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식/윤홍식_즉문즉설

55. 화엄경 강의 중 발췌 - 무명과 유마경

Buddhastudy 2013. 7. 21. 20:13

출처 : 홍익학당

 

~ 이렇게 때문에 보십시오. 유마경에 뭐라고 되어있습니까? 유마경을 꼭 한 번 보세요. 제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해드릴 만한 경전이 대승사상의 극치를 설명해 주는 건 유마경입니다. 유마경하고 같이 화엄경을 보시면 아주 좋을 겁니다. 그래서 유마경에 뭐라고 되어 있습니까? 보살은 에고의 머무는 것도 아니고 참나에 머무는 것도 아니죠. 2세계를 같이 살아가죠. 그러니까 생사에 머물면서 에고의 세계에 늘 살면서도 오염된 짓을 안 해요. 참나 그대로 작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참나가 시키는 거만하기 때문에 이 에고의 세계에 살지만 오염되지 않고, 열반에 머물면서도 늘 참나와 함께 살아가죠.

 

그러니까 늘 참나 속에 살면서도 절대로 멸도에 적멸에 들지는 않는다. 즉 에고를 버리고 참나만의 세계로 들어가진 않는다. 이게 보살이다. 지금 이렇게 딱 정리를 하셔야 됩니다. 보살은 뭡니까? 늘 에고를 통해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죠. 늘 에고를 버리지 않고 에고를 통해 참나를 표현하는 존재. 그런데요, 그러면 놀라운 얘기가 나오죠. 보십시오. 에고는 참나는 원래 청정한데 청정하지 않은 에고가 나왔을 때, ~ 청정한 참나에서 청정하지 않은 에고가 나오게 한 힘을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불교에서? 이게 모든 기독교로 치면 거의 사탄 급인데 뭡니까? 무명이요.어두움 때문에 참나가 에고가 되려면 시야가 좁아져야 되거든요.

 

보편적인 참나가 개별적인 에고가 되려면 지금 여러분 에고가 이렇게 서로 분리, 찢어지려면 무명의 힘. 어둠의 힘 때문에 여러분의 에고들이 참나를 못 알아보고 참나 대로 못살아요. ~ 에고가 있는 한은 무명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에고를 지금 이렇게 긍정해 버렸죠? 생사를. 그러면 대승불교는 무명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요? 근원적으론요, 무명을 긍정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반야심경에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반야심경에 무명도 본래 없다란 말을 해버리는 겁니다. 이 무명이 힌두교에서 뭡니까? 마야에요. 힌두교에서는 참나를 브라만, 무명을 마야 그럽니다. 브라만에서 이 우주가 나오려면 마야가 환의 장막을 환의 베일을 싹~ 쳐서 참나를 가려야만 브라만을 가려야만 우리가 사는 더러운 현상계가 나온 가는 거.

 

그런데 이것도 근원적으로 들어가 버리면 힌두교에서도 뭐라고 그러냐하면 사실은 브라만이 마야라는 얘기를 합니다. 똑같은 얘기에요. 그게 법공을 얘기하는 거예요. 참나가. ~ 초기 불교에서는 무명을 없애야 우리 에고는, 에고가 무명을 없애면 영원히 참나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가르치면 대승은 그렇게 얘기를 안 하죠. 그러니까 논리가 아예 달라요. 우린 에고를 절대 버리지 않을 거거든요. 그래야 중생을 구제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중생이기 때문에 나도 또 구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기 때문에 무명자체를 사실은 긍정해 버리는 겁니다. 무명을 없애려고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무명을 긍정하는 이상한 철학이에요. 이해되세요? 이게?

 

무명을 왜 없애려고 노력할까요? 무명이 옅어질수록 무명의 작용이 약해질수록 나는 더 지혜로워지고 자비로워지니까요. 동시에 무명을 없앨 생각도 안하고 있죠. 내 중생성을 그대로 긍정해 버리기 때문에. 이해되세요? 이런 게 대승의 핵입니다. 왜 그러냐하면 원래 무명이라는 게 실체가 없어요. 무명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니에요. 참나가 참나에서 에고를 낳았다면 대승에서 볼 때는 무명이 뭡니까? 사실은? 참나가 작용을 일으킨 거뿐이에요. 참나가 작용을 일으켜서 에고를 만들었을 때 우리가 에고 입장에서 왜 나같이 무지하고 아집 덩어리를 만들었느냐? 누가 만들었느냐? 무명이다.

 

대승에서 볼 땐 뭐가 만들었죠? 에고는 참나의 작용일 뿐인데요. 참나가 만든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무명은 실체가 없는 겁니다. 에고의 입장에서 나의 모든 악의 원인을 무명에다 갖다 대지만, 사실은 에고는 어디서 나왔어요? 참나에서요. 여기까지 아시면 어떻게 될까요? 인식이 뒤집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대승불교를 하다가 초기불교랑 충돌이 나버리게 되는 겁니다. 반야심경을 초기불교 분들도 좋아해주시는데, 그 전혀 안 맞는 얘기를 지금 뭐랄까요? 불교인이 기독교 경전 읽고 있는 거 같은 것처럼 그런 상황인거 아시고 읽으셔야 되요. 저는 그런 걸 많이 봤어요.

