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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중산층의 양육방식 vs 하류층의 양육방식 1편

Buddhastudy 2022. 4. 27. 19:17

 

 

 

여러분도 이미 아시고 있으실 텐데요.

중산층이나 상류층 출신의 아이들이

하류층 출신의 아이들보다 공부를 더 잘합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학교 성적이 더 좋다는 말이죠.

물론 개천에서 용 나듯이 가난한 집안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정말 가뭄에 콩나는 정도인 거고요

대체적으로는 중산층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합니다.

 

그런데 중산층 아이들이 성적만 더 좋은 게 아니에요.

중산층 아이들이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있어서 모든 면에서

하류층 아이들보다 더 유리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요.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이 대체로

언어능력도 좋고 사회성도 좋고, 문제해결능력과 리더십도 뛰어납니다.

이건 왜 그런 걸까요?

 

중산층이니까 아이 교육에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어서 그런 걸까요?

중산층 부모의 자녀교육이 하류층 부모의 교육과 어떻게 다르길래

자라나는 자녀들의 사회적인 능력도 달라지는 걸까요?

 

이런 점을 확인하고자

중산층과 하류층 부모의 자녀양육 방식에 대해 연구한 사회학자가 있습니다.

 

아넷 라루라는 미국의 사회학자는

중산층과 하류층 가정의 자녀양육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총12개 가정을 방문해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 88명과 그들의 부모들을 관찰했어요.

 

여섯 가정은 중산층이었고요,

나머지 여섯 가정은 하류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와 담임, 학교 관계자들과 심층인터뷰를 했습니다.

 

관찰은 집중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각각의 가정에 할당된 연구원들이

1개월 동안 20번을 방문했고

한 번 방문할 때마다 3시간 이상 관찰했습니다.

어떤 경우엔 하룻밤을 가족과 같이 지내기도 했어요.

 

연구원들은 가족들 대화를 녹음하면서

말 그대로 강아지처럼 가족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이런 사례연구는 정말 재미있는 연구 아니겠어요?

가정의 모습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위해 이런 연구방법을 사용한 것인데요.

그러면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1. 실패부모 성공부모(E5-1)

중산층의 양육방식 VS 하류층의 양육방식

 

중산층의 부모들과 하류층의 부모들의 자녀양육 방식은

딱 한 가지 기준으로 분류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기준은 /자녀들의 자유 시간을

부모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가치관/이었어요.

 

다시 말해 자녀들의 자유 시간을 부모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래서 이 자유 시간을 자녀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부모가 개입하는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는가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었습니다.

 

중산층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유 시간을 사용하는 면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었어요

쉽게 말해 아이들이 그냥 노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거예요.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의 자유시간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아주 다양한 활동을 하게끔 시켰습니다.

야구나 축구, 수영, 농구 같은 스포츠를 여름 방학에 시키거나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레슨도 받게 하고 과외수업도 받으며

아이들로 하여금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부모들이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몸이 피곤했고

서로가 타이트하게 짜여진 스케줄로 바쁘기 때문에

가족 간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산층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아주 깊숙히 관여하고 있었어요.

자녀교육을 위해서 중산층 부모들은

한 달에 수 백만 원 정도의 돈을 지출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중산층 부모는

한 학기 동안 일주일짜리 휴가를 아이들이랑 세 번이나 다녀왔어요.

그러면 학교에 아이가 결석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자기 아이가 수학 성적이 별로 좋지 않게 나온 거예요.

그래서 학교 교사에게 연락을 해서

자신의 자녀가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면 교사 입장에선 황당하죠.

일단 학교에 아이를 꾸준히 보내야 수업 진도를 아이가 따라가는 건데

이 부모는 자신의 아이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일에 아주 당당한 거예요

 

약간은 얼토당토않은 이런 부탁도

중산층의 한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당당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들의 과외 스케줄과 자신들의 업무 스케줄 사이에서 아주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스케줄은 쉴 틈이 많이 없이 빽빽했습니다.

