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네. 그러니까 내가 수업시간에 애들이 존다. 내가 강의한 거를 저기 돈을 좀 들여서 누구보고 녹화를 하라고 그래서 녹화를 해서 내가 하는 거 한번 들어보세요. 내가 졸리는지. 안 졸리는지. 스님 말을 농담으로 듣지 말고 녹화를 해서 내가 가만히 한번 들어보세요. 내가 들어도 졸리는지. 내가 들어도 졸리면 애들은 졸리는 거요. 내가 안 졸려도 애들은 졸리는 거요. 학교 선생님들만 모아놓고 교장선생님이 한 80분 강의하면 조는 선생님들이 있을까? 없을까? 있겠죠. 그럼 교장 선생님만 모아놓고 강의하면 조는 사람 있을까? 없을까? 있겠죠.
대학 총장을 모아놓고 문교부 장관이 강의하니까 반 이상이 존답디다. 그래서 이 강의할 때 앉아서 들을 때 졸리는 거는 당연한 거요. 나도 이렇게 얘기하지마는 나도 앉아서 들으면 어때요? 들으면 졸아요. 엊저녁에 잠을 좀 못 잤거나 먹은 게 체했거나. 이러면 졸리고, 강의를 잘해도 졸릴 때가 있고, 특히 거기다 강의가 지루하면 어때요? 졸리죠. 학교 수업보다 더 지루하게 강의하는 거 없잖아. 그죠?
학원선생들은 돈을 벌어야 되니까 경쟁적인 그런 마음에서라도 재미있게 농담 섞어가면서 하는데. 학교 선생님들이야 원래 나무토막 놓고 강의하듯이 아는 것만 갖고 무쇠처럼 **하고 마는 경우가 많잖아. 애들이 들으면 재미가 없죠. 그러니까 애들만 나무라지 말고, 나도 문제가 있고, 제도만 나무라지 말고, 나도 문제가 있고 그래요. 그래서 요즘 애들 하나 낳아가지고 집에서 키우기 때문에 사람으로 키운 게 아니라 강아지로 키운단 말이오. 애완용 동물로 키우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애들도 문제가 있어요.
2_학교교육제도. 정말 뭔가 탐구하고 배우고 싶고 그런 걸 배우고,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의무적으로. 그러니까 공부 안 하고 놀아도 성적만 잘 나오면 돼요? 안 돼요? 되지. 성적이 문제지 공부가 문제가 아니란 말이오. 이런 시스템도 문제가 있고. 그다음 선생님들도 자기 월급 받고 자기 생활하고 이게 중요하지 아이들 하나하나 어떻게 가리킬 거냐. 이거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란 말이오. 내 월급, 내 휴가, 이런 걸 더 중요시하지.
그러니까 세 군데 다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선생님이니까 선생님 입장에서 볼 때는 제도와 아이들 문제죠. 아이들이 볼 때는 제도와 선생님의 문제죠.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어때요? 애들과 선생님의 문제죠. 그러니까 이걸 개선하려면 이런 제도 아래서 이런 아이들 놔 놓고도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 일단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돼. 왜? 이 제도 바꾸려면 거대한 교육제도하고 한 개 선생님인 나가 싸워서 바꾸려면 힘들겠어요? 안 힘들겠어요? 힘들겠지.
그럼 애들이 날 때부터 이렇게 키워져 있는 남의 애를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한 반에 40명 되요? 43명을 내가 그거 다 뜯어 고치겠어? 제가 낳아가지고 제가 안아서 키운 제 자식 하나도 지금 못 뜯어 고쳐가지고 여기도 보면 전부 그런 질문이에요. 그런데 내가 내 애도 아닌데 남의 애를 43명을 내가 뜯어 고친다? 그거 어려운 일이오. 그거 둘보다는 그래도 뭐가 쉽다? 나를 고치는 게 쉽다. 나를 뜯어 고치는 게 쉬워요.
그런데 사실 내가 나를 고치려면 이것도 쉬워요? 안 쉬워요? 이것도 어려워요. 내가 내 하나 고치는 거 이거 어려워요. 그런데 내가 나도 하나 고치기 어려운데 내가 남을 고치긴 더 어려운데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43명을, 더 넘어가서 43명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고치려면 나라하고 싸워야 되는데, 교육계 전체하고 싸워야 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언제나 일을 시작 할 때는 쉬운 것부터 먼저 해야 됩니다. 그래서 나부터 먼저 시작한다. 나부터.
