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7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지금 선택도 저의 자유의지가 아닌 운명일까요?

(동영상 없음...)  자유의지인줄 알았던 저의 선택과 순간들이 알고 보니 운명이나 숙명같은 이미 정해진 것일까요?//  우연이냐 필연이냐 하는 거하고 비슷합니다. 원인을 알면 필연이고 모르면 뭐다? 우연인 거예요. 우연이 따로 있고 필연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원인을 알면 필연이고 원인을 모르면 우연인 거예요. 그런 것처럼 범위를 좁히고 시간을 좁히면 우린 다 자유의지대로 살아갑니다. 근데 시간을 길게 넓히고, 공간을 크게 넓히면 우리는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갑니다.여기 자유의지대로 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태어날 때 자기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 될 때 한국 사람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여자 되는 거,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들어간 거, 내가 들어가고 싶..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0. 부모님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감정 알아차리는 그다음 단계가 궁금부모님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그 감정 알아차리는 그다음 단계가 궁금해서 이렇게 질문을 하게 됐고요.현재 이제 부모님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그 어려움이라는 건 그냥 제 안에서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은 불편한 마음이 툭 튀어나오고 이런 것들을 영상을 통해서 하니까 부모님과 저의 관계는 이상이 없는데 이제 저의 그런 불편한 마음이 계속 나오는 거에 대해서 알아차리고 그다음에 알아차리더라도 계속 그런 얘기를 부모님과 얘기를 하면 할수록 불편한 감정들은 계속해서 나오는 거를 제가 계속 이제 알아차리다 보니까 그다음 단계가 궁금해서 이렇게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단계라는 건 없습니다. 알아차리는 게 처음이요 끝이에요.알아차리는 거는 의도, 의지가..

[법륜스님의 하루] 남자친구와 깊이 있는 대화가 안 되니까 결혼이 망설여집니다. (2024.12.29.)

저에게는 2년 반 동안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저보다 일곱 살 연하입니다. 지금은 이 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종교도 같고 다정하고 순수하고 착한 친구입니다. 다만 그 친구와 깊은 대화를 하는 게 좀 어렵습니다. 저는 항상 발전적인 삶을 꿈꾸고 구체적인 삶의 비전이나 재정적인 목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에서 큰 의미를 찾는데요. 남자친구와는 일상 대화 이외에 더 깊은 대화가 잘 안 되는 느낌입니다. 배우자는 가장 친한 친구로서 대화가 잘 통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평생 이렇게 가벼운 대화만 하면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까 좀 답답할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결혼을 조금 망설이고 있는데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결혼을 결정해야 할까요?//  결혼해서 같이 살..

[법륜스님의 하루] 불교가 소비주의 극복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나요? (2024.12.28.)

인간이 과하게 욕망을 추구하다 보면 중독으로 이어져서 결국 현대 문명에서는 소비주의로 표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주의로 인해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토회에서도 환경을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적게 쓰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비주의가 붓다 담마와 어떤 측면에서 대치가 되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토회에서 하는 실천 활동들이 붓다 담마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구가 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도 다 욕구가 있어요. 먹고 싶은 욕구, 자고 싶은 욕구 등 욕구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욕구를 가진 존재들이 사는 세계를 욕계(欲界)라고 합니다. 세상이 원래 그렇게..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돌아온 트럼프, 위기인가 기회인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트럼프 당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 트럼프 당선이 세계 정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드럼프 성향과 커지는 불확실성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습니다.기존의 질서에 대해서 뭐든지 다 그래요.매사가 불확실하다.어떤 룰(Rule)이 있어서 룰대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며 갈 수 있는데이 사람은 그 룰대로 안 하거든요. 스스로 그러잖아요."난 미친 사람이다, 나 건드리지 마라"이것이 트럼프의 전략이에요. 그렇게 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우리의 심리가 약간 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근데 이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가족들이 볼까 봐 책 출간이 망설여집니다

