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07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6. 제 업보가 무엇이길래 엄마가 저를 이토록 힘들게 할까요?

저희 엄마는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힘든 점만을 내세우고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삽니다. 이혼으로 저의 감정이나 상처가 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의 거짓말과 이기적인 태도를 겪으니까 사람에 대해서 깊은 절망감이 듭니다.// 지금 이혼해서 부부가 별거하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별거하고 있습니까? 같이 삽니까? 그러면 남편이 나갔습니까? 자기가 나갔습니까? 그러면 자기 집에 친정어머니가 와서 같이 삽니까? 따로 사는데 가까이 삽니까?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 그러면 자주 뵙는 데는 내가 필요한 게 있어서 뵙을 거 아니에요. 개업하는 데 도와줬던 애를 돌보는 데 도와줬던 도움을 받으려고 자주 만났을 거 아니야? 그럼 뭐 그 엄마의 그런 욕 얻어먹는 거 하고 그 도와주는 걸 돈으로 환산해서 한번 보세요...

[법륜스님의 하루] 행복한 기분이 오래가지 않아요. (2024.04.11.)

작년 초에 유튜브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계속 보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많이 변하게 되었고 6개월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봉사를 해보고 싶어서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정토회 회원이 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뜨고 행복했던 기분이 오래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마음자리가 어지러워지면서 시비심도 자주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패턴을 세 번 정도 거치다 보니까 요즘은 기쁨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너무 덤덤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지금도 충분한데 굳이 봉사 활동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년에 깨달은 것 같았는데 그게 망상이었을까요?// 우선 즉문즉설을 듣고 좋아졌다니까 축하를 드립니다. 그런데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성적에 맞춰 대학 갔더니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성적 맞춰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원하는 학과가 아니라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수능을 다시 치려 해도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선택이 오롯이 제 몫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후회 없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밀고 나가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상 흐름 따라서 그저 유명한 대학, 일류대학 이런 데 간다고 성적에 맞춰서 대학 간판만 보고 가서 공부하다 보니까 학과가 적응이 안 된다. 이래서 이제 대학을 새로 가느냐? 이런 고민인데요. 몇 가지 점검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요. 지금 몇 학년이에요? 3학년을 마쳤습니까? 3학년에 올라갑니까? 그러면 이제 대학을 2년 다녔어요? 그럼, 앞으로 졸업하려면 2년 남았어요? 그러면 그냥 얘기해도 되면 무슨 학과..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경계성 지능 진단을 받고 나니 암담합니다 (202.04.10)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언어가 늦고 발음이 부정확하여 언어 인지 치료를 받던 중 발달 상태를 더 알고 싶어 소아정신과 병원에 갔다가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게 약인데 알고 나니 더 혼란스럽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일찍 알게 되어 다행스럽습니다. 답답해서 정신의학과에 가서 경계성 지능에 관해 문의해 보니 어릴 때 발견하는 게 치료에 낫고 좋은 자극을 주면 평균 지능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며 기다려 주고 칭찬을 많이 해서 자존감을 키워주라고 합니다.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거라면 조금 마음이 가벼울 텐데 경계선 지능에 관한 뉴스들을 보면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범죄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암담합니다. 어떻게 키우고 교육해..

[법륜스님의 하루] 어릴 적 부모님이 싸운 기억 때문에 결혼이 망설여져요. (2024.04.09.)

저는 이성과의 연애에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이성과의 연애에서 갈등 상황에 직면하면 어린 시절 제 부모님이 싸우던 기억이 떠올라서 ‘나도 부모님처럼 불행하게 살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그래서 관계를 먼저 끝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의 이런 경험으로 인해 결혼이 망설여지고 결혼을 아예 하지 않을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릴 때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우는 것을 보았고 그 모습이 너무 싫으니까 질문자의 뇌리에 결혼 생활은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탁 박힌 거예요. 이것을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부모의 불화가 많은 집에서 자라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나는 결혼을 안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사..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학살자는 죽어서 천벌을 받나요?

'1970년대에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폴 포트는 4년간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을 학살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죗값도 치르지 않고 72세에 지병으로 죽었습니다. 불교에서는 과보가 반드시 따른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정말 과보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런 사람은 과보를 받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는 윤회를 하는 건가요?// --인연과보와 인과응보의 차이 질문자는 인연과보가 아니라 인과응보를 생각하는 거예요. 인연과보라는 것은 원인과 그 원인이 작용하는 상황이 만나서 어떤 결과가 일어난다 이건 과학과 똑같은 거예요. 거기에는 선악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하나의 법칙이죠. 어떤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그 현상이 일어나는 데에는 그 현상이 일어날 만한 어떤 원인이 있어서 이 현상이 일어나지, 원인 없는 현상은..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부탄을 한국처럼 돈, 돈, 돈 하는 사회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2024.04.08.)

