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우리가 사는데 필요해요? 안 해요? 네. 필요해요. 필요한 건 다 중요해요. 얼만큼 중요한가가? 사람마다 달라요. 최영 장군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이랬으니까, 최영장군한테는 돈은 별로 중요 안하고, 부처님은 왕위를 버렸으니까 돈이 별로 중요 안하죠. 돈이 모든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쥐약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어요. 그러면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검증이 되었어요.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 누구요? 그러면 여러분이 생각할 때 저 정도 돈 있으면 돈 갖고 다툴 일이 있어요? 없어요? 없겠다. 싶죠? 안 그래요?
저 정도 돈을 가지고 있는데도 또 돈 갖고 남하고 시비하고 싸우고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잖아. 그죠? 그런데 그 사람 돈 갖고 남하고 싸워요. 그러면 돈이 그렇게 많아도 돈 갖고 다투고, 돈 때문에 형제가 원수가 되고, 그 원수가 된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이런 말이 공개적이 나올 때는 인간의 내면에 분노가 치 끓어요? 안 치 끓어요? 치 끓는다는 얘기죠. 그러면 우리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없겠죠. 그러니까 돈은 생활하는데 필요하지만 돈은 우리의 또 많은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있으면 되느냐? 안 굶어 죽을 정도만 있으면 되요.
아침에 자기 일어나서 밥 먹었어요? 옷 입고 있어요? 잠잘 때 있어요? 네. 그 정도면 되요. 한국사회가 그렇든 말든 나는 이렇게 살면 되지, 뭐. 한국사회가 다 결혼하고 살아요? 안하고 살아요? 결혼하고 사는데 난 안하고 살잖아. 그죠? 그런데 어떤 여자 분이 남편 죽었다고 막~ 울어요. 그러면서 나를 붙들고, “아이고, 스님, 이제 남편죽고 나는 어떻게 살아요?”하고 눈물을 막 흘리는데, 저는 그런 여자를 가슴에 안고 달래면서 웃어요. 왜? 나는 결혼을 한 번도 안 해보고도 혼자도 사는데, 지는 10년 20년 해보고 울기는 왜 울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리고 자기는 한 번 더 할 수도 있어요? 없어요? 남편이 살았으면 한 번 더 못해보는데 죽었으니까 한 번 더 할 수가 있죠. 남편이 딱 죽었으니까 선택의 여지가 굉장히 늘었잖아요. 스님이 될 수도 있고, 혼자 살 수도 있고, 결혼을 다시 할 수도 있고, 기회가 많아졌어요? 기회의 문이 좁아졌어요? 늘어났어요? 그런데 왜 울어요? 그러니까 관점이 서로 다르면 이렇게 보이는 거요. 그래서 내가 툭툭 두드리면서 “아이고, 잘됐네.” 이래요. 우는데. 뭐라고? “잘됐다. 너는 선택의 여지가 많다. 굉장히 복이 많다 이거요. 난 한 번도 못해봤는데 너는 두 번할 기회까지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요. 그러니까 한국사회에서 전부 돈돈돈돈돈돈 해서 돈 제일 많은 사람도 저 정도로 불행하게 사는데, 그러니까 한국사회에서는 돈 조금 가지고 검소하게 살면 그거 굉장히 좋게 평가해줘요. 아시겠어요? 이번에 저기 청문회할 때 장관되거나 뭐 되거나 할 때, 이런 저런 돈을 그냥 공짜로 많이 먹은 사람이 곤욕을 치릅디까? 그런 거 안 먹은 사람이 곤욕을 치릅디까? 그런데 먹을 때는 그게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 좋았지. 그래서 돈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돈에 노예가 될 필요는 없다. 그건 자기를 해치는 거요.
그런데 자기는 자기가 그럼 돈이 많이 벌어야지 한다고 자기 벌 능력이 있나? 있어요? 돈 많이 벌 능력이 있느냐고? 그래. 없는데 뭘 생각하면 뭐해?^^ 돈은 필요 없다. 돈 없어도 돼. 이렇게 단정할 필요도 없고, 돈이 있어야 돼. 돈 없으면 못살아. 이렇게 생각해도 안 돼요. 돈은 그저 우리 인생에 필요로 하는 거고,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생활은 검소하게 살고, 일은 성실하게 하고, 그에 따른 재정수입을 가지고 적게 쓰고 남는 건 남한테 나눠주고, 그렇게 하면 저절로 내가 주인이 되고, 돈이 내 필요에 의해서 쓰이지, 돈돈 하면 내가 돈의 노예가 되기가 쉽다.
그러면 돈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자기는 돈에 짓눌려서 괴롭게 살아야 됩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괴롭고 살고 싶어요? 예.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고 자유롭게 사는 게 중요하지, 돈은 수단이지 돈은 목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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