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하면 다시 태어납니다.
여러분, ‘몰라’하는 순간 과거를 잊으셨죠.
그럼 지금 이 생에 처음이신 거예요, 몰라하는 순간.
내 이름도 잊어버렸죠.
생각도 몰라
과거도 몰라
미래도 몰라 하셨으면
지금이 인생의 처음인 것 같은 마음이 드셔야 맞지 않나요?
저는 늘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몰라를 하면.
하루하루 재미있어요.
왜냐?
늘 다니던 길을 가도요 몰라하고 가면 또 새롭습니다.
오, 하면서...
그런데 늘 다니던 길이라는 걸 알고 걸으시면 어떨까요?
보지도 않아요.
쳐다도 안 봐요.
아무 감응이 없습니다. 나랑.
왜?
뇌는요, 늘 보는 것에 자극을 받지 않아요.
무덤덤입니다.
인생이 점점 재미없죠.
그런데 그때 ‘몰라’하고 한번 보세요.
말을 하지 말고 한번 봐보세요.
저 불빛도 참 신비롭습니다.
숨 쉬는 것도 신비롭습니다.
꽃 하나도 신비롭습니다.
꽃 볼 때요, 꽃을 그냥 보세요.
‘몰라’하고 보시면, 그렇게 자연의 신비, 신성의 표현이 보이고요,
꽃을 보자마자 ‘장미네’ 하면 꽃 안 봐요.
머릿속에 ‘장미네’라는 그 말에 집중해요. 꽃 관심도 없습니다. 장미네.
처음엔 ‘장미네’라도 하죠.
다음에는 그냥 관심도 안 가져요. 어차피 내가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는 것, 지겨운 것.
그러면 저 여기서 7년째 이렇게 떠들고 있는데
매번 똑같은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재미가 있을까요?
재미있어요. 늘 ‘몰라’를 하거든요.
‘몰라’하고 있으면요, 우주에서 제 내면으로 신성한 영감을 줍니다.
‘몰라’ ‘괜찮아’를 가르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거 어제도 했던 거잖아요.” 그 생각을 안 하는 거죠.
“이거 어제도 했고, 그제도 했고, 7년째입니다.” 그러면 확 죽어버리겠죠.
“오, 좋겠네요.” 이 마음이 되어서 나가면요,
신나서 나갑니다.
'윤홍식 > 윤홍식_3분인문학(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분 인문학] 영성 낮은 인간은 짜증이 난다 _홍익학당.윤홍식 (0) | 2019.07.16 |
---|---|
[3분 인문학] 경敬 _홍익학당.윤홍식 (0) | 2019.07.15 |
[3분 인문학] 용서하라의 의미 _홍익학당.윤홍식 (0) | 2019.06.13 |
[3분 인문학] 나는 고등침팬지다 _홍익학당.윤홍식 (0) | 2019.05.20 |
[3분 인문학]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한국문화 _홍익학당.윤홍식 (0)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