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그냥 이렇게 살펴봐. 내가 이렇게 애교 있게 해서 뭐 라고 뭐 라고 뭐 라고 하면 남편이 내 말 듣는 스타일이에요? 아니에요? 남편이 내가 애교 있게 잘 요렇게 구슬리면 남편이 내 말을 조금 받아 들이는 편이에요? 완전히 자기 스타일로 하는? 듣는 편이에요? 그러면 잔소리 하지 말고 조금 구슬려 보세요. 그게 보살피는 거요. 애가 어리광 피우면 약간 받아주면서 구슬리듯이.
잘 보살핀다는 거는 남편이 뭔가 엄마를 찾으면 내가 엄마처럼 마음을 넓혀서 보살펴 주고, 남편이 섹시한 여자를 찾으면 내가 화장을 해서 섹시한 기생이 돼주고, 남편이 자기 말하면 그냥 고분고분하는 하인을 원하면 내가 고분고분한 하인이 돼주고, 이렇게 맞춤형 부인이 함 되보세요. 원하는거 다 얘기 해 봐라. 내 다 해줄게. 요리도 가끔 그런 거 있잖아. 뭐 먹고 싶나? 해 달라는데로 다 해줄게. 이런 거처럼. 니 나한테 뭐 원하노? 원하는 거 다 연기 해 줄게. 이렇게 하는 게 잘 보살피는 거요.
남자라는 거는,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마찬가지야. 내가 남편한테 가끔은 아버지처럼 좀 우리남편이 좀 우리 아버지처럼 의연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들 때가 있나 없나? 남편이 너무 촐랑대거나 이러면, 어디 가면 좀 창피하잖아 그지? 남자가 좀 의연하니 이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집에서 둘이 있는데 또 너무 의연하면. 하이고 딴 남자들 보면 친구들처럼 속닥속닥하고 재미있고 장난도 좀 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밤에는 또 야성적이면 좋고. 나도 요구가 수도 없어요. 사실은. 수도 없어. 그런데 얘기 들어보면 우리남편 다 건강하고 돈도 잘 벌고, 다 좋은데 또 어떠냐? 여러분들은 또 뭐까지 원하냐? 가끔은 또 존경할 만한 사람이어야 되. 알았어요?
그러니까 늘 자기가 요구하는 게 부족하면 부족한걸 어디 가서 찾아도 찾아서 보충을 하려는 게 인간 심리에요. 그런데 남자들은 사회 풍속이 그걸 다른 데가서 채울 수 있는 길이 많은데. 여자들은 현재 사회 풍속이 함부로 그걸 채웠다가는 제비한테 잘못 물리면 큰일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이걸 함부로 시도를 못한단 말이오. 그런 거 채우고 싶지만. 그러니까 비교적 이런데 와서 법문 듣고 이런 건 안전하잖아. 그지? 남편도 괜찮고. 그래서 이게 좀 약간의 그런 제한 폭이 있다. 스스로, 윤리 도덕적인 제한 폭이 있다는 차이만 있지 심리는 거의 같애.
남자들도 여자가 참 인물도 잘났고 이러면 인물은 잘 났는데 약간은 자기한테 고개를 숙여줘야 되는데. 잘난 건 또 고개가 빳빳하잖아 그지? 그럼 바람을 피웠다 하면 가봐라. 인물 잘난 여자 절대 아니다. 왜? 인물 잘난 건 이미 자기가 부인한테서 만족하기 때문에. 절대로 그거는 고개를 숙여라. 사람이. 그러기 때문에 보통사람이 고개를 안숙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주로 유흥업소 같은데 많이 간단 말이죠. 아내가 참 예쁜 아낸데 좀 뻣뻣하면 이 남자가 유흥업소를 많이 갑니다. 왜? 유흥업소에 가면 돈만 주면 그냥 왕처럼 받들거든.
그런데 어릴 때 엄마한테 사랑을 못 받아서 약간은 좀 보호받고 싶고, 안기고 싶고 이런데. 여자가 남자가 이래 약간 기대고 어린애 같은 흉내를 내고 그러면 에이~ 무슨 남자가 이래. 좀 어른스러워야지. 이러면 이게 약간 상처를 받기 때문에. 그럼 어디 가서 또 바람 피웠다 해서 함 찾아 가 봐라. 얼굴도 못생겼고. 그런데 후덕한 여자하고 그래 만나고 있어. 그래 그 욕구를 따라 가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봐서 그 욕구를 다 못 채워주면 내가 그렇게 요술지팡이처럼 내가 만능으로 변할 수 없으면 그런 거는 적당하게 눈 감고 넘어가야 되. 그 다음에 안그러면 내가 어때요? 수행하면 나라는 거 버릴 수 있죠.