제 친구들 중에도 호주에 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탄이 한국처럼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같이 연구해 봅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 중에는 제가 부탄에서 하려고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차피 부탄 사람들도 돈에 물들어서 살아가게 될 것인데 그런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겁니다. 린첸 님이 스님의 말을 듣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부탄 사람들의 목표는 부자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스님이 말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가난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법륜스님의 하루] 동성애 커플인데, 온갖 욕설과 협박에 힘듭니다. (2024.04.07.)

저는 동성애 커플입니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잘 돼서 서울에 건물도 샀고 감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희들의 일상을 일기처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굴과 목소리는 가린 채로 올렸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한 언론사에서 저희 채널에 대한 혐오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이후부터 댓글에 생전 처음 보는 욕들과 협박들이 달렸습니다. 이건 인터넷이니까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제 개인 카카오톡까지 알아내서 1년 동안 온갖 장문의 나쁜 말들과 협박을 보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형사고소를 진행했습니다. 장문의 욕설이 올 때마다 카카오 측에 신고를 했습니다. 형사고소가 진행됐지만 ..

[법륜스님의 하루] 일곱 살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말문을 닫습니다. (2024.04.06.)

올해 일곱 살 된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말이 빠른 편이었는데 유치원에만 가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원에만 가면 말을 하지 않아서 그곳 친구들과 따로 만나 보았습니다. 친구들과 따로 만나면 아이가 말을 해서 친구들도 놀라워했고 저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유치원에 가면 말문을 닫았습니다. 아동 발달 센터에 가서 상담도 해보았는데 아이가 예민하고 불안감이 높은 성향이며 선택적 함구증이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는 제일 목소리가 크고 똑똑한 아이인데 유치원에서만 말을 하지 않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혹시 고질병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갑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까요?// 우선 전문가의 의견대로 ..

[법륜스님의 하루] 어릴 때 어머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어디서 채워야 할까요? (2024.04.05.)

8살 때쯤 어린 마음에 평소 느낀 대로 어머니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혼이 난 기억이 있습니다. 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하는 술주정 중 하나가 아버지가 자식들 중 저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엄했던 아버지는 딱히 저만 편애하는 모습도 없으셨는데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를 불만스러워하는 어머니가 미웠고 만약 아버지가 제가 아닌 다른 형제를 편애했다면 어머니는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저는 연애를 포함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이 공허하고 외롭습니다. 그러다가도 막상 연애 할 때에는 충실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팝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더 외롭고 공허한 탓에 연애를 그만두지는 못합니다. 우울증으로 병원에 몇 년째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사랑받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5. 아내가 다른 창업자의 가족에게 질투가 심합니다

채용이 쉽지 않아서 다른 창업자들은 본인 가족들을 직원으로 고용했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다른 창업자들의 가족에 대해서 질투가 심합니다.// 그냥 웃어넘기세요. ㅎㅎ 별일도 아니고 그냥 부인 입장에서는 자기 밖에 가서 죽으라고 일해서 겨우 여기까지 왔고, 이런 보수를 받는데 아니 그분들은 별 할 일도 없이 보수는 자기보다 더 많이 받고 그러니까 배가 좀 아플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고 자기도 그만두고 가려니까 남이 볼 때는 남편 덕에, 남편 회사에 얹혀 먹는 여자처럼 보이려니까 그것도 듣기 싫고 안 가려니까 배는 아프고. 그러니까 부인이 그런 거를 그냥 웃어넘기고, 거기 자꾸 변명을 하려고 하지 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알았다 알았다 네 마음 알았다, 내가 오늘 저녁 한 끼 살게. 밖..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나한테 좋으니까 하는 것

여기 있으면서 여러분들이 또는 자기 직장 생활하면서 불평불만을 가지면 누가 괴로울까? 본인이 괴로워요. 그래서 성인은 항상 ‘주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똑같은 조건에 같이 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내 마음이 편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괴로운 거예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런 말이 나온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요 (2024.04.04.)

