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좋아하는 공부 변태가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힘들고 안 좋은 상황이 닥치면 물론 괴롭습니다.
그런데 공부 변태들은 괴로움에만 함몰되지 않고
‘이게 무슨 공부지?’라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바꾸어 가는 것을 즐깁니다.
이렇게 즐기는 분들이 마음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실패 변태도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분들이죠.
실패를 즐기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죠.
실패를 즐기되 이렇게 해야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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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여러분이 도자기과의 학생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교수님이 학기 말에 제출하는 도자기 작품으로 성적을 매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어떤 작품을 만들지 아이디어와 구상을 하고 계획을 꼼꼼하게 하겠죠.
그리고 하나의 작품을 정성 들여서 만들 것입니다.
대부분이 이럴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
그냥 냅다 달려들어서 작품을 만들고, 부수고,
또 만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한 학생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에 두 그룹의 학생으로 실험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양으로 승부를 보는 팀입니다.
채점 기준에 학기 말까지 도자기 50개를 만들면 A학점
40개를 만들면 B학점을 준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질로 승부를 본 팀입니다.
한 학기 동안 만든 작품 중에 최고로 잘 만든 작품 한 점만으로
점수를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재미있게도 양으로 승부한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더 우수한 결과를 냈습니다.
미적으로나 기술적, 섬세함 면에서 최고의 작품을 제출한 학생들이
모두 첫 번째 그룹에 속해 있었습니다.
더 많은 도자기를 만들려고 계속해서 빚어내다 보니까
흙을 다루는 일에 능숙해지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 것이죠.
반면에 질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완벽하고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서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느라
한 학기 동안 도자기 몇 점도 완성하지 못했죠.
이러다 보니 연습량이 부족해서 실력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느껴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분 중에도 그냥 냅다 도전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몸을 교정하는 것에 대해서 똑같이 배운다고 하면
보통은 자기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안 해주죠.
그런데 이 분은 한두 번 배웠는데도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바로 적용을 해보더라고요.
물론 어설프니까 상대방은 아파하죠.
그런데 아무튼 본인은 그런 식으로 금방 숙련이 됩니다.
보통 어떤 일을 할 때
계획형인 분들이 있고 실행형인 분들이 있죠.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하고 계획하느라 시간을 쓰는 것보다
어떤 일이건 쉽게 시도해보고
거기서 피드백을 얻어서 개선하는 분들이
훨씬 배움이 빠르고 경험이 많이 쌓이더라고요.
특히 20세기에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계획형보다는 실행형의 분들이 더 유리해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다 보니까
피드백으로 배울 수 있는 분야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죠.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정보를 모으는 것보다
일단 부딪혀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이 훨씬 습득이 빠릅니다.
예를 들면
요리만 해도 그렇죠.
90년대만 해도 책을 보고 요리를 배웠습니다.
요리를 배우려면 일단 책부터 사야 했죠.
저도 책을 보고 처음으로 콩나물국을 도전했다가
하도 짜게 끓여서 3일 동안 계속 물을 타면서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는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되었죠.
지금은 유튜브만 틀면 직접 조리하는 장면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훨씬 쉬워졌습니다.
아무리 요리를 몰라도
영상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면 웬만하면 비슷하게 맛이 납니다.
이렇게 일단 덤벼들어서 요리를 한 번 해본 분은
처음에 한 두 번은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배워갈 수 있는 반면에,
‘나는 그런 거 못해’ 하고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 분들은
그 방면으로는 전혀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요리나 어떤 것을 고치는 것 등
예전에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알았던 것들도
기본적인 것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죠.
이렇게 어떤 일이 건 직접 도전해보는 분들은
계속해서 능력이 쌓이고 자신감도 느는 반면에
‘난 그런 거 못해’ 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분들은
전혀 배움이 없이 격차가 커지는 경험의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경험의 부익부 빈익빈을 가져오는 차이가
아주 단순한 데서 발생을 합니다.
물론 성향의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많은 부분 자존감의 유무에서 나오게 되죠.
자존감은 자기 존중과 자기 효능감으로 이루어지는데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 자기 효능감이 없으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 떨어지고
어떤 일을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나는 성향이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이야.’
이래서 준비와 계획을 하고 도전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죠.
물론 정말 그럴 수도 있지만
가만히 그 마음의 바탕을 관찰해보면
‘자칫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자신을 바라볼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만 오래 하게 되는데
쉽게 도전을 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진도가 늦은 경우가 많죠.
제가 항상 자존감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처럼 모든 자기 발전의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끌어당김의 법칙 면에서 보아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일단 어떻게든 움직이면 그쪽 방향으로 길이 열리게 되어있습니다.
일단 발을 떼어야 발밑에 길이 만들어지죠.
그렇게 한 발 앞의 길을 보면서 피드백을 하고
다음의 발걸음을 떼는 방식으로 나가는 것이 속도가 빠릅니다.
길은 항상 발밑에 만들어지게 되어 있는데
계획만 하고 발을 떼지 않으면 길이 열리지 않죠.
니모를 찾아서와 월-E 의 감독을 맡았던 앤드류 스탠튼도
도전과 실패에 대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 전략은 항상 똑같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실패해버리자는 거죠.
즉, 망치는 걸 피할 수 없으니 이 점을 인정하자는 겁니다.
두려워해서는 안 돼요.
물론 해답에 도달하려면 그 과정도 신속해야겠죠.
생각해보세요.
사춘기도 지나지 않고 성인에 이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어요.