교육제도가 문제야. 애들이 문제야. 이러면 기분이 좋아요? 안 좋아요? 기분이 안 좋지. 그럼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의를 하면 애들이 재미가 있겠어요? 없겠어요? 애들이 재미가 없어. 우선 나부터 기뻐야 돼. 나부터. 스님 여기 얘기할 때 이게 법문하는 게 재미가 있을 때, 재미가 있어도 뒤에서 조는 사람 많은데, 스님부터 이거 하기 싫어서 억지로 와가지고, 먹고 살려니까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강사료 때문에 이 법회 법문하면 얼마 주는 것 때문에 억지로 올라와가지고 아는 지식 중얼중얼하고 있으면 졸리겠어? 안 졸리겠어? 졸리지. 재미없어.
그러기 때문에 첫째 나부터 기뻐야 된다. 나부터 기분 좋아야 돼. 애들이 졸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마세요. 내가 우선 재미가 있어야 돼. 그래서 자기가 강의할 때 자기가 재미있는지 내가 막 신나서 입에 침을 튀겨가면서 재미있게 얘기해도 조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런데 조는 것은 자기 문제고. 우선 나야 뭐 저거야 졸든지 말든지 신 나게 강의하고 나오니까 나는 우선 괜찮나? 안 괜찮나? 괜찮지. 사람이 좀 이기적이라야 돼. 우선 내가 좋아야 돼.
첫째. 강의를 내가 재미있나? 안 재미있나? 자기를 먼저 점검해 봐야 돼. 가서 가르치는 것을 놀이 삼아 한다. 나는 해보니까 앉아 듣는 거보다 하는 게 더 재미있는 거 같아. 앉아 듣는 거 이거 참 어려운 일이에요. 들어주는 것 보살이에요. 웃어도 주고, 박수도 쳐주고, ‘잘한다.’ 해줘야 강사 신이나 더 잘하잖아. 그죠? 떡~ 앉아가지고 눈 말똥말똥 해가지고 그거 해주기 굉장히 어려워요. 내가 거기 앉아있으면 보면 ~ ~ 자꾸 이러거든요.
그래서 우선 내가 강의하는 게 재밌다. 녹음을 해서 녹화를 해서 나를 보세요. 첫째 내가 재미있는지 안 재미있는지 내가 점검하고, 녹화를 한번 보세요. 내가 재미있어하는 표정인지. 막 신나서 가르치고 있는 건지. 이게 먼저 점검이 돼야 돼. 1_내가 재미있어야 한다. 애들 졸든지 제도가 나쁘든지 신경 쓰지 마. 자기가 언제 그래 의리 있는 무슨 의지의 여인이라고 무슨 그런 생각 하지 마. 그러니까 우선 내가 재미있어야 돼. 선생님 하는 게 내가 재미있어야 돼. 월급 때문에 내가 할 수 없이 하는 게 아니고 내가 재미있어야 돼.
2_나는 재미있는데 딴 사람이 볼 때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 가끔 코미디 보면 자기는 뭐라 뭐라 해 놓고 자기 혼자 웃잖아. 코미디 하는 사람이. 나는 하나도 안 우스운데. 그런 것처럼 지 혼자 놀아. 구경꾼이 봤을 때 별 재미가 없어. 그러면 구경꾼이 봤을 때도 좀 재미있도록 해야 돼. 이왕지 나도 재미있지만 뭐다? 남이 봐도 좀 재미있도록. 남이 봐서 들어서 재미있도록 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갖춰줘야 되.
하나는 쉬워야 돼. 쉽다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 된다. 두 번째는 아무리 쉬워도 코미디 오래 봐요? 안 봐요? 안보지. 왜? 별로 이익이 없어. 들어서 얻는 게 있어야 돼. 그러니까 애들이 들을 때 그것이 쉬워야 되고, 두 번째는 뭔가 배우는 게 있어야 돼. 즉 내용이 있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비디오 해 놓은 거 틀어놓고 자기가 가만히 봐. 어 저 내용이 있나? 재미는 있는데 내용이 없어. 내용은 있는데 너무 어려워서 못 알아들어. 그러면 안 돼. 제일 웃기는 건 내용도 없고 어렵고. 그러니까 별 내용 없는 걸 공연히 어렵게 하는 것. 이러면 다 엎드려 조는 거요.
