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손절해야할 친구” ep.03 공자 명언, 사람을 분별하는 지혜

Buddhastudy 2023. 3. 1. 20:06

 

 

--화가 되는 친구 거르는법

힘든 일을 겪고 나니 주변에 사람이 없습니다

잘나갈 때는 평생 함께 하자고 했는데

어려울 때가 되니 연락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나 후회가 됩니다.//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져야지

비로소 소나무와 전나무가 얼마나 푸르른가를 알 수 있다.

사람도 큰일을 당했을 때 그 진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대도 그렇고 그대의 주변 사람도 그러하다.

위기가 닥치면 그 사람이 갖고 있던 진짜 마음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위기가 없다면 내 주변에서 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만약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도 낙심할 것이 없다.

나 역시도 어려운 때에 나의 진가를 발휘하여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면 된다.

 

군자는 모든 일을 자기에게서 구하고 책임도 자신에게로 돌린다.

하지만 소인은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다.

이렇듯 떠나간 사람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때를 통해서 나중에 화가 될 사람을 알아낼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오래된 친구사이에서 경계할일

그래도 연락이 끊긴 친구 중에는 오래된 친구도 있었는데

연락을 끊어버리니 많이 섭섭합니다.//

 

오래된 친구와의 관계라면 한두 가지 문제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다고만 생각하기 힘들다.

오래된 관계가 되면 서로가 익숙해져서 예의를 잃어버리기가 쉽다.

오래될수록 서로 상대를 존경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충고만 늘어난다.

중고만 많아진 관계는 멀어지게 되어 있다.

 

반대로 너무 친절하게만 대한다면

오히려 상대는 부담으로 느끼며 거리를 둘 것이다.

 

이렇듯 너무 지나치지 않으면서 서로가 신의를 지켜야 한다.

내가 친구에게 믿을만한 사람인가를 점검해보고

그다음에 친구를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면 친구 사이에 어려움은 없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는 어떤 친구를 사귀면 좋습니까?//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지 마라.

자기의 부족한 점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친구로 두는 것이 좋다.

신의가 없이 충고만 하면 사이는 멀어지게 될 테니

서로 간의 충고는 신뢰를 먼저 충분히 쌓은 다음에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친구는 스승이 된다.

 

그렇다고 지금 있는 친구들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지금 있는 사람들과 오래 지내다 보니

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그건 자신이 지금 교만하다는 증거이다.

그 어떤 사람에게서든 나보다 나은 점이 있다.

단지 나의 교만이 눈을 가려서 못 찾았을 뿐이지 장점은 있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은 내가 해서는 안 될 것을 보여주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충고할 때 경계할 일

친구끼리 충고하는 것이

결국 싫은 말을 하는 것이라서 조심스럽습니다.

좀 더 알려주십시오.//

 

제자 자공이 친구의 도리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

친구가 잘못했을 때는 진실된 마음으로 충고해야 한다.

한두 번 충고했는데도 듣지 않는다면 이제 그만해야 한다.

충고한다고 자꾸 하게 되면 공연히 모욕당할 수도 있다.

 

설령 충고가 마음에 와닿아 인정하고 고칠지라도

둘 사이의 관계는 틀어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마음이 닿아있지 않으면 전달될 수가 없다.

충고도 중요하지만 마음도 중요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친구라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친구라면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그러니 충고는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그것 이상의 충고를 한다면 친구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보는 눈

듬직하고 착해 보이는 동생에게 회계를 부탁했는데

1년도 안 돼서 회비를 갖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제가 추천한 사람이 도망가니까 사람들이 저까지 사기꾼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선입견이나 외모 등의 판단이 흐려지지 않고

사람의 진짜 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도 외모에 눈이 흐려져 제자를 잘못 평가한 적이 있었다.

 

나의 제자 중에는 담대자우와 재여가 있었다

담대자우는 외모가 흉했지만 재여는 말이 고상하고 외모 또한 매우 잘생겼다

나는 담대자우보다 재여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담대자우가 덕을 지녔음을 알게 되었다.

재여는 말은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도 일어나지 않아서 나의 노여움을 사기도 했다.

 

이에 나는 외모에 눈이 흐려져서 사람을 평가한 자신을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선택하면 담대자우를 잃을 것이고

말하는 것을 보고 사람을 선택하면 재여를 잃을 것이다

 

사람을 볼 때 외모에 판단이 흐려지지 않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가 없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여 사람을 보아야 한다.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법 01

저는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항상 고생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사람을 분별할 수 있습니까?//

 

첫째, 視基所以

겉으로 드러나는 말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그가 하는 행동까지 잘 살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말만 하고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 소인배는 이것만 봐도 걸을 수 있다.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법 02

하지만 요즘 사기꾼들은

속이려고 작정하면 말과 행동까지 맞추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둘째, 觀基所由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쌓여온 말과 행동이

어떤 동기에서 나온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의 동기를 파악하면 진심을 읽을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호의를 보인다면 생각해 보라.

단순히 나를 위한 행동인지

아니면 나에게 잘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법 03

그렇게까지 하려니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더 알아봐야 할 것이 있습니까?//

 

셋째, 察基所安

마음의 동기를 알았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관찰하라.

그 사람이 누구를 만날 때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어떤 때에 기뻐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준비된 말과 행동을 연기할 수는 있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까지 숨기기는 어렵다.

좋거나 싫은 것 앞에서는 몸과 감정이 솔직한 말을 해줄 것이다.

 

 

--피해야 할 사람 거르는 법

역시 사람을 분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군요.

그렇다면 특별히 피해야 할 사람도 있을까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사람은 절대 가까이에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탐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행동보다 말이 먼저 없었다.

 

경솔에서 망언을 자주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은 수많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면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일이 점점 더 커져서

본인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말이 많은 사람 역시 가까이하기를 피해야 한다.

말이 말을 만들고

말은 자기도 모르게 계속 나와서

결국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된다.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은 황당한 짓을 하기 쉽다.

활이란 조정이 잘 된 다음에야 힘이 강하기를 바랄 수 있고

말이란 훈련시킨 다음에 잘 달리기를 바라야 한다.

 

좋은 사람이란 반드시 성실함을 겸비해야지

다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성실하지도 못하면서 재능만 많은 사람은

들개나 이리와 같으니 절대 가까이에서는 안 된다.

 

 

--리뷰

여기까지의 대화는 논어와 사기에

나오는 공자와 제자의 대화를 위협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공자 역시도 외모로 제자를 잘못 판단하였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보는 건 공자 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는 사람을 짧은 시간에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의 힘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처음 기대보다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져 실망감까지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더분하지만 믿음직한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빛이 납니다.

기대감이 낮아서 그런지

오히려 나중에는 가려졌던 그 사람만의 매력들이 보여지면서 인기가 좋아집니다.

이런 사람의 매력은 오래갑니다.

 

지금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말하고 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호감가는 외모와 말솜씨가 있다면 살아가기에 편리한 좋은 능력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이것보다 중요한 건 진실된 태도와 마음이 아닐까요?

 

공자의 가르침은

성공한 뒤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두라는 발타자르 그라시안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목적에 따라서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조언이 좋을 때도 있겠지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공자의 조언이 더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