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명상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2024.06.24.)

Buddhastudy 2024. 7. 3. 19:21

 

 

요즘 들어 명상을 조금씩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러나 명상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니까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유튜브를 보면 재미있는 것도 많이 있고요.

그런데 명상을 하고 나면 도움이 확실히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을 갖고 명상을 해야

좀 더 지속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마음을 갖고 명상을 하면 명상이 아닙니다.

명상이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입니다.

각이 없어야 명상이라고 해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은 사색입니다.

 

...

 

떠오르는 생각을 관찰하는 것도 사색입니다.

그것은 명상이 아니고 망상이라고 그래요.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명상인데

실제로 명상을 해보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명상을 하지 않을 때보다 생각이 더 많이 떠올라요.

그럴 때 그런 생각에 구애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할 때 고요한 곳에 가서 독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시끄러운 곳에서도 독서에 집중을 하면

차 소리나 바깥소리 등이 안 들립니다.

그런 소리가 없어서 안 들리는 게 아니라

소리가 있는데도 들리지 않아요.

그것처럼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 알아차림에 집중하게 되면

머릿속에서는 엄마 생각이 떠올랐다가,

커피 생각이 떠올랐다가

여자 생각이 떠올랐다가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지만

그에 따른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망상이란

생각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엄마와 어디 어디 갔었지

내가 그때 이렇게 할 걸하고 생각하는 것은

집중을 놓치고 생각에 끌려간 것입니다.

 

명상에서는 이것을 망상이라고 합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저절로 떠오르기 때문에 내가 막을 수가 없어요.

 

그러나 그 생각을 따라가서

스토리를 만들지는 않아야 합니다.

꼬리를 물고 따라가지 말아야 해요.

생각이 떠오르든지 말든지

바깥에 차 소리가 들리든지 말든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리든지 말든지

어떤 것에도 상관하지 않아야 합니다.

 

고함 소리가 들릴 때

저 사람이 왜 저러지?,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저렇게 고함을 치고 그래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면 망상이 됩니다.

고함소리는 그저 들릴 뿐

내가 호흡을 알아차리고 있으면

숨이 들어올 때 숨이 들어오는 줄 알고

숨이 나갈 때는 숨이 나가는 줄 알게 됩니다.

 

화두를 참구 할 때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들면

나는 누구인가?’ 여기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명상을 할 때 이런저런 생각은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러나 생각을 이어가는 것은 명상이 아닙니다.

생각을 이어가는 것은 망상이고 사색입니다.

 

여러분들이 명상할 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고개를 기울이고 있으면

앉아서 골똘히 생각하는 거예요.

방금 스님이 뭐라고 했지?’ 하면서

법륜 스님을 생각해도 망상이고,

부처님은 무아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하면서

부처님을 생각해도 망상입니다.

앉아서 법륜 스님의 건강을 걱정해도

그것은 망상을 피우는 것입니다.

 

생각이 없는 것이 명상의 목표이지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일어나지만

거기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