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94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세계 시민이 지켜야 할 가치

지구 환경과 세계 평화를 위해 인류 모두가 가져야 할 가치나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소비를 줄여야- '뭐든지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 사는 거다.'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옷 입고, 좋은 가방 들고, 좋은 차 타고' 이런 것이 잘 사는 거라는 이 생각을 갖고 있는 한 기후위기는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이 소비하는 것은 죄악이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소비가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기후위기는 극복이 안 됩니다. 재산을 얼마 가졌나를 비판하지 말고 소비를 일정하게 하도록 제약을 둬야 된다. 요즘 외국에서 사치하는 유명한 사람들은 1인당 소비량이 보통 사람의 몇 배 될까요? 백배, 천배, 만배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가출한 지 3주가 되어 갑니다, 어떡하죠? (2023.08.31.)

둘째 아이가 대학생입니다. 입학 이후 학교에 가지 않아 학사 경고를 받은 것을 알게 되어 야단쳤습니다. 중2때 부터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않았고, 가출을 두 번 하였고, 보호관찰도 받고 심리 상담도 받았으나 SNS로만 친구들을 만나고 모든 생활을 거짓으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 가출한 지 3주가 되어 갑니다. 화가 났다가 울기도 하고 걱정과 불안으로 힘이 듭니다. 뭐가 그리 답답한 건지도 모르겠고 다 내려놓고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는 건지 집으로 돌아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대학에 들어갔으면 성인 아니에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이제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미성년자일 때는 최종적인 결정을 보호자가 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

[법륜스님의 하루] 전 세계에서 부탄만이 갖는 장점이 무엇일까요? (2023.08.30.)

부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점을 늘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하는데 부탄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 첫째, 부탄은 자연환경이 매우 좋습니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갖고 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지역일 것입니다. 둘째, 의사결정이 아주 빠른 왕국임에도 불구하고 왕이 아주 겸손하고 민주적입니다.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중간에 계획이 무산될 염려가 적습니다. 셋째, 인구가 적습니다. 넷째,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낮습니다. 물론 이것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전통문화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건적이지 않고 민주적입니다. 여섯째,..

[법륜스님의 하루] 적게 소비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의 모델을 만들어 봅시다. (2023.08.29.)

국왕께서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로 우리의 삶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저는 매우 감명 깊게 들었고, 전적으로 동의하고 받아들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2600년 전에 이미 그런 삶의 모델을 상가공동체를 만들어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불교는 세상의 복을 구하거나 소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탄에서는 국민총행복지수(GNH)를 기준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류가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모델을 부탄의 한 지역에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드립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4.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최근에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범은 아닐 거라고 조금 위안을 가지고 있는데요. 또 이 집이 비가 새고 있어요. 제가 선택한 전셋집이고 내가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했던 선택인데 이런 과거가 너무 후회가 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걸 알면서도 이에 대해 자책을 하고 계속 감정 소모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냥 우리 대화니까 물어볼게요. 얼마짜리 전세예요? 6,500 근데 그 집의 시세는 어느 정도 나가요? 그러면 전세 계약을 할 때 보험 뭐라죠? 그거 보증보험이나 안 그러면 그 설정하는 거 있잖아요 전세, 나중에 우선적으로 변제받는 뭐 그런 거 안 했어요, 아무것도? 원망한다고 해결이 되면 원망하면 되는데 근데 지금 얘기 들어보면 그걸 소송을 해서 그 집을 찾..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을 잘하기 위해 동거를 해보는게 필요할까요? (2023.08.28.)

대학원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대입니다. 이제야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생활습관이 비슷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생활습관이 서로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동거가 필요할까요?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미국에 살고 있지만 동거를 섣불리 했다가 일어날 문제점이 걱정됩니다. 헤어지게 되면 집 문제, 돈 문제, 사람들의 시선 등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결혼을 못했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반대로 결혼을 안 하겠다고 결정을 해놓으면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번민이 생겨요. ‘요즘 같은 세상에 혼자 살아도 괜찮아. 그런데 혹시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기면 같이 살아보지 뭐.’ 이렇게 생..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외도를 했던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괴로워요. (2023.08.27.)