 

중산층 아이들도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바쁘게 살았는데

특히 이 아이들은 어른들과의 상호작용을 아주 많이 하고 있었어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또래들과 같이 노는 시간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산층 아이들은 순진한 어린 아이들이라기보단

작은 어른들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었어요.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보단 다양한 어른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거든요.

 

그리고 부모들이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대화를 통해 지식을 쌓고, 자신의 논리력을 계발하고 있었고

그래서 언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협상력이 무척 좋았습니다.

 

중산층 아이들은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명시적으로 분명히 표현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라루 교수는 중산층 부모의 이런 양육방식을

합심양육이라고 불렀습니다.

합심양육은 말 그대로

부모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자녀 양육에 깊이 관여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산층 가정에선 아빠들도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활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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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하류층 부모의 자녀 양육은 어떠했을까요?

하류층 부모들은 중산층 부모들과는 정반대로

아이들의 자유 시간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자유를 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이들을 그냥 방치하는 거죠.

 

중산층 부모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아이들의 시간이 밀접하게 서로 엮여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하류층 부모들은 자

신들의 시간과 아이들의 시간은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내 시간과 너의 시간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별개라는 것이죠.

어른과 아이의 생활은 서로 별개이고 분리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하류층 아이들에겐 어른들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어른과 아이 세계 사이의 구분이 명확했습니다.

 

아이들은 대신 자신들의 여가시간에 대해선 자유로웠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마음껏 뛰어놀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아이에 대해 생각했을 때

자유롭게 잘 노는 아이다운 삶에 더 가까운 것은

하류층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진짜 아이다운 삶을

하류층 아이들이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창의적인 면에서는 하류층 아이들이 중산층 아이들보다 더 나은 면이 있었습니다.

 

하류층 부모들은 아이들이 놔두면 알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부모로서의 의무는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잘 크도록 먹을 것을 잘 챙겨주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의 심리사회적인 특성에 관한 교육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나이 많으신 옛날 부모들이

애들이 알아서 잘 큰다는 말을 하고는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밥을 먹여주면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는 크겠지만

심리·사회적 측면에선 절대 알아서 잘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넷 라루는 이런 하류층 부모의 자녀양육 방식을

/자연적 성장에 의한 성취/라고 불렀습니다.

이를 한국식으로 더 의역해보자면 /방임 양육/인 것이죠.

냅두면 알아서 큰다는 믿음에 가까운 양육 방식인 것입니다.

 

중산층 부모들은 자녀를

발전시켜야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그래서 재능을 키워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따라서 일방적 지시보단 자녀와 토론을 많이 해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중산층 아이들은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의식이 강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꼬마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어른과도 비교적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반면 하류층 부모들은

자녀들의 과외 활동이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요.

물론 과외 활동을 지원해줄 경제적 여건도 되지 않긴 하지만

가치관 자체가 중산층 부모와 하류층 부모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재능을 계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하류층 부모들은 자녀들과 별로 대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설득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아이들에게 명령과 지시를 했습니다.

 

반면에 중산층 아이들은 당당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권리 의식이 있었어요.

자신이 응당 누려야 할 권리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어른들 앞에서도 이 아이들은

당당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어른들과 있을 때에도 소위 말해 이 아이들은 쫄지 않았어요.

 

그런데 하류층 아이들은 중산층 아이들에 비해

어른들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거나 좀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이것이 당연한 것은

이 아이들이 집안에서 평소에 부모와 대화를 별로 하지도 않고

어른들과의 상호작용 경험도 별로 없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연구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했을 때

하류층 아이들이 중산층 아이들에 비해 현장 연구원들을 더 반겼습니다.

어른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 하류층 아이들에겐

현장 연구원이 자신의 집에 온다는 것이 더 반갑고 좋았던 것이죠.

 

중산층 아이들에게 현장 연구원은

자신들이 지금껏 만나왔던 많은 어른들 중의 또 한 명일 뿐이었던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