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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당신이 모기에서 보지 못한 것들 - 모기 해부

Buddhastudy 2022. 5. 30. 19:37

 

 

오늘은 모기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모기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모기에게 직접 물려보았습니다.

 

이 모기는 아디다스 모기라 불리는

흰줄숲모기입니다.

 

모기에게 물리면

이렇게 물린 부위가 붉게 붓고 간지러워지는데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모기가 흡혈할 때

자신의 타액을 우리 몸속에 주입하기 때문입니다.

 

모기의 타액 속에는

혈액의 응고를 막는 물질(히루딘)과 여러 단백질 등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들이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간지러움과 붓기를 유발하는 거죠.

 

모기는 여러 사람과 동물을 옮겨 다니며

피를 빨고 타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나 기생충 등이 옮겨져

질병이 전파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모기를 싫어할 만하죠?

그리고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피를 빠는 것은 암컷 모기뿐입니다.

 

그래서 비교를 위해

수컷과 암컷 모기를 준비했습니다.

 

수컷과 암컷은

더듬이를 보면 쉽게 구분이 되죠.

(입 윗부분의 아랫입술수염도 수컷이 암컷보다 더 김)

더듬이가 이렇게 빗처럼 생긴 것이 수컷입니다.

 

먼저 수컷 모기는 흡혈을 하지 않고

꽃의 꿀이나 과즙 등 당분을 먹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흑설탕을 물에 녹여서

모기에게 주면

이렇게 맛있게 먹죠.

 

그런데 정말 화가 나는 점은

암컷도 피가 아니라

이렇게 꿀을 먹으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암컷은 왜 굳이 피를 빠는 걸까요?

그 이유는 암컷이 난소를 발달시키고 알을 만들 때

(혈액 속의 단백질을 이용)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암컷 모기는

자식을 낳기 위해 목숨을 걸고

피를 빠는 것이었죠.

 

이렇게 생각하니

암컷 모기가 조금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죠?

 

그럼 이제 암컷 모기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모기 해부에는 현미경이 필요합니다.

(해부는 흰줄숲모기 암컷으로 촬영되었습니다)

 

현미경으로 모기를 확대해서 외부를 보면

먼저 얇은 날개가 보입니다.

 

(날개를 가지는) 곤충들은 대부분

2쌍의 날개를 가지는데

(모기는 파리목 모기과)

모기는 한 쌍의 날개를 가지는

파리목에 속하는 곤충이죠.

 

모기는 2쌍의 날개 중 한 쌍이

(평형곤 : 비행 중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

평형곤이라는 평형기관으로 변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기를 옆에서 보면

곤충답게 머리, 가슴, 배로 나누어져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리는 관찰에 방해되니 이렇게 제거해준 다음

머리부터 관찰해보면

머리에는 겹눈이 한 쌍 있고

이렇게 한 쌍의 더듬이와

입 윗부분에 아랫입술수염이 한 쌍 있습니다.

 

모기는 이 더듬이와 아랫입술수염으로

(수컷은 암컷을 찾기 위해 이 더듬이가 더 발달)

냄새와 열,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하여

먹이를 찾을 수 있죠.

 

그리고 여기가 모기의 입으로

하나의 관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러 개의 기관이 합쳐진 구조입니다.

 

그래서 여기를 분리해보면

이렇게 중간에 피를 빠는 관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여기 가슴 부분에서는

날개와 다리가 나옵니다.

(절지동물 :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는 것이 특징)

다리는 절지동물답게

이렇게 마디로 나누어져 있죠.

 

그리고 배 부분을 보면

모기의 배는 여러 개의 체절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내부 기관을 보기 위해

여기 끝에서 2번째 체절을 당겨보면

이렇게 내부에 흰 관 같은 것들이 나오죠.

 

이것은 알처럼 생겼지만

(말피기관 : 노폐물을 소화관으로 보내는 곤충의 실 모양 배설기관)

알이 아니라 말피기관이라는 곤충의 특수한 배설기관입니다.

 

그리고 모기의 생식소는

말피기관 윗부분인 여기에 위치하는데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조금 불확실한 형태입니다.

난소가 발달하고 알이 차면 이런 형태가 되죠.

 

그리고 나머지 부분을 조심해서 꺼내 보면

이렇게 모기의 소화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를 빨아들인 모기에서는

이렇게 피가 차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죠.

 

모기는 상세해부가 어려워서

여기까지가 저의 최선입니다.

 

마지막으로 모기의 짝짓기를 직접 보여드리려고

이렇게 암컷과 수컷을 열심히 키웠는데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빠르면 3초 만에 정자 주입 가능)

짝짓기 촬영이 어려운 이유는

모기의 짝짓기 시간이 굉장히 짧고

평생 딱 한 번만 짝짓기를 하기 때문이죠.

 

모기는 이렇게 꼬리 끝을 맞대고

짝짓기를 하는데

암컷은 수정낭이라는

정자를 보관할 수 있는 기관이 있어서

한 번 저장한 정자로

평생동안 알을 수정시켜 낳을 수 있죠.

 

끔찍하죠?

알에서 태어난 유충부터 성체가 되는 과정까지

모기의 일생은

다음 영상에서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