요리가 필요하다면 요리사가 되고. 기생이 필요하다면 기생도 되 주고, 현모양처가 필요할때는 현모양처 살림 잘 살아 주고. 그렇게. 그러니까 원하는 게 한두 개가 아니에요. 어떤 때는 애 키우는 거는 현모양처를 원하고, 음식 잘하는 요리사를 원하고, 바깥에 파티할 때는 옆에서 그러기를 원하고, 또 어떤 때는 기생이기를 원하고. 요구가 다 달라. 그래서 늘 이게 불평이 생기는 거요. 그리고 우리가 보통 가면 다 전공이 있어서. 이건 이 집에 가고, 저건 저 집에 가고, 이건 이 사람하고, 저건 저 사람 하면 되는데.
이 부부지간에는 하나를 놔 놓고 다 요구를 하니까. 어지간해서는 불평불만이 안생길 수가 없어. 그 상대편 잘못이 아니야. 그런데 이게 또 무슨 권리증 같은 게 있어가지고 이 울타리를 못 벗어 나도록 탁 또 자기는 그렇게 변해 안 해주면서 필요하다고 딴데가면 또 못가게 딱 막는 그런 습성이 있단 말이오. 그래서 자기는 밖에 가서 그렇게 하면, 어때요? 내 처지가 되 봐라. 안 그럴 수 있냐? 이래 말하고, 상대가 그러면 약속 안지켰다고 그러고. 이게 우리들의 지금 문제요.
그래서 잘 보살펴라 이 말은 엄마처럼 보살펴라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요구에 부응을 해라. 중생의 요구에 부응하듯이. 이걸 수순이라 그래. 남편의 요구에 수순해라. 이 말이 예 하는 거 하고 똑같애요. 이걸 원하면 이거 예. 저걸 원하면 저거 예. 이렇게. 그렇게, 하이고 내가 뭐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게 뭐 있노?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쉬워. 그러니까 상대에 대한 연구를 좀 해라. 뭘 원하는지. 스님이 되면 스님이 됐으면 경전도 공부를 해야 되고, 참선도 해야 되고, 여러분들 묻는 거에 대해서 연구도 해야 되고. 뭐 연구를 해야 될 거 아니오 그죠? 그래야 그 일을 할 거 아니오.
그러듯이 여러분도 결혼생활을 했으면 남편에 대해서 연구하고, 애를 키우면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야 될 거 아니오. 왜 애가 거짓말 한다. 거짓말 왜 했냐? 이것만 생각하지. 왜 거짓말 하게 됐느냐를 생각해 봐서. 아~ 내가 이러니까 애가 우리애가 거짓말 하구나. 이렇게 연구를 해서 내가 바꾸어 나가야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실제로 하고 있는 여러분보다 내 말을 여러분들이 듣고 도움이 됐다는 거, 이거 좀 모순이잖아. 등잔 밑이 어둡다고 자기가 하고 있으면서 집착돼 있기 때문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보다도 모른다 이 말이야. 책임반기야. 무책임하다 이 말이야. 인생에. 결혼했으면 아내나 남편에게 무책임 하고, 그 다음에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자식에게 무책임 하다 이거야.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이걸 자꾸 도망 갈려고 하지 말고, 자기 책임을 다 해요. 도망은 언제나 갈 수가 있다. 그죠? 안녕히 계십시오 하는 건 그래서 계략 중에 몇 번째다? 마지막 계다. 100계 중에 36번째가 아니고, 36계 중에 36번째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건 계략이 아니에요. 그건 놔 놓고. 딴 걸로 다 해보고 안 될 때 최후수단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최후수단을 선택 할 때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최후수단을 선택할 때는 모든 미련이 딱 끊어져야 최후수단을 쓰는데. 지금 미련이 안 끊어 졌단 말이오. 나 따라 가자 그러면 미련이 남는다니까. 뭐 불평을 하다가도 애가요, 남편이 요, 뭐 집안이요. 아직 건덕지가 남는다 이거야. 가자 할 때 싹~ 안가진다는 거요. 싹~ 안가지는 건 출가가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