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큐가 높으면 더 빨리 깨달을 수 있나요?

Buddhastudy 2021. 7. 26. 19:29

 

 

 

제가 오늘 스님께 드릴 질문은

깨달음을 얻는 데 있어서 아이큐와 암기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충설명이 필요해요? ㅎㅎ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뭘 더 설명을 해요.

 

, 아무런 영향도 안 미칩니다.

부처님 당시에 진짜 기억력이 없는 한 문장도 못 외우는 바보가 있었습니다.

인도 최고의 바보, 이름이 주리반특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그 주리반특인데, 같은 형제인데도 형은 그래도 괜찮았나봐요.

형이 먼저 출가를 해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서 수행정진하는 걸 보고

이 바보 동생이 그냥 자기도 형따라 하겠다고 그렇게 와서 출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혜 제일 사리부트라가 가르쳐도 못 알아듣는 거요.

한 문장을 못 외우는 거요.

아무리 수행이 암기력하고 관계 없다 하더라도

문장 한 줄을 못 외우니까,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형도 그렇고 다 사람들이

넌 안 되겠다. 그냥 집에 가거라.”

그렇게 해서 집에 가는수밖에 없다 그래서

울면서 정사 밖으로 나가니까 부처님하고 마주쳤어요.

 

어디 가냐? 왜 울어?”

자초지종을 얘기하는 거요.

 

부처님께서

, 그래? 나 따라 도로 들어가자.”

그래서 주리반특을 데리고 들어왔어요.

 

너는 세상에 있을 때 뭘 잘했니?” 그러니까

, 제가 청소를 했습니다.”

오 그래?” 그러면서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청소라는 게 그러잖아요.

먼지를 쓸고 방을 닦아라 이것처럼 경전에는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그렇게 소리내어 외우면서 청소를 해라.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하면서 청소를 해라.

사실인지, 그 문장을 못 외운다는 거요. 한 문장을.

 

그래서 부처님이 제자들을 불러모아서

출가수행자는 자기방, 자기 처소를, 자기 옷을 자기가 빨고, 자기가 청소를 해야 하여요.

그런데 여러분 이 주리반특을 위해서 빨래하고 청소하는 거를 주리반특에 맡기고

여러분들은 옆에서 주리반특이 청소하거나 빨래하는 걸 보면서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이렇게 계속 반복해주라는 거요.

 

그러니까 원래 자기 일은 자기가 하도록 되어 있지만, 주리반특을 위해서

청소빨래하는 일을 맡겨라 하니까 제자들이 다 맡겼어요.

좋잖아 그죠? 하는 거 보다 옆에 앉아서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이렇게 하는 게 낫잖아요.

 

주리반특은 빨래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데

옆에서 계속 다른 스님들이

티끌을 털고 때를 닦아라 이렇게 읽어주는 거요.

 

그러니까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청소를 하다가

청소하는 게 뭐요?

티끌을 털고 때를 닦는거 아닙니까 그죠?

그때 아하, 이 수행자는 마음의 때를 마음의 티끌을 털면

마치 청소가 깨끗해지듯이 맑은 마음을 갖게 되고 깨달음을 얻는구나.”

하고 탁 깨달아버렸어요.

그래서 번뇌가 다 해버렸어요.

 

그러면 자기가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주리반특보다는 나을 거 아니오.

그거보다 못해요?

그러니까 깨달음은 이런 기억력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아이큐하고는 관계가 없다.

 

그러니까 지식으로서의 불교, 철학으로서의 불교,

동국대학교에 가서 불교학을 가르치고, 박사학위를 따고 하려면

그건 지식으로서의 불교이기 때문에 그건 기억력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종교로서의 불교, 그건 믿음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체험하고 경험하는 거니까

아이큐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 법문 듣고 잊어버려도 괜찮아요.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나중에 남을 가르치려면 내공부로는 아무 관계가 없고

남을 가르치려면 스토리를 알아야 하고, 연대도 알아야 하고, 교리도 알아야 하잖아, 그죠?

그런데 그거는 자기 해탈하곤 아무 관계가 없는 거요.

 

그러니까 부지런히 공부하셔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스님, 앞으로 오랫동안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인사말인데, 어떻게 사람이 오랫동안 건강해.

건강하다가 아프기도 하고 어떻게 오랫동안 안 죽고 살아,

늙으면 죽고, 그게 제행무상인데,

부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은 몸이 아픈 것도 자연스러움이요,

일부러 몸을 아프게 하면 안 되지만, 늙는 것도 자연스러움이요

때 되면 죽는 것도 자연스러움이다.

그런 것들 앞에 안 죽는게 불사가 아니고

그런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는 것, 번뇌가 없는 것이 불사다.

이렇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