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8. 수행을 하긴 해야 하는데...

Buddhastudy 2025. 1. 31. 19:20

 

 

수행의 진척이 별로 되는 것 같지도 않고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들어서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시작하려면 그냥 시작하시면 되죠.

어떻게 하기는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시면 되지.

그거 뭐 큰일이라고요?

뭐 준비도 필요 없고, 돈도 안 들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기도하시면 되죠.

 

정토회의 가장 중요한 게 그냥 한다잖아요.

그냥 한다

하기 싫어서,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시면 되고요.

80억 인구 중에 기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안 해도 아무 문제 없고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에 기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아요.

안 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좀 괴로울 뿐이지.

그러니까 안 해도 되고

 

두 번째 해보니까 하는 게 낫겠다생각하시면

자기가 내일 아침부터 하면 돼요.

 

근데 자기가 약간 욕심을 낸 것 같아요.

왜냐하면 100리를 가려면 한 3일은 걸어야 되는데

하루 걸어보고 도착 안 된다고

아이고 이거 뭐 힘들게 걸어서 뭐 하나? 도착도 안 되는데

이렇게 해서 포기하는 거와 같다 이거야.

 

100리를 가기로 했으면

적어도 매일매일 걸어도 3일은 걸어야 되고

3일 갖고도 부족하면

4일을 걷고, 5일을 걸으면 도착하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가 노력은 적게 하고

결과를 빨리 바라기 때문에 지치게 된다.

욕심을 내서 지치는 거지, 수행은 지침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그냥 하는 거지.

 

자기는 뭘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는 또 돈 벌면

돈을 많이 벌고 싶듯이, 지위가 높고 싶듯이

수행이 확 진척이 되기를 아마 바라나 봐요.

 

그렇게 욕심을 내면

그건 수행이 아니죠.

욕심을 내려놓는 게 수행이에요.

 

이렇게 공부하면 뭐가 되겠지하는 그 생각을 내려놔야 돼요.

매일매일 그냥

-자는 것보다는 정진하는 게 낫다.

-나만을 위하는 것보다는 남을 돕는 게 낫다.

-이해를 바라면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상대에 대해서 이해해 주면 내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렇게 하는 만큼 그냥 좋아지는 거지.

자기는 이렇게 하면 뭐 복이 오나” “이렇게 하면 뭐가 되나

이렇게 좀 욕심으로 지금 수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친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지치면 포기하게 되죠, 당연히.

 

이 세상 사람들이

어떤 일을 막 열심히 하다가 대부분 포기하는 게 뭐예요?

지치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수행과 욕심의 차이는

힘들면, 안 됐을 때 괴로우면

그건 욕심이다

 

뭐든지 내가 명상을 하고, 내가 불교대학을 다녀도

욕심으로 다니면 괴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가르침의 핵심은

뭐든지 그것이 욕심을 내려놔야 된다.

그래서 굳이 원인을 말한다면

수행을 욕심으로 했다이런 얘기야.

 

그래서 지쳤으니까

이제 길은 두 가지예요.

-수행을 안 하든지

욕심으로 한 수행은 수행이 아니니까

-안 그러면 욕심을 버리고 원래 수행으로 돌아오든지.

 

원래 수행으로 돌아오는 거는 간단합니다.

내일 아침부터 그냥 하면 돼요.

아무 준비가 필요 없어요.

 

만약에 불교대학을 안 나온 사람이라면

천일계열사에 참여하려면 불교대학 나와야 됩니다.

이런 전제 조건이 있는데

자기는 뭐 그런 것도 없고

내일 아침 그냥 자기가 하기만 하면 돼요.

 

어떻게 하면 되느냐?

그냥 하면 돼요.

하기 싫은데요?

그러면 안 하면 돼요.

 

...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거지.

꼭 답이라고 할 것도 없고요.

 

수행자는 그냥 하면 돼.

그럼 놓치면?

다시 하면 돼.

또 놓치면?

또다시 하면 된다.

 

가벼워야 합니다.

안 해도 된다도 아니고

놓쳤다고 크게 자책할 것도 없고.

 

놓친 건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에요.

그러니까 뒤로 가지 말고 앞으로 가야 돼.

놓쳤구나하고

다시 하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