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애 10년 하고 결혼 생활 5개월 차인 신혼부부입니다.
오랜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해서 서로를 잘 알아서 싸움이 많이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한 다툼이 잦게 있더라고요.
어쨌든 부부로서 살아가는 데 싸움이 없을 수는 없을 거 같고 서로가 행복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현명한 싸움 방법이 궁금해요.//
그걸 중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 내가 자기한테 물어봐야지. 자기가 전공이잖아. 결혼해서 몇 년 되었다고 그랬어요?
10년 연애해서 5개월 만에 싸우고 있다고? 으흠 10년 동안 상대에 대해서 뭘 알았어요?
10년 정도 연애하면서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이라고는 거 잘 몰랐어요?
막상 살아보니 다르다.
어떤 게 주로? 생각했던 거 하고 살아보니 다른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예요?
정확하게 한다 이거죠.
아니 그러니까 남편은 약속 해놓고 지킬 건 지키고 안 지킬 건 안 지키고 두루뭉술하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기는 그걸 하나하나 따져 깐깐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거죠?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이오? 예를 들어봐야 내가 두루뭉술하게 해야 될지, 깐깐하게 해야 될지 알 수 있잖아요.
그래. 알았어. 하이고 내가 참 장가 안 가기를 잘했지. 아휴, 속터져.
자, 이 여자 분의 얘기에 대해서 조언해 주실 분, 자기 의견, 조언이라 보다. 손 들어보세요. 남자 분 중에 누가 한번 얘기해 보세요.
이런 경우에 남자 입장에서 어떻다 하는 것을 얘기한번 해봐요. 좁은 동네라서 얘기를 자유롭게 안하네. 나 혼자 계속 하는 게 좋겠어요? 자기들도 해보는 게 좋지.
자, 저기 마이크 주세요.
전화기가 없었어요? 전화 안하고 뭐했어요? 술을 마셔 이 상태로 운전을 못한다. 자고 간다.
얘기 들어보니 안 한 것 같구마는.
자기 말할 자격이 없다. 에이, 조언이 안 된다.
아니 밤에 술 먹고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전화도 안 해주고 아침에 와서
“여보, 나 왔어.” 어느 여자가 가만히 있겠어?
자기가 어디서 자고 왔는지 여자가 어떻게 알아?
남자라는 게 저렇다니까. 신뢰를 줬는데, 왜 여자가 짜증을 내겠어.
“아이고, 여보 들어오기만 해도 다행이에요. 안 그래도 걱정했어요. 이렇게 나오더나?”
자기 남편이 저 인간보다 나아요? 안 나아요? 하하하.
아주 좋은 조언을 해줬어. 위안이 확~ 되게 조언을 해주셨어요.
예, 또 딴 사람? 이런 경우에 어땠으면 좋겠다. 여기 여자분.
몇 시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몇 시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자기 남편이 친구들로부터 좋은 친구로 인식되는 게 나아요? “에이, 저 자식.” 친구들로부터 문제아취급을 받는 게 나아요?
그러면 친구하고 같이 술 먹다가
“나 집에 가야된다.” “왜?”“마누라하고 약속을 해 놨어.” 이러면 남자친구들이 “그럼 얼른 가라.” 이럴까?
“웃기고 있네, 이 자식. 장가는 너만 갔나? 나는 장가 안 간 줄 아나?” 이런 식으로 할까?
그래. 그런데 가버리면 친구들이 뭐라고 그럴까? 뒤통수에 대 놓고,
“저 자식 여자한테 꽉 잡혀서, 저 자식 저거 젊을 때 안 그러더니 장가가더니 변했네.” 이런 식으로 쑥덕댄단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 나름대로 적절하게 정리하고, 자기는 12시까지 안 왔다고 시비하지마는 남편은 2차 3차 갈 거를 겨우 2차에서 끊고 들어왔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들어와서 자기는 잘한다고 왔는데 왜 잔소리를 하냐? 이렇게 되는 거요.
그러니까 아까 우리 저기 질문하신 분도 그렇잖아. 제3자가 들으면 “저 사람은 왜 이건 이렇게 얘기하고 저건 저렇게 얘기하나”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말이오.
그런데 다 사람은 이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고,
저 문제는 저렇게 생각하는데,
그 기준이 다 누가 기준이다?