제가 여쭤볼 내용은 제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독서로는부족함을 느껴서 책을 쓰려고 하는데요.가족들이 책 내용을 안 좋게 볼까 봐 걱정됩니다.어떻게 하는 게 좀 더 좋을지 스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질문이 좀 막연한데 그냥 자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쓰는 거니까 그거는 연습용이잖아요. 그게 부족해도 괜찮죠 어떤 걸 연습하는데 연습이 벌써 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에요. 그러니까 이것은 ‘내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책을 쓰겠다’, 이 말은 ‘연습용이다’ 이 얘기 아니에요. ‘훈련용이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근데 그 훈련용 연습용을 가지고 사람들이 감동을 한다는 거는 굉장히 드문 얘기예요. 그러니까 가족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런 걸 신경을 안 써야죠. ... 가족들이 ..

[법륜스님의 하루] 저 몰래 대출하고 코인 투자에 실패한 예비 신랑, 결혼을 해야 하나요? (2024.12.27.)

저는 키도 크고, 직업도 좋고, 공부도 잘했고 얼굴도 제 스타일인 예비 신랑과 내년 2월에 결혼하려다가 그가 한 달 전에 저 몰래 몇 억을 대출받아 코인에 투자해서 절반이 넘게 잃은 걸 알게 됐어요. 사실 돈도 돈이지만 예식장을 잡아놓고 몰래 대출받은 사실을 알고 나서 신뢰가 깨졌고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결심하여 현재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원망과 분노, 아쉬움, 막막함, 그리움이 저를 밤마다 괴롭혀요. 그래도 괜찮은 척하면서 살려고 하는데 집에 와서 혼자가 되면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제가 30대 중반이라 나이도 나이인지라 아기도 낳고 싶고, 가정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다른 사람을 소개받고 싶은데 막상 나가 보니까 눈에 안 차는 거예요. 다 좋은데..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 적령기인데 좋아하는 사람을 자꾸 밀어내어 고민입니다. (2024.12.26.)

저는 내년에 29살이 되는 미혼 여성입니다. 저에게는 오랜 고민거리가 하나 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상대를 좋아해도, 막상 상대가 다가오면 차갑게 대해서 떠나보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원인으로 짐작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희 집안 분위기가 감정 표현을 어색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오글거리고 부끄럽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다른 여자아이들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을 두고 ‘꼬리를 친다’ 하는 말을 하는 게 무서워서 몸을 사렸습니다. 또 유치원 때 생일 파티에서 좋아하는 친구를 골라 뽀뽀하라는 놀이를 할 때, 반에서 욕을 먹지 않을 친구, 그..

[2002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죽은 뒤에 위패를 계속 붙여야 되나요?

인간이 죽어서 다시 사람의 몸을 받는데 위패는 계속 붙여야 되는지요//  위폐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입니다, 문화. 우리가 부모를 생각할 때, 돌아가신 부모를 생각할 때 뭘 두고 부모를 생각할 것이냐? 돌아가신 부모를 아무 형상 없이 마음으로만 생각해도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무엇인가 우리는 그럴 때는 허전해요. 뭔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어떤 상징물을 하나 만들고 싶다.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데서는 옛날에 종이나 나무판데기에다가 신위를 적어서 위패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부모나 조상의 상징물로 삼았다.제사를 지내거나 뭘 할 때 말이야.  요즘은 굳이 위폐를 안 해도 되죠.그 상징물을 뭐로 하면 돼요? 사진으로 하면 돼요. 옛날엔 사진이 없으니까 그랬고.  또 임금이나 이런 데서 그 초상화 같은..

[법륜스님의 하루] 내가 일을 잘하니까 팀원들의 일이 줄어듭니다 (2024.12.25.)

저는 올해 20년 차 광고 프로덕션 PD입니다. 20년 동안 PD로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일반적인 PD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외에도 기획부터 실행까지 여러 가지를 직접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더 빠르게 일하게 되고 상황 판단도 더 선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일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때 빨리 정리하고 결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방식 때문에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점점 역할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제 연차쯤 되면 일을 조금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조언을 하여 그렇게 해봤지만 일이 잘 안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왜 항상 연애 초반에 관계가 망가질까요? (2024.12.24.)

