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지만 오늘 역대급 추위다.
동지로부터 점차 해가 길어져 땅이 데위지기 시작하는 절기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의 입춘부를 써 붙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 입춘부를 능동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봄은 오는 것이 아니고 세우는 것이며,
길함을 얻기 위해서는 양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 양이라는 것은 우리 마음의 선한 천사를 일깨우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많은 기쁜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눈앞의 모든 일을 우리가 기쁨으로 선물로 받아들인다면
더 큰 경사가 계속될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설 잘 쉬셨습니까?
어제가 입춘이었죠.
오늘은 그래서 입춘즈음해서
우리가 보통 입춘대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춘이 되면은 옛날에는 한자로 막 써붙였죠.
대문에다가
그래서 왼쪽에는 ‘입춘대길’ 오른쪽에는 ‘건양다경’ 이렇게 써 붙였습니다.
입춘이라고 하는 것은
알다시피 24절기 보름마다 돌아오는 24절기 중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죠.
그러니까 동지 때
동지를 피크로 해서 해가 점점 길어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땅은 얼어붙어 있죠, 여전히.
그런데 그것이 한 두어 절기 세 절기를 지나고 나면
겨울 동안에 얼어붙었던 땅이 조금씩 데워지기 시작하는 시기
즉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시기가
입춘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땅 밑에 벌레들도 꿈틀거리고
서서히 땅이 깨어나고 데워지는 시기.
그러니까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
이렇게 해서 옛날에는 한 해의 시작을 동지로 보는 경우도 있었고
입춘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입춘은 좀 더 농사의 입장에서 보면은 중요한 절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 농사
즉 생명을 이어갈 식량을 구할 수 있는 농사를 시작하는 이 시기가
또한 삶과 탄생과 생명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게 설을 기념하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 이때 우리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입춘부라고 그래서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고 하는 글자를 써 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고
봄의 기운을 활짝 받아들이는 이런 풍습이 있죠.
오늘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 뜻을 모르는 건 없지만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을 수동태가 아니고 능동태로 해석해야 된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입춘대길, 봄이 오니 크게 길하다
건양다경, 양이 솟구쳐 오르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은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읊조리는 것이죠.
하지만 능동태로 해석하면
적극적으로 내가 봄을 끌어내겠다.
봄을 일으켜 세우겠다, 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아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복 들어오라고 문을 활짝 열고
건양다경을 써 붙일 것이 아니고
우리가 복 받을 일을 한다
이렇게 결론이 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해석을 조금 다르게 하면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봄을 내가 일으켜 세우겠다,
그렇게 해서 크게 행복해지겠다”
그리고 건양다경은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 관한 겁니다.
건양_ 양을 밝음을 세우겠다
다경_ 기쁜 일을 많이 만들겠다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는 겁니다.
입춘대길은 바라는 것이고
그다음에 건양다경은 그 바라는 것을 실행
구현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것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키워드가
입춘대길에서는 입과 길자고
건양다경에서는 양과 경이거든요.
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춘에서 입(立)자는 절 입일이라고 할 때 들 ‘입(入)’자가 아닙니다.
세울 입(立)자입니다.
그러니까 뭡니까?
‘봄에 들어간다’라고 하는 수동적인 의미가 아니고
‘내가 봄을 일으켜 세우겠다’라고 하는
매우 능동적인 소망과
그 소망을 이루려는 의지가 들어가 있는 표현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춥잖아요.
지금 역대급 한파가 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입춘이라도 춥다
봄은 아니고
내가 봄을 적극적으로 일으켜 세우겠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두 번째는 이 길(吉)자, 길하다라고 하는 의미인데요.
이 길하다라고 하는 선비 ‘사(士)’자 밑에 입 ‘구(口)’자인데
갑골문으로 보면은 위폐입니다.
돌에다가 위폐를 이렇게 딱 꽂았는데 잘 들어맞는 것이죠.
그래서 아 길하다, 이렇게.
옛날에 제사라고 하는 것은
성인이나 하늘 신에게 바치는 제사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거는 이게 딱 들어맞으면
매우 길하다, 매우 좋다, 이렇게 표현을 한 것이죠.
그래서 길하다는 말은, 그 이후에는
모든 좋은 일에 다 ‘길하다’라고 하는 표현을 썼는데
‘길하다’라고 하는 사전을 찾아보면
‘혼인하다’는 말도 있고요.
그다음에 ‘제사 지낸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은 뭐냐 하면
혼인해야 애가 태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탄생 이전.
그리고 제사는 죽은 뒤에 지내지 않습니까?
그러면 죽음 이후.
그러니까 생전과 생후
모든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길하다
이렇게 해석을 한 것이죠.
또 글자 그대로 보면
선비 사(士) 자 밑에 입 구(口) 자 아닙니까?
선비, 자신을 갈고닦은 훌륭한 사람의 말이니까
이건 또한 길하다,
덕담이 되겠고, 진리의 말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입춘대길을 할 때
이 길(吉)자가
핵심적인 소망의 단어가 되겠습니다.
그다음에 건양다경(建陽多慶)은 어떻게 하지, 하는 거 아니에요?
건양하라는 거요.
건양은 뭐냐 하면
“양을 일으켜 세워라” 이런 의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양이라고 하는 것은 햇볕이잖아요.
따뜻하고 훈훈한 밝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인류가 빙하기부터 찾아 헤맨 것이
빛이고, 따뜻함이고, 그런 것일 텐데
그대로 이미지가 전달이 되는 것이죠.
즉 인간사의 사랑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선하다’라고 하는 거, 착한 것이
‘양을 생한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러면 악한 것은 음을 생하는 것이 되겠죠.
이미지가 맞지 않습니까?
근데 ‘착하다’고 하는 것이 뭐냐?
동양에서는 이것을 효(孝)라고 이야기합니다.
부모한테 하는 효만 효가 아니고
환과고독_ 과부, 홀아비, 고아, 그다음에 의지할 데가 없는 노인
이런 불우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는 것
이것을 효(孝)라고 했거든요.
훨씬 사회적인 의미였죠.
그래서 이것을 보살피는 것
돌아보고, 둘러보고, 보살피는 것
그것을 효라고 했고
그것을 선이라 했고
그런 선한 행위는 양, 따뜻함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어떻게 길해지느냐? 어떻게 해피해지느냐? 하면
돌봄에 의해서, 사랑함에 의해서, 선을 행함에 의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다경, 그러면 기쁜 일이 많다.
그러니까 선을 행하면 기쁜 일이 많다라고 하는 의미도 되겠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다경이라고 하는 것은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에 대해서 기쁨을 느낀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범사에 기뻐하라’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기뻐하면 기쁜 일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영어에 해피니스라고 하는 것은
해픈과 음원이 같지 않습니까?
내 앞에 일어나는 우연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해피니스, 행복이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면
Present is present.
지금 현재는 신이 준 선물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또 더 기쁜 일이 일어난다
이런 얘기가 선순환의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건양하고 다경
건did은 행동하는 것이고
다경은 마음의 가짐이죠.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대길, 크게 우리는 길 할 수 있다
왜냐?
우리는 봄을 세우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입춘 다음 날인데 역대급으로 춥네요.
정말 춥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이미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고
땅은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따뜻해지겠죠.
사람의 마음은
그 사이에 항상 따뜻함을 가지고, 밝음을 가지고
자기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은
즉 건양다경한다고 하면은
크게 길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입춘 시절인데 너무 춥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훈훈하고, 밝게 가지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입춘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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