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32회] 시험을 앞둔 딸에게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할까요?

Buddhastudy 2019. 9. 19. 19:58


딸이 요번에 중요한 시험이 있고요

또 출산도 앞두고 있는데

딸을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했으면

좋을까 싶어서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몇 살이에요?

결혼한 딸을 자기가 지금 걱정하는 거요?

걱정을 하니 기도를 하지. 아이고...

 

뭐가 고민이에요?

시험을 치는데 왜 그게 걱정이냐 이 말이오?

실력이 없는데도 합격을 해야 되요?

실력이 있으면 실력대로 갈 거고

실력이 없으면 떨어질 거고

 

그런데 실력이 없는데 부처님한테 빽 써서 억지로 들어가면

실력 있는 사람을 부처님이 하나 끄집어내야 되잖아.

부처님은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에요.

자기가 생각할 때 아무리 새내기라도 부처님이 그렇게 하실 분이에요? 안 하실 분이에요?

 

안 하실 분인 줄 알았으면 그런 거를 바라면 안 되지.

그러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되느냐?

아이고, 요즘 직장 구하기 힘든데 우리 딸은 직장 안 다녀도 되니까

부처님, 딴 사람 급한 사람 합격시켜 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해.

 

기도가 성취되면 기도가 성취되어서 좋고

재수 없이 기도가 성취가 안 되고 우리 딸이 걸리면

기도가 성취 안 되어도 또 그것도 뭐 괜찮고.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은 게

수행이고, 해탈이야.

알았죠?

 

우리 딸은 그거 안 해도 먹고 살고

딴 집 급한 사람이 있다 이 말이오.

부처님 그들 먼저 넣어주고

빈자리 있으면 우리 딸도 넣어주세요.”

이렇게 기도해야 돼.

하하하.

 

--

스님이 농담하는 거 같아요?

기도를 이렇게 해야.

여러분들의 기도는 도박이에요.

되면 대박이고 안 되면 쪽박이고.

이런 기도란 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하는 이런 기도는

돼도 좋고, 안 돼도 좋아.

되면 더 좋아. 딴 집 아들이 걸렸으니

, 부처님 영험하다이러고

안 되도 손해날 게 별로 없어.

 

기도는 부처님이 내 말을 안 들어줬지만

그래도 누가 합격했다? 우리 딸이 합격했으니 부수입으로 그 정도면 됐다.

이런 기도를 하는 게 해탈의 길이다.

 

별로 귀에 안 들어올 거요.

나도 알아요.

하하하.

 

그래서 스님이 하는 기도는

항상 백 프로 성취 되는 기도만 하는 거요.

나는 이미 기도 자체가 될 수밖에 없는 기도를 하는 거요.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