저는 금방 틀릴 것이고 정말 빨리 틀릴 것입니다.”
많이 용기를 주는 말이죠?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빨리 실패하고 거기서 배우자라는 마인드셋을 가진다면
요즘처럼 정보가 열린 세상에서는 훨씬 유용한 사고방식이 될 것입니다.
글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 앤 라모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것은
정말 엉망진창인 초안을 써보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이에요.
정말 엉망인 초안을 쓰면
두 번째 안은 더 좋아지고, 세 번째는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죠.
다 쓰고 나서야 자기가 무엇을 쓴 건지 깨닫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렇다면 이렇게 일단 실패를 각오하고 도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빨리 실패하자고 덤벼들면 정말 실패만 쌓아가겠죠.
여기서 포인트는
일단 도전을 한 후에
그 결과를 가지고 보완점을 찾는 피드백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준비와 계획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일단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이것을 빠르게 경험해서 보완하고 재도전하는 게 필요한 것이죠.
피드백이나 보완이 없이 무조건 도전하면 좋다더라 하고 덤벼드는 것은
실속 없이 고생만 하는 길이 됩니다.
이런 것을 무대뽀라고 하죠.
제가 아는 어떤 분이 딱 이런 성향인 분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들을 이것저것 시도는 잘하는데
그 결과를 검토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항상 빠져 있습니다.
‘이 일이 왜 안 됐을까?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없이
그냥 상황 탓만 하고, 운 탓만 하다 보니
벌어 놓았던 돈만 까먹고
나중에는 다른 시도도 할 수 없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이죠.
여기서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교훈이 있습니다.
빠르게 실패를 하되
거기서 피드백을 얻고 개선하려면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도의 실패여야 합니다.
한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담지 말라는 말도 있죠.
계란이 깨져버리면 다음에 뭘 할 수가 없습니다.
도전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한 번의 기회에 다 몰빵을 하고,
몇 년을 노력을 했는데 그것이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재기를 할 수 없을뿐더러 거기에 들어간 시간과 젊음도 되돌릴 수가 없게 되죠.
애초에 그 분야의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사업을 하건 어떤 도전이건,
실패를 해도 다시 반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어떤 일이건 작게 시작해서
반응을 보고
개선을 하면서 키워가는 것이죠.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수천번의 실패를 했다고 하죠.
결국 성공을 했으니
이전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 됩니다.
이렇게 실패를 해도 재도전을 할 수 있고,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면
실패는 빠르게, 많이 할수록 좋겠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정으로 보는 마인트 세팅을 할 수 있다면
빠르게 배우고 성취하는 패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마인드 세팅을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실패에 대한 /마인드 세팅 첫 번째/는
실패를 피하기만 하는 삶이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 인식하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만 반복하는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삶, 꽉 막힌 삶이 되기 쉽죠.
이것을 정리해보면,
1. 실패를 피하는 삶은 언제나 이미 알고 있는 것만 합니다.
새로운 변화는 경험하기가 힘들고 단조로운 삶이 됩니다.
2. 실패를 피하는 삶은 자신 있는 일만 합니다.
때문에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재능이나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를 발견할 수가 없게 됩니다.
3. 실패를 피하는 삶은 기존의 가치관이나 고정관념을 고집하게 됩니다.
생각의 확장이 일어나지 않고 의식의 범위가 좁은 삶이 됩니다.
다음으로 실패에 대한 /마인드 세팅 두 번째/는
실패에 대해서 두려운 것이다, 피해야 할 것이다 라고 막연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음처럼 ‘실패는 과정이다’ 라고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1. 실패는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2. 실패는 자신의 가설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3. 실패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찾아내는 것이다.
4. 실패는 탐험하는 것, 실험하는 것이다.
5. 실패는 잘 못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다.
6. 실패는 어떻게 더 노력할지 아는 것이다.
7. 실패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음을 배우는 것이다.
어떠신가요?
이제 실패라는 단어를 봐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드시죠?
실패해도 안 죽습니다.
원시인이었을 때나 식량을 구하는 것에 실패하거나
맘모스에게 피하는 것에 실패하면 죽었죠.
오래된 뇌에 그런 두려움의 본능이 남아있는 것인데,
‘괜찮아, 실패해도 안 죽어’ 라고 스스로에게 격려해준다면
의식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도전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도
다음처럼 실패를 먼저 염두에 둔 방향을 떠올리면
미리 마음의 준비가 될 것입니다.
“내가 만약 00에 성공하고 싶다면 나는 먼저 00을 실패해야 한다”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죠.
-내가 만약에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면
나는 먼저 형편없는 영어를 많이 해봐야 한다.
-내가 만약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면
나는 먼저 엉망인 음악을 수없이 연주해야 한다.
-내가 만약 훌륭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면
나는 먼저 어설픈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가 만약에 소설을 한 권 쓰고 싶다면
나는 먼저 하찮은 이야기들을 써 봐야 한다.
-내가 만약에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다면
나는 먼저 설익은 작품을 많이 내놓아야 한다.
-내가 만약에 재능 있고 용감한 암벽 등반가가 되려면
나는 먼저 소심하고 서툰 암벽 등반가가 되어야 한다.
-내가 만약에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되려면
나는 먼저 수많은 경기에서 패배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실패해도 괜찮아, 배워서 더 잘하면 돼’ 라는 마인드를 가지면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까 자존감이 높은 분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도전한다고 했는데,
반대도 성립을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실패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고
계속 발전하며 자기 효능감,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되죠.
실패를 자양분으로
계속 성장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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