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Danye Sophia] 1주일 안에 견성하는 법, '참나’ 찾기 비법 공개!

Buddhastudy 2021. 11. 11. 19:06

 

 

 

세상에 보면 견성(見性)을 상품으로 파는 곳이 참 많습니다.

과거엔 평생을 바치고, 다음 생까지 기약하는 것이 견성이었는데

근래 들어서는 기술이 발달해서인지

대량생산 체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몇십 년 전엔 1~2년 과정이 보통이었는데

요즘 들어선 한 달 과정으로 대폭 줄더니

최근엔 일주일 속성 과정도 등장합니다.

 

최첨단 기술 덕분인지

어떤 곳은 12일 특별 코스도 내놓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견성한 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동네방네 쌓이다 보면 십여 년 뒤엔 세상이 붓다로 넘쳐날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부처 공장은

어떤 원리로 견성 상품을 제조하는 걸까요?

 

그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어떡하든 참나만 찾으면 견성하고 성불하게 됩니다.

 

과거엔 참나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단번에 에고의 장막을 뚫고

참나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에고의 분별을 거두어 참나를 관()할 수 있을까요?

부처 공장에선 몇 가지 주력 상품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점이 찍힌 종이 한 장을 벽에 걸고

그 점에 모든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카타르시스가 오며 견성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몰라입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순간적으로 멍 때리는 순간이 오는데

이때 참나 자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세 번째, 부처님께 모든 것을 바치는 방법입니다.

생각의 한 갈래까지 부처님께 바치다 보면

에고가 소멸되어 참나가 드러난다고 합니다.

 

이것들 외에도 회광반조를 비롯해 많은 견성 제조법이 있습니다.

 

어쨌든 견성한 분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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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 공장에서 찍어내는 견성은

제대로 된 정품이 맞을까요?

 

일단 참나부터가 거짓입니다.

참나는 힌두교나 대승불교에서 주장하는 건데

이미 싯다르타에 의해 부정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참나제조자들은

참나역시 성질이 공()해 무아와 품질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참나와 상표만 다른 불성’ ‘진아같은 것 역시 실체가 공하여

무아와 같은 맥락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리지널인 무아와 품질상 전혀 차이가 없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되면

도리어 싯다르타가 거짓말쟁이가 되고 맙니다.

 

왜냐하면 싯다르타는 분명히 아트만(참나)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무아를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세간에 판매되고 있는 참나상표의 견성법들은

짝퉁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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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이런 허술한 견성법들이 잘 팔리는 걸까요?

그건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외 없이 자신이 뭔가 특출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손쉽게 견성하는 상품이 있다고 하면

마음이 혹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상품 판매자가

당신은 견성했습니다. 견성, 참 쉽죠?”라고 말하면

소비자는 심리상 만족하며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의 목적이 일치함으로써

견성 속성법은 유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견성법들에 수반되는 부작용입니다.

하나같이 에고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집채만 하게 확대시켜 놓으니까요.

 

싯다르타가 왜 무아라는 수행의 척도를 전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