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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피노키오를 어떻게 훈육할까? - 1편

Buddhastudy 2022. 8. 3. 19:24

 

 

 

아마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정직한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랄 겁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아이가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신에겐 항상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는 왜 거짓말을 할까요?

이번 내용에서는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

그리고 아이가 거짓말하는 것에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캐나다의 몬트리올 대학에서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인 빅토리아 텔와 박사는

아이의 거짓말에 대한 실험을 하나 고안해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실험은 유혹의 패러다임이란 이름의 실험인데,

실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연구자가 어린 아이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게임 내용은 아이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벽을 가까이서 보게 하고

소리만으로 뒤에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3번을 모두 맞추면

상으로 장난감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거죠.

 

3번만 정답을 맞추면

아이입장에선 공짜로 장난감이 생기니까

아이는 열정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게임에선 2번까지는 정답을 맞추기 쉬운 문제들을 아이에게 줍니다.

예를 들어 1차 시엔 경찰차 사이렌 소리를 들려주고,

2차시엔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죠.

그러면 아이는 정답을 쉽게 맞춥니다.

 

그래서 이제 마지막 3차시의 게임만 통과하면

장난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선 아이가 3차시의 문제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이 3차시의 게임을 아이가 정답을 맞출 수 없게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3차시에 아이가 맞추어야 하는 물건은 축구공이에요.

그런데 축구공 소리를 이번엔 아이에게 안 들려주고

그냥 음악 소리만 들려줍니다.

그리고 실험 진행자가 아이에게 자신이 뭔가를 놓고 왔다면서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게임 규칙으로 진행자가 나간 사이에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서

장난감(축구공)을 엿보면 안 된다고 일러둡니다.

이 실험의 백미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아이가 뒤를 돌아보면 안 되는데

과연 아이가 뒤를 돌아볼 것인지가 관건인 것이죠.

아이입장에선 2차시까지는 수월하게 통과했었는데

3차시엔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지켜서 벽만 바라보고 있을지

아니면 규칙을 어기고 뒤를 돌아다볼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야만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실험의 이름이 유혹의 패러다임인 거예요.

아이는 과연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유혹을 참을 수 있을까요?

 

아이는 유혹을 못 참고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실험 진행자가 다시 방으로 돌아오면

의기양양하게 정답을 맞추겠다고 하면서 축구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실험 진행자가

혹시 뒤돌아서 본 거 아니냐고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그러면 아이는 안 봤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다시 실험 진행자가

어떻게 정답을 알았는지를 물어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은 아이는 이제 머리 속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오만가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음악 소리가 축구공 소리처럼 들렸다는 둥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면서 점차 거짓말이 증폭됩니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만 4세 이상의 아이들 80퍼센트 이상이

이 상황에서 유혹을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이들 중 또 80퍼센트 이상이

자신이 뒤돌아본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합니다.

당연하게도 아이의 나이가 많을수록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더 잘합니다.

 

 

, 그러면 실험에서의 아이들은

왜 뒤를 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외적인 보상 때문에 그렇죠.

규칙을 어기고 거짓말을 하면 장난감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이것이 아이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이렇게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그럼 아이가 이렇게 거짓말을 했을 때 부모는 이걸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부모가 자녀의 거짓말을 포착했을 경우,

이를 인성교육을 위한 기회로 삼는 부모가 전체 중 1퍼센트 미만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가 거짓말 할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되면

아이들 관점에선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거짓말을 어느 정도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판단 기준을 학습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아이가 이렇게 정직하지 않은 사람으로 자라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

 

따라서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부모가 알아챘을 경우

부모는 아이를 위해 이를 소중한 교육의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죠.

아이의 작은 거짓말에 대해 부모가 잘 대처하고 교육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나중에 소도둑이 될 수 있습니다.

 

유혹의 패러다임 게임에서 아이에게 질문하기 전에

실험자가 다음과 같이 한 가지 약속을 부탁해보았습니다.

한 가지만 물어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사실만 말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니?”

 

이렇게 사전에 아이에게 약속을 받아 놓고 질문을 하면

아이의 거짓말 확률이 80퍼센트에서 25퍼센트로 크게 줄어듭니다.

정직함을 요청하는 것을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래서 평소에 부모는 아이가 거짓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정직하게 말해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부모의 기대와 요구대로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유혹의 패러다임 게임과 관련해서 다음에 진행했던 실험 내용은

더 흥미롭습니다.

아이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양치기 소년 이야기와 조지 워싱턴의 체리나무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 이야기들이 거짓말과 관련하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지 관찰하였습니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늑대가 나타났다면서 거짓말하는 장난으로 재미를 보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나서 자신까지 양들과 함께

늑대에게 잡아 먹혔다는 유명한 동화죠.

 

조지 워싱턴과 체리나무 이야기는

아마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어린 조지 워싱턴에게 아빠가 도끼를 선물해 주었는데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조지가 그 도끼로 아빠가 아끼는 체리나무를 베어버렸습니다.

이를 알게 된 아빠가 체리나무를 누가 이렇게 한 거냐고 화를 냈는데

조지는 거짓말하지 않고 혼날 것을 각오하고

자신이 그랬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혼나기는커녕

아버지가 체리나무 천 그루보다

조지가 정직하게 말해준 게 훨씬 좋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이야기 모두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 두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을 때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의외로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행동을 전혀 약화시키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거짓말하는 확률이 조금 더 높아졌어요.

 

그런데 조지 워싱턴 이야기는

확실하게 아이들의 거짓말하는 행동을 약화시켜주었습니다.

 

조지 워싱턴 이야기를 들은 남자아이는 75%까지 거짓말 비율이 줄어들었고

여자아이는 50%가 줄었습니다.

 

이건 왜 그런 걸까요?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거짓말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고,

조지 워싱턴 이야기는 잘못했어도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어요.

 

한 이야기는 거짓말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이고

다른 이야기는 정직하면 칭찬을 받는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두 이야기 모두 '거짓말하지 않아야 한다, 정직해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주 상반됩니다.

 

아이들은 사실 벌을 받을까 봐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자신에게 나쁜 결과가 닥칠까 봐

위험을 무릅쓰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