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33_5. 100일 기도를 하다 지키지 못하는 날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Buddhastudy 2018. 1. 4. 20:33


내가 놓은 덫에 내가 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기도하는 것도 보면 너무 목표를 강하게 잡고 나면 본인 스스로가 쪽박을 깨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구인사 같은 경우에 45일 기도를 일상적으로 하지 않습니까. 우리 보살들이. 그래서 절에 갈 때는 혼자가요? 같이 가요? 꼭 팀을 짜지 않습니까. 혼자 가는 것은 너무 그러니까 팀을 짜서 구인사를 가세요.

 

열심히 소원목표가 있어서 45일기도를 잘 하시거든요. 그리고 보따리 싸고 나올 때 둘이 이야기를 하빈다. “, 기도가 잘 되드나?” 라고 물어요. 그러면 아니.” 그럼 상대방에게 너는 잘되더나?” “나두.” 둘 다 쪽박 다 깨버렸어요.

 

그러니까 기도가 잘 되고 가 있어요? 없어요? 기도는 잘되고 안 되고 가 없는 거예요. 하면 되는 거고 안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은 농사지을 줄 모르는 놈은 처음부터 알곡만 고르잖아요. 그런데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들은 알곡만 골라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농산물들을 끌어들여 탈곡기에 돌려서 나중에 풍구라는 기구에 놓고 돌리면 알곡은 떨어지고 쭉정이는 날아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알곡만 추리면 그게 농사가 다 된 거지 않습니까.

 

우리가 관세음보살 부르고 기도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거예요. “, 요거는 쓸 만한 거, 요거는 쭉정이.” 요렇게 가릴 필요가 없어요.

 

자꾸 무심을 만들기 위해서

관세음보살을 많이 부르다보면

거기에는 쭉정이도 있고 알맹이도 있겠죠.

 

그러면 나중에 45일 기도하면 알맹이면 추려서 오면 되요? 안 돼요? 그런데 알맹이만 추려서 오면 되는데, 본인 입으로 45일 기도를 잘 해놓고 안되었다 그랬으니까 됐어? 안 됐어? 안 된 거예요. 본인 입으로 안 되었다는 데, 될 리가 만무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듯이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에

너무 목표를 강하게 정할 필요는 없다.

오늘도 가는 거고,

일도 가는 거고

가면 꾸준하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대게 보면 나는 새벽까지 기도를 해야 돼. 새벽하고 싸우는 거예요. 밤새도록 이놈의 새벽이 언제 오나 싶어서. 관세음보살을 불러내서 내 마음을 청정하게 비우는 게 기도인데, 그것은 어디로 가버리고 시계만 쳐다보고 앉아서 언제나 날이 새나기다리고 있으면 이거야 말로 시간만 보는 기도가 되는 것이 진정한 기도를 만들어내기 어렵듯이

 

백일기도를 목표로 정하는 것은 너무 무리라고 하면 이 무리된 것을 좀 나눌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3일기도, 내지는 일주일 기도, 열흘 기도, 이렇게 가다보면 나중엔 저절로 습관이 붙어서 천일기도도 되고, 만일기도도 될 수 있는 고로,

 

어떤 횟수를 채우는 데 목적을 두지 말고,

내가 열심히 하는 것에 목적을 통해서 가다보면

저절로 채워질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우리 불교에서 중요한 말씀 중에 하나가 뭐에요?

 

조고각하라.

내 발밑을 봐라.

너무 멀리만 쳐다보고 가다보면

발밑에 있는 것을 다 잊어버리고 가잖아요.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에요.

한 발짝 한 발짝 그렇게 가는 것이 천리를 갈 수 있지,

내 발밑을 보지 않고 천리를 내다보고 있다면

이마가 깨지는 고로

 

되도록이면 침착할 필요가 있고,

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하나하나 채워가는 기도가

진정한 기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백일이라고 하는 것은

뭔가를 꽉 채워가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하게 하라.

변함없이 하라.

 

그래서 내가 변하지 않을 만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기도일 수 있다. 그리고 혼자 만들어가는 기도는 채우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요, 명락사에 특별기도 주간 맞춰 나와 기도하시면 됩니다45일기도도 하고, 때로는 한 달 기도도 하다보면 저절로 저절로 부처님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멋진 불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