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스님의하루 다시보시]불교의 연기법을 일상에서는 어떻게 체험하죠? (2023.04.13.)

Buddhastudy 2024. 8. 5. 19:50

 

 

연기법에 대해 공부할 때 물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과 만날 때는

연기법이 경험되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법륜스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 명상을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일상에서도 제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기법은 경험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싫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경쟁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 내가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과학적 증명이 없었는데도

부처님은 연기법을 깨달으셨잖아요?

부처님은 어떻게 연기법을 깨달으셨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연기되어 있다고 말할 때

정신적으로 연기되어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정신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인 것도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우리가 눈으로 본다, 귀로 듣는다, 손으로 만져서 안다, 하는 것들은

모두 물질적인 것에 해당합니다.

 

나무 뿌리와 땅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고체로 연결된 것은 확실히 연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액체도 우리가 눈으로 보고 만질 수가 있으니

연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기체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치 연결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과학을 공부해 보면

나무가 땅과는 고체와 액체로 연기되어 있고,

공기와는 기체로 연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나무의 뿌리를 자르면

나무가 땅과 연관된 것이 끊어져서 죽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비닐봉지로 둘러싸서 공기를 차단하면

뿌리를 자르지 않아도 죽습니다.

왜냐하면 기체로 연기되어 있는 것이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 모두가 신기해했잖아요.

전선으로 연결이 안 되어 있는데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하고 신기해했는데

핸드폰은 전파로 연기되어 있기 때문에 작동이 되는 겁니다.

 

태양과 지구는 빛이라는 파동으로 연기되어 있어요.

그래서 빛을 차단하면 식물이 죽어버리죠.

전파를 차단하면 마치 전선을 자르는 것과 같이 핸드폰도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전파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기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단독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모든 것이 연기되어 있다는 이치를 깨달으셨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아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엄마에게 영향을 주고

언론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언론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달하면

우리는 그것이 다 진실인 줄 압니다.

그것이 좋은 연관이든 나쁜 연관이든

서로 다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다 이렇게 연관되어서 서로 영향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런 것을 연기라고 표현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 연결된 고리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연결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작용이 생기지요.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침을 놓아야 하는데

발에 침을 놓거나 손에 침을 놓는 경우가 있잖아요.

신경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손의 어느 부분에 자극을 주면

머리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주고

발의 어느 부분에 자극을 주면

위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체했을 때는 손의 어느 부위에 침을 놓으면

체기가 내려가죠.

그 부위에 자극을 주면

그것이 아픈 부위에 전달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이것도 다 연기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과 자연이 연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람과 자연은 먹는 음식으로,

들이마시는 공기와 호흡으로,

모든 부분에서 서로 연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나무 뿌리와 수도 파이프처럼 고체로 연기되어있지 않으니까

서로 관계가 없다하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 연기에는

고체 개념, 액체 개념, 기체 개념, 파동 개념이 다 들어 있습니다.

정신적인 연관도 다 파동의 개념이에요.

이런 사실들이 지금 과학적으로는 다 밝혀져 있지만

일상에서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죠.

왜냐하면 경험으로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기법이 일상에서는 적용이 잘 안 되는 이유는

파이프 식으로 연결된 것만 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연기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아가는 거죠.

과학자들은 만물의 이치에 대해 물질적인 연관을 밝혀낸 것이고,

부처님은 물질세계, 생명세계, 정신세계의 모든 이치와 원리를 깨달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만약 지구상에 벌이 소멸하면

벌에 쏘일 일도 없어지고

우리 생활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벌이 소멸하면 모든 꽃에 수정이 안 됩니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과일 및 채소의 열매가 소멸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삶도 3년 안에 멸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연관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그냥 살아가죠.

 

우리가 볼 때는 필요 없는 것 같은 작은 미물도

다 필요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으면 몰라도

모든 존재를 함부로 해쳐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