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도 화가 나시나요?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짜증을 내죠, 뭐...
(화도 내시고?)
하하하하...
뭐, 스트레스 풀린다기보다
화가 날 때, 짜증이 날 때는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는 조금 이렇게..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짜증이 좀 나올 때가 있죠.
--
(혹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인데 안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어요?
(다만 티를 안 내시나요?)
아니요. 싫으면 싫다고 말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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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결혼생활 안 해보셨는데도 불구하고 부부갈등 문제나 고부갈등 문제를 굉장히 시원하게 말씀하게 주시잖아요.
그건... 어떻게 아세요...?)
그냥 아는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고부갈등이 따로 있고, 부부갈등이 따로 있고, 형제간의 갈등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그건 여러분들이 분류하는 법이고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이렇게 보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때로는 고부가 될 수 있고, 때로는 부부가 될 수 있을 뿐이죠.
그러기 때문에 그 속에서 흐르는 인간의 심리는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죠.
다 사람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요.
(스님 옷장에는 승복 말고 다른 옷도 있나요?)
네, 작업복 있습니다.
농사지을 땐 이렇게 입고 지을 수 없잖아요.
회색 작업복이 있습니다.
(스님은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뭐 특별히 행복하다 할 것도 없고, 특별히 괴롭다 할 것도 없는데
그런 질문을 받고 나도 한번 생각해 보면
제가 강의를 많이 다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강의 가는 게 가기 싫을 때는 없는 데 가끔 있습니다.
그럴 때가 언제냐고 제가 살펴보니까, 농사짓다가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강의 가려면
조금 마음에서 싫은 마음이 있어요.
그럴 때, ‘아, 내가 농사짓는 일을 좋아하구나’
그래서 제가 아무리 바빠도 새벽에 가서 좀 짓고, 또 틈만 나면 나가서 짓거든요.
여러분은 틈만 나면 어디 가서 놀듯이
틈만 나서 가서 농사를 지어요.
그런 거 보면 그것을 제가 좋아하는 일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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