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일부러라도
인위적으로 찾아보는 활동을 하게 되면서
상대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약간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내 남편이 혹은 내 아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하고
생각하게만 되어도 효과가 있는 것이죠.
물론 호감을 나타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탄을 전달하는 일도 상대방에 대해
경탄할 만한 것이 전혀 없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이가 안 좋은 부부들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부부관계가 너무 안 좋은 저의 부모님께
서로의 장점에 대해 한번 찾아보고
그걸 적어보라고 시켰더니
저의 아버지는 그래도 어머니의 장점 15개 이상을 찾으셨는데
저의 어머니는 딱 3개를 적고 더 이상 못 찾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얼마나 슬픈 상황입니까?
자신이 좋아해서 결혼한 배우자의 장점을
3개밖에 못 찾았다는 건
스스로가 얼마나 불행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나타내주고 있는 겁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못 찾으면 못 찾을수록
본인이 더 불행한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계가 나쁜 부부일수록 상대방의 단점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부들은 상대방의 단점에 대해서
더 자연스럽게 비난하기가 더 쉽습니다.
서로에 대한 부정성이 높아서 단점이 더 잘 보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부부들은 상대방의 단점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비난하기가 더 쉽습니다.
서로에 대한 부정성이 높아서 단점이 더 잘 보이니까요.
그래서 부정성이란 건 관계에서는 불리함 그 자체인 겁니다.
이건 마치 비슷한 실력의 두 팀이 축구경기를 하는데
상대편에게 3골을 먼저 주고 시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혹은 심판이 매수되어서 나에게 불리한 판정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이런 경기는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기기가 평상시보다 당연히 힘든데
부부사이가 나쁜 부부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관계에서의 승리를 얻기가
부정성이라는 불리함 때문에
평소보다 몇 배로 힘들게 된다는 거예요.
우리가 상대방에게 호감과 경탄을 표현하는 이유는
그래서 궁극적으로 부부관계에서의 부정성을 낮추고
긍정성을 높이기 위해서인 겁니다.
이것이 근본적인 목적입니다.
긍정성을 높이는 행동은
부부관계에서 유리함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고
또는 나에게 궁극적으로 이득이 되도록 하는 상황이
평소에 연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관계는 마치 은행의 예금계좌라고도 할 수 있어요.
평소에 긍정성이라는 돈을 많이 저축을 해놓아야
나중에 부부 사이에 어떤 큰 갈등이 생겨서
긍정성이라는 돈이 많이 필요할 때 땡겨서 쓸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부부의 정서통장에
긍정성이 넉넉하게 예금되어 있지 않으면
갈등이 생겼을 때 갈등을 잘 풀어내지 못합니다.
갈등을 잘 풀어내려면
긍정성이라는 돈이 넉넉하게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려면 돈이 필요하듯이
갈등을 해결하려면 긍성성이라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긍정성은 평소에 미리미리 저축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갑자기 여러분한테 큰돈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긍정성이란 것도 평소에
조금씩 자주자주 다람쥐가 도토리를 차곡차곡 모으듯
평소에 잘 모아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서로에게 가까이 가기
긍정성을 높이는 두 번째 방법은
서로 멀어지지 말고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이건 아기가 엄마와 상호작용하면서
엄마에게 애착하는 경험을 하는 메커니즘과 거의 동일합니다.
상대방이 뭔가를 말하거나 요청하거나 혹은 나에게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가까이 오려는 행동을 하면
멀어지지 말고 상대를 받아들여 주면서 가까이 가라는 거예요.
8살 딸아이를 둔 어떤 30대 여성분은
자신이 남편과 거리를 걸을 때
예전에 데이트할 때처럼 남편의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으려고 한대요.
그런데 남편이 그럴 때 뭐라고 하냐면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다” 하면서
팔짱을 끼지 못하게 해서
이분이 참 무안하고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남편분들은 제발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시면 안 됩니다.
아내가 정서적으로 친밀함을 느끼려고
남편에게 팔짱을 끼면서 가까이 가려는 행동을 한 건데
그걸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라면서
아내의 가까이 오는 행동을 막아버리시면
결국 제 발등에 도끼를 찍는 행동을 하시는 겁니다.
물론 저도 남자입장에서
나의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데이트할 때 만큼이나
상큼하지 않고, 더 젊지 않고
그래서 그런 설레임이 없어졌다는 건 이해합니다만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부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밀함과 친구 같은 우호감이 높아지면서 오게 되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는 것을
남편들은 경험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아내가 가까이 다가오려 했던 것을 막은 행동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서 남편에게 돌아올 것이고
그 손해는 오롯이 남편이 짊어지고 사셔야 합니다.
부부관계는 정말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손해를 상대방에게 줬으면
언젠가 그 손해를 다른 방식으로 받게 될 거예요.
탤런트 부부인 남성진, 김지영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과 멀어지는 것이 어떤 개념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지영 씨가 아침을 차리고 남편이랑 식사를 하면서
국이 진짜 시원하다면서 남편의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마치 아기가 엄마의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그러나 남편 성진 씨의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장난 아니지?” 하면서
남편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바로 부부간의 멀어지는 행동이란 거예요.
아내가 가까이 가려고 하는데 남편은 이걸 거부한 겁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가까이 가려고 했는데 그걸 거부하니까
아내의 표정에서 실망했다는 표정이
그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백합니다.
그래서 이건 남편이 그냥
“그래, 괜찮은데” 정도로 넘어갔으면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
맛없다는 표정으로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아내 입장에선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겁니다.
물론 이 상황에선 남편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해준 음식이 맛이 없는데
아내가 “이거 맛이 장난 아니지?” 하면서
경탄의 피드백을 이끌어내려고 하는 건
현실적인 성격의 남편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음식이 맛이 없는데
맛없는 것을 맛있다고 말해주기가 힘드니까요.
실력이 없는데 상대방이 감탄해 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 상황은 아내가 남편에게 무리한 기대를 한 것이고
남편은 현실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긴 하지만
아내가 가까이 다가오려는 것을
막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부부들의 86퍼센트는
평소에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잘 줍니다.
그런데 이혼하는 부부는
평소에 33퍼센트만 피드백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에게 가까이 간다는 것은
상대방이 뭔가를 말하거나 요청했을 때
그것에 대해 피드백을 적절하게 주는 것이라는 개념이에요.
이건 아기가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하는 과정과 비슷한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부간에 서로 피드백을 잘 주는 일도
부부의 긍정성 예금통장에 저축을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평범한 일상에서 진정성 있게 대하고
상대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거예요.
앞서 언급했었던 바와 같이
아내가 팔짱 끼려고 했던 것을 거부했던 남편은
아내가 가까이 오려고 했던 시도를 진지하지 않게 대한 것이고
농담하듯 거부한 거예요.
가족끼리 팔짱끼는 거 아니라고 말한 건 정말 저질스러운 최악의 농담입니다.
남편들은 제발 그러지 마세요.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격입니다.
저도 제 아내의 남편이지만
남편인 제가 판단해 봐도
그런 농담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농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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