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할 생각을 했어요? 절하면 좋다. 그래서 시작한 거요? 뭐 안 좋은 게 많아요? 안 좋은 게 없는데, 뭐 좋다는 걸 왜 찾아요? 아~ 왜 하느냐고 물으니까. 왜 하는지를 물어야 어떻게 하라 하고 방법을 가르쳐주지. 뭐하는데, 누구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잘못한 게 없는데 어떻게 참회가 돼요? 안되지. 다리운동만 되지. 절하면서 ‘난 잘했다.’ ‘난 잘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거 하나도 없다’. ‘네가 잘못했지.’ 이러면서 절하면 그냥 다리운동만 되지.
다리 운동하시면 돼. 아~ 그러니까 뭐가 문제냐니까. 묻잖아요. 뭐가 문제라서 해보려고 했느냐? 남이 장에 간다니까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식으로. 절에 가보니까 이 사람 저 사람 108배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해보자.’ 이렇게 시작한 거요? 그냥 하세요. 그럼. 그냥 좋다니까 시작했으니까. 이거 한 번 보세요. 두 사람이 누워가지고. 곤지랑 곤지랑 얘기하다가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해서 언성이 높아져요. 그럼 누워서 계속 고함을 지댈까? 벌떡 일어나 앉을까?
둘이 앉아가지고 막 언성을 높이면 계속 앉아서 얘기할까요? 벌떡 일어설까요? 일어서겠죠. 그러면 둘이 서서 막~ 언쟁을 할 때, 고개 숙이고 할까? 고개 쳐들고 할까? 그때 눈 감고 할까? 눈 부릅뜨고 할까? 예. 그러면 사람이 누워 있다가, 앉았다가, 앉아서 일어서고, 서서 고개 쳐들고, 고개 쳐들고 눈뜨고 이래서 ‘뭐라고?’ 이럴 때는. ‘내가 제일 옳다.’ ‘이건 진짜 내가 옳다.’ ‘너, 말도 안 된다.’ 이럴 때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이해되세요? 맞습니까? 스님 말이라고 무조건 예 하지 말고 아니면 아니라고 그래야 되요. 맞습니까?
그러다가 부부 싸웠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러다가 ‘어이고, 내가 잘못했네.’ 이런 생각이 조금 들어요. 그럼 눈을 딱~ 치뜰까? 약간 내리감을까? 고개를 빳빳이 들까? 숙일까? 더 잘못했다 싶으면? 허리를 숙이겠죠. 더 잘못했다 싶으면? 무릎을 꿇고. 더 잘못했다 싶으면? 아이고. 나 죽여라. 살려주세요. 하고 이마는 땅에다 딱~ 쳐박는단 말이에요. 요게 절이에요. 그럼 절은 어떤 게 절이다?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내가 옳다 할 게 하나도 없구나. 할 때 요게 절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나라는 것을 내려놓는다. 아상을 뭐한다? 버린다. 이런 얘기요. 그래 되면, 누가 자유로워지느냐? 내가 편해져요. 그러니까 남편이 술을 먹고 왔는데. ‘야~ 인간아. 만날 왜 술 먹고 다니느냐?’ 이럴 때 누가 옳다는 거요. 내가 옳다는 거지. ‘아이고, 요즘 같이 경제도 어려운데, 사업한다고 저러니까 속이 타서 한잔하셨구나. 또 친구들하고 한잔하셨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는 거는 남편한테 내가 옳다고 우기는 거 아니죠.
그럼 ‘야, 인간아 왜 술 먹었어?’ 이럴 때 내가 편할까? ‘아이고, 한잔하셨구나.’ 이럴 때 내가 편할까? 예. 그러니까 참회는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누구를 위해서 한다? 나를 위해서 한다. ‘아이고 어제 내가 고함을 지댔는데, 아이고 생각해보니 그래. 뭐, 집에 있어도 이래 힘든데, 나가가지고 요즘같이 어려운데 그렇게 하니까 얼마나 힘들겠노. 그래서 한잔했겠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내가 마음이 편해지죠.