저는 결혼한 지 23년 차 되었고, 아들 둘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제가 이혼한 친구들을 따라서 남자들과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어울리다가 남편이 알게 되어 부모님과 자식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 뒤로는 아이들을 건사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잘 살았는데 2년 전에 남편이 몇 명의 여자들과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지금 반성을 하고 착실하게 잘 살고 있지만, ‘그때 네가 남자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나도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지금 제가 과보를 받는 것일까요? 남편이 외도했던 장소들이 제가 살던 친정 동네, 아이들을 키웠던 동네, 지금 살고 있는 옆 동네여서 그 장소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법륜스님의 하루] 과로를 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하려면? (2023.08.26.)

정토회 활동을 하면 할수록 우리 모두가 모자이크 붓다임을 실감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모자이크 조각의 크기가 조금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봉사하시던 분들이 너무 고된 활동을 하느라 병을 얻어서 휴직을 하거나 아예 활동을 그만두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을 가져야 우리 모두가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정토회 활동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정토회 회원들이 직장을 다니고 가정생활을 하면서 정토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한 부담을 느끼거나 힘들어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정토회 회원들은 수행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좀 덜 받고, 많은 일을 해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명상과 기..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초등 교사이지만 빚이 많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 교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지만 지금 1억 가까운 빚을 졌습니다. 그리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직장 및 사회생활하기가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가끔 세상에 저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어리석게도 여러 번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 마음가짐을 가지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야 할까요?// 이렇게 얼굴을 내고, 솔직하게 자기 얘기를 한다는 거는 많이 극복됐다. 이렇게 첫째 볼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심리 상태가 안 좋은 우울증 상태가 심한 사람은 첫째, 질문을 못 합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오프에서 할 때도 모자를 깊숙히 내려쓰고 얼굴을 안 드러내려고 하죠. 그래서 이런 자리에서도 가능하면 목소리만 하고 얼굴은 좀 안 나가게 할 수 없느냐 이런 요청을 많..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가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떡하죠? (2023.08.25.)

작년 12월에 아내가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막상 상황이 벌어지고 나니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서로 각자의 길을 가자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지만 저는 아내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조울증이라는 병이 있고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정신병원에 세 번이나 입원했었던 젊은 시절에 아내는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아내 곁을 지키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천일 정진을 하겠다며 여든에 가까운 시부모님께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맡기자고 했습니다. 이 일로 아내와 또 갈등을 빚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제가 키우려고 했지만 직장이 멀리 있고 이사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

[법륜스님의 하루] 사람들이 평화에 관심을갖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2023.08.24.)

올해 정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서명 운동을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알리고, 사람들에게 서명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았어요. 그런데 대부분 정전 협정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저를 수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평화에 관한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그럴 때마다 그 이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왜 이런 사안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까?’ 하는 고민을 합니다. 사람들이 평화적인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평화와 통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가 자식이 말을 안 들으면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자식 낳아 키워봐라’ 이렇게 말하잖아요. 자식이 커서 아이를 낳아 키..

[법륜스님의 하루] 묻지 마 성폭행 사건을 보니 마음이 불안합니다. (2023.08.23.)

최근 신림동 둘레길 성폭행 사건을 보고 마음이 많이 불안해졌습니다. 혼자 인근 산에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산에도 혼자 못 가는 건 아닌지 답답합니다. 여성이자 수행자로서 점점 범죄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전 세계에서 여성이 혼자서 산행을 하거나 밤중에도 마음대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는 열 손가락이 채 안 됩니다. 그 열 손가락 안에 우리나라가 들어갑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여성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나라에서 살던 생활 습관대로 지내다가는 큰 사고가 납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오랜 세월 동안 여성도 외딴곳이나 밤길을 혼자 마음대로 다녔던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인도에 가서도 우리나라에서 살던 습관대로 다니다가 많은 사고가 나기도 합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3. 유튜버로 성공하고 싶어요