저는 남자와 데이트할 때 남자가 저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자꾸 연애에 실패합니다. 저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진지하게 교제를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결혼했을 때를 상상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을 믿고 내가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해집니다. 제가 기대하는 만큼 잘해주지 않으면 방어적인 자세로 대하게 되고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항상 관계를 망칩니다. 저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는데 항상 그렇게까지 나아가지 못합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을 고쳐야 할까요?//  아무 문제없어요. (제가 어릴 때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9. 고3 아이가 자퇴를 요구합니다

아이가 자퇴를 시켜달라고 하더라고요 1년에 검정고시가 두 번 있고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며지금 고3이고 수능까지 한 8개월 정도 남은 상황인데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 속도에 맞춰서 가는 게 맞는 것인지//  뭐 죽은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눈물을 글썽거리고 그래요. 우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이 정신과의 검진을 먼저 받아보고 그런데 정신적인 어떤 질환이 있다는 거예요?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 건강이 더 중요해요? 공부가 더 중요해요? 그 얘기는 건강도 중요하지만은 공부가 더 중요하다 이 얘기 같이 들리는데. 애가 만약에 그래서 옥상에서 떨어지거나 창밖으로 떨어지거나 수면제를 먹고 죽어버리거나 그러면 자기가 엄청나게 후회할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이가 원하기 때문에가 아니고 환자이기 때문에 ..

[법륜스님의 하루]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는 분단 상태를 활용한 새로운 국가 전략은 어떨까요? (2024.12.19.)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남북이 분단 상태에 놓여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편에 서고 북한은 중국 편에 서서 남북이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 냉전 체제 아래에서 통일은 아예 불가능하고, 평화도 지켜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 패권 경쟁이 시작되기 전에 남북이 적어도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국가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종전을 한 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북일 관계를 정상화하여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남북이 비록 두 개의 국가로 남지만 하나의 연합체처럼 국가 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을 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8. 타인의 아픔에 심하게 요동치는 마음

나눔의 장을 마치고 난 순간부터 제 마음은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도반들이 느낀 슬픔에 대한 감정 이입 혹은 도반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연민주로 괴로운 저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지//   나눔의 장이라는 것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런 찌꺼기 원한, 원망, 분노 이런 찌꺼기를 한번 다 드러내 보도록 하는 겁니다. 다 드러내 봐서 살펴보니 나 혼자 있을 때는 그게 엄청난 분노고, 원망이고, 괴로움이었는데 다 내놓고, 사람들끼리 다 내놓고 한번 살펴보니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해서 청소해 가는 그런 수련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러니까 집집마다 쓰레기를 다 밖으로 꺼내서 쓰레기 성상 검사를 한번 해보자.우리가 도대체 쓰레기 뭘 주로 쓰레기 양이 많은지 뭐 이런 조사하고 똑같거든요. 근데 그 남의 집에서 꺼내놓은 쓰레기 그..

[법륜스님의 하루] 업무 스트레스를 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12.23.)

나눔의 장을 마치고 난 순간부터 제 마음은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도반들이 느낀 슬픔에 대한 감정 이입 혹은 도반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연민주로 괴로운 저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지//  나눔의 장이라는 것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런 찌꺼기 원한, 원망, 분노 이런 찌꺼기를 한번 다 드러내 보도록 하는 겁니다. 다 드러내 봐서 살펴보니 나 혼자 있을 때는 그게 엄청난 분노고, 원망이고, 괴로움이었는데 다 내놓고, 사람들끼리 다 내놓고 한번 살펴보니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해서 청소해 가는 그런 수련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러니까 집집마다 쓰레기를 다 밖으로 꺼내서 쓰레기 성상 검사를 한번 해보자.우리가 도대체 쓰레기 뭘 주로 쓰레기 양이 많은지 뭐 이런 조사하고 똑같거든요. 근데 그 남의 집에서 꺼내놓은 쓰레기 그거..