그리고 또 선생님이 강의를 할 때 애들하고 눈을 딱 맞춰서 눈을 봐야 되요. 눈을 보면 저게 재미있어하는지, 재미가 없는지,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보고 해야 되는데. 이 강의 하는 사람이 자신이 없으면 그냥 천장 쳐다보고 선생님이 얘기하는 게 녹음기 틀어놓은 거 돌아가듯이 얼굴 잘 안 쳐다보고 강의한다. 이 말이오. 눈을 안 맞추고. 눈을 딱 맞추고 있으면 졸다가도 어때요?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래서 첫째 쉽게 강의를 할 것. 쉽게 강의하는 게 쉬운 거 같지. 그렇지 않습니다. 쉽게 강의하려면 내용에 완전히 통달이 돼야 돼. 내가 내용이 완전히 통달이 돼야 일상용어, 굉장히 평범한 용어를 갖고 얘기를 할 수 있지. 내용이 통달이 안 되면 책에 있는 걸 가져와서 자꾸 인용해서 얘기를 해야 된단 말이오. 아무개가 이렇게 말했다. 어느 책에 이렇게 써 놨다. 이런 얘기하면 제일 졸리거든요. 자기 얘기도 지금 들어줄까? 말까 한데 자기가 또 남 얘기 끌고 와서 또 한단 말이오. 거 무슨 재미가 있어. 우리가 논문 읽으면 재미가 없잖아. 그지? 논문보다 재미없는 게 어디 있어.
그런데 내~ 남의 얘기 짜깁기해서 남의 얘기 짜깁기 안 하면 논문통과가 안 됩니다. 왜? 근거가 있어야 되니까. 나처럼 이렇게 다따따 자기 얘기해버리면 논문심사에 통과 못됩니다. 그래서 쉽게 그리고 고 내용이 전달이 돼야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첫째 자기가 잘 몰라서 못 가르치는 경우가 있고, 자기가 잘 아는 경우에도 못 가르치는 경우가 있어요. 자기가 잘 아는데도 못 가르치는 경우는 어떤 문제 때문에 못 가르칠까? 모르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 못 해요. 개구리 올챙이 적 심정 모른다고.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의 심정. 모르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해서 아~ 내가 옛날에 어릴 때 공부할 때 정말 어렵더라. 이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더라. 또 내가 가르치려고 연구해보면 나도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있잖아. 그죠? 그러면 이거 뭘 내가 몰랐는지 이런 모르는 사람의 심정에 서서 설명해 줘야 되요. 그래야 애들이 쉽게 알아듣는다. 이 말이오. 다시 얘기하지마는, 어떻게? 쉽게 얘기해라. 이익이 되도록 얘기를 해라. 유익하도록. 내용이 있는 얘기를 해라. 이런 얘기요. 그럼 그걸 녹화를 해가지고 자기가 또 들어봐요.
아~ 저렇게 설명하니까 애들이 알아듣기 어렵구나. 이런 거. 그다음에 애들한테 자기 강의를 발전시키려면 강의가 끝난 뒤에 시험을 쳐 보면 돼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시험을 쳐보면 내 딴엔 잘 가르치고 잘했는데 애들이 모르는 게 많아요. 그럼 선생님들 대부분 어떠냐? “야~ 이놈들아. 내가 이렇게 가르쳐줬는데 이것도 몰라.” 이렇게 짜증을 내는데 애들이 성적이 나쁘면 “아~ 애들이 이걸 모르누나. 이 문젠 전부 못 알아들었구나. 아~ 다수가 이 문제를 잘 못 알아들었구나. 절반은 이 문제를 못 알아들었구나.”