유튜브 영상 기획 제작 일을 합니다. 왜 내가 만드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몰입하지 못하고 더 효율적인 게 어디 없나 더 쉽고 잘 되는 게 어디 없나 하면서 기웃기웃 되는 건지// 아까도 얘기했지만은 가수 직종이다, 배우 직종이다, 스포츠 직종이다 이런 인기 직종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소수의 성공자 한 개가 다수 대중을 점유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이렇게 말할 수 있거든요. 요즘 유튜버도 마찬가지예요. 몇 명의 유튜버가 전체 대중을 장악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그렇게 해서 쉽게 돈이 벌리면 너도 나도 다 하지 뭐 때문에 직장 다니고, 공장 가서 일하고, 농사짓겠어요. 한번 생각해 봐라. 다른 세상 사람 바본 줄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첫째는 그런 분야일수록 재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적성, ..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을 앞두고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해서 혼란스러워요. (2023.08.22.)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시점에 남자 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남자 친구의 부모님을 책임지려니 두려움이 커져서 남자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상대방 또한 저의 불안과 분노 등 성격적인 단점을 지적하며 함께할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해서 최근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제가 고생을 자초한다는 친구들의 조언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돌하여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저의 욱하는 성격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남자 친구의 집안에서 내려온 경제적인 문제와 저희 집안에서 대물림된 분노하는 습관을 저희 대에서 끊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제 선택에 대한 과보를 받고 이 상황의..

[법륜스님의 하루] 연애를 하고 싶은데 거절당할까봐 겁이 나요. (2023.08.21.)

저는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상대에게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레 겁이 납니다. 이전의 연애 경험들에서 나온 마음인 것 같습니다. 연애할 당시에 상대방과 오래 사귀지 못했고 만나는 동안에도 ‘나같이 못난 사람이 저렇게 잘난 사람과 사귀어도 되는 걸까?’ ‘상대방이 나에게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겁이 나곤 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계속 들면 그냥 혼자 사는 것이 나을까요?// 결혼을 하든, 연애를 하든, 혼자 지내기로 하든, 모두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만날 때 ‘연애를 해야겠다’, ‘결혼을 해야겠다’ 이렇게 의도를 갖고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도를 갖고 접근하게 되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자식에게 많은 것을 투자해 줬지만 감사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2023.08.20.)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하는데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기대해도 될까요?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는 우리의 욕망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끔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누리는 것에 대해 감사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서 해결하고 싶습니다. 2개월 넘게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외국에 사시는 분이 꼭 한국의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사시네요. 자식이 내 삶에 장애나 부담이 된다면 결국 내가 낳은 자식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큰 짐을 지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애 키우느라 힘들죠?’ 하고 물을 때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일본 거주민이 묻다 : 북한 주민을 돕자고 말하기 어려워요.

저는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북한을 매우 위험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때문에 전전긍긍할 바에야 차라리 한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청년들이 한국에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쟁 반대와 북한주민을 돕자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인류가 전쟁 역사를 통해 배운 교훈- 사람이 어떤 감정이 격해졌을 때 너무 화가 나면 상대를 죽여버리고 싶고 이렇게 감정이 격해지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감정이 가라앉아 차분해지면 조금 더 이성적으로 사실을 사실대로 알기가 쉽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우리 인류는 인간이 너무 이익에 눈이 어두워지거거나 너무 자기만 옳다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얼마나 어리석은 바보 같..

법륜스님의 하루_ 기후 위기를 막으려면 청년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까요? (2023.08.19.)

정토회가 수행공동체이기 때문에 수행과 전법을 기반으로 해서 여러 가지 실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차 만일결사부터 청년전법과 세계전법을 화두로 해서 문명전환을 꾀한다는 목표를 듣고 무척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그런데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해서 전법을 해나가는 것도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데 환경 위기는 시간이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다 보니까 마음이 조급해지고 빨리 대사회적인 운동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들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있는지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좋은 문제 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체를 봐야 합니다. 지구적으로는 환경 위기가 도래하고 있고, 인류적으로는 절대빈곤과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고, 나라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전쟁의 위험도 ..

법륜스님의 하루_ 잘못을 숨긴다고 아내가 자꾸 뭐라 해서 억울합니다. (2023.08.18.)

