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사후세계가 있을까요?

Buddhastudy 2023. 1. 25. 20:17

 

 

 

+++장구한 탄생과 소멸의 역사에 있어 죽음의 의미는?

 

우주에 태양 같은 별이 현재 몇 개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느냐하면

은하계의 우주에만 태양계가 1천억 개 정도가 있다고 해요.

 

대우주에는 이런 태양계가

옛날에는 1천억 개, 2천억 개 있다 하다가

지금은 1조 개 있다고 해요.

 

그럼 왜 늘어나느냐 하면

망원경이 발달하게 되니까

관측이 더 많이 돼서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이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태양 같은 별이 하나 형성되고 폭발해서 사라지고

또 새로 형성되고 폭발해서 사라지는 것이

밤하늘의 불꽃놀이처럼

지금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지구가 생긴 지 46억 년 정도 된다고 하죠.

바이러스 같은 단백질 덩어리가 생긴 게 39억 년 된다(고 하고요).

 

물질에서 생명이 있는 단백질 덩어리 같은 것이 생기는데

수억 년이 걸린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것이 발달해서 단세포가 되고

다세포가 되고 식물과 동물로 갈라지고

동물에서 무척추, 척추로 갈라져 나오고

척추에서도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그다음에 한 6천만 년 전에 포유류가 세상에 출연했다고 해요.

 

사람의 조상인 영장류가 나온 게 한 700만 년 전.

영장류에서 갈라져 나온 게 구인류의 조상들인데

현생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은

15만 년 전에서 20만 년 전 정도로 추측하고 있고요.

 

침팬지나 고릴라는 종류가 달라도 같이 살잖아요.

인간 종에도 구인류인 네안데르탈인과 현인류인 크로마뇽인이

지구상에서 공존해서 살다가 한 3만년 전쯤 이유를 모르게

구인류가 다 전멸해 버렸어요.

종이 사라져 버렸어요.

 

그래서 현생 인류는

아프리카 흑인이든, 뉴기니 원주민이든, 뉴욕의 현대인이든

다 유전자적으로는 동일 종이에요.

생물학적으로는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같은 종에 들어간다는 얘기에요.

 

인류 종이 3만 년 전에 그렇다 치고

우리가 말하는 문명사회라는 것은 신석기 시대부터인데

1만 년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수많은 문명이 생성, 소멸을 하고 여기까지 왔잖습니까.

이런 것(인류문명사)을 알면 죽어서 어디 가느냐가 의미가 있을까요?

 

 

+++모든 것은 자연의 순리대로 작용하는 것일 뿐

 

이런 것을 모를 때는 '죽어서 어디 간다', '어디서 온다'와 같은 것이 의미가 있지.

'풀이 한 포기 났다가 죽어서 어디 갔냐'

'다람쥐는 죽어서 어디 갔냐' 이런 생각은 하지 않고

왜 사람만 죽어서 어디 가는지 궁금해할까요?

 

이런 생각 자체가

이 세상을 모를 때 일어나는 일이에요.

 

옛날에는 비가 오면 용이 비를 내린다고 믿었어요.

삼국유사에 보면 용 신앙이 많잖아요.

온갖 신앙이 있었고 기우제도 지냈죠.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어떻게 합니까?

일기 예보라는 것은

비가 많이 올 때도 있고 적게 올 때도 있고

비가 올 전체 상황을 체크 하니까

아예 안 오는 것도 아니고

맨날 오는 것도 아니고 이게 조금 불규칙하죠.

추위도 점점 조금씩 추워지는 게 아니라

10월달에 팍 추웠다가 11월에 따뜻했다가 12월에 확 추웠다가 또 연말에 따뜻했다가

이러면서 (전체적으로는) 점점 추워지는 거예요.

 

이걸 누가 조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공기의 흐름상

북극에 있는 찬 공기가 움직이다가 아메리카쪽으로 내려가면

워싱턴DC에 한파가 발생하고

(찬 공기가) 출렁출렁하다가 아시아 쪽으로 내려오면

제주도까지 얼음이 어는 현상이 일어나고

또 출렁출렁하다 쑥 올라가면 (그 아래 지역은) 12월에 꽃이 피고 하듯이

그냥 이렇게 출렁거릴 뿐이잖아요.

