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

[명상의 모든 것] 마음공부의 고수가 되는 단순하고 유용한 방법

Buddhastudy 2023. 1. 17. 19:27

 

 

 

이야기 하나.

옛날에 가난한 집에 시집온 지 얼마 안 되는 색시가

밥을 짓다 말고 부엌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그것을 보고 이유를 물으니까

밥을 태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이라 쌀이 귀하니까

밥을 태운 게 너무 속상한 거죠.

 

그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내가 오늘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안 길어와서

물이 부족해서 밥이 탔다고

자기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감격해서 더 크게 울었습니다.

이때 부엌 앞을 지나가던 시아버지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사정을 들은 시아버지는

내가 늙어서 근력이 떨어져서

장작을 잘게 패지 못했기 때문에

화력이 세서 밥이 탔다고

아들과 며느리를 위로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시어머니가

이제 내가 늙어서 밥 냄새를 못 맡아서

밥 내려놓을 때를 알려주지 못했으니

자기 탓이라고 며느리를 감싸주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집안은 화목할 수밖에 없겠죠.

 

천주교에서도 '내 탓이오' 운동을 한 적이 있었죠.

마음공부의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 탓이오 하면 자칫 오해해서

자책을 하는 것으로 흘러갈 수 있으므로

'남의 탓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이 마음의 평화, 마음공부에

굉장히 중요한 이유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먼저 현실적인 면으로는

남의 탓을 하지 않는 사람은 유능해집니다.

 

젊어서부터 큰 사업을 운영하는 어떤 사업가 한 분은

직원이 실수를 하거나 사고가 생기면

절대로 직원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대비해서

제대로 지시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직원의 탓을 하고 꾸중을 하는 것은

일차적이고 가장 쉬운 일이지만

그렇게 하면 사기가 떨어지거나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죠.

 

대신 매뉴얼을 보완해서 사람이 바뀌어도

다시는 그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러면 경험이 자료로 누적되는 장점도 있고

그 실수한 부하 직원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겠죠.

 

남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닌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부정적 에너지가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부로 돌려서 진화하는 방향이 됩니다.

 

마음공부의 측면에서도 역시 동일합니다.

어떤 일이 생겼다,

특히 상대방과 감정이 생기는 경우가 있죠.

이때 상대방의 탓을 하면

그냥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버리고 끝이 납니다.

이러면 인과응보, 콩심콩나의 법칙에 따라서

그것이 돌고 돌아서 결국 더 커져서 돌아오게 되죠.

 

그런데 감정충돌이 생기는 경우에는

어느 한쪽만의 과실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군다나 본격적으로 명상수행, 마음공부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거의가 아니라 전부 쌍방과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보통 보호령, 수호천사라고 하죠.

누구에게나 자신을 보호해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이 보호령이 급이 높아지면

지도령이라고 해서 보호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영성이 진화하는 것을 돕게 됩니다.

더 높아지면 지도 선인이라고 해서

신급의 높은 존재가 관여하게 되고요.

 

이런 분들이

딱 그 사람이 그 생에 해야 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의 경우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연이 아니죠.

다 그 사람의 공부에 필요한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이 생겼다거나

감정적인 충돌이 생겼을 때

남의 탓을 하면 공부가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 탓을 하고 자책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충돌이 생긴 원인을

내 안에서 찾아서 해결하는데 에너지를 쓰라는 것이죠.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 돌려서 개선하고 영성이 진화하는 것입니다.

 

사실 남의 탓이 없다라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큰 깨달음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순수의식, 참나의 측면에서 보면

이 참나라는 것은 불생불멸,

계속 존재하고 있지만

주변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점멸하죠.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금생뿐만 아니라 우주의 모든 것이 그렇죠.

, '' 라는 고정된 존재를 두고

주변과 우주의 모든 것이 수많은 연극처럼

계속 변화하면서 나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진화를 돕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도로 단순하게 본다면

오직 ''라는 존재와 나의 진화만이 고정되어 유일한 것입니다.

외부의 것들은 변화하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죠.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남의 탓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악역을 맡은 연예인에게 욕을 하는 할머니와 같습니다.

의미가 없는 일이죠.

 

이렇게 진정으로 남의 탓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런 분들은 굉장히 수준이 높은

마음공부의 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