본인이 기준이오.
그러니까 이 깃발을 ‘기준’ 하는 깃발을 자기가 갖고 다니기 때문에
항상 자기는 왼쪽으로 가는지 오른쪽으로 가는지,
본인은 알 수 있나? 없나? 없어요.
이 탁자를 기준으로 해서
내가 여기에 있으면 오른쪽으로 왔구나, 왼쪽으로 왔구나, 알 수가 있는데,
깃발을 자기가 쥐고 다닌단 말이오.
그러니 저 구석에 가도 자기가 뭐다? 중심이고,
저쪽 구석에 가도 자기가 중심이에요.
인간의 의식이 그렇게 형성되어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이게 바로 인간의 한계라는 거요.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중심에 놓고 사물을 본다는 거요.
그래서 자기중심성을 내려놔라.
그래야 이 세상을 공평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인류의 스승인 붓다는 그렇게 가르치셨거든요.
그런데 이게 우리가 잘 안 돼요.
항상 모든 것을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게
이렇게 우리가 살아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좀 앞에 가고 부인이 되에 오면 뭐라고 그래요?
“뭐 하노? 빨리 안 오고.”
부인이 앞에 가면 남편보고
“여보, 빨리 안 오고 뭐해요?”
“뭘 그리 서둘러.”
뒤에 가는 사람이 앞에 가는 사람에게 뭐라고 그런다? 서두른다 그러고
앞에 가는 사람은 뒤에 가는 사람보고 뭐라고 그런다? 꾸물댄다 그러고.
이렇게 서로 견해가 달라요. 용어 자체가 서로 다르다 이 말이오.
왜 그럴까? 자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래서 남편에게 예를 든다면 “12시에 오세요.” 했는데, 남편이 12시 안 오고 1시에 왔다. 이러면 물어봐야지.
“우리 착한 남편이 나하고 왜 약속을 어겼을까? 궁금 안하나?
“이게 또 약속 어기구나.” 이렇지 말고.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나하고 약속을 어겼을까? 여보,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
“친구하다 얘기하다 늦었어.”
“그래도 아무리 친구가 좋아도 아내의 약속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아이고, 물론 당신하고 약속이 좋기는 하지마는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라고 오늘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미안해.”
이렇게 대화를 끌어야 된단 말이오. 따지지 말고. 따지더라도 어떻게 따져야 된다?
그러니까 유머러스하게 따져야 된다.
그런데 자긴 그냥
“왜 12시에 온다고 그러고 12시에 안와.” 그러는데, 12시의 기준은 내 기준이지, 그죠?
그런데 내가 이런 얘기 하나 해줄게요. 변호사님이신데, 부인도 내가 잘 알아요. 그런데 부인 불만이 뭐냐? 남편이 다 좋은데, 아까 저기 얘기하듯이 술만 먹으면 귀신이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새벽 3시 4시에 들어온다는 거요. 그런데 부인 얘기는 그거야. 안 들어오든지 숫제, 꼭 새벽 4시 되어 들어온다는 거요. 들어오기를.
그런데다가 또 어떻게 하느냐? 택시를 타고 택시비를 지불 못해서 기사가 벨을 눌러 자기가 자다가 일어나서 택시비를 줘야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부인 얘기가 나한테 그래.
그래. 늦게 들어오는 건 좋다. 술 먹고 들어오는 건 좋다. 그러려면 숫제 아침에 들어오라 이 거야. 그럼 나라도 잘 거 아니냐. 이해가 되요?
그런데 이 남자하고 상담을 해봤어. 이 변호사하고.
자기가 결혼을 할 때, 내가 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술을 먹고 하더라도 내가 내 부인한테 한 가지 약속은 지키겠다고 자기가 맹세를 했다는 거요. 그게 뭐냐? 아무리 술을 2차 3차 4차까지 먹더라도 팬티 벗는 데는 안 간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 다음 두 번째, 아무리 술을 먹더라도 늦게든 말든 집에는 들어간다. 이것을 자기가 부인한테 약속을 했다는 거요. 그리고 자기 스스로 결혼할 때.