[법륜스님의 하루] 성공한 사람들 앞에 서면 주눅이 들어서 의사 표현이 어렵습니다. (2024.12.22.)

저는 자신감이 부족한 편인데 특히 뛰어난 사람들이나 선배들 앞에서 더욱 그런 모습을 보이게 돼요. 일례로, 테니스 모임에서 저보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 앞에선 제가 위축되는 모습이 느껴져요. 그래서인지 그들과 편하게 대화하거나 친분을 쌓는데 어려움을 겪어요.직장에서는 더 심각한데요, 선임 엔지니어나 담당자에게 다가가 제 의견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요. 이러한 제 모습이 심지어 제가 맡은 업무에도 영향을 주게 돼요//  자신감이라는 것은 어떤 능력에 대한 자기 확신인데요.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180cm인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은 키가 큰 사람일까요, 작은 사람일까요? 이 사람을 키가 190cm인 사람과 비교하면 작은 사람이라고 우리는 표현합니다. 그러나..

[2002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아이들이 컴퓨터를 보면 불안합니다

아이들이 컴퓨터, TV, 만화만 보면 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처녀 때 엄마가 아버지께서 TV를 켜면 여자 나오는 것만 보고 있다고 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그 인연인지요.이럴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애들이 맨날 컴퓨터 앞에 붙어 있고 또 맨 TV만 보고 있고, 또 만화책만 보고 있고 이러면 부모 입장에서는 좀 싫죠.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게 제일 좋습니까? 공부하고 있는 게 제일 좋죠. 근데 그거는 부모의 입장이다, 이런 얘기죠. 그게 정말 좋으냐? 이렇게만 볼 수가 없다. 제가 어릴 때는 시골에서 먹고 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애든 어른이든 다 일을 해야 돼요.늘 그 어른들 하는 소리 보면 뉘 집 아들은 다 컸는데 입벌이도 하나 못 한다.입벌이 하러 간다. 입벌..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의 욕설과 험담에 맞장구를 쳐주지 않으니까 서운해합니다. (2024.12.21.)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예전에는 아내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 오면 제가 같이 욕설이나 험담을 해주면서 맞장구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실없는 얘기나 수다를 떨면서 아내가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제가 그런 걸 하지 않고 듣기만 합니다. 물론 저는 마음을 공감해 주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내는 적극적으로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서운해하더라고요. 아내가 서운한 마음을 느낄 때 어떻게 풀어줘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첫째, 질문자가 같이 욕을 안 하더라도 들어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 옛날보다 더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 줘야 합니다.  ‘당신 화가 많이 났겠다, ‘당신 기분이 많이 나빴겠다’ ‘당신이 참 괴로웠겠다’ ‘..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는 셋째 아이를 낳으라 하고, 아내는 싫다고 합니다. 어떡하죠? (2024.12.20.)

저에게는 현재 두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셋째 아이로 아들을 갖고 싶습니다. 저는 결혼할 때부터 부모님의 의견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과거에 여자친구를 두세 번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 부모님께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 저는 대부분 그 의견에 따랐습니다. 그렇게 부모님 의견을 따르는 삶을 살다 보니 혼자서 분노를 삭이거나 풀기도 하며 50년을 살아왔습니다. 저도 아들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아버님께서 특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셔서 아들을 낳기를 바라십니다. 아내는 반대하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셋째를 가져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아내도 배려하고, 아버님 말씀도 따르려다 보니 둘 사이에서 많이 힘들어요. 그런데 아내는 셋째를 가지려면 이혼하자고 합니다. 아버님은 와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97년생,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저는 97년생이고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하고 싶은 거 없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야. 하고 싶은 거 있는 사람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면 고민이 되잖아요, 그죠? 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아무 고민이 없어요.뭐든지 할 수 있잖아.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예를 들면 금덩어리가 있는데 귀걸이라든지 목걸이는 이미 모양이 돼 있어서 예쁘기는 하지만은 그러나 금덩어리는 뭐든지 목걸이 되고 싶은 목걸이 되고 귀걸이 되면 귀걸이 되고 금송아지 되려면 금송아지 되고 이렇게 많이 열려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가능성이 좋아요. 그래서 저는 하고 싶은 게 꼭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이거 하라”고 그래도 “얘” “저거 하라”고 그래도 “얘” 이거 할 기회가 되면 이거 하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스님이 왜 평화운동을 합니까?" 법륜 스님의 답변

