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소위 남자들이 하는 놀이는 다 하고 논 사람입니다
작은아들이 이번에 대학을 들어간 후 “엄마는 왜 아빠와 싸우며 살았냐”고 하면서 저에게 대들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빠하고만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어 제가 소외를 당하는 느낌입니다
남편이 저에게 했던 것 보다 아들이 저에게 섭섭하게 하는게 너무 아들이 밉고
아들의 눈을 쳐다보기도 싫고 슬프고 외로운 마음이 듭니다//
개인 얘기이긴 하지만
50대 여성의 다수가 겪는 비슷한 심정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남편과 나 사이의 아이를
“엄마 좋아하니? 아빠 좋아하니?”
자꾸 이렇게 해서
나 안 좋아하고 아빠 좋아한다고 해서
섭섭하고 기분 나쁠 수 있는데
그거는 엄마답지가 못해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거는
참 좋은 현상이에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스님이 아무 문제가 없다. 괜찮다. 괜찮아요.
그렇다 하니까 자신감 가지고 그냥 사세요.
(제 언니는 저에게 ‘네가 떠나봐야 한다고’ 해요.)
그래요.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 돼요.
내가 어디 가서 미국 생활하고 싶으면 그냥 가면 되죠
‘내가 없으면 너네는 내가 필요할 거야’
이런 심보로 가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아들에 대해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떻게 해야...)
아들에 대한 미운 마음은
“아이고 우리 아들 착하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우리 우리 아들 착하다.’
그러면 나도 덩달아 좋아지는 거예요.
누가 잘 키웠다?
내가 키웠으니까.
아이가 커서 아빠를 좋아하는 거는
좋은 일이에요? 나쁜 일이에요?
좋은 일이에요.
편을 가르니까
나쁜 일인 거예요.
그러면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게
밉상이고 내가 섭섭한 이유는
근본은 아이 때문에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남편이 마음에 안 드니까
그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아들이 좋아하니까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래서
“내가 생각을 잘못해서 당신을 미워했어.
미안해.”
이렇게 참회를 해야 하고,
남편에게 잘해주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잘해줄 필요가 없어요.
알았어요?
밥하기 싫으면 뭐한다? 안 하면 돼요.
외출하고 싶으면? 하면 돼요.
남을 원망하고 미워 하지 말아요.
자기도 하고 싶으면 하세요.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불평하면 뭐라고 한다?
“왜 너는 하고 나는 못하나?” 이러지 말고
“죄송합니다.” 이러고
하고 싶으면 또 뭐해라?
해라.
그리고 또 뭐라고 불평하면
“죄송합니다.”
이러고 자유롭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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