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46회] 아들과 종업원

Buddhastudy 2020. 10. 23. 20:03

 

 

스물아홉 살 된 아들이 있는데 얼마 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제가 사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는데 아마 좀 많이 부딪힐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아들을 봐야 하는지//

 

 

몇 살이에요? 57.

그런데 그 농사지어서 아들하고 둘이 먹을 만큼 규모가 돼요? 안 돼요?

 

아들이 지금 과수농사에 대해서 알아요?

 

그러면 아들한테 이렇게 얘기해요.

엄마는 사장이고 너는 종업원이다.

내 회사에 들어와서 3년간 종업원으로 충분히 역할을 하면

엄마가 봐서 너를 승진시켜 줄 수도 있다.

그렇게 하려면 여기와서 붙고, 아니면 나가라.” 이렇게 얘기해요.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건 자기 생각이고.

무슨 생각이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엄마가 사장이고 넌 종업원인데

나한테 와서 종업원으로 3년간 완전히 아들이 아니고

아들은 여기 들어오는 한은 아들은 없어진다.

내 아들은 미국 유학 갔다.

너는 종업원이다.

나한테 와서 종업원으로서 종업원으로 계산해서 월급은 150만원, 200만원 쳐서 주겠다.

 

그래서 딱 그 역할을 하면 그 끝난 뒤에 엄마가 봐서

사장이 봐서 이 회사를 권리금을 좀 받고 너한테 넘겨줄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들면 해고할 수도 있다.

 

그렇게 딱 종업원과 사장 계약서를 쓰고

채용계약서를 쓰고 3년간 종업원으로 한번 채용해보고

괜찮거든 그때는 자기가 결정을 하면 되고

아니면 내 보내도 되고, 그렇게 하면 좋겠는데...

 

아들이 몇 살이에요?

29이면 항상 임대계약서를 써서 임대계약서를 쓰고

그 임대료를 남보다 많이는 받지 말고, 악덕 기업주가 되면 안 되니까

조금 아는 사람이잖아, 그지?

아는 사람이니까 조금 싸게, 조금 싸게 해서 계약서를 딱 쓰고 넘겨주고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엄마 자식이라는 관점에서 관계를 하면

엄마 자식이 원수가 된다.

 

요렇게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로 임대계약서를 딱 쓰고 하면

이거는 원수가 되도 사장하고 종업원하고 원수고

그거로 끝나고

엄마와 자식은 그냥 평범하게 이해 관계없이 엄마 자식은 그대로 지내고

절대로 엄마 자식은 아침에는 엄마 자식으로 지내도

회사 출근하면 종업원으로 관계를 자기가 딱 유지할 수 있으면 아들을 종업원으로 채용해도 되고

 

그게 정에 끌려서 잘 안 되면

아예 남한테 과수원을 물려주는 게 낫고, 나중에 파는 게 낫고.

절대로 아들은 가까이 붙이면 안 된다.

그러면 아들도 버리고 자기도 고생한다.

 

그게 뭐 힘들어?

스님 얘기 듣고

스님, 거 너무한 거 아니오?”라는 사람 손 들어봐. 솔직하게 손들어봐.

 

그러는 게 좋겠다 하는 사람 손 들어봐.

남의 자식이라고 이러면 안 돼.

 

그런데 이게 객관성이 있어요.

이렇게 하면 나도 좋고 자식도 좋고 부모자식 간에 절대 원수가 안 됩니다.

 

계약서도 쓸 뿐만 아니라 엄격하게 해야합니다.

흐지부지하면 안 돼.

그런데 애는 안 받아들일거요.

? 엄마라고 의지해서 적당하게 먹고 나갈려고 그럴거요.

 

여기서 칼로 딱 잘라서

엄마 자식은 이 회사 넘보지 마라.

이 회사 넘보지 말고, 너는 딴데가서 네가 취직해서 먹고 살면서 우리 만나면

엄마 자식이고

여기서는 너하고는 엄마 자식은 아니고 뭐다?

사장하고 종업원 관계이고

임대하면 임대하는 사람하고의 관계다.

이거 딱 분명히 하려면 나도 남한테도 임대하는데 너한테 임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그러나 엄마 자식으로는 이해관계로의 문제로는 접근하지 마라.

난 너를 키워준 거로 내할일 다 했다.

그래서 내 죽고 난 뒤에 이걸 가져가든지

중간에 내가 어디에다가 법륜스님한테 기증해 버릴지, 그건 내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으흠...

그렇게 딱 분명하게 해.

 

몇 대 몇으로 가르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무슨 얘기를 하고 있어?

종업원으로 고용해서 월급 주라는 데 왜 헛소리 하노?

 

아니지. 1년에 한 번 수입한 거를 저축해 놨다가

자기가 월급으로 계산해서 주라니까.

매달 주든지, 연봉으로 주면 되잖아.

가을에 연봉으로 주지.

 

사과를 몇 대 몇으로 나누는 건 동업이잖아.