(공기 흐름에) 따라서 작용이 일어나는 거예요.

 

 

+++사후 세계에 대한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

옛날에 죽어서 어디 간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에요.

 

재물을 가지고 있다가 재물에 집착을 하게 되면

재물을 잃을까 봐 두렵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것처럼 두려워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태어나고 죽는다는 게 별 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큰소리쳐도 건물

무너지면 깔려 죽을 거고

차 타고 가다가 사고 나면 죽을 거 아니에요.

 

아무리 좋은 컴퓨터라도

전원 코드 빼버리면 화면이 나가버리지 않습니까.

그럼 화면에 있던 사람이 어디로 갔을까요?

단지 작용이 멈춰버린 것!!!

 

자꾸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시작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창조'라는 말이 나오고

끝이 있다고 생각해서 '종말'이라는 용어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자연의 원리에서 보면 시작과 끝은 없고

단지 변화만 있을 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전생 얘기도 나오고 내생 얘기도 나오고

천당 얘기도 나오고 지옥 얘기도 나오는 거예요.

 

이 세상이 너무 불평등하고

현실에서 못된 짓하고도 잘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사람은 다음에 지옥 갈 거라고 하면 위안이 되기도 하고

또 지옥 갈까 봐 나쁜 짓을 좀 덜 하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겠죠.

 

 

+++사후 세계의 유무보다 중요한 것

여러분들은 오래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오래 사는 게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잖아요.

 

갑자기 숨을 못 쉬면

심장마비가 되어서

이 자리에서 죽을 수 있잖아요.

 

여러분들이 보기에 제가 불쌍하지

제 입장에서는 아무 통증 없이 그냥 갔는데 뭐가 불쌍합니까.

일부러 죽은 것도 아니고 맞아 죽은 것도 아니고요.

 

부모가 그냥 자는 듯이 죽었다 하면

죽은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산 사람들이 아쉬워서 슬퍼하는 거죠.

 

죽어서 천당 갔냐 어디 갔냐 하는 것은 위로의 말이에요.

너무 섭섭하고 마음이 아프니까

'그래 좋은 데 갔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그래서 종교의 역할이 있는 거예요.

 

그러나 깨달은 자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아요.

재물에도 연연하지 않고 권력에도 연연하지 않고

사는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데

무슨 죽은 뒤에 연연하겠어요.

 

여러분들은 지금 연연하잖아요.

돈에 연연하고

내 말 듣나, 안 듣나에 연연하고

회사에서 승진하느냐, 안 하느냐에 연연하고

차 조금 좋은 거 타냐, 나쁜 거 타냐에 연연하고

아파트 평수에 연연하고

얼굴 생긴 것에 연연하니까

코를 이래 세웠다가 저래 세웠다가

볼을 깎았다가 뭐 했다가...

커피 마시는 사람은 또 커피에 연연하고.

담배 피우는 사람 또 거기 연연하고

술 먹는 사람은 또 비싼 술이라고 좋아하면서 연연하잖아요.

 

뭐든지 연연하면 끝이 없어요.

 

조경에 연연하는 사람

돌 주워다가 연연하는 사람

세상 한번 봐요.

수백 수천 가지에 연연하는 사람들은

그 안에 재미를 느끼고, 거기에 집착을 하고, 목숨을 걸기도 하죠.

 

그런데 거기 연연하지 않으면

뭐 때문에 저러는지 잘 몰라요.

 

차 마시는 데 연연하면 차 장사가 돈을 벌고

커피에 연연하면 커피 장사가 돈을 벌고

죽음에 대해서 연연하면 종교인들이 돈을 버는 거예요.

연연하면 장례 절차와 꾸미는 데에 또 돈을 투자하게 되는 거예요.

뭐든지 의미를 부여하고 연연하면 끝이 없다는 거예요.

 

제 얘기는

내생이 있다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모든 사후에 대한 얘기는

죽음이 두렵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고

그 근원(두려움)을 해결해 버리면

(죽음에 대한)질문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