감내해야 할 업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와 딸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가면 좋을까요?// 딸이 어렸을 때 본인이 딸에게 한 행동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외손녀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네요. 아빠한테 상처를 입어서 더 이상 아빠를 보기 싫다고 하니까 이제는 딸이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어릴 때 원하는 대로 못 해주었으니까, 지금이라도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법륜스님의 하루_ 주변에서 환경 실천이 부질없다고 말합니다, 어떡하죠? (2023.06.11.)

저는 평소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여러 환경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간혹 너 하나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에서 앞장서서 해야지 다 부질없는 짓이야’ 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불편한 감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행자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듭니다. 어떻게 하면 강요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환경보호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을까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하느라 화내고, 짜증 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차라리 알리지 않는 것보다 더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환경운동 단체가 아니고 수행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채식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채식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채식이 옳은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지금처럼 사람들이 육식을 주식으로 하다시피 하는 거는 자연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사람은 원래 잡식 동물이지 않습니까, 그죠? 채식만 하는 게 아니라 육식도 하는 동물이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데 농사를 짓고 살면서 사람들은 채식을 많이 하게 되고 그다음에 이제 사냥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니까 사람을 보면 농사짓는 사람이 좀 순하고 사냥하는 사람들이 조금 사납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비록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도 살아있는 생명을 맨날 이렇게 쫓고 죽이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성격이 조금 사나울 수밖에 없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6. 아이에 대한 기대

큰아이는 정신과에서 조현정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4년 정도 지난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약한 우울증이라는 진단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 증상이 좋아지고 아이가 힘든 알바도 척척해내고 밝아지니 어느새 기대하는 욕심의 마음이 들어요. 아이는 내년에 독립한다고 방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기대가 크면 실망하게 됩니다. 아이가 학교를 안 가면 ‘성적은 안 따지겠다. 학교만 가주라’ 이렇게 되고 아이가 학교를 꾸준히 다니면 “이왕지 다니는데 그래도.. 엄마가 욕심이 많나, 그저 남들처럼 중간만 해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중간을 하면 어떠냐, 기대가 살짝 늘어서 “아이고 그래도 서울 시내에 있는, 서울대학이 아니라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그래도 가야 되겠나? 그러려면 한 10등 안에..

법륜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긴장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2023.06.10.)

저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실생활에서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몸에 긴장감이 생기는 걸 느낍니다. 그럴 때는 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긴장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데, 이 과정에서 저 자신을 비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몸의 긴장은 감정의 동요로 나타나거나 서툰 표현으로 이어집니다. 스님의 책 ‘지금 여기 깨어 있기’에는 깨달음이란 무슨 일이 있어도 문제 삼지 않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배워서 알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직접 경험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게 책을 보고 아는 것은 지적인 앎입니다. 아직 지적인 앎에 멈추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체험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

법륜스님의 하루_ 저는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고 자의식이 강합니다. (2023.06.09.)

저는 스물아홉이 된 성인이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제가 주인공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춘기 학생처럼 지나치게 남들을 의식하면서 지냅니다. 연예인도 아니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고, 남들은 저의 일상에 거의 관심이 없는데 저는 SNS에 사진, 영상, 글을 올립니다. 오늘도 즉문즉설에 출연한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자의식 과잉이다' 하는 표현을 쓰는데 저에게 완전 잘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아요. 스님의 가르침처럼 저 역시 길가에 난 풀 한 포기처럼 그저 작고 사소한 존재라는 것을 매 순간 알아차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금 질문자가 주인공이라는 착각을 하고 산다고 해서 특별히 무슨 괴로울 일이나 손해가 날 일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느낌이 들..

법륜스님의 하루_ 분노하지 않고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나요? (2023.06.07.)

부처님 법을 만나 공부하면서 저의 많은 고통이 시비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태도가 양비론에 빠지거나 옳고 그름의 사리 분별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모든 걸 초월한 듯한 태도가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분노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불의에 눈감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부당한 상황을 개선하는 사회활동을 해나갈 때 분노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불교와 다른 종교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얼마 전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종교인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 분이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요즘 TV에서 정부..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내 인생의 황금기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하면 인생은 늘 행복합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고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산업 역군이 될 수 있었고 독재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민주투사가 될 수 있었어요. 날이 어둡기 때문에 촛불이 빛을 바라는 거예요. 우리나라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통일을 이룰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파랑새를 찾으러 온 들판을 다니다가 돌아온 주인공이 지쳐서 마루에 누워 위를 쳐다보니 파랑새가 바로 처마 아래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죠.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사는 오늘의 오늘 나에게 주어진 과제에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하루_ 동생이 말기 암에 걸렸어요. (2023.06.06.)

