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주변에서 환경 실천이 부질없다고 말합니다, 어떡하죠? (2023.06.11.)

Buddhastudy 2023. 9. 25. 19:55

 

 

저는 평소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여러 환경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간혹 너 하나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에서 앞장서서 해야지 다 부질없는 짓이야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불편한 감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행자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듭니다.

어떻게 하면 강요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환경보호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을까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하느라

화내고, 짜증 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차라리 알리지 않는 것보다 더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환경운동 단체가 아니고 수행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화내고, 짜증 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행의 관점을 유지하면서

환경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행적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나도 옛날에 그랬어이렇게 받아들이고 그

런 반응에도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그렇게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제기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너 하나 바뀐다고 무엇이 변하냐?’ 하고 묻는다면

그 말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되물어 보면 됩니다.

그럼, 제가 안 바뀌면 환경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신의 말은 어차피 환경보호는 필요 없다는 관점인가요?’

 

상대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그것도 하나의 견해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느낄 때는

아직 환경 위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상대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요.

지구 역사에서 기후의 변화는 여러 번 있었고

그 속에서 생물 종은 계속 변화해 왔고

우리 인간도 발전해 왔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하고 대답해야지

이 문제로 논쟁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그래서 먼저 상대가

환경 위기는 심각하고 그것은 극복해야 한다하는 관점을 갖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는가?’ 하고 대화를 나눌 수가 있겠죠.

 

 

첫째, 정부와 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실천을 안 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면 그들이 변화하겠습니까?

 

그러니 정부나 기업은 변하지 않더라도

나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기를 막아내든, 못 막아내든,

나부터 조금이라도 소비를 줄이는 것이 변화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내가 그런 실천을 하면 투표를 할 때도

환경 정책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내가 실천을 안 하면 환경 정책을 중요시하는 투표를 안 하게 돼요.

 

국민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으면,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출마할 때는 환경 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다뤄야 당선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바뀌는 것이 정부의 변화에 원동력이 되는 거예요.

 

둘째, 소비자들이 바뀌어야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

‘RE100에 가입한 제품인가’, ‘이 제품은 청정에너지를 썼느냐’, ‘이 제품은 재활용이 되느냐

이런 것을 충족하는 제품들을 생산합니다.

 

우리가 소비를 바꾸면 기업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품을 생산했는데 안 팔리면 기업은 망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각성해서 친환경 상품을 구입하면

기업은 친환경 상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문제 제기한 정치적 변화와 기업의 변화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는 거예요.

투표권자인 나, 소비자인 나가 변화의 주체인 겁니다.

이런 투표와 이런 소비를 하려면 내가 바뀌어야 합니다.

 

우선 그분의 말에 동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렇게 말하면 되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첫째, 작은 실천이라도 함으로써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둘째, 투표권을 행사해서 정부의 정책을 바꾸게 할 수 있고

소비자의 권한을 갖고 기업의 문화를 바꿀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실천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그분과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