저는 아이 세 명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입니다. 실수가 많은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약속을 못 지키는 남편이라고 자주 말합니다. 얼마 전에는 교육받고 늦게 온 아내를 위해 저녁을 해주려다가 아내가 아끼는 그릇을 깨고 그걸 숨기려고 거짓말을 하다가 들켜서 크게 혼이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좋은 의도에서 열심히 하려다가 한 실수이기도 하고, 가장으로서 돈도 벌고 육아도 성실히 하는데 매일 욕을 먹으니 억울합니다. 억울하다 보니 잘못했을 때 제대로 사과를 하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기로 한 아내와의 약속을 자꾸 어기게 됩니다. 아내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꾸 변명하는 저에게 지쳐서 이별을 생각할 정도입니다. 실수를 했을 때 아내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

법륜스님의 하루_ 교통사고로 10살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2023.08.17.)

저희 부부는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르게 살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아이들도 잘 성장해 주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교통사고로 막내를 갑작스럽게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급하게 헤어진 상황이기에 아직도 꿈을 꾼 것 같습니다. 맞벌이로 살다 보니 다른 부모들보다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주지 못한 것 같고 잘해준 기억보다는 화내고 짜증을 낸 생각만 나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아이를 보낸 것이 꼭 저희 탓인 것만 같습니다. 10살 막내가 너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은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어렵습니다.// 자녀가 병원에서 병을 앓다가 명을 달리 한 것도 아니고 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2. 돈 많이 벌고 싶은데 일은 힘들고...

저는 27살 예체능 미디어 분야 프리랜서입니다 돈을 잘 벌고 싶은데 그러려면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데 체력이 힘들면 곧잘 그만두곤 합니다. 돈은 벌어야 하는데 일은 많이 못 하겠고// 그래요. 요즘 젊은이들 고민이 다 저래요. 어른이 보면 비정상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다 비슷비슷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입장이에요. 글쎄 나도 그렇다고 얘기하니까 참 뭐라고 얘기해야 될지 막막하네. 일은 하기 싫고 돈은 벌고 싶고 공부는 하기 싫고 좋은 대학에는 가고 싶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ㅎㅎ 스님의 입장은 이래. 일이 하기 싫으면 돈 없이 살아라. 공부하기 싫으면 대학 갈 생각을 하지 마라. 돈을 빌렸으면 갚을 생각을 해라. 갚기 싫거든 빌릴 생각을 하지 마라. 욕구를 따랐으면 과보를..

법륜스님의 하루_ 교권과 학생 인권에 대한 논쟁,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2023.8.16.)

최근 한 달 사이에 서울에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어 유명 웹툰 작가와 교육청 사무관인 학부모의 갑질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로 인해 한국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저는 제가 속한 교사 커뮤니티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문제의 본질과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정쟁으로까지 번져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추락한 교권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학생 인권조례를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삼아서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장애 학생에 대한 공격과 차별을 조장하는 여론도 보입니다. 특수교사와 같은 전문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대안 마..

법륜스님의 하루_ 자기 변화가 일어나려면. (2023.08.15.)

이제 경전대학을 졸업하면 여러분들은 자발적으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장점은 자발적으로 수행을 하기 때문에 더 진척이 있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고 단점은 자발적으로 하다 보니 하기 싫을 때는 수행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포기하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루 빠지고, 이틀 빠지고, 그러다 보면 포기해 버리게 되죠. 그래서 세월이 흐르면 ‘아, 옛날에 나도 정토경전대학까지 다녔어’ 하고 추억거리로만 삼고 살아갑니다. 저를 만나면 많은 사람들이 ‘스님, 저도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나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정토회 회원이 아닌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어쨌든 경전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수행이란 지속적으로 할..

법륜스님의 하루_ 붓다를 닮은 공통의 DNA를 만들기 위해 (2023.08.11.)