동생이 유방암 4기 항암 투병 중입니다. 현재 저희 어머니께서 동생 가까이에서 동생을 돌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번은 동생이 자기가 암에 걸린 이유가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동생이 아프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동생을 돌보면서 그런 말을 듣게 되는 어머니의 건강도 걱정입니다. 동생이 너무 부정적이고 원망 어린 말을 쏟아낼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지니 감정 조절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어머니의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어머니와 유방암 4기인 동생 중에 지금 누가 더 급해요? 더 급한 사람이 어떤 말이든 막 쏟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동생이 하는 말을 자꾸 어머니와 연결 지어 생각하지 말고 ..

법륜스님의 하루_ 배우를 준비한 지 10년, 이 길이 맞는지 고민입니다. (2023.06.05.)

제가 배우를 준비한 지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대 때는 솔직히 크게 걱정도 없었고 조급함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서른이 딱 되고 보니 이 길이 맞는지, 여태까지 해온 게 잘한 건지, 잘했다는 게 어떤 건지, 여러 생각들이 계속 듭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렀을 때 자존감이 더 낮아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들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우라는 인기 직종에 종사하여 10년을 했는데도 아직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니까 초조한 마음이 들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모든 배우가 다 유명해질 수는 없잖아요. 모든 스님들이 다 유명해질 수도 없고 모든 정치인이 다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모든 작가가 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는 없잖습니까? 모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5. 결혼을 싫어하는 남자친구

6년 교제한 연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연애 처음부터 저한테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었고 제가 잘하다 보면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루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같이 살겠다고 했다가 취소한 게 세 번째입니다// 자기가 병원에 갈 생각을 하니까 기특하네요. 보통 보면 병원에 안 가서 내가 가라고 권유해서 등 떠밀어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가겠다고 하니까 그건 다행인데 한번 가보는 건 좋겠는데 이 사연으로만 봐서는 자기 같은 경우는 병원에 갈 일은 아닌 것 같아. ㅎㅎ 너무 의지심이 많은데 그 남자를 미워하거나 실망하는 거는 자기 잘못이다 잘못이라는 건 뭐 죄를 지었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 이런 뜻이에요. 그 남자는 분명하게 얘기했잖아요. 나는 결혼 안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자기가 ..

[마음공부 #1]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합니다.

이전에 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희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애를 쓰면 쓸수록 아이들은 더 힘들었고 저의 사랑은 집착이었다는 것을 부처님 법을 만난 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수행과 봉사로 바빠진 참에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아이들은 본래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며 맑고 따뜻하고 건강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세상 엄마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해진다고요.

법륜스님의 하루_ 남을 도울 때 어떻게 도와야 서로에게 이로울까요? (2023.06.04.)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입니다. 수행이란 외부에 있는 다른 사람이나 물질적인 충족을 통해서 나의 괴로움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물질적 지원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수행의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정토회의 주된 활동은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즉, 수행과 전법이 정토회의 주된 활동입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꼭 자각해야 합니다. 정토회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정토회의 주된 설립 취지입니다. 이러한 정토회의 설립 취지에 대해 이해를 먼저 해야 됩니다. 여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4. 인간을 혐오하는 마음

인간을 혐오하는 마음이 저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차별을 제공하면 제가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모든 존재가 선해해야 한다, 정의로워야 한다 등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 이런 걸 뭐라 그러냐 하면 결벽증이라 그래요, 결벽증. 그럼, 뒤에 증자가 붙었다는 건 뭐예요? 병이라는 뜻이에요. 병.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것을 깨끗하게 해야 된다. 여기까지는 좋아. 근데 거기 먼지 털 하나도 없어야 된다. 이렇게 하면 이거는 결벽증이라 그래요, 결벽증. 이런 결벽증은 치료를 받아야 돼요. 그러니까 비교적 남을 해치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줘야 된다. 이런 거를 정의라 그래요. 그런데 털끝만큼도 남한테 해를 끼치면 안 되고 이러면 그건 결벽증이에요. 사람이 살면서 털끝만..

법륜스님의 하루_ 흥청망청 소비하는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023.06.03.)

오계를 지키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행은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내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으니 집에서 매일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든 말든 나 홀로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것에 대해 말하면 가족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애초에 아이에게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조차 제 욕심일까요? 남편이 흥청망청 소비하는 행동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저의 사로잡힘일까요?// 네, 그것도 사로잡힘입니다. ‘아끼는 것은 옳고, 펑펑 쓰자는 것은 틀렸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는 아끼자는 사람도 있고, 펑펑 쓰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이렇게 인정해야 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