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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사회적학습 -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이유 2편

Buddhastudy 2022. 4. 21. 19:11

 

 

 

#1. 실패부모 성공부모(E4-2)

사회적학습

 

루이스 팔카스라는 이름의 사회학과 대학원생이 자신의 연구를 위해

이민자 출신들의 가계도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재미있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가계도에선 할아버지가 러시아 출신 양복 기술자였어요.

조부모인 1세대는 양복 의류 제작자로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2세대 자식들 세 명 모두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아 다들 의류 제작자로서 살았습니다.

 

이건 충분히 이해될만한 일이에요.

왜냐하면 조부모가 벌인 사업이 이제 커지다 보면 일손이 더 필요하니까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가업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변화는 3세대에서 일어납니다.

3세대의 자식들 모두가 변호사가 되었어요.

부모 세대까지는 이제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민자 출신의 2세대 부모들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직업을 가지지 못합니다.

가업을 도와서 빨리 그 사회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이제 2세대까지 충분히 고생해서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2세대 부모들이 3세대인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3세대 자식들은 조부모와 부모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소위 성공의 사다리라고 부를 수 있는 계층에 편입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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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가계도를 또 볼까요?

여기는 1세대가 폴란드 출신의 가죽 가공 기술자에게요.

그래서 2세대 자식들은 가업을 도와서 세 명 다 가방 제작자가 돼요

그리고 3세대의 자녀 일곱 명 모두 의사나 변호사가 됩니다.

 

이거 놀랍지 않습니까?

요즘도 변호사나 의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상위권에 있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예전에는 변호사 의사가 가장 최고의 직업 중의 하나였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고요.

그래서 부모들이 자식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최상위에 있는 직업들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는 겁니다.

 

그럼 왜 의사와 변호사를 3세대 자식들의 직업으로

이민자 출신들의 가족들이 특별히 이렇게 선호하는 걸까요?

의사랑 변호사가 사회적 명망이 높으니까 그랬을까요?

 

그게 1차적인 이유는 아니죠.

여러분이 만약 이민자 출신이라고 하면 그 사회에 잘 자리 잡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2가지 종류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셨겠어요?

 

법이랑 의료 아니겠어요?

이 두 가지 종류의 힘만 있으면

자신들의 가계가 그 사회에서 더 튼튼하게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겠죠.

 

저도 만약 이민자 출신의 2세대 부모였다라고 하면

자식들을 의사나 변호사가 되도록 많이 유도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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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계도를 또 하나 보죠.

1세대 조부모는 루마니아 출신의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했어요.

구멍가게 사장인 것이죠.

 

그래서 2세대 자식들 다섯 명 모두 슈퍼마켓 운영을 하게 됩니다.

자식들의 힘을 빌어 슈퍼마켓을 크게 체인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죠.

그리고 3세대 자식들은 전부 의사, 변호사, 심리상담사가 됩니다.

 

3세대 자식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백수가 나올 법도 한데

이민자 출신의 가족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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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루이스, 레지나 부부의 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부부의 아들들은 다 로스쿨에 입학했고요,

손자 중에 아홉 명이 의사와 변호사가 됩니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려면 일단 공부를 특출나게 잘해야 하죠.

그래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해 3세대 자식들은 다들 열심히 공부 했을 거예요.

 

그러면 3세대 자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건 누구 덕분이냐는 거예요

그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던 부모 덕분이라는 겁니다.

 

이것이 자녀가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심리·사회적인 유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녀들이 자기가 결심해서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사회적 성취를 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죠.

사회적 성공은 그런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민자 출신의 가계에선 게으름을 피우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게으르다는 건 굶어죽는다는 걸 뜻한다고 믿으니까요.

그렇지 않겠어요?

 

여기가 나의 고향이 아니고 아직 확실하게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닌데

어떻게 게으르겠어요.

그러니까 정말 열심히 살죠.

 

자식들 입장에선 부모가 정말 열심히 살고 있고

집안 내에서 게으름이 용납되지도 않고

또 나도 나중에 커서 가족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어서

자기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예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족 문화를 통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래서 자식들 입장에선 열심히 사는 부모의 모습을 보는 것이 축복이고

그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육이 되는 겁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강의들에서 이론적으로도 다루겠지만

아이들은 보고 따라하거든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따라하는 모델링의 대상이 되는 게 바로 부모에게요

 

아이의 교육을 위해 부모가 비용을 투자하는 건 좋습니다.

괜찮아요, 잘하시는 일이에요.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있어서 근본적인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뭐냐면 바로 본인들의 어떤 모습을 아이들에게 평상시에 보여주고 있느냐는 점이에요.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에 영향을 당연히 많이 받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과 모습을 따라 하거든요.

따라서 자녀교육에 대해서 생각할 때 굳이 자녀들에게 뭔가를 무리해서 안 해주셔도 됩니다.

 

부모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녀교육은 이미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자녀 입장에선 부모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겠어요

부모 입장에서도 자녀 앞에서 자랑스럽고 당당한 부모가 되는 것이 기분 좋은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다르게 한번 생각해보면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한테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 자주 하죠.

그런데 부모가 본인은 공부를 열심히 안 해요.

심지어 학창 시절에 자기는 공부를 못했어요.

그런데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더군다나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 아니겠어요?

 

요점은 부모가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라/는 말입니다.

자녀 입장에선 자기도 자랑스러운 부모를 가지고 싶거든요.

 

친구들에게

저분이 우리 엄마야” “저분이 우리 아빠야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나는 어떤 생활양식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할까에 대한 모델이 필요한데

/자신의 부모가 그 첫 번째 모델/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의 심리사회적인 특성으로 인해 아이들이 아주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모습을 평소에 아이에게 보여주느냐는 것이

진짜 자녀교육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실 필요가 있어요.

 

좋은 유치원에 보내고, 좋은 학교에 보내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것만이

자녀교육이 아니라는 거예요.

아이들은 여러분의 모습을 평소에 보면서

여러분을 통해서도 학습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반두라라는 심리학자가 아이들이 관찰을 통해서도 학습을 한다면서

이와 같은 학습의 종류를 사회적학습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사회적학습이라는 개념에 대해선 이후 강의에서 좀 더 자세하게 배우시게 될 거예요.

 

여러분이 보여주는 모습이 특히 자녀의 동기 수준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열심히 하는 아이가 되는지

아니면 집중력 없고 산만한 아이가 되는지는 여러분의 모습이 결정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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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이번 강의 내용은 아마 여러분에게 좀 부담스러운 내용이었을 거예요

 

부모가 모범을 보이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닌데 이 말이 사실 부담스럽죠.

그런데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있는 거잖아요?

 

우리 자녀가 영원히 어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커서 성인이 될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의 자녀를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하기보단

/미래의 성인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아이가 나중에 컸을 때

나의 심리사회적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이 세상을 살아갈 거라는 걸 염두에 두신다면

내가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