...  Q. 우리는 어떻게 참여불교를 실천할 수 있나요? 부처님을 믿는 종교 행위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학습하는 철학적인그러니까 학문적인 연구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실천적인 불교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부디스트들이 붓다로서 45년간 살아간 그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르는 공부를 하고 있다.이것이 저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토회 회원들에게 붓다로서 그가 45년간 어떻게 사회 각각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 대응하며 살아갔는가? 이 학습을 가장 중요시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붓다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신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인게이지드 무디즘은 그냥 새로운 불교나 불교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저는 이것이 바로 오리지널 불교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이 왜 평화운동을 합니까?..

[법륜스님의 하루]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는 분단 상태를 활용한 새로운 국가 전략은 어떨까요? (2024.12.19.)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남북이 분단 상태에 놓여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편에 서고 북한은 중국 편에 서서 남북이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 냉전 체제 아래에서 통일은 아예 불가능하고, 평화도 지켜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 패권 경쟁이 시작되기 전에 남북이 적어도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국가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종전을 한 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북일 관계를 정상화하여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남북이 비록 두 개의 국가로 남지만 하나의 연합체처럼 국가 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을 덜..

[법륜스님의 하루] 비상사태여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게 아니라 비상계엄을 선포해서 비상사태가 된 겁니다. (2024.12.18.)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국가 비상사태가 생겨서 비상계엄을 발동한 게 아니라 비상계엄을 발동함으로 해서 국가가 비상사태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재선이 된 국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국가 간의 정상 외교가 매우 중요해진 시기에 대통령의 외교적 역할에 공백이 발생하여 그 손실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세 문제를 비롯하여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대한 면세 조치의 파기 등 엄청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데 이걸 해결해야 할 대통령의 역할에 공백이 생겨서 경제적인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거시 경제는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는 가운데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거시 경제도 상당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서 발생..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6. 윤회의 고통에서 어떻게 벗어나나요?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깨달음을 통해서 윤회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가르치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깨달음이란 도대체 어떠한 개념의 것인지 그리고 깨달음을 얻게 되면 어떻게 해서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윤회의 고통이라는 게 뭐냐?’ 하는 걸 먼저 알아야 돼요. 인도에서는, 전통적인 인도의 힌두 사상에서는 사람이 태어나고 또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또 죽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고 즉 생이 계속 돌고 돈다 이걸 윤회라 그래요. 그래서 좋은 일 좀 하면 좋은 데 태어나고 나쁜 짓 하면 다시 지옥이나 환경이 나쁜 데 태어나고 또 그 죄를 다 하면 또 좋은 데 태어나고 복을 다 까먹으면 또 나쁜 데 태어나고 이렇게 돌고 도는 인생.  그러니까 좋은 데 태어나든 나..

[법륜스님의 하루]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헌재 판결까지, 어떤 마음으로 이 시기를 보내야 할까요? (2024.12.17.)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언제 있었겠습니까만 올해 연말에는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라며 한밤중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하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열흘 남짓 예기치 못한 사태를 당해서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잠도 못 자고 그랬습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안정되어 가고 있지만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 경제 위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해서 사람들이 입는 것, 먹는 것까지 다 줄여야 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과연 국가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지 스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현 상황을 한마..

[법륜스님의 하루] 교회에서만 잘 웃고 집에서는 웃지 않는 남편, 어떡하죠? (2024.12.16.)

