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싶어요~

Buddhastudy 2018. 8. 3. 21:47


존경하는 분을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최근에 제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을 잘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옛날부터 영화나 시 노래 가사만 들어도 울컥하거나 잘 울어서 주변 사람들은 저를 굉장히 감수성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주변에 힘들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고민을 들어주거나 위로해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축하해줬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한 번도 그 감정에 공감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너무 욕심이 많아요.

자기 지금 설명한 수준이면 지극히 정상이에요.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 사람도 있지.

그런데 그렇게 안 생겼는데 어떻게 그렇게 돼?

자기는 백인을 보면 나도 얼굴이 희었으면 좋겠다. 흑인을 보면 나도 얼굴이 검었으면 좋겠다. 여자를 보고 나도 여자였으면 좋겠다. 그건 이해가 되는데 그건 될 수가 없는 거야.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얼굴이 검어도 문제가 없고, 여자라도 문제가 없고, 얼굴이 희어도 문제가 없고, 머리가 노란색이라도 문제가 없듯이

지금 자기가 얘기하는 그런 정도면 사람으로서 특별한 아무 결격사유가 없다. 이거야.

 

자기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닌 것은 맞는데, 문제는 없다 이 말이오.

할머니가 넘어졌는데 안 도와주고 그냥 가는 사람이 태반이야. 그래도 가서 일으켜 세워라도 준 건 잘하는 거요.

 

그 할머니가 불쌍하고, 어떻게 갈까 싶고,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고 이런 마음이 안 든다.’ 그거는 그렇게 드는 사람은 101명도 안 돼요. 꼭 좋다고도 할 수도 없어.

 

그런 남자하고 결혼해 놓으면 집안의 부인이 죽을 지경이오.

내 남의 일만 도와주고 다니는... 아시겠어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있는 건 맞는데, 그게 꼭 좋다 나쁘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고

또 반대로 전혀 넘어져도 누가 구걸해도, 누가 불쌍하다 해도 전혀 그런 행동도 안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거 보면 가슴아파하는 사람이 101명이라면 관심도 없는 사람이 101명이에요.

그럼 그 사람은 특별히 이상이 있냐? 그 사람도 아니에요. 그 사람은 그리 생겼을 뿐이에요.

 

자기는 이쪽 끝도 아니고 저쪽 끝도 아니고 중간이에요. 그래서 그건 보통사람이에요.

저도 와서 불쌍하다고 자기 마이크 들고 상담해도 친절하게 해주지마는 별로 나도 뭐...

 

그래서 가끔 유튜브 보는 사람들이

스님, 너무 냉정해요. 상대는 우는데 스님은 웃고 농담하고 사람들이 웃고 그렇게 해서 되요?” 이렇게 항의 댓글이 많이 들어와요.

 

그렇다고 어떻게 같이 울어줄까. 저 분이 저런다고

아이고 불쌍하네요. 애를 데리고 와서 방에 들어와 재우지.” 이렇게 얘기해주는 게 해결책일까? 아니잖아. 그래서 괜찮아요. 아무 문제가 없어.

 

그게 욕심이라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얼굴이 희고 싶은데, 얼굴이 너무 검어서 자괴감이 든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어요. 나는 희고 싶은데 내가 희어지지 않으니까, 내 자신에 대해서 자괴감이 든다. 이렇게 말하는 건 맞아요.

 

그런데 그게 얼굴이 검기 때문에 오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요.

희고 싶다는 것도 정상이고, 안 희어지는 것도 현실이고.

그렇게 부딪히면 자괴감이라는 게 생기는 거요.

 

그럼 자괴감이 안생기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

희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되요.

 

이걸 어떻게든, 수술을 해서 희게 하는 게 해결책이 아니고,

희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면 자괴감이 없어진다. 이 말이오.

 

그런 것처럼

그런 사람 보면 가슴을 아파야 된다는 이 생각을 버려버리면

자기는 자괴감이 안 생긴다. 이 말이오.

