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결혼, 속고 속이는 것

Buddhastudy 2017. 1. 11. 20:21


저는 나이도 스물아홉 살 결혼 적령기구요. 직장도 안정되어 있어서 남자와의 인연에 관심이 많은데요. 몇 번의 만남과 이별을 거치면서내 진정한 짝은 어디에 언제쯤 만날까 이런 마음으로 사주도 보고, 타로도 봤는데요. 올해나 내년에 결혼운이다. 서른세 살에 가장 좋은 남자가 나타난다. 이런 말을 들으면 내 진정한 인연은 대체 언제 나타나는 건지 더 혼란스럽기만 한데요. 주위에서 인제 남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저는 만남을 위한 만남보다는 운명적인 만남을 할 거다 이러면서 거절을 하곤 합니다.

왜냐면 정말 인연이라면 제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제 앞에 짠하고 나타날 것 같은 생각 때문인데요. 습 제가 궁금한 것은 영화에서처럼 만날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된다. 이렇게 전생에 인연같은 걸로 인해서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인연의 상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굳이 그 사람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능한 일상의 우연들이 그냥 운명이 돼서 살아가는 건지 그게 궁금합니다.//

 

영화에 있어요. 그런 얘기가. 그런 얘기. 소설에도 있어요. 전설에도 있어요. 현실에 100에 한 명쯤 있을까 모르겠어요. 나도 옛날에 사주, 젊을 때 보니까, 여자가 셋이나 있고 아들이 셋이나 있데요. 그런데 아직 한 번도 장가를 못 가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있다고 나와도 내가 안하며 없는 거고, 아무리 없다고 나와도 내가 하면 있는 거요.

 

그러니까 옛날 말에 무슨 말이 있어요? 사주팔자 지 하기 나름이다. 만들기 나름이다. 이런 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운명이 정해준 남자를 찾는 게 나아요? 내 맘에 드는 남자를 찾는 게 나아요? 그러면 자기 인도가면 돼. 인도가면 아직도 인도는 현대에 이만큼 바뀌어도 결혼은 본인이 결정합니까? 집에서 결정합니까?

 

집에서 이미 어릴 때 초등학교쯤 될 때 같은 카스트이라야 되요. 다른 카스트는 안 되거든요. 같은 카스트 중에 누구 집 딸, 누구 집 아들 이렇게 정해버려요. 그러면 미국 가서 유학까지 해서 박사를 따도 다시 돌아와서 그 남자 그 여자하고 결혼을 해야 되요. 그러니까 자기는 운명을 그렇게 좋아하니까 인도로 가서 카스트에 소속되는 게 좋지.

 

그런데 인류 문명은 그런 카스트로부터 벗어나자. 아시겠어요? 자유롭자. 운명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해탈인데, 왜 자기는 그 운명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려고 그럴까? 그래서 저분 난 이해가 잘 안 되네. 그렇게 그냥 기다리세요. 기다리시면 그렇게 해서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나이가 한 50 60이 되면, 머리 허연 할아버지가 운명의 남자로 올 거예요. 그렇게 기다리면.

 

젊을 때는 그렇게 되요.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고 그런 환상을 꿈꾸죠. 그래서 어느 날 뭐에요? 말탄 왕자가 와서 내 손을 잡아당겨서 뒤에 태우고 가는 꿈을 꾸고, 아시겠어요? 어느 날 공주가 나타나고 예. 어릴 때 꾸는 꿈이에요. 그런 꿈도 있어도 좋아요. 그러나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그런 꿈을 꾸고 결혼생활하면 결혼 생활 100% 실패합니다. 첫째 그런 남자를 만난다. 그런 여자를 만난다. 만날 확률이 거의 없어요. 두 번째 만나면 거의 대부분 쥐약이에요.

 

왜 그럴까? 이렇게 운명의 만남은 거의 불행으로 끝납니다. 그 이유는 운명의 만남이라고 할 만큼 극적인 만남은 자기의 기대, 욕심이 끝없는 그 기대가 순간적으로 충족되는 거 아닙니까? 그죠? 그런데 나만 그래요? 상대도 그래요? 상대도 그래요. 그런 두 욕심이 만나서 이게 스파크를 일으키는 거는 굉장히 확률적으로 작고, 또 그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게 오래 못갑니다. 금방 실망을 끝납니다. 그래서 대부분 다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소설 같은 거 보면 결혼 생활이 계속 따끈따끈 하잖아. 그죠? 그런데 살아보니 따끈따끈 해요? 안 하지. 그래서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저한테 상담하는 사람들은 따끈따끈 안하다는 거요. 이게. 그래서 질문을 하는데, 그 따끈따끈한 게 병이에요. 그거는 소설에 있고 현실에는 별로 없고, 있어도 별로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냥 결혼해서 살면 연애는 조금 달라요. 연애는 운명의 만남도 있고 또 뭐도 있다? 따끈따끈하기도 해요. ? 미쳐서 하는 거니까. 눈에 뭐가 덮여서 하는 거니까. 그러나 이 결혼 생활이라는 건 생활 아니오. 그죠? 하나의 공동체 생활이에요. 그러니까 남자든 여자든 룸메이트하고 비슷해요.

