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억지로 하는 것 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드물다.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이다.
행은 업의 과보를 가져오는 의도가 있는, 경향성이 있는 마음이다.
그것 때문에 뜻대로 되기도 하고 뜻대로 안되기도 하는 구분이 생겨난다.
뜻대로 안되는 것이면 스트레스가 된다.
원래 사ㄱ런만 있었다.
나의 의도가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낸다.//
오늘 제목은 ‘억지로 하지 마라’
이것을 주제로 해서 말씀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12연기의 시작을 무명-행-식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무명이 행을 낳는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이 행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말로 하면 ‘의도한다’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그거를 인도로 말하면 ‘카르마’라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이 카르마라고 하는 것은 ‘업’이죠.
그래서 이 업은 업의 과보를 낳는데
좋은 과보도 있고 나쁜 과보도 있지만
반드시 결과를 낳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행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도,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라고 의도
그러니까 그 의도의 연장선상에서
욕망이라든지, 의욕이라든지
또 멋있게 말을 하면 포부라든지, 비전이라든지, 꿈이라든지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현대 문명은 이걸 되게 권하죠.
그래서 ‘내 꿈을 펼쳐라’ 이렇게 되는 것이죠.
근데 뜻대로 안 되죠.
그러니까 괴롭죠.
그래서 현대는 스트레스로 가득한 나날들이 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마음 공부에 있어서 불교에서는 행, 의도
의도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그건 사실은 좀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왜냐하면 ‘이것이 모든 것의 문제의 근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또 의도하지 않고
또 어떤 도모하지 않고
꿈꾸지 않고 살아갈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마음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마음을 능률적으로 가동해서
성취하고, 성공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마음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그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괴롭다라고 하는 사실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운이 좋아서 내가 바라는 대로 된다고 하면
잠깐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또 나하고 맞지 않는 상황이 전개가 되면
나는 괴로움에 빠져들겠죠.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마음 공부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그 핵심 키워드가 뭐다?
‘억지로 하지 마라’ 이렇게 되는 것이죠.
그럼, 억지로 안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흘러가도록 놔두어라, 뭡니까?
Let it be, Let ot go
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이미 답이 나와 있고
그 답이 틀린 게 아닙니다.
근데 우리가 ‘아니 이 젊은 나이를 뭐 그렇게 소극적으로 보낼 수가 있느냐?
열심히 한번 살아봐야지, 신나게 멋있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멋있게 하면, 멋있게 하고 나면은
아무 여한이 남지 않아야 하는데
멋있게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결과를 얻지 못하면 내가 괴로움에 빠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멋있게 살려고 행복하게 살려고 열심히 뭔가를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면 테클이 걸리면
나는 괴로움에 빠져든다.
그래서 행복하려고 애를 쓰는데
더 애를 쓰면 쓸수록 괴로움이 밀려온다
이런 아이러니에 봉착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관찰을 해봐야 된다
이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해보면
저는 명상을 오래 했습니다마는
잘하는 건 아니고 오래 했습니다.
명상을 해보면 다들 느끼겠지만,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옛날 기억들이 올라옵니다.
조용해질수록 마음이 편안해질수록
진짜 10년, 20년, 30년 전의 기억이 문득 올라오는데
그 기억들이 하나같이 형편이 없습니다.
대단히 부끄럽고, 참담하고, 결과도 좀 안 좋고, 이불 킥을 하고 싶은
그런 기억들이
어디에 봉인되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올라옵니다.
그러면 명상이 좀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죠.
그러니까 이건 뭡니까?
그만큼 내 마음이 명상을 통해서 고요해졌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했던 심리적인 문제들이 올라오는 것이다
이렇게 또 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보통 명상이든, 불교에서든
가르침의 핵심은
아까 의도하지 마라, 억지로 하지 마라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판단하고 분별하는 그 분별심을 내려놓아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당연히 정신 줄을 놓는다든지
정말로 아무 일도 안 한다든지
그런 건 아니겠죠.
그렇게 하면 이미 벌써 우리는 살 수가 없을 테니까, 생물학적으로.
근데 ‘하긴 하되 안 한다’
이런 모순적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하다’라고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뭔가를 하는 거고
‘안 한다’라고 하는 것은 의도하는 것이 의도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의도하지만 판단하고
‘이건 이거다’라고 결심해야 되고
그리고 뭔가 상황을 교묘하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렇게 조정해야 되는 그런 일들인데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지혜에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의도를 가지고 개입했을 때
항상 상황이 더 나빠진다
이런 것들을 알기 때문에
개입할 필요성을, 교묘히 상황을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됩니까?
편안해지는 거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런 의도 자체가 없기 때문에
나에게 스트레스 자체가 오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뭔가 하여튼 멋진 인생을 살려고 애를 쓰죠.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수는 없다’
이렇게 하면서
자기가 산 흔적을 남겨놓고
잊혀지지 않는 뭔가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냥 먼지거든요.
그런데 그걸 받아들이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뭔가 도모를 합니다.
그런데 뜻대로 잘 안되죠.
그래서 그럴듯하게 큰 구상을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리고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지만
결국 그림이 보니까
뭐 이렇게 고양이같이 되어버린 그런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죠.
20대였는데 난 지금 60이거든요.
60은 아니고 한 가까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뭡니까?
30~40년 후 한 세대인데
교육을 받고 나서 세상에 나와서 잠깐 일하다 보면
머리가 새고 은퇴하라고 하는 나이가 되는 겁니다.
거기에 무슨 성공을 하든, 혹은 실패를 하든
큰 차이가 없어진다.
생물학적으로 시들어 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의도와 상관없이
호랑이가 따로 있고 고양이가 따로 있느냐?
그냥 그림일 뿐이다.
그리고 호랑이냐 고양이냐라고 하는 것도
물론 큰 벼슬을 한다든지, 큰 재벌이 된다든지 이럴 수도 있지만
그러나 호랑이와 고양이에 대한 느낌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마음속의 일일 뿐이다.
또 다르게 이야기하면
상관없다, 어떻게 되든지 간에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경험한 순간순간이 대단히 충실했다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성공과 실패는 마음속의 일이지만
실제로 순간순간에 미시적으로 보면, 미분하면은
그 순간순간이 대단히 어떻게 보면
의미 있고 꽉 찬 순간이었을 수 있는데
우리는 내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놓쳐버린다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마음 공부를 한다라고 하는 것은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는 것인데
그럴 때에 모퉁이에 또는 몽니에 박혀 있던 것들이
하나씩 둘씩 올라옵니다.
근데 그게 많으면 많을수록
사실은 명상에 좀 방해가 됩니다.
또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런 것들을 다 떠나보내지 않고서는
마음은 완전하게 평온해질 수는 없다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그럼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
그냥 애늙은이처럼
지금 피 끓는 30대인데
나라를 세워도 부족할 이 시기에 놀라는 얘기냐?
그건 아니겠죠.
열심히 해피하게
꿈과 비전과 포부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을 하지 마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아까 이야기했던 꿈이었잖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잖아요.
그건 꿈이잖아요.
유희, 놀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삶이라고 하는 것이
그러니까 즐겁게 해야 되겠죠.
괴롭게 하지 말고.
그리고 그것이 만약에 안 되더라도
아니면 장난이지, 유희고, 꿈이잖아요.
그래서 꿈을 이루든, 꿈을 깨든
어차피 인생은 꿈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괴로워하면서 꿈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상처받지 않고
꿈을 추구하는 여러분들의 멋진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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