여러분 개개인은 스스로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도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하며 전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그곳에서 다시 정토회의 싹을 틔우고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여러분 각자가 수행자의 DNA를 체화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마지막 나흘간 나눈 대화는 함께 수행자의 DNA를 만들어 가는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 아라한과를 증득할 만큼 깊은 수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오백 아라한이 다시 모여서 3개월간 부처님의 말씀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도 그 수가 많으면 견 해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백 아라한이 모여 부처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엄마가 다른 집 자식 이야기를 하면 많이 위축됩니다

저는 지난 5년간 시험공부를 하다가 떨어지고 내년 시험을 다시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어머니께서 종종 친척들이나 지인들을 만나고 오셔서 가끔 다른 자식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위축되고 속상합니다. 우리 엄마도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자꾸 올라오고 서운한 감정이 듭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제가 늘 얘기하죠. 부처님의 말씀 또는 이 즉문즉설은 자기에게만 적용해야지 이 얘기를 남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나에게 적용하면 양약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독약이 된다. 나에게 적용하면 좋은 용도의 칼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그 사람을 죽이는 비수가 된다. 그래서 내가 자식일 때는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야 하고 내가 부모일 때는 자식에 ..

법륜스님의 하루_ 화가 많은 직장 동료를 보면 불편합니다. (2023.08.14.)

저는 지금 직장동료와 여러모로 맞지 않아 불편한 상태입니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동료는 여전히 화가 많아 보여서 신경이 쓰이고 불편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많이 편안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는 상대방을 탓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이 왜 저럴까?’ 하면서 상대방의 탓을 하기 시작하니까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따져보면 맞지 않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위한 힘든 과정이 필요한 겁니다. 오히려..

법륜스님의 하루_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하려면. (2023.08.13.)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우리 민족의 활동 영역이 많이 좁아졌습니다. 활동하는 범위가 영토적으로 많이 좁아진 데다가 주변 강대국의 간섭과 침략으로 인해서 나라를 잃고 지배를 받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 후 나라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강대국들이 분할통치를 하게 되면서 남북이 분단되고 서로 각축전을 벌이다 전쟁까지 치르게 됐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불행한 역사입니다. 긴 민족의 역사 속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나라를 빼앗기고, 분단이 되고 전쟁을 치렀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면서 나라를 점점 발전시켜서 한국 상품과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발전한 것만 해도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려면 몇 가지 극복..

법륜스님의 하루_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요? (2023.08.12.)

저는 평소에 시시비비를 잘 따지는 성격입니다. 경전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분별심을 버려야 한다고 많이 들었는데 분별심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 상태를 말하는지요? 저는 직장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있는데 평소에 민원이 많은 부서입니다. 매일 자기가 옳다고 하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돼서 분별력이 있어야 업무를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별심과 분별력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분별심을 버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질문자는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줄 알아요?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줄 아는 게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구분할 줄 모르는 게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열등하다고 생각한다면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에요?” 남녀를 두고 이 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1. 결혼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 시험공부를 하다가 떨어지고 내년 시험을 다시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어머니께서 종종 친척들이나 지인들을 만나고 오셔서 가끔 다른 자식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위축되고 속상합니다. 우리 엄마도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자꾸 올라오고 서운한 감정이 듭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길 가다가 아무 남자나 잡고 결혼하면 돼요. 나보다 한 스무 살 많은 남자, 결혼 한 번 했던 남자, 돈 없는 남자, 건강 안 좋은 남자 이런 걸 하나 잡으면 금방 결혼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자기가 꼴에 인물도 잘났고 나이도 적당하고 경제력도 있고 나만 쳐다보고 이렇게 골리니까 없는 거예요.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 그러니까 자..

법륜스님의 하루_ 타협하는 마음과 중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2023.08.12.)

저는 자신과 타협하려는 마음과 중도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배울 때 부처님께서 대기설법으로 대중을 깨우쳐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수행자들이 무척 부럽기도 했습니다. 공부에 진전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려는 소나 꼴리위사(Soṇa koḷivisa)에게 수행을 거문고에 비유해 주신 법문에서 ‘중도가 이러한 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중이 안 된다거나 강의가 어려워서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할 일을 떠올리며 그날 공부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능률적이라고 제 자신과 타협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과 타협하는 마음과 중도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삶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