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 있는 사람한테만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데
제가 제 일을 신경 쓰게 되니까 그러지 못해
냉정한 사람이 된 거 같고 그래서 고통스럽더라고요//
자기는 나보다 아주 훌륭한 사람이에요.
왜 그러냐하면 나는 ‘남을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 제 이야기 쭉 들어보면 못 느낍니까?
제가 이분들에게 ‘남편한테 잘해줘라’ 이런 이야기 합디까?
‘마음에 안 든다면 이혼해라’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애는 어떻게 하고요?”
“그러면 살아라” 이러잖아요.
“남편이 술 먹는데요”
“그러면 그 인간 술 먹는데 네가 왜 괴롭니?”
“술 먹고 늦게 들어오니까요”
“못 견디겠거든 이혼해라”
“애는요?”
“그럼 살아라”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얘기하는 거는
나는 살고 안 살고 이런 데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사는게 좋으면 네가 살고, 안 사는게 좋으면 헤어지면 되는데
자꾸 남편을 바꾸려고 한다 이 말이오.
그건 내가 아닌데,
나도 나를 바꾸기 어려운데
자꾸 남을 바꿔서 내가 살려 하니까 결국 내가 괴로운 거다.
그러니까 그 인간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 인간 체로 놔 놓고,
술 먹는 거를 점수로 환산하면 -30점, 딴 거는 70점. 괜찮다, 그러면 살든지.
딴 게 좀 괜찮더라도 이게 너무 마이너스 점수가 크다, 그러면 못살든지.
그걸 네가 현명하게 판단해서 결정해라.
모든 제 조언을 그런 겁니다.
이해가 되세요?
누구를 위해서 내가 헌신하라는 이야기합디까?
아니에요.
저는 남편이 죽었다고 우는 여자한테 가서도
“너는 좋겠다, 시집 한 번 더 가겠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에요.
아시겠어요?
왜 그럴까?
남편이 죽었다고 우는 여자분은
지금 내 살 걱정해서 울어요? 죽은 남편 걱정해서 울어요?
이기적이잖아. 그죠?
그러니까 앞으로 일어날 일은 뭐에요?
남편이 없다고, 혼자 살기 힘들다고 많이 울수록 새로운 남자가 생길 확률이 높아요? 낮아요? 높아.
그래서 내가 남자 곧 생기겠다고 예언을 하는 거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남편이 돌아가셔도 장례 치르고
“아이고 남편이 죽어서 어떻게 하나?”
“아이고, 뭐 어떻게 합니까? 이왕지 죽은 거, 살아야죠”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너는 좋겠다, 시집 한번 더 가고” 이런 이야기 한 해요.
왜? 할 필요도 없고, 그 사람은 재혼을 하더라도 늦게 하지 금방 안 합니다.
왜? 남편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즉, 남편뿐만 아니라, 딴 남자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별로 없다는 거요.
남편 죽었다고 못산다고 아우성 치는 사람은
남편 문제이기도 하지만 내가 볼 때는 뭐가 필요하다?
의지처가 하나 필요한 거요.
그러니까 이 지팡이가 부러지면, 아깝지만 저 지팡이 찾아야 할 거 아니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늘 바르게 이야기하는데도
“스님은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이래.
“두고 봐라, 1년 안에 가지”
그러니까 자기가
‘내가 남을 돕는다, 남을 도와야 한다’ 이게 자기의 괴로움이에요.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자기가 안 도와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니까 정말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그만이다.
하고 싶은 사람하고도 다 못해요.
그래서 ‘이런 게 필요합니다’ 하니까 도와줄 수 있으면 어때요?
‘오, 그건 이러면 안 될까?’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거고
“오, 그건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 거요.
그래서 즉문즉설을 다 아나? 아니에요.
저는 얘기 딱 듣고 “난 모르겠는데” 이래요.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생각을 좀 제가 볼 땐 잘못하고 있는 거 같아.
남을 도와줘야 한다.
아무도 자기보고 도와달라는 사람 없는데 왜 자기가 그런 생각을 해요?
자기는 어떤 사람이냐?
바위 밑에 지렁이 나오면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오.
지렁이가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지기가 보고 불쌍한 거예요.
그러니까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못 도와주면 어떻게 하면 된다?
‘죄송합니다’ 이러면 돼요.
그러니까 자기가 생각을 좀 단순하게 해야 해.
앞으로 누구만 잘살면 된다?
나만 잘 살면 돼.
그런데 내 살자고 남 죽이면 되나? 안 되나? 안 돼.
내 이익보자고 남 손해 끼치면 되나? 안 되나? 안 돼.
내 즐겁자고 남 괴롭히면 되나? 안 돼.
내가 말할 자유는 있지마는 말로 남을 괴롭힐 자유는 없어.
뭐든지 먹을 자유가 있지마는 내가 술먹고 취해서 남을 괴롭힐 자유는 없다.
이 다섯가지 인간의 기본이에요.
*오계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 마라.
남의 물건 훔치거나 뺏지 마라.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지 마라.
거짓말하거나 욕설하지 마라.
술 먹고 취해서 행패 부리지 마라.
그거 빼고는 남이 어떻게 살든, 간섭하지 말고
내가 남이 뭐라고 하든 신경 끄고
그 다섯 가지 어긋나지 않으면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
저는 이런 주의인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어떻게 살기는... 그냥 살면 되지.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네가 왜 못사니?“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네가 못살면 토끼 저거는 어떻게 살겠어?
네가 연약하면 토낀 더 연약한데 저건 어떻게 살겠어?
내가 널 불쌍하게 여기면 토끼를 더 불쌍하게 여겨야지.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불쌍히 여긴다’ 이런 이야기는 안 해요.
왜 여러분들이 불쌍합니까?
여러분들이 불쌍한 존재들이에요?
아니에요.
만물의 영장인데 왜 불쌍합니까?
그래서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거, 함부로 하면 안 돼요.
감정낭비라고 그래. 감정낭비!
그러니 ‘도와주세요’ 하면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면 되고
여기 나가다가 어떤 사람이 저한테 와서
“스님, 오늘 저녁 못 먹었습니다. 만원만 주세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나?
있으면 주고, 없으면 “죄송합니다”하고 가버리면 되요.
집에가서
“아이고 만원 안줘서...”
잠못자면 그건 감정 낭비라고 그래요.
뭐 깨달은바가 있어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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