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2회 1. 자식에게만 화가 납니다

Buddhastudy 2013. 5. 7. 22:25

출처: 불교TV

  

예예예. 잘 들었습니다. 그건 뭐 꼭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부딪치는 문제죠. 그런데 한 가지 좀 여쭈어 보고 싶은 게 주로 아이들한테 화가 나나요? 아니면 평상시에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화가 자주 나는 편인가요?

딴 때는 항상 자상하게, 인자하게. 밖에서는 웃으면서 애들한테는. 그거는 이제 이렇게 생각해 볼 수가 있어요. 왜 다른 사람들한테는 화가 안 나는데. 아이들한테 유독 화가 잘날까? 애착이 많아서 그래요.

 

사람은요, 자기가 애착하고 있는 거를. 내가 이거를 애착하고 있는데 누가 이거를 치워버리면 어 이거 어디 갔지? 하고 막~ 관심을 갖게 되죠. 그런데 이거 별루 생각에도 없어. 누가 치우거나 말거나 신경을 안 쓰게 되죠. 그러니까 일반적으로는 화를 잘 안내는데. 아이들한테 유독 화가 잘 온다는 것은 일단은 ~ 내가 아이들한테 좀 유난히 애착을 많이 하고 있구나.’ 요걸 일단 인지를 해야 되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화가 올라올 때는 얼른 ~ 묘법행이가 화가 올라오는 구나.”

 

얼른 묘법행위한테 맡겨야 되요. 화를. 하하하. 묘법행이가 화를 내게 놔두고 애들 엄마는 지금 말짱해. 애들 엄마는 화가 안 났어요. 묘법행이 화를 내고 있다니까. 애들 엄마인 관찰자. 관찰자는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아이들과 이렇게 대화를 하면은 아이들도 엄마가 막 화나서 얘기하면은 얕봅니다. 속으로. 자기 화도 못 다스리면서 뭐 우리보고. 이게 속으로 느껴져요. 사람은 다 똑같거든요. 아이들이라고 다른 게 아니에요. 그런데 아이들이 생각하기에도 요것은 엄마가 좀 화날 만한 일인데 어~ 화를 안내고 차분하게 얘기를 해.

 

그러면 속으로 겁이 슬~ 나요. “~ 우리 엄마 경지가 이거 보통이 아니다. 나를 넘어섰구나.” 그럼 오히려 말을 잘 듣게 돼. 그런데 막 성질나서 막~ 파바바바박 하면은 에이~ ~ 같은 처지에 뭐.” 그래서 우리가 어떤 분노심이나 화내는 마음이나 이런 것도 다 일종의 스트레스에요. 으음. 그런 게 올라올 때는 얼른 닉네임을 붙여주셔야 되요. 얼른 알아차리고 올라오는 것을. 으음. 알아차리고 그다음에 가서 야~ 이거 묘법행이 또 분노심을 일으키는 구나.

 

아니면 육근의 무더기가 이거 또 짜증이 올라오는 구나. 하고 거기다가 딱 맡겨주고 나는 그것을 관찰하는 입장에 서서 카메라맨 겸, 내레이터 돼서 내레이션 자꾸 해주는 게 좋아요. 해줄 때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게 확실해지거든요. 해 주면은. 그러면 여기서 슬슬 분노심이 자기도 모르게 살~ 가라앉아요. ? 묘법행은 실체가 없거든요. 이름이 묘법행일 뿐이지. 금강경에 보면 나오잖아요. 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은 반야밀이 아니오 이름이 반야바라밀일뿐이다.

 

금강경에서 계속 나오는 말이 바로 이런 때 이렇게 써 먹으라고 나오는 거에요. 금강경은 수없이 읽으면서 못써먹으면 그 소용이 없는 거에요. 묘법행은 곧 묘법행이 아니오 이름이 묘법행일 뿐이다. 이래서 실체가 없다는 소리야 이게. 그래서 실체 없는 놈한테 스트레스를 맡겨주고 나는 관찰자의 입장. 성품의 입장이 돼서 관찰자는 시비하거나 분별하지 않습니다. 관찰할 뿐이야.

 

카메라가 지금 저를 찍고 있지만 카메라가 저한테 성질을 내거나 막~ 좋아하거나 안 그러죠? 카메라는 어떻게 그냥 찍을 뿐이에요. 찍을 뿐이야. 여기 뭐~ 멋진 사람이 있다고 막 좋아하지도 않고, 추한 사람 있다고 막 성질내지도 않아요. 더러운 게 있다고 막 피하지도 않고 깨끗한 게 있다고 막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냥 찍어줄 뿐이에요. 그냥 비추어줄 뿐입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관찰자의 입장입니다.

 

성질은 닉네임보고 내라 그러고. 이게 참 쉬운 거면서도 이제 연습을 해야 되는 거에요. 연습을 안 하면 또 잘 안 돼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서 요게 조금씩 익숙해지면요, 세상 살기 정말 편해집니다. 화낼 일도 없어지고, 크게 욕심낼 일도 없어지고. 그래서 이거야 말로정말 현대인들에게 딱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어떻게 도움이 좀 되셨어요? . 아이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