이렇게 해가지고 성적을 보고 애들이 공부 못한다고 야단칠 게 아니라. 애들이 뭘 못 알아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거야. 그러니까 애들이 성적이 나쁜 것도 하나 문제가 있지마는, 내가 잘못 가르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아~ 내가 좀 더 쉽게, 좀 더 애들 편에서 가르쳐야 되겠다.” 그리고 또 설문지 조사를 가끔 해요. 그렇게 해서 어떡해? 어떤 문제에 내가 강의하는 중에 어떤 문제를 잘못 알아듣겠느냐? 너희가 공부하는데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느냐?
이런 걸 들어가지고 보면서 아~ 내가 이걸 고쳐야 되겠다. 이렇게 자꾸 자기를 개선해 나가야 돼. 그런데 이거를 애들 나무라고 교육제도 나무라면 안 돼. 제도 이전의 애들 이전의 문제요. 그러니까 자꾸 연구를 해야 해. 그렇게 해서 내가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그리고 성적이 이렇게 잘 못 알아듣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은 방과 후에 모아가지고 돈 하고 아무 상관 없이 내 잘못 가르친 내 죄로 그것만 모아가지고 보충학습을 시켜 준다든지.
이렇게 짜증 내기 전에 이렇게 자꾸 해서 아이들이 나에게 딴 걸로가 아니라. 우선 배우는, 뭐든지 나한테 하나 가르쳐 주려고 하는, “내가 싫다고 하는데도 참 정성을 기울여 나를 가르쳐 주려고 한다.” 여기에 감동이 좀 와야 돼. 감동이. 감동이 없다는 거요. 그러니까 1_정성이 있어야 돼. 그런데 내가 아무리 사람이 좋고 정성이 있어도 내가 수학을 가르치는데 수학에서 배울 게 없으면 이 사람들 올 필요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죠.
그러니까 항상 자기 직분을 다해야 돼. 일단 내가 수학을 가르친다면 수학에서 배울 게 있어야 돼. 애들한테 공부에 도움이 좀 돼야 돼. 공부에 도움이 좀 되는, 공부만 도움이 되면 안 되겠죠. 거기에 뭔가 자기들을 도와주려는 정성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지금 얘기한 데로 ‘교육제도가 문제다.’ 그러면 애들한테 ‘교육제도가 문제다.’ 자꾸 이렇게 얘기하면 애들은 또 어떻게 하란 얘기야. 자기가 지금 내일 모래 시험 쳐야 되는데, 계속 제도가 문제다. 그러면 어떻게 하란 얘기요.
그러나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공부할 수밖에 없지마는 그러나 이 틀에 갖혀 있어서만은 안 된다. 우리가 실제로 공부가 목적이지 점수가 목적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아이들에게 이 한계를 뛰어넘도록.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고 있지마는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한발 더 넘어가야 된다. 우리는 시험이라는 게 있어서 시험공부를 해야 되지마는 그러나 이 공부는 꼭 시험 때문에 하는 거는 아니다. 신문을 읽더라도 일기예보가 나오면 일기예보 하나는 볼 줄은 알아야 될 거 아니오.
대학을 가든 안 가든. TV를 보다가 일기예보 나오면 무슨 읽을 줄 알아야 될 거 아니오. 그러니까 상식적인 거다. 그래서 어떤 꼭 형식, 또는 성과 위주가 아니라 필요함도 쉽게 가르키지마는 그것의 필요함도 늘 이렇게 얘기가 돼야 되요. 그래야 이제 애들한테 별로 중요한 거 같지 않지마는 그런 것이 쌓이고 쌓여서 아이들한테는 하나의 감동이 된다. 첫째 자기가 그런 노력을 해야 됩니다.
그걸 내가 먼저 하고 그다음에 이제 전체적으로 이 문제가 개선되려면 이제 아이들 문제가 해결되려면 첫째 집에서 아이들 키울 때 제대로 키워야 돼. 애완용 동물로 키우면 안 된다. 사람으로 키워야 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애완용 동물처럼 키우는 그 모든 부모하고 내가 싸워서 어떻게 이기겠어요. 아무리 내가 학교에서 잘해놔도 집에 가면 끝이오. 그래서 여기도 신도님들이 애들 데리고 나한테 와서 우리 애 좀 상담해주세요. 하면 절대로 안 해요. 왜? 상담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
부모가 아이를 데려와서 “이 아이하고 상담 좀 해 주세요.” “우리 아이에게 좋은 말 해 주세요.” 할 때, 좋은 말의 내용이 뭐요? “부모 말 잘 듣게 해 주세요.” 이 말 아니오. 그지? 그런데 내가 뭣 때문에 그 사람 심부름을 합니까? 뭣 때문에 그 사람, 자기 인생도 못 사는 게 남의 인생까지 간섭하는데 그걸 왜 내가 시킨 말을 들어요. 그래서 내가 절대로 데리고 와봐야 스님 안 만나지. 내가 딱 보니까 중학교 3학년인데도 “야~ 쓸데없는 이런 공부하지 마라. 너 출가해서 숫제 스님 되라. 안 그러면 인도 가서 자원봉사해라.”
