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련 연구를 하는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쥐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동물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데에 회의감이 듭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연구해야 할까요?//
부처님께서 함부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마라
죽이는 거를 삼가하라 이랬거든요.
원어에는
죽이는 것을 삼가해라 조심해라 함부로 하지 마라 이런 얘기
다시 말하면 기분 나쁘다고 죽이고
필요 없이 죽이고 그래 하지 마라, 이거 에요.
가능하면 죽이지 않는 게 좋다
이런 얘기거든요. 수행자라면
자기가 쥐를 죽이는
그런 실험 도구로 쓰지 않고도
암 연구를 할 수 있다 이러면 그렇게 하는 게 제일 낫죠.
두 번째 그럴 수가 없다
그러면 자기가 암 연구나 이 생물학을 하지 말고
살생을 안 하고도 할 수 있는 다른 부서로
그러니까 학과로 바꾸든지.
근데 뭐, 학과는 지금 이미 박사과정까지 와서 도저히 바꿀 수가 없고
바꾸려면 바꾸면 돼요.
아까 선생님 그만두면 되듯이
생물학에서 다른 학문으로 바꾸면 되지.
과감하게 바꿔서
“아, 나는 살생까지 해가면서 연구하기는 싫다”
그러니까 다른 부분으로 월급이 좀 적고 하더라도 그리로 가겠다
이렇게 자기가 노선을 선정하든지
이 연구를 요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든지
다른 식으로 연구를 개발하면 되잖아
이 연구하는 방식을
그런 거 하든지.
안 그러면 이 방법밖에 없고
나는 이거밖에 할 수 없고 이 방법밖에 없다 하면
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게 뭐 부처님 가르침에 맞나 안 맞나
이런 따지는 것 자체가...
따지면 벌써 딱 관둬버려야지.
아니 부처님이 죽여가면서까지 연구해라
이렇게 왜 가르치겠어요?
또 우리가 또 부처님의 가르침만 꼭 따라야 된다는 법도 없잖아.
이 세상에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공부하는 사람보다
기독교 예수님 가르침 따르고
모하메드 가르침 따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데
신도 가르침 따른 사람이 더 많은데 그들도 다 살아가잖아요.
그러니까 부처님 가르침, 딴 건 다 내가 지키겠는데
이 부분은 내가 이 연구하는 동안은 지키지 못한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거 연구해서
내가 죽인 쥐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려서
죄가 된다면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이렇게 좀 사람이 당당하게 관점을 잡는 게 좋지 않을까?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고
할 수밖에 없으면..
예를 들어
횟집을 한다
안 하면 제일 좋아
횟집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거기서 번 돈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데 쓰든지
더 많은 이 물고기를 방류해서 살아가도록 하는데
자기 번 돈의 일부를 10%면 10%, 20%면 20%를 쓰든지
보완책을 내야 될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조금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느냐?
내가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독립운동하면 제일 좋지만
그래는 못하면 농사짓고 살면 된다.
그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검사가 됐다.
검사직 그만둬버리면 제일 좋지만은
그럴 형편이 못 된다.
검사를 하다 보니까
독립운동가를 취조하고, 신문하고, 구형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
그러면 좀 봐주는 역할이라도 하든지.
크게는 잘못된 길을 갔지만
그래도 형량을 감하든지 좀 빼내 주든지
그것도 못하면 월급 중에 일부를 독립운동 자금에 내든지
그런 정도의 보완이라도 해야지.
그렇게 우유부단한 거는
수행자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내가 부족한 건 부족하다.
잘못한 건 잘못한다.
그만두면 좋지만 그만 못 둘 형편이다.
그럼 내가 이 죄를
죄인지 뭔지 모르지만
이 잘못은 다른 쪽으로 내가 보상을 하겠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연구를 했다면
앞으로 수많은 사람을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자기가 살리는 역할을 하고
돈 벌려고 하지 말고
돈이 없는 사람도 자기 병원에서 좀 치료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든지
그러면 나중에 쥐한테도 좀 덜 미안할 거 아니요.
“내가 너희들의 고통을 딛고 일어선 이 지식을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하겠다.
그러니 나를 좀 봐다오”
이런 정도의 떳떳함이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나한테 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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