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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줌) 남반구는 왜 북반구보다 더 가난할까?

Buddhastudy 2024. 11. 28. 20:07

 

 

적도선 남쪽의 국가들이

북쪽의 국가에 비해 훨씬 가난합니다.

상식적으로 인지할 수 있겠지만

몇몇 지도를 보면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보시는 것처럼

야간에 불빛을 보았을 때

북반구가 남반구에 비해 훨씬 밝습니다.

그만큼 전기가 많이 보급되어 있고

개발이 많이 되어 있다는 것이죠.

 

근데 이게 정확한 부를 나타낼 수 없기에

이번에는 국가별 1인당 GDP 수치를 볼게요.

확연히 드러나죠.

북반구의 GDP가 훨씬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IMF에서 분류한 세계 선진국 목록입니다.

북반구에 대부분 몰려 있고

남반구에는 호주, 뉴질랜드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 거대한 현상을

한두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오늘 영상을 모두 보시게 되면

어느 정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수준으로 이해가 가능하실 겁니다.

 

 

--지리적 특성

 

먼저 단순하게 땅의 크기부터 비교해 볼게요.

북반구는 지구의 약 68%를 차지하고

남반구는 약 32%만을 차지합니다.

2배 넘게 북반구가 차지하죠.

나머지는 당연히 물입니다.

근데 단순히 땅이 크다고 잘 사는 건 아니잖아요.

 

여기 또 다른 특이점이 있는데요.

남반구 대륙 중 빈곤율이 가장 높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위도는

약 남위 34.8도입니다.

그럼 34.8도만큼 그대로 올라와 북반구로 가볼게요.

 

북위 34.8도에는 바로 우리나라에 부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외만 보아도 일본의 오사카 지역, 아프가니스탄의 카블

미국의 캘리포니아 정도가 위치하고 있죠.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점과 한국의 부산이

적도에서부터 동일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여러분들은 부산, 오사카, 캘리포니아가

북반구의 최북단이라고 인식되시나요?

그만큼 아프리카 대륙은 적도에 가까운 것이죠.

 

동일하게 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단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의 위도는

남위 53.5도 정도가 되는데요.

그대로 북쪽으로 올라오면

영국의 맨체스터, 독일의 함부르크 정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남반구는 북반구에 비해 땅이 적고

적도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고 결론이 납니다.

그렇다면 적도에 가까운 게

빈곤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이야 농업이 세계를 주도하는 산업이 아니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

과거에는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했습니다.

 

그렇다면 각 국가들의 발전 과정에서

농업은 뗄 수 없는 것이겠죠.

일단 적도에 가까울수록 더운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기후와 농업 생산량의 관계에 대해 알아봅시다.

 

2020년 네이처지의 기사를 인용해 볼게요.

1998년에서 2014년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 17개 지역, 71개의 품종의 밀과 기후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밀 평균 생산량이 8.5% 감소하며

2도일 경우 18.4%

3도일 경우에는 28.5%나 감소합니다.

 

다른 작물에 적용되는 비슷한 내용의 통계들도 많습니다.

온도가 높은 지역이

일반적으로 똑같은 밀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땅과 사람이 필요하고

생산된 밀의 질도 낮다는 것입니다.

 

종합해 보면

북반구에 비해 적도와 가까워

평균 기온이 높은 남반구 지역의 농업 생산량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것은 세계 곡물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도인데요.

색이 진할수록 헥타르당 곡물 수확량이 높다는 것

즉 같은 땅에 더 많은 양의 곡물이 생산된다는 것입니다.

북반구가 상대적으로 짙은 색을 띠고 있죠.

 

근데 또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 각 국가별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지도를 한번 보시죠.

 

남반구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유라시아의 경우 아프리카와 동남아 쪽의 색이 상대적으로 진하고

아메리카 대륙도 남미 쪽의 색이 훨씬 진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각 5%, 1%대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28.5%, 모잠비크는 70%, 볼리비아는 30%를 넘습니다.

 

두 개 지도를 동시에 보시면

그 차이가 더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남반구는 북반구에 비해 곡물 생산력은 낮지만

전체 인구 중 농업 종사자의 비율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농업의 효율은 낮은 반면

많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죠.

 

근데 또 최근 국제적인 엄청난 이슈가 뭐죠?

바로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입니다.