내가 지금 동업하라고 그랬나? 종업원으로 고용하라고 그랬나?

아이고... 안 되겠다. 머리가 나쁘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앉아.

 

--

, 여기까지만 합시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안 되겠다.

 

자식을 보호하는 것도 부모고

자식을 망치는 것도 부모다.

이걸 알아야 해요.

 

뭐라고?

자식을 보살피는 것도 부모고

자식을 망치는 것도 부모다.

 

우리를 안온하게 하는 것도 집이고

우리를 속박하는 것도 집이다.

2가지 성격이 같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식을 보살피는 거는 3살 때까지는 100% 보살펴야 하고

초등학교 까지는 70% 보살펴야 하고

중학교 까지는 50% 보살펴야 하고

고등학교는 30% 보살펴야 하고

대학 가면 하나도 보살피지 말고 정을 딱 끊어야 한다.

 

짐승은 다 그렇게 해요.

그래서 짐승들은 부모와 자식 간에 원수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는 자식을 보살피면서

부모는 자식을 자립시키는 거요.

 

그런데 어릴 때 돌보지 않아서 저렇게

3살 때인데 이혼하니 마니 이래서 아이들한테 상처주고

그다음에 커서는 애 보살핀다고 난리를 피우고

이러면 어떠냐?

 

어려서 보살피지 않아서 애를 버리고

커서는 자립을 안 시켜서 아이를 버려서

부모가 결국은 자식을 버리게 된다.

 

자식은 자기를 버리게 한 게 부모니까 원수를 갚아야 되나? 안 갚아야 되나?

갚아야 되겠죠.

그래서 자식이 부모한테 원수갚는 게

남편하고의 고생보다 10배 더 크다.

 

그러니까 이렇게 인간관계를 만들어놓고는 뭐라고 그래요?

전생의 원수가 부부가 된다, 전생의 원수가 부모자식이 된다.

이런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러니까 딱 이 원칙을 지키면

부모 자식은 늘 좋은 관계가 된다.

 

자식은 부모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부모는 자식의 무거운 짐을 안져도 되고.

 

그런데 어리석은 생각을 하면

정에 끄달려서 어리석은 생각을 하면

늘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우리가 원수 되는 거

길가는 사람하고 원수 되요?

부모 자식 간에, 부부지 간에 형제자식 간에 원수 돼요?

다 가까이 원수 되죠.

 

사기도 낯선 사람한테 당해요?

주로 친한 사람한테 당해요?

.

어리석다 그래요.

 

그러니까 고기를 낚을 때, 고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걸 갖고 미끼를 써서 낚아요?

먹기 싫은 걸 낚아요?

맛있는 거 갖고 낚지.

 

쥐약 놓을 때 쥐 좋아하는데 쥐약 놓아요? 쥐 싫어하는데 쥐약 놔요?

그래서 우리가 좋은 것 같은데 그게 굉장히 위험해요.

 

현명한 사람은 쥐가 쓰레기장을 늘 평생 뒤지고 살다가 접시에 딱 담아서 맛있는 거 놔놓으면

, 이거 과분하다. 내거 아니다.” 안 넘봐야 하는데

어리석은 쥐는 어떻게 사냐?

,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네. 웬 떡이고?” 이러고 먹다 죽어요.

 

여러분이 자기를 과대평가하면 안 돼요.

그래서 겸손하라 그러잖아요.

 

그래서 부처님이

교만하지 마라, 겸손해라.

비굴하지 마라, 당당해라.

 

남편한테 비굴하고, 자식한테 비굴하고, 부모한테 비굴하게 굴 필요가 없다.

여러분들은 절대로 부처이기 때문에

천하 누구에게도 하느님한테도 비굴할 필요가 없어요.

왕한테도, 당당해야 돼.

 

그런데 여러분들은

당당하라 그러면 교만하고

겸손해라 그러면 비굴하고.

이렇게 하잖아.

 

겸손하되 당당해야 됩니다.

당당하되 겸손해라.

 

알이 차야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숙이는 벼는 알이 차고.

이렇게 가는 거지.

 

그래서 어떤 인생이,

누구 죽었다. 누가 아프다, 누가 어쨌다 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해요.

 

아까 질문하신 마지막 분 말씀드렸지만

작년에 남편죽고 과수원하다가 남편 죽으면 정신 있을까? 있을까? 없겠지.

그런데 지금 스님얘기 듣고 오히려 행복하다, 잘 산다 이러잖아.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행복한 사람이

아들하고 과수원 이거 몇분의 몇으로 나눌까

이것 때문에 고민이다 하니까

좀 앞뒤가 안 맞다.

 

그래서 여러분들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어떤 병에 걸리든, 어떤 장애가 있든, 어떤 재난을 당하든, 어떤 사고가 나도

나만 정신 차리면 행복할 수 있다.

이걸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이게 부처의 길입니다.

종교니 뭐니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이렇게 자기가 자기를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세상에 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행복하게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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