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27회 見利思義견리사의

Buddhastudy 2012. 4. 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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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에게 밥을 한 끼 살 때, ‘내 한 끼 사니까 니도 한 끼 사라.’ 이렇게 마음으로 속으로 계산을 합니다. ‘내 한 끼 샀다.’ ‘니 한 끼 사라.’ 이렇게 마음을 먹는 게 상대가 밥을 사는데 영향을 줄까? 안줄까? 영향 안 주지. 그러면 내가 내가 밥을 한 끼 샀으니까 니도 밥 한 끼 사라.’ 이렇게 기대심리를 갖고 대했을 때, 상대에게 영향을 안 주잖아. 그럼 상대는 자기 나름대로 두 가지 대응을 하겠지. 한 끼 사거나 안 사거나. 그러면 사면 자식이 인간 됐네.’ 이렇게 되는 거고. 안 사면 어때요? ‘이 나쁜 놈.’ 이렇게 될 거 아니오. 그지?

 

그런데 내가 밥을 사면서 너 한 끼 사라.’ 이런 기대를 안 한다. 이 말이야. 내가 안 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사고 안 사고의 영향을 주나? 안 주나? 안 주지. 그러면 상대도 이래도 역시 상대는 살 수도 있고, 안 살 수도 있겠지. 그러면 내가 기대를 안 했는데 상대가 안 사면 섭섭하나? 섭섭 안 하나? 안 하겠지. 그런데 기도도 안 했는데 상대가 사면 어떻나? 고맙겠지. 그러면 어떤 게 나한테 이득이가? 이득이지. 그러니까 부처님 말씀은 니 한테 이득이 되도록 하려면 기대를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얘기요.

 

자긴 자꾸 기대를 하니까, 계산을 해서 기대를 하니까, 자기한테 자꾸 손해가 따르지. 그런데 인과법칙을 본인이 잘못 적용하고 있어. 내가 복을 지으면 복을 받는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대부분 복을 안 짓고 복을 받으려고 하잖아. 그지? 그래서 니 복을 받으려면 니 뭐해라? 복지어라. 이런 얘기거든. 다시 말하면 나는 상대에게 밥을 안 사주고 자꾸 밥 얻어먹을 생각만 하니까. ‘~ 니가 안 사는데 누가 나한테 밥을 사겠니? 그러니까 너부터 먼저 사라.’이 공짜를 바라는 거를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 주고받는 게 있다. 이게 인과법칙이란 말이오.

 

그런데 요게 두 번째, ‘내가 한 끼 샀으니까 니도 한 끼 사라,’ 하면,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어. 그래서 항상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내가 밥을 한 끼 사면서 사라는 기대를 안 하면 나는 항상 좋아진다. 여기 세 단계에요. 나는 밥 안 사고 상대보고 사라 하는 단계. 이렇게 될 확률이 제일 없어. 그래서 이게 제일 나쁜 수야. 이걸 범부중생이라 그래. ‘나도 한 끼 사라. 니도 한 끼 사라.’ ‘내 한 끼 살 테니까. 니 한 끼 사라.’ 이거는 일번보다는 나아. 안 사고 사라는 게 나아? 사고 사라는 게 나아? 안 사고 사라는 게 일어날 확률이 더 높아? .

 

그런데 사고 사라는 말 안 하면, 그런데 자기는 얘기 들으면 자꾸 범부 중생으로 갈라 그래. 나는 안 사고 지가 사주면 좋겠다. 이게 범부 중생이야. 봄에 밭갈 때는 날씨 따뜻해서 논다고 밭 안 갈고, 씨 뿌릴 때는 논다고 씨 안 뿌리고, 여름에 김맬 때는 덥다고 김 안 매고, 그래서 가을에 추수하려니까 할 게 없다. 이게 범부 중생이야. 현명한 사람은 어떠냐?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덥지마는 김매고. 그래서 가을에 추수하는 사람이야. 그러나 요거는 지가 해서 자기가 먹어.

 

보살은 어떤 사람이냐?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추수해서 남 줘. 왜 그럴까? 그는 이미 밭 갈고 씨 뿌릴 때 그의 삶을 만끽했고, 김맬 때 그의 삶을 만끽했기 때문에 추수하는 것은 삶의 결과로 난 찌꺼기야. 누가 먹든 상관 안 해. 그는 이미 그 과정에서 자기의 삶을 만끽했기 때문에. 그래서 첫 번째를 범부중생, 두 번째를 현인. 세 번째를 성인, 보살이라 그래.

 

그러니까 지금 본인은 범부중생보다는 조금 낫고, 현인의 길에 들어있어. 그러니까 내가 공짜로 얻을 먹을 생각은 없고, . 나는 공짜는 싫다. ‘내 한 끼 사니 니 한 끼 사라.’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하기가 범부중생보다는 낫지만, 해탈은 안 돼. 해탈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나는 사지만 사라는 요구는 안 해야 돼.’ ‘나는 사랑하지만, 사랑하라는 요구는 안 해야 돼.’

 

바탕으로 깔려 있으면 현인이야. 성인은 아니라는 거야. 그러니까 못 믿으니까 그런 게 있는 거야. 내가 만약에 씨를 뿌리면 싹이 튼다는 거를 백프로 믿으면, 싹이 틀지 안 틀지를 의심하지 않아. 다만 할 뿐이지. 결과는 반드시 일어나니까. 그러니까 그냥 좋은 일 할 뿐이지. 결과를 기대할 필요가 없지. 그거는 기대하나 안 하나 일어나니까. 기대한다는 건 뭐야. 그건 투자잖아. 그지? 투자를 하면 우리도 기업에도 그렇지만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밥을 한 끼 샀는데 제가 한 끼 살 수도 있고 안 살 수도 있잖아. 그지? 내 투자니까 손실을 감수해야지.

 

하는 게 좋지. 왜 그러냐 하면 봉사 활동하면 업이 없어지고 복을 짓는 행위가 되니까. 그런데 업을 없애려고 하고 복을 지으려고 하면, 그러니까 거기에는 받으려고 하는 게 있단 말이야. 그런데 그게 때때로 정해진 시간 안에 안 오면 괜히 했다. 손해났다. 바보 같은 짓 했다. 이런 계산을 하게 되잖아. 그러면 안 하느니보다 못할 수도 있지. 도와주고 욕하고 이러지. 그래서 여러분들이 누굴 사랑하고 사랑받으려고 사랑했는데 사랑을 안 해지니까 미워지지. 그럼 안 하느니보다 못한 경우가 있잖아.

 

그러니까 계산이 너무 그렇게 밝으면 안 될 때는 괴롭지 뭐. 그래도 뭐 주는 거 없이 공짜로 먹겠다는 거보다는 나아. 주고받겠다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해탈은 못 하지. 즉 자유로움으로는 못 가지. 저 학생이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오르겠다. 할 때는 오르면 다행이고 안 오르면 괴롭지. 그런데 스님이 말하는 거는 공부만 열심히 해라. 성적은 치워버려라. 그러면 오르면 오르는 대로 좋고, 안 오르면 안 오르는 대로 좋은 거지. 그러면 인생이 양쪽 다 좋아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