 

초기불경 분들이 너무 좋다고 반야심경 읽으시는 데, 알고 읽으십니까? 저는 오온개공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 읽으십니까? 12연기가 본래 없다는 말이 뭔지 알고 읽으십니까? 사성제가 본래 없다는 말이 뭔지 아십니까? 고집멸도가 본래 청정하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12연기가 본래 청정하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무명에서 시작된 우수한 우주의 연기가 본래 청정하기 때문에 떠날 생각이 없어요. 중생은. 중생성을 보살은 절대 버리지를 않아요. 다 진리의 바다. 참나에서 나온 작용일 뿐이에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좀 배짱 있게 한번 딱 선언하시면, 이거를 안 하면요, 유마경이건 뭐 전혀 이해를 못합니다.

 

유마경 금강경 이걸 글로 알았다고 이해하신 게 아니고요, 이 마음으로 우주를 볼 때 그 느낌을 써 놓은 게 금강경 유마경 화엄경 다 그 느낌을 써 놓은 거예요. 그래서 유마경에서 무수한 부처님 제자들이 유마거사한테 다 깨집니다. 뭐로 깨지냐 하면 이 무명이나 에고는 더럽다는 상을 가지고 있다가 유마거사 만나면 다 깨져버려요. 우주를 조금도 나누지 마라. 무명도 본래 청정하다. 이해되세요? 이런 사상을 한번 가져보세요. 이래야 진짜 대승이 되요. 안 그러면요, 아무리 여러분이 대승사상을 가지려고 해도 중생이 불쌍하다 도와주려고 하다가요, 아 이거 또 무명의 노름에 빠지구나 하고 도와주면 그게 도와지겠습니까? 그게.

 

솔직히 내가 지금 널 위해 억울한 일 하는 거야. 하는 느낌으로 도와준다면요, 됐다고 할 겁니다. 그쪽에서. 정말 나도 급해서 너한테 도움 받는다만,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하자. 이런 마음으로 서로 도와주고 있으면 보살도가 되겠습니까? 그게 아니에요. 내가 너를 도와주는 게 지금 이 순간에 나의 최고의 불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내가 불성을 발현할 기회를 못 얻었겠구나하고. 대승과 소승은 철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상체계입니다. 불교랑 기독교만큼 다른 사상이에요. 이걸 이해하셔야지. 안 그러고 서로 친하게 지내려고 하면요, 그런 거 있죠. “~ 우리 잘 지내자.” 하는데, 얘기 할수록 더 멀어져요.

 

아닌데. 얘는 진짜 아닌데.” 이러게 됩니다. 겉으로 친한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속으로 서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죠. 그러니까요, 겉으로 우리가 그래도 불교인데 친하게 지내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너랑 나랑은 뭐가 아주 다르구나를 이해하는 게 오히려 소통이 되요. “~ 그래서 너는 사물을 볼 때 그렇게 보는구나. 난 이렇게 보는데.” 이해가 소통이 중요한 거지. 억지로 모여서 이렇게 친하다고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잘 해봅시다. 종교간 모여서 어르신들 모이면 그런데 저 속에선 뭡니까? 예수천국 불신지옥있다. 교리상 안되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해요?

 

아니 아무리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교리상 예수천국 불신지옥인데. 어떻게 하지? 기회가 되는대로 꺼내와야겠다. 이런 생각 하지 않겠습니까?이해되세요? 교리에서 벌써 넓어야 되요. ~ 터져야 되요. 이 정도 교리가 있어야 되요. 무명이 본래 참나의 작용이다. 반야심경에 쓰여 있어요. 전 세계 무수한 불교신자 분들이 읽고 계세요. 그걸. 그런데 이런 마음으로 진짜 읽고 계시면 지구촌이 뒤집어질 거라는 걸 저는. 반야심경 하나만 정확히 알고 읽으셔도요, 어마어마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우주를 다르게 볼 겁니다. “이 더러운 우주 떠나야지.” 하던 우주를 다시 애정 어린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저 험한 것도 다 참나의 작용이다.” 이렇게 보게 되면요, “~ 열반에 들어야지. 빨리 수행해서 해탈해야지.” 이런 마음이 싹 사라져요. 여기가 천국이고, 여기가 극락이고, 나랑 같이 있는 사람이 제일 귀한 사람들이고, 나는 그들에게 나의 불성을 꺼내서 보여줘야 되겠구나. 하는. 이 이상의 우주의 목적이 없구나. 이걸 아시면 대승이 되요. 이런 느낌으로 접근하시라는 겁니다. 이해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