 

자기가 볼 때, 모든 사람이 간호사가 간호하고, 의사가 치료할 때, 환자 보면 가슴이 아프고 어떻게든 살려주려고 이렇게 할 것 같아? 그냥 나와서 대충 할 것 같아?

 

그러니까 아주 그냥 자기 형제 치료하듯이, 그런 사람도 있어요? 없어요? 있는데, 그런 사람 101명도 안 돼.

그리고 아주 과잉진료하고 뭐하고 해서 돈 벌이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없어? 있어. 그런 사람도 다 그러냐? 그렇지 않아. 그런 사람도 101명이오.

 

다수는 어떠냐?

어떤 때는 좀 마음이 가서 막 잘하다가, 어떤 때는 지쳐서 귀찮아 하다가,

어떤 날은 이랬다가, 어떤 날은 저랬다가, 이렇게 사는 게 다수요.

자기 같은 사람이 다수다. 이 세상에. 문제가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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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지극히 정상이오.

아무 문제가 없어. 다 그래.

다 칭찬해 주면 좋아해요? 안 해요?

여러분들도 법문 끝나고 스님 법문 듣고 감사합니다. 아이고 제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하고 박수를 우뢰같이 쳐주면 좋을까? 안 좋을까? 나도 좋은데 뭐.

 

괜찮아. 그 정도는.

젊은이가 그 정도 잘난척하는 것은 괜찮아. 크게 문제 안 돼.

늙어서까지 그러면 조금 문제지. 주책이지.

 

안 그럴 수 있는 방법은

남한테 잘 보여서 뭐하는데?

 

그게 각각 자기 성질이라는 거거든. 성질은 고치기 어려워.

자기가 어릴 때, 일종의 좀 충분한 사랑을 못 받았어. 엄마나 아빠나 누구로부터.

그래서 어쨌든 엄마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좀 애를 썼거나 이런 상처가 있어. 이건 사랑고파병이라고 그래. 고파병, 껄떡거려.

 

칭찬받고 싶고,

내가 뭐 했으면 남이 알아주기를 원하고,

이렇게 고파병이 좀 있어. 배가 고픈 거야.

 

그래서 이런 병이 없게 하려면

부모가 한 3살 때까지 아이들을 극진히 사랑해주면

이런 무의식적인 병이 없어집니다. 있어도 덜하고.

 

그런데 아이들이 어릴 때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고, 뭐하고 싶고, 이런 것을 자꾸 내치면, 아이들이 안 채워져서 고파병이 걸리고. 그러면 자기는 지금 남한테 껄떡거리다가 어떤 여자한테 껄떡거리게 되요.

 

그러면 그걸 좀 봐주면 금방 좋아져서 연애를 하게 되는데, 그 여자도 또 껄떡거려요. 둘이 연애하다가 서로 껄떡거리니까 안 채워지니까 헤어지고 또 딴 사람 만나고 이렇게 되거든.

 

그러니까 그건 우리 모두가 그런 병이 있는데, 자기가 자꾸 그 얘기하니 자기가 조금 남보다 조금 지나치다 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치료받을 수준은 아니에요.

 

아까 여기는 치료 받으라는 사람도 있잖아. 그지? 자긴 치료받을 수준은 아니고, 지극히 정상이에요. 보통 사람, 껄떡거리는 병이 다 있으니까 정상인데

 

자기의 문제는 앞에 거도 그렇고 뒤에 거도 그렇고,

자기가 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강한 거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자기가 자꾸 문제처럼 느껴지는 거요.

 

그러니까 안 그러고 싶다.’ 이 생각을 너무 하지 말고

그냥 , 내가 좀 껄떡거렸구나. 아 내가 좀 남을 의식했구나.’ 그러고 말아버려.

 

그래서 이건 잘못됐다.’ 이러지 말고.

그냥 그걸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그래야 자괴감이 안 든다.

 

자기는 지금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오.

이런 자기를 자기가 용서를 못하는 거요.

? 자기는 이런 사람보다 더 훌륭해야 되기 때문에.

자기 지금 생긴 그대로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