그런데 어제 내가 성질 버럭 내면서 이해하는 마음을 못 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아이고 이러면서 ‘내가 또 고집을 했구나.’ 하고 고개 한 번 숙이는 게 절이에요. 그러니까 보살님은 보니까, 성깔이 있게 생겼는데. 연한 배처럼 고분고분해요? 내 맘에 안 들면 한소리 해요? 한소리 하죠? 남편이 어떻게 우리 마누라 연한 배다. 그래요? 안 그래요?^^ 그래요. 그래서 남편한테 아침에 딱~ 해서, 남편이 보는 데서 하지 말고, 남편이 없지마는, 남편이 있다고 생각하고,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고 여보, 내가 또 한 성깔 했네요. 죄송해요.’ 이렇게.
남편한테 참회 기도를 하셔야 돼. 그러면 영험이 있을까? 없을까? 있겠죠가 아니에요. 절에 가서 절하면 영험 있다고 그래요? 없다고 그래요? 있다고 그러는데. 거기 주로 부처님은 돌로 만들었거나, 나무로 만들었거나, 철로 만들었거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거나, 그러죠. 나무나 돌이나 철이나 플라스틱한테도 절 자꾸 하면 영험 있는데. 살은 사람한테 하면 영험 있을까? 없을까?^^ 이왕지 하는 절인 데 절은 운동이에요.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절해도 몸에 굉장히 좋습니다. 아시겠죠? 절은 전신 운동이에요.
그러니까 저 높은 산 암자에 이렇게 쌀 한 되 매고 올라가서 갖다 놓고 절하고 오면, 아무 생각 없어도 한 80% 병이 낫습니다. 그 이유는 운동 부족인데 운동하죠. 그죠? 공기 맑은 데 있죠. 그다음에 가서 또 허리 다리 운동하죠. 하다 보면 자꾸 몸을 숙이다 보면 마음도 숙여지거든요. 그래서 좋은데, 거기에 요렇게 이치를 깨닫고, 요렇게 참회를 하면 영험은 훨씬 더 있어요. 영험은 누구한테? 남편한테 먼저 올까? 집안에 올까? 나한테 올까? 나한테 와요.
‘아이고, 저 인간, 저 왜 저런지 모르겠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누구 가슴이 답답합니까? 내 가슴이 답답하죠. 그런데 ‘아이고 그래서 저랬구나. 그래그래. 아이고. 그렇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누가 시원해져요? 내가 시원해지죠. 그러니까 참회를 하면 내가 좋아진다. 그래서 참회를 하면 내 업장이 녹는다. 이렇게 말해요. 그런데 잘 안돼요. 절하다가 보면, 지가 나한테 해야지 내가 왜 지한테 하노?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
그래 하다 염주 집어 던져버리고 안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게 고비요. 고걸 넘겨 가면 처음에는 막 안 되는 참회를 억지로 하는데, 하다가 보면 ‘아이고, 그래그래. 사는 게 그런 건데, 그럴 수도 있는 건데, 아이고 그만한 일에 내가’ 요렇게 자꾸 마음이 돌이켜져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넓어져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뭐 갑자기 성질 바꾸는 게 아니라. 넓어지면서 저절로 이렇게 내가 편해지고, 남편도 이제 부인한테 겁을 좀 덜 내요. 남편이 자기한테 겁 안내나? 겁 좀 내겠는데.
그렇게 해서 불쌍한 중생들이오. 이렇게 잘 보듬어 주세요. 네. 그렇게 하면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특히 부부가 좋아지면 자녀들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엄마가 이렇게 마음이 딱 편해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항상 눈뜨면 엄마가 기도하고 있고. 기도하고 있고. 이러면 아이들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에 서로 이렇게 의견대립이 있더라도, 한참 막~ 언쟁을 하다가도 ‘아이고, 예.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숙여주는 모습을 한쪽에서 보여주면, 아이들이 굉장한 자부심을 가져요.
으음. 그러니까 뭐~ 돈 벌어서 좋은 옷 해 입히고, 과외 시키고, 이게 아이들 잘 키우는 법이 아니다. 잘하셔요. 내가 보니까. 잘하시고 계시는데. 요렇게 하면 조금 더 잘된다. 별일 없다는 건 잘하고 있다는 얘긴데. 그래도 뭐 좋은 일 생길까 봐 싶어 한다니까, 요렇게 하면 좋은 일 생기실 거에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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