내가 이렇게 말하면, 부모가 “아이고 스님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 있겠나? “정말 이 아이를 위해서는 휴학하는 게 좋고, 이 아이를 위해서는 자원봉사가 지금 더 중요하고, 이 아이를 위해서는 불교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하지. 지금 이렇게 학교 어거지로 다니면 이 아이 이제 앞으로 정신병자 될 수 있다.” 그렇게 얘기한다고 부모가 내 말 듣겠어? 안 듣지. 그러니까 아이하고 상담하면 내가 누구를 위해서 얘기해줘야 돼. 아이를 위해서 얘기해 줘야 돼? 그 부모를 위해서 얘기해 줘야 돼? 아이를 위해서 얘기해 줘야 될 거 아니오.
선생님이 상담하면 선생님을 위해서 얘기해야지, 내가 아이를 위해서 얘기해주고, 장학사를 위해서 얘기해줘야 되겠어요? 아내가 상담하면 아내 그 분을 위해서 얘기해줘야지 남편을 위해서 얘기해주겠어요? 아내보고 남편 때문에 괴롭다 하는데 남편한테 참회하세요. 하는 거는 남편을 위해서 아내보고 하라는 거요? 자기 인생 먼저 행복해라. 이 말이오. 자기 인생 먼저 행복해라. 쓸데없이 남편 얘기 꺼내지 말고. 그거야 죽든지 말든지 그게 무슨 상관이냐? 사실은 그런 얘기요.
아이들의 변화는 제일 영향이 큰 건 부모입니다. 이 선생님하곤 관계없지마는, 부모가 제일 중요하다. 부모의 태도, 입장, 사람으로 키운 게 아니다. 학부형들이 자기 애 놔놓고 자기가 책임 안 지고, 돈 갖고 밖에 맡기잖아요. 식사? 그거 가정부한테 맡겨버려. 공부? 선생님한테 돈 줘 선생님한테 맡겨버려요. 그러고 자기는 밖에 돌아다녀요. 그런데 아이에게 무슨 부모의 사랑이 있겠어요. 어느 날 내가 아이한테 물어봐요, 산만해. “너 공부 안 하고 공부시간에 주로 무슨 생각 하느냐?” 얘기 한번 해봐라. 이러니까.
“엄마아빠 생각한다.”는 거요. “야, 임마 공부시간에 왜 엄마아빠 생각 하냐?” “우리 엄마아빠 싸우거든요.” 그러니까 돈은 몇 백만 원 들여서 공부하라고 애는 놨는데, 두 부부는 싸우고. 그러니까 첫째 집에서 여러분들이 부부가 화합하고, 엄마가 기도하고, 엄마가 직접 지식으로 가르쳐 줄 수 없으면 엄마가 늘 기도하고. 그래서 아이가 마음의 심리적 안정이 되도록 도와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 그다음에 선생님들은 아이에게 정성을 다해서 그리고 재미있게 알기 쉽게 이렇게 가르쳐줘야 되고.
그다음에 이제 제도를 또 바꿔줘야 되겠지 그지? 제도를 바꾸는 거는 학부형들하고 선생님들이 힘을 합해가지고 제도를 개선해야 되겠지. 그런데 나만 가르치면 된다. 아니요. 이걸 하면서, 이걸 해서 아이들에게 지지를 받으면서, 이걸 해서 학부형에게 지지를 받으면서, 그러면서 선생님이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뭘 요구하면 학교에서 어느 선생님이 공부도 제일 잘 가르치고 학부형도 더 좋아하고 그런데 개선도 요구하고 그러면 파워가 있어요? 없어요? 있지. 무시하기가 어려워.