11살과 6살 된 두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요즘 첫째 딸이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사춘기를 맞은 딸과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질문자는 딸이 사춘기인지 어떻게 알아요? 무엇이 사춘기입니까? 우리 아이에게 사춘기가 일찍 온다고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보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 말을 안 듣는 걸 기준으로 삼는 것 같아요.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웃음)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하면 ‘우리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려나 보다’ 하고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한 번도 부모 말에 거역하지 않고 자란 아이는 자립적인 인간이 되기 어렵습니다. 부모의 노예로 살게 됩니다. 아이의 육체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정신도 독립하는 과정이 사춘기입니다. 아이가 ..

[법륜스님의 하루] 중학생 아들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는데... (2024.04.03.)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했었는데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주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어 하지만 성적이 나빠서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자꾸 자책감에 빠지는 것 같아요. 화도 많이 나는지 가족에게 못되게 굽니다. 아침에 학교에 나갈 때와 저녁에 집에 들어올 때 가족에게 인사도 하지 않아요. 자기가 원하는 것만 툴툴거리면서 표현하는 등 아주 예의 없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이런 아이를 가만히 봐야 하는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대화하는 태도도 좋지 않고 ‘자기를 왜 귀찮게 하느냐’라고 짜증을 냅니다. 무척 고민이 되어 스님께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질문자가 생각할 때 아이가 정상적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4. 남편이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합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아기도 이제 돌이 지났지만 너무 많은 다툼과 남편이 시댁 식구까지 싸움에 연루시켜 서로 경찰도 부르고 폭력 폭언도 당해서 지금 남편과 따로 저는 아기와 친정에 와 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점과 개선해야 될 점에 관해 생각하고 육아만 전념하고 돌아가려고 했으나 한 달 내로 신혼집에 제 짐과 아기 짐을 정리 예물을 돌려달라 아기는 1년만 양육비를 주겠다 남편은 양육 의사가 없다며 그 뒤로는 제가 못 키우겠다면 보육원에 보내라// 본인이 결혼 생활을 같이 할 의사가 없는데 그걸 억지로 같이 살 필요가 뭐가 있어요? 옛날에는 한 번 결혼하면 여자는 두 번 결혼을 못 하니까 학대받으면서도 살 수밖에 없었는데 요즘 같은 사회에서 학대받으면서 살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그리고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오물이 되기도 거름이 되기도

‘방에 똥이 있다’ 이러면 뭐예요? 갖다 버려야 될 대상이잖아요. 근데 ‘밭에 똥이 있다’ 그러면 뭐예요? 거름이에요. 그러니까 이 똥이라고 하는 것은 오물도 아니고 거름도 아니에요.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오물이 되고 거름이 되거든요. 돌멩이가 밭에 있으면 치워야 할 대상인데 또 축대 쌓으려면 돌멩이 주워 와야 돼요? 안 주어 와야 돼요? 주어와야 돼요. 어떤 이 세상의 존재도 쓸모 없는 존재도 없고, 고귀한 존재도 없는 거예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린 거예요. 그니까 여기 있는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한 거예요. 곧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돼요.

[법륜스님의 하루] 이분은 절망의 시기에 미래의 희망을 제시한 분. (2024.04.02.)

1937년에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용성조사님은 조선과 중국이 힘을 합쳐 일본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중 연합군을 제안했습니다. 일제의 힘이 뻗어나가서 중국까지 직접 침략을 받게 되었으니 중국도 일본에 저항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지금까지 우리 힘만으로 일본과 싸워왔는데 이제 조선과 중국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보신 거예요. 하지만 1939년, 용성조사님의 국내외 조직이 일제의 첩보망에 걸려 결국 일망타진당했습니다. 이에 용성조사님은 낙심했지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실패했지만, 60년 후에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것이다.’ 이렇게 1939년으로부터 60년 후인 1999년을 전망하시면서 대한민국의 부흥을 대비해 많은 복을 지으라고 유훈 10사목을 남겼습니다. 도문 큰스..

[법륜스님의 하루] 창의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4.04.01.)

