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Pleia] 간단 명료하지 않은 진리는 뜬구름과 같다/ 가장 현실적인 것이 가장 영적이다

Buddhastudy 2024. 9. 18. 20:10

 

 

이것은 바샤가 오래전

그의 워크샵에서 낸 문제의 일부를 응용해 본 것인데

한번 맞춰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건물의 화장실에 갔을 때

각각의 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걸려 있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다음 글들 중 어떤 글이 가장 영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든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라.

 

두 번째,

평화란 자신의 내면에서 찾는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평화라야 하며

바깥의 상황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세 번째

변기 안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이 중에서 가장 영적인 것은 세 번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직관적으로 세 번째임을 아셨을 것입니다.

 

물론 삶에서 영적이지 않은 것이 없지만

주어진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고 적절한 것이

가장 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 높고 물 맑은 정자에서 명상을 하다 뱀이 나오면

얼른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뱀에게 물리지 않기를 바라며

덜덜 떨며 명상을 계속하는 것보다

훨씬 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고 솔직한 행동이

아닌 척하는 의식보다

훨씬 더 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행동은 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초연히 명상을 이어나가는 의식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둘 다 진실함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성을 늘 단순 명료하고 뚜렷하게 유지할 때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영성은

매일 일상에서 당장

지금 여기서 곧장

실천 또는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가장 많이 성장하게 가르치는 것 역시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삶과 삶을 대하는 내 마음입니다.

 

매일 나와 함께하는 나의 행동,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인이자 뿌리가 되는

믿음을 알아차리고, 조율해 나가다 보면

스스로 나의 변화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소위 영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물질적 현실을 초월하거나 동떨어져

육체적인 것과는 상관이 없게 되는 상태가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분리와 한계에서 나온 인간적인 이해입니다.

 

영적이란 것은

물질적,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

함께 작동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삶이란

영적 존재인 내가 인간으로 연장이 되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경전을 익히는 것을 가치 있다 여긴다면

물을 긷고, 장작을 패는 것도

똑같이 영적이고 가치 있는 일인 것입니다.

 

우주를 탄생하게 하고 유지하고 있는 우주의 진리조차

매우 간단합니다.

만일 그 진리가 간단하지 않고 복잡하였다면

우주는 갈수록 점점 더 꼬이고 얽히는

복잡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자체의 무게로 붕괴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물론 우주가 나타나고 표현하는 현상은

우리의 상상력으로 표면도 긁을 수 없을 정도로

천문학적으로 다양하고 풍부하며 복합적입니다.

 

하지만 점, , 면이

3차원의 모든 입체적 구조를 만드는 것처럼

우주와 현실의 바탕이 되는 원리와 이치는 간단합니다.

 

당연히 모든 우주의 현상을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주의 진리가 어렵고 복잡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현상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과 뒤, 좌우만 있는 2차원적 존재는

3차원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는 위아래라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지

위아래가 어렵고 복잡해서가 아닙니다.

 

나를 성장하게 도울 수 있는 진리는

모두 단순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진리는 단순하다입니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사쿠르도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일수록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기 좋아한다

지적한 바 있습니다.

 

뜬구름처럼 막연하고 추상적이며 모호한 말들

혹은 너무 이상적인 개념들은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진리는 명료하고

명료한 진리는 이해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어렵든 단순하든 잘못된 선택은 없습니다.

단 내가 갖게 되는 효과는 다르지만

그 가치는 모두 똑같습니다.

마음이 가는 쪽을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