 

정말 중요한 거는 인물이다. 무슨 이런 거는 룸메이트가, 내 룸메이트가 부잣집 아들이든 인물이 잘생겼든 이게 별로 중요해요? 안 해요? 안하고 룸메이트는 뭐가 중요해요? 밥 당번 돌아올 때 착실히 하고, 방 어지르지 않고 착실히 청소하고, 정리정돈 잘하고. 즉 신뢰, 서로의 믿음이 갈수 있는 게 룸메이는 최고지, 룸메이트가 어느 계급사람이고 키가 얼마고 이거 별로 중요 안하잖아요. 그거와 똑같아.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지금 그런 소설과 영화 때문에 결혼생활이 매우 불행해 진다. 그러니까 그런 그냥 그거는 어릴 때 영화로 보고 끝내야지. 29이나 먹은 게 아직도 그런 환상을 갖고 있으면 첫째 결혼하기 어렵고, 결혼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조금 삶으로 돌아오는 게 필요해요. 삶으로.

 

그래서 이렇게 아까도 얘기했지만 잘난 남자를 만나면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잖아. 그죠? 잘난 여자를 만나도. 그래서 옛날부터 미인박명하다 이런 말 들어봤죠? 예쁜 여자는 반드시 불행하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불행할 확률이 더 높아요. 왜냐하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이런 말 들어봤죠. 그러기 때문에 결과가 그리된다는 거요. 운명이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그러니까 오히려 기대를 낮추고, 생활의 문제로, 너무 돈을 밝히고 이런 얘기가 아니라, 삶의 문제를 꼭 남자를 결혼상대, 이렇게 사귀지 말고, 폭넓게 인간을 위로도 나이 좀 많게, 아래로도 나이 많게 폭 넓게 사귀다 보면 뜻이 맞는 사람이 있고. 그러면 연애를 하고,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그 속에 서로 합의해서 결혼할 수 있으면 하고, 이렇게 편하게 접근하는 게 좋아요.

 

옛날에는 결혼 안하면 못 살지만, 요즘은 결혼 안 해도 사는데 별 지장 없잖아. 그죠? 그런데 편하게 접근하면 결혼하기기 쉬워요. 그러니까 아파트 있느냐? 차 있느냐? 직장이 어떠냐. 자꾸 외형적 조건을 따지니까 결국은 결혼하려면 거짓말을 해야 되잖아. 그렇기 때문에 결혼하면 대부분 속게 되는 거요. 결혼해서 상대가 나빠서 속인 게 아니라, 안속이면 내 눈이 높아서 결혼이 성립이 안 돼요.

 

그래서 옛날부터 중매쟁이는 뭐다? 뺨 맞는다 그러잖아. ? 거짓말 안하면 중매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중매쟁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 내가 고등학교 나왔으면 고등학교 이상을 원하는데, 그럼 상대는 또 거기서 또 더 원하니까 성립이 안 되니까 상대를 높여야 되는 거요.

 

이 사람 요구에 맞게 상대를 고등학교 나왔으면 전문대학 나왔다. 전문대학 나왔으면 4년제 대학 나왔다. 예를 들면 이렇게 높여야 되고, 선보러 갈 때 키가 작으면 대게 높은 걸 신고 가야 되고, 얼굴에 조금 문제가 있으면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가야 되고, 남자가 돈이 부족하면 빌려서 두둑하게 넣어서 나가야 되고 이렇게 이거 다 쉽게 말하면 약간 상대를 속이는 거 아니오. 나쁜 의미가 아니라. 그렇게 꾸며서 혹하도록 해야 이게 성립이 된다는 거요.

 

그런데 가서 결혼해서 신발 벗고, 화장 지우고, 주머니 다 뒤져 보니까 맹탕이거든. 그래서 이게 신혼 초에 갈등이 심한 거요. 그러니 열린 공간에서 욕심을 너무 부리면 오히려 속기가 쉬워요.

 

여러분들, 가까 상품이 비싼 게 가짜가 있어요? 싼 게 있어요? 다 비싼 데 있잖아. 그죠? 그러니까 욕심을 부리면 가짜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자기가 눈이 조금 높으니까 조금 낮추고, 허황된 생각 그만하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