저는 독립영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예술인들이 그렇듯 예술인들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이 창의성의 문제입니다. 예술인들에게 창작은 숙명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꺼내야 하는데 새로운 것을 꺼내는 제일 확실한 방법이 나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합니다. 불가에서는 무아론을 기점으로 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자아가 없다는 말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예술 작업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결혼하셨어요 그럼 아내가 질문자를 부를 때 뭐라고 불러요? 그럼 아이는 질문자를 부를 때 뭐라고 불러요? 질문자가 직..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그런 상대를 내가 이해하기

산책을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더니 막 “스님~”하고 나를 꽉 껴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주인 없다고 아무 데서나 껴안아도 되는 거야?” 그랬더니 “아이고,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러면서 떨어졌어. 그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늘 이렇게 텔레비전, 유튜브에서 보다가 너무 반가워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는 거예요. 이럴 때 ‘상대가 그럴 수도 있겠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꼭 그게 좋은 의도가 아니라도 어떤 의도든 ‘그럴 수도 있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훨씬 내 마음의 동요가 적어진다는 거예요. 상대 보고 나를 이해하라고 하지 말고 나를 고려할 줄 모르는 그런 상대를 내가 이해하기 그러면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고생만 하다 갑자기 죽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해요. (2024.03.31.)

아내가 췌장암으로 두 달 만에 죽고 2년 5개월쯤 지났습니다. 한 푼도 없이 결혼해 아내가 더 고생하며 집을 장만하고, 퇴직금과 보험금도 남겼습니다. 아내는 즐길 틈도 없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저는 아내 대신 가지 못한 미안함과 아내가 남긴 재산 때문에 지금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다니고 상담도 받고 있지만 모두 제 마음의 문제라고 하네요. 이런 상황이 성벽처럼 굳어져서 이사도 못 가고,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난방도, 에어컨도 못 켜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해주신 죽음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아내를 대신해 죽지 못한 미안함과 아내가 남긴 것들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스님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네, 지금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 보통 이런 일을 겪으면 ..

[법륜스님의 하루] 동생과 사이가 안 좋아서 어머니가 슬퍼합니다. (2024.03.30.)

저는 막내동생과 성격과 기질이 맞지 않아서 별로 친하지 않습니다. 막내가 사춘기 때 버릇없는 언행을 해서 주먹으로 한 대 쳤고 그 후로 사이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또, 2년 전 의견 차이로 언쟁이 있었는데 저만 보면 답답하고 벽이 느껴져서 앞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막내가 결혼식을 했는데 저를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도 막내가 꼴도 보기 싫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런 모습을 보시면서 슬퍼하십니다. 제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친하게 지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데면데면 하면서 지내도 되는 것인지 스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냥 데면데면 하고 지내도 됩니다. 스무 살이 넘은 형과 동생은 과거에 한 집에서, 한 부모 밑에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친모를 데리고 죽고만 싶은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모의 무차별 폭언으로 겉돌다가 수년 전 친오빠의 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남편과 시댁을 만나 아이까지 낳았지만 제 마음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 친모를 데리고 죽고만 싶어지는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기 있게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안 죽고 살았다. 첫째 이게 중요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성매매를 당했던, 성추행을 당했던 일제시대 때 그 뭐라 그래요? 일본군 위안부 생활하다가 돌아온 할머니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 돌아왔는데, 위로를 받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어때요? ‘저거 일본 놈하고 붙어 살았다’ 이래서 엄청나게 매도 당했죠. 그래서 그걸 밝히지를 못했어요. 밝히면 그게 위로받는 게 아니라 완전히 나쁘게 평가를 하니까..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나요?

우리 대부분은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욕을 하고, 화를 내버리거나 안 그러면 이를 악다물고 참거나 둘 다 좋은 방법이 아니다. 첫째는 알아차리기 화가 날 때 ‘화가 나는구나’하고 알아차리기 두 번째는 가볍게 내어놓기 ‘너 때문에 내가 화가 났다’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해요. 그런데 ‘제가 지금 화가 납니다.’ ‘내가 지금 마음이 좀 불편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탓하지 않고 내 마음의 상태를 그냥 드러내는 것이다. ‘너 때문에’가 아니고. “스님이 법문을 그따위로 하니까” 이렇게 시비하는 게 아니고 “스님의 그런 법문을 들으니까 제 마음에서 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면 당신 때문에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내 상태가 이렇다. 내 마음의 상태가 이렇다. 그래서 참지도 말고 그렇다고 화를 내지도 말고 알아차리고 가볍..

[법륜스님의 하루]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죠? 제가 부탄에 온 이유는... (2024.03.29.)

저는 한국처럼 빠르게 발전한 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자랐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발전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온 거예요. 공기 좋고 물 좋은 부탄이 얼마나 좋은지는 여러분이 부탄 밖을 나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생활환경이 너무 불편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생활환경은 개선해야 합니다.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수로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더 좋은 것만 추구하면 끝이 없습니다. 지금은 전기밥솥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기밥솥이 생기면 세탁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탁기가 생기면 냉장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탁기와 냉장고가 생기면 집 안의 생활공간이 작아 보입니다. 그래서 더 큰 집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많은 물을 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3. 교사로서의 책임과 학생 행복 가운데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요?