그러니까 이 남자는 자기 나름대로 약속을 지킨다고 3차까지 갔다가 4차 팬티 벗는 데는 안가고 뿌리치고 집에 들어오고, 그 다음에 어쨌든 그래도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출근하려고 집에 들어왔다. 이 말이오. 완전히 의식불명상태라도.
자긴 잘한다고 하고 있나? 못한다고 하고 있나? 잘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 아내가 볼 때는 술 먹는 거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그러려면 숫제 들어오지를 말지 왜 남 잠도 못 자게 하느냐? 이렇게 견해가 서로 달라.
그러니 서로 성격이 다르다. 같이 살아보면 음식 간 때문에, 두 사람의 혀 맛이 같아요? 달라요? 아내가 간을 맞춰서 줬는데 남편이 싱겁다고 “이것도 간이라도 맞췄나?” 그러지, 아내가 다시 먹어봐요. “딱 맞는데.” 이러죠. 이렇게 전부 달라. 같이 살면.
그러니까 남편은 옷을 벗어서 목욕탕 들어갈 때 아무데나 던져놓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아내는 들어갈 때도 차곡차곡 쌓아놔야 되고, 남자는 젖은 수건을 놔 놨다 마르면 또 닦는 스타일이고, 아내는 젖은 거 그거 또 닦는다고 빨래 통에 집어넣는 사람이 있고.
이런 소소한 걸 갖고 이렇게 같이 비교하면 100가지 1000가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까 내가 얘기했잖아. 나 같은 사람하고 같이 살면, 걸레질하는 거, 빗자루질 하는 거, 밥맛보고 다 간섭할 거 아니오. 그죠? 그게 인간이에요.
그러니까 이것은 두 사람의 결혼에 반드시 필연적으로 따르는 요소에요. 그러니까 자기는 어떻게 해야 된다? 나하고 남편이 얼굴이 다르듯이 둘이는 취향이나, 취미나, 믿음이나 가치관이 같아요? 달라요? 다르다. 이걸 늘 인정해야 돼.
그런데 틀렸다가 아니고 뭐다? 다르다.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부처님 말씀에.
옳고 그런 것은 없고 두 사람이 다를 뿐이다.
“아, 나보다 짜게 먹구나.” 이러면 간장을 항상 두든지, 안 그러면 남편 입맛에 맞추고 나는 뭐다? 뜨거운 물 국에 부어 먹든지,
남편이 옷 아무데나 벗어놓고 가면 그냥 두든지, 안 그러면 내가 접어 두든지.
이렇게 남편이 젖은 수건을 쓰면 그냥 두든지, 안 그러면 내가 얼른 갈아주든지. 그걸 갖고 “왜 썼던 걸 또 썼냐?” 이러지 말고 이렇게 맞춰야 되요.
그러니까 결혼이라는 것은 딱 맞는 사람이 사는 게 아니고
서로 다른 사람이 맞춰가면서 사는 것. 그게 결혼생활이다.
어떻게 못 맞추겠으면 이혼하고, 저한테로 오세요. 하하하.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다 그래요.
“스님은 그럼 맞추겠어요?” 이렇게 질문해요. “난 못 맞춰.”
“그걸 왜 우리보고 맞추라고 그래요?” “너는 결혼했으니까.”
그러니까 결혼한 사람이 수행을 더 열심히 해야 되요?
혼자 사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해야 되요?
결혼한 사람이.
그래서 결혼한 사람은 수행을 더 열심히 해야 살 수가 있어요.
그래서 도력이 더 높아요.
그래서 보살이라는 칭호를 주는 거요.
불교에 보면 대승불교에. 비구보다 더 높은 게 뭐다? 보살이에요.
그러니까 세상에 같이 살면서 수행하는 것이 더 높은 도요.
그러니까 그 살면서 못 맞추겠거든 어떻게 하면 된다? 나정도로 내려오셔야 되요. 머리를 깎고 출가를 하셔야 되요.
그리고 능히 살 수 있으면 어떻게 하고? 머리 기르고 나가시고. 우리 같이 도력이 약한 사람은 자기 수준이 안 되는 사람은 나한테로 오세요. 알았죠?
자긴 어떻게? 살아볼래요? 둘이가? 한번 살아보고 안 되거든 오세요. 남편 나무라지 말고, “아, 내가 도력이 안 되구나. 안녕히 계세요.” 이러고 인사하고 저한테 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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