남편과 함께 온 가족이 교회에 다닌 지 1년 6개월이 되었습니다. 초심자였기에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순종하며 소규모 그룹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벙어리과였던 제 남편이 그 모임에 나가면서 점점 밝아졌어요. 처음에는 내심 감사했는데, 이 남자가 모임에서만 활짝 웃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입을 꾹 다무는 겁니다. 스님께서 ‘강아지는 대답하지 않아도 예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을 강아지라고 생각하려 해도, 화가 치밀어 올라 교회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지네요. 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교회에 다니신다고요?그럼 오늘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 한 번 불러보실래요? 하하하. 뒷소절은 잘 모르시나 봐요. 재치가 있으시네요.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질문자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5. 아이에게 마음의 병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 4세 개구쟁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조울증과 불안증 약을 복용 중이며 기도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화가 많습니다.죄책감이 심해질 때면 그냥 제가 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불안증이 있고, 조울증이 있고 이러면 아이들한테는 안 좋아요.왜냐하면 자기도 엄마가 그런 증상이 있어서 자기도 어릴 때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또 살면서 여러 가지 압박감이 와서 이렇게 발병할 수가 있듯이  아이도 이런 영향 속에서 심리가 불안정하게 형성이 되면 그렇다고 반드시 다 나중에 그래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특별한 장애가 없으면 괜찮은데 인생이라는 게 안 그렇잖아요.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또 어떤 압..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마음의 습관

습관이라는 게 있어요, 습관.  일상적인 언어로는 습관 불교 용어로는 업식 인도 말로는 까르마 습관이라는 건 뭐냐 하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탁 반응하는 거를 ‘습관적이다’ 이렇게 말해요.다른 말로 ‘무의식적이다’  의식이 인지하기 전에 그냥 자동으로 반응해 버린다. 그래서 세 가지 말을 씁니다. “나도 모르게” 무지 “무의식적으로” 의식이 모르는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그냥 자동으로” 이렇게 표현을 하죠. 그럼 내가 어릴 때부터 청국장을 매번 먹어서청국장에 맛이 들어 있어. 청국장 냄새에 습관화 돼 있어. 청국장 끓이는 냄새를 탁 맡으면 입안에서 그냥 침이 착 도는 거예요, 자동으로.자동으로 이렇게 반응을 탁 해버린다. 그럼 우리는 “야, 구수하다 냄새, 맛있겠다” 이 객관적인 게 아니에요.이 습관에..

[shorts, 법륜스님] 마이너스 요인은 있지만 아무 문제 없다

아, 저는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결혼을 했는데요. 연락을 안 하고 떨어져서 지금도 결혼생활 잘하고 있습니다.다만 이렇게 부모님과 연을 끊고 산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혹은 도덕적이거나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에게 지탄받을 일인지 제가 우려해야 하는지 궁금하고요.//  아무 일도 아닙니다. 도덕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아무 일도 아닙니다. 자기가 부모로부터 유산을 좀 못 받는 그런 좀 마이너스 요인이 있을 뿐이에요. (그렇군요)

[법륜스님의 하루] 거래업체가 저를 많이 무시해서 괴롭습니다. (2024.12.15.)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업체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업체 중 한 군데에서 저를 아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거래를 계속하자니 제가 탈모도 생기고, 심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스님께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자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얘기해 보세요. ... 그러면 거래를 안 하면 되죠.돈을 벌려고 하면 내가 약간 굽히고 상대를 대해야죠. 힘이 든다는 건 배가 부르다는 얘기죠. 배가 한번 고파보면 숙이는 게 뭐가 힘들겠어요?  흥부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형수가 밥 푸던 주걱으로 뺨을 때리니깐 뺨에 붙은 밥풀을 먹으면서 이쪽도 한 번 더 때려달라고 했잖아요. 그것처럼 돈이 벌리는데 전화로 좀 무시하는 게 뭐 그리 큰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