농업 의존도가 높은 남반구 국가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높아지는 온도로 더 큰 피해를 보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생산량이 낮은 농업에 더 많은 사람이 종사할수록

교육, 의료, 문화, IT 등 다른 분야에 종사할 사람들은

점점 더 적어지는 것이고

그만큼 사회를 개발할 인력과 발전 가능성이

계속 적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UNDP(유엔개발계획)에서

문해율, 평균수명, 소득 등을 토대로 평가한 수치인

인간개발지수인데요.

국가별 1인당 평균 GDP, 농업 의존도 지수와 비슷하지 않나요?

 

이런 게 지금의 일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농업 혁명 후 계속 반복되어 온 것이고

그만큼 선진국들과 격차가 벌어진 것이죠.

 

 

--질병과 인구

 

또 다른 이유는 질병에 취약하다는 것인데요.

추위가 없고, 1년 내내 덥고 습한 적도선 근처는

모기나 진드기, 벼룩 등

질병을 옮길 수 있는 곤충들의 개체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말라리아, 자카 바이러스, 뎅기열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죠.

 

또한 적도 근처의 낮은 강수량과 함께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까지 위치하고 있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위생과 연결되고

위생불량에 따른 질병에 걸리기도 쉽게 되죠.

 

오염된 물로 인한 대표적 질병이 설사인데

설사는 우리에겐 큰 병이 아니지만

개발도상국, 특히 유아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그만큼 의료시설과 의사는 적기에

질병에 대처하기도 어렵죠.

 

2022년 기준 남반구 인구는 약 9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1.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적은 인구인데

질병에마저 취약하니 악순환이 되는 것이고,

우리나라도 저출산으로 미래가 어둡다고 하는 것처럼

적은 인구 자체가

발전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세계경제 흐름

 

마지막은 세계 경제 흐름 속 위치입니다.

제가 이전에 남미가 북미보다 가난한 이유에 대한 영상을 올렸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독재나 엘리트 계층을 중심으로 국가가 형성되어간 남미는

농산물이나 지하자원을

국가나 독점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수출하는 형태로 발전하였고

그만큼 해당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제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꼽았었습니다.

 

석유 가격이 낮아져 베네수엘라 경제가 힘들어지거나

한때 선진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너무 농업에 치중하다 보니

점점 선진화되어가는 공업국들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여

중진국이 된 것 등이 예의죠.

이를 남미의 자원의 저주라고 하기도 합니다.

 

반면 북미는

끊임없는 경쟁과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전하여

2, 3, 4차 산업을 주도했습니다.

 

남미나 아프리카가

커피, 석유, 농산물, 지화자원 등을 수출할 때

미국은 스타벅스, 테슬라, 아이폰 등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 과정에 대해 예를 들어본다면

1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남반구 국가들이

농산물이나 광물을 엄청 많이 생산하고 북반구에 수출을 하겠죠.

북반구 국가들은 농업에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지 않아도 되니

여러 산업에 종사하며

수입한 원자재를 이용하여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죠.

 

천 원짜리 철들을 가공하여

5천 원짜리 가공된 부품으로 만들고

이런 부품들을 모아

50만 원짜리 오토바이를 만들어냈다고 칩시다.

50만 원짜리 오토바이는

새로운 가공품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소득을 얻은 북반구 사람들이 구매를 합니다.

 

그러면 오토바이를 파는 기업은 돈을 더 벌고

남반구에서 원자재를 더 수입하여

이제는 자동차를 만들겠죠.

 

다시 이것은 구매력이 있는 북반구 사람들이 사게 되고

사람들도 기업도 수익이 늘어나니 경제 호황이 옵니다.

TV, 스마트폰, 전기차 등등으로 이어지겠죠.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지면 수요가 발생하고

거기에 맞춰 공급도 발생하며

점차 부가 늘어납니다.

 

반면 그동안 남반구가 아무리 기술을 높여

농업이나 자원의 생산량을 늘렸다 하더라도

그 가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1인 분치 음식만 먹으면 되지

내가 부자라고 해서 더 많이 먹는 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농산물이나 가공되지 않은 자원의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2, 3, 4차 가공품들의 가격은 엄청나게 상승하죠.

 

컨설팅 회사 앨릭스 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202253,662달러로

한화로 약 477만 원,

전기차는 8,255달러로

한화로 약 175만 원입니다.

 

반면 판매하는 차 가격은 훨씬 넘어서죠.

차를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대부분 북반구에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반복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 벌어져

빈부 격차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죠.

 

이 이야기의 결론은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 , 와 맥락은 같다 보시면 됩니다.

 

남반구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지적, 도덕적 유전적 차이가 아니라

[지리적 역량]이라는 것을요.

 

긴 시간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