4학년이 더하기 빼기를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내버려둔다면 교사로서의 책임을 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서 몇 시간이고 나머지 공부를 시켰었습니다. 학생이 말하기를 나머지 공부했던 시간들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 제 직무로서의 책임과 학생 행복 중에 어떤 것을 우선해야 했을까요?// 성적이 1등이 아니고 꽁지라고 붙들어 공부를 시킨다든지 또는 더하기 빼기를 못한다고 야단을 친다든지 하는 거는 선생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이 말이에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게 문자를 터득하는 거예요. 한글로 글을 쓰고 읽고 할 수 있는 거, 성적하고 관계없이. 두 번째는 셈본을 할 수 있는 거,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이 두 가지는 기본..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을 했는데도 바람피운 전남편이 계속 밉습니다. (2024.03.28.)

저는 전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단호하게 헤어질 결심을 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한 눈을 파는 그 사람을 용납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단호하게 이혼할 결심을 했는데 아직도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신혼집에 제가 아직 거주하고 있는데 밤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이 듭니다. 살면서 한 번도 누구를 미워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는데 현재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미워하게 되어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제 마음속에서 놓아주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까요?// 지금 질문자가 미워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운 전 남편이에요? 전 남편의 여자친구예요?”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란 말을 들어보셨어요?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자기가 결정할 권리..

[법륜스님의 하루] 5년째 은둔하고 있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3.27.)

저에게는 고1 때 자퇴하고 사회공포증과 우울증으로 은둔한 지 5년째 되어 가는 22살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중1 때 저와 남편에게 그동안 억압당한 분노를 폭발하였고 저는 즉문즉설을 듣고 불법을 공부하며 아들이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소 아들은 제가 만든 음식은 맛이 없다고 거부하며 배달 음식과 과자, 음료 등의 인스턴트로 끼니를 해결해서 영양 상태가 매우 좋지 않고 심각한 저체중 상태입니다. 건강 관리가 되지 않아 치통으로 죽과 음료수 이외에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데도 치과 치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러다 아들이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종종 올라오지만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빚어진 인연과보를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으로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2. 육아 중에 자꾸 딴짓을 합니다

8살 첫째 19개월 둘째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육아 중에 자꾸 딴짓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실은 아이보다 다른 데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같이 있더라도 이것저것 할 일 하면서 3살까지 아이를 키워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24시간 아이에게만 붙어 있어라’ 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또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옛날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밥을 하기 위해서 아이를 잠시 두고 밥을 한다든지 내가 청소하기 위해서 아이를 잠시 두고 애가 울어도 좀 두고 일을 한다든지 이것은 아이를 팽개치는 건 아니잖아요. 내 어떤 기호, 내 필요에 의해서 아이를 팽개치는 게 아니라 나와 아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하는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은 아이에게 아..

[법륜스님의 하루] 나이는 드는데 보잘 것 없는 제 모습이 괴로워요. (2024.03.26.)

저는 7년 전에 창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실패도 여러 번 경험했고 직원들 월급 줄 돈을 벌기 위해 투잡을 뛴 적도 많았습니다. 눈이 늘 반짝거린다고 주변에서 얘기를 들을 정도로 30대 초반을 일에 대한 열정으로 즐겁게 보냈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은 지금은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 잘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감도 잠시였고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대한 기업가들을 보면 굉장히 마음이 불편합니다. 저는 그들처럼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나이는 드는데 제 위치는 아직도 평범하고 보잘 것 없다는 생각에 매일 괴롭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더 높은 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열정과 체력을 잃고 기회도 잃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언제쯤 제 ..

[법륜스님의 하루]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다 보니 너무 힘듭니다. (2024.03.25.)

저는 50대 주부 직장인으로 타이틀이 다섯 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아내, 두 남매의 엄마, 친정아버지의 장녀, 시어머니의 큰며느리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는 저를 보면서 하루하루가 에너지를 뺏기는 것 같고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는 남매가 있는데, 큰딸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간간이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결혼에 대해서 좀 물어보면 집을 사기가 어려워 비혼주의로 살겠다고 합니다. 둘째 아들은 취업 준비 중인데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답답합니다. 또 친정아버지는 엄마가 4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혼자 계세요. 제가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