그런데 애들도 하나도 안 좋아하고, 학부형도 안 좋아하고, 동료 선생님 하나도 안 좋아하고, 다 말하길 ‘성격이 좀 이상하다.’ 이런 사람이 제도가 어떻고 이러면 아무도 지지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원하는 거, 아이들 집에서 부모가 아이들을 잘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고 제도도 중요하고 다 중요한데, 이것을 제기하고 하려면 우선 내가 1_내 직분에 먼저 충실해야 된다. 내 직분에 충실하는 첫 번째는 애보다 누가 더 중요하다? 내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서 애들 가르치는 게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고 재미로 다가와야 된다. 밤새도록 연구해도 수업 들어가기 싫어서 힘들어. 그래서 억지로 들어가서 하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하는데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어. 그래서 오늘 법문 듣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알았어요? 푹~ 자고 내일 수업시간에 가서 그 어려운 거, 그거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그래도 선생님이 좀 실력이 없어도 애들보다는 나아요? 안 나아요? 낫지.
그럼 내 아는 수준에서만 우선 재미있게 좀 가르쳐줘. 보고 베끼고 내~ 뭐 책보면 다 있는 거 베끼고 그런 사람 있잖아. 그죠? 원리를 가르쳐줘야 된다. 흐름을. 큰 틀을. 책에는 그런 게 없거든요. 아주 큰 틀, 기본원리. 안 그러면 아주 핵심적인 초점. 이런 걸 탁 집어주면서 부차적인 건 오히려 책을 보고 참고해라.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 무슨 전과 펴가지고 베끼듯이, 늘 흑판만 쳐다보고 베끼는 사람 있잖아. 애는 쳐다보지도 안 하고. 그거 그냥 무슨 필기나 하고 있으니까 어때요? 힘들지.
요즘 참고자료 많으니까 참고자료 찾거나 인터넷 들어가 찾아보면 다 나오잖아. 그지? 있으니까 베낄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없지. 그래서 엎드려 잠자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첫째 내가 재미있고, 두 번째 쉽게, 그다음에 아이들도 유익하도록. 이렇게 먼저 하고 그리고 못 알아듣는 게 있으면 애들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내가 또 한 번 더 설명하고, 못 알아들으면 또 한 번 더 설명도 하고. 스님 법문들을 때보면 똑같은 질문 많이 나와요? 안 나와요? 많이 나와요.
스님이 똑같은 질문 나온다고 지난번에 했으니까 읽어봐라. 이런 거 경우 없잖아. 또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이러지.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알았어요? 그래서 첫째 내가 인생이 재미있고, 그러니까 밤에 코피 터지게 학습하지 말고 뭐해라? 저기 인터넷 들어가서 법륜스님 법문이나 듣고, 잠 푸욱~ 자고, 아침에 웃으면서 나와 가지가 인사하고, 선생님 교장 선생님 보면 인사하고,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인사하고 애들도 다 만나면 “잘잤니? 아이고 공부하기 힘들지.” 이렇게 인사도 해주면서 심정도 좀 이해해주고.
그러면서 이제 자는 놈이 있으면, 옛날에 나도 학교 다닐 때 나도 그런 경우 있었는데. 다 졸다가 아무리 일으켜 눈을 뜨려고 이를 악다물고 꼬집어도 눈이 안 떨어지다가 선생님 연애 얘기하면 나도 모르게 눈이 떡~ 떠져. 이렇게 있잖아. 그런 경험 다 있죠. 네. 영화 얘기 같으면 눈이 번쩍 뜨여. 이래 되잖아. 그게 인간심리란 말이오. 그러면 이런 밖의 얘기를 끌어다가 잠을 깨우는 건 썩 좋은 거는 아니지마는, 그 얘기, 소재, 과학이면 과학, 그 얘기 자체를 갖고 재미있게 하는 게 제일 좋지마는, 그런 수준이 못되면, 이런 얘기라도 끌어와서 잠을 좀 깨워가지고, 그래서 또 얘기하다가 또 졸면 또 딴 얘기 좀 끌어와서 얘기 좀 해서 좀 깨워가면서 이렇게 해봐요. 애처럼 울면 어떡해? 하하하. 됐어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