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62회] 남편이 숨이 막혀서 이혼하자고 합니다

Buddhastudy 2020. 1. 2. 20:15


제가 늘 남편을 무시하고 13년 동안 남편이 눈치를 보게 만들며

남편은 집에 오면 늘 참아야 했고 엄마 기준을 만들고 맞추도록 강요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니 숨이 막혀서 이혼하자고 합니다//

 

 

지금 아니 몇이오? 39

애들은 몇 살이에요? 15, 9

 

그럼 애들한테 물어봐야 뭐.

너희 아버지가 바람도 피우고 이렇게 해서 이혼하자니까, 내가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하자는데 하면 어떻겠냐?” 이렇게 한번 의논해 보지?

애 때문에 그래요? 애 아니고도 이혼하기 좀 망설여져요?

 

자녀들 빼고는 잘 됐다 싶어요? 자녀들 핑계를 대고 사실 이혼하기가 싫은 거예요?

? 진짜 이해가 안 되네.

15년 살았으니까 인제 그만 살아도 되지.

15년이나 살아봤는데 뭐 더 살려고 그래?

15년 살아보면 직장을 몇 번이나 바꾸고, 외도하고, 집에 와서 어쩌고

지금 자기 아까 얘기한 데로만 남편이 별로, 애들도 다 자기가 키우고 그랬다면서?

남자가 필요해서 그래요?

아니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럼...

 

이제 그걸 알았어요?

남편이 자기 아까 얘기하기로는 결혼하고부터 직장을 4번이나 바꾸고...

얘기 들어보니까 애 키우는데도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자기가 다 했다고 이랬잖아요.

그런 남자한테 뭐 때문에 미련이 있느냐? 미련이 있는 첫 번째가 뭐냐? 인물이 잘생겼어요? 솔직하게 얘기해 봐요.

잘생겼어.

 

그다음에 부부관계가 좋아요?

아니 그냥 얘기해 봐.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왕지 꺼냈는데.

왜 그런 남자하고 이혼하는 걸 망설이는지 스님이 이해가 되어야 무슨 조언을 할 거 아니오.

내가 볼 때 자기 얘기 딱 들어보면 그거는 상대가 하자고 안 해도, 내가 하자 해야 할 수준 아니가?

그런데 상대가 하자고 그러면 아이고, 잘됐다이럴 거라고 나는 생각했는데, 안 하겠다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요.

애 때문에 그러냐니까 애도 아니라고 그러고.

 

뭐가 좋으냐고? 빨리 얘기해 봐.

 

내가 성질이 더러운데도 참아줬다.

그 정도는 뭐... 딴 남자도 그런 건 찾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 정도라면...

 

그럼 혼자 살면 되잖아.

같이 살면 그게 문제이지만, 혼자 살면 문제가 없잖아.

성격이 급하고 꼼꼼하고 딱딱하고 하니까 회사에서 생활 잘하는 거 아니오.

그런 성격이라서 회사에서 생활 잘한다는 거요.

부부관계는 그게 문제지만.

나도 혼자 사는데 뭐... 왜 혼자 못 살아?

 

뭐 책임을 져?

아이들에게? 애들에게?

그러니까 애들하고 의논해 보라잖아요.

아빠가 지금까지 4년 동안 직장도 옮기고 가정에 책임도 안 지고.

자기도 자기 인생길을 살아야 될 거 아니오.

아내로부터 자기가 냉대받았다고 생각하니까...

 

어쨌든 지나간 일이고, 지금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할 거냐?

내가 들었을 때는 그 정도면 잘 됐다하겠는데, 우리가 옆에서 들었을 때는..

그런데 미련이 있는 게 뭐냐, 이 말이오.

애들 문제라면 애들하고 의논해 보면 된다는 거요.

 

사정이 이렇다. 그러니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미성년자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동의를 하면 이혼을 해도 돼요.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애들 동의 얻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내가 결정하면 되는데, 미성년자일 때는 내가 미성년에 대한 책임이 있거든요.

애들한테 물어보고, 애들이 동의하면 크게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어요.

 

그럼 재산 손실이 걱정이네?

첫째는 아이들이 걱정이고.

재산은 자기 명의로 되어 있어요? 공동명의로 되어 있어요?

그럼 반 줘야지 뭐...

누가 벌었든 그건 따지면 안 돼요. 반 줘야 해.

 

이혼을 안 하기로 결정을 했으면, 그 인간이 왜 좋은지를 나한테 설명을 해야, 그래야 내가

, 이혼 안 할 만하다이게 납득이 되어야,

그러면 이혼 안 하고 어떻게 하는 방법을 알려줄 거 아니오.

 

그러면 자기가 무릎을 꿇어야지 뭐.

아니, 그러면 헤어져야 뭐.

자기가 정말 이게 필요하다면 한신이가 동네깡패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듯이

팍 숙여야 이게 해결이 되지,

한번은 불뚝했다가 한번은 숙였다 이러면

아까 옆의 청년 부모님처럼, 버리지도 못하고 쥐지도 못하고, 70까지 아직도 싸우며 산다잖아요.

그렇게 되는 거요.

 

자기가 여기서 결단을 내려야 해요.

이 경우에 내가 남편을 필요로 하지.

여자라고 숙이라는 거예요? 남자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필요하다니까, 그걸 내가 쥐려면 무릎을 꿇고 완전히 항복을 해야 되고

아니면 너만 남자가?” 결단을 내고 끊어야 되고,

둘 중에 선택을 하면 일단 이게 마무리가 되는데...

 

한번은 고개 들었다가 한번은 숙였다, 한번은 고개 들었다가 한번은 숙였다... 이러면

옆의 남자분의 부모님처럼 죽을 때까지 해서..

애들이 또 40이 되어서 나한테 또 저런 질문 할 거요.

 

어떻게 결정했어? 여기서 정리를 할래 확실히 숙일래?

내가 이렇게 자꾸 얘기하는 거는

 

정말 필요하다면 내걸 얻기 위해서는 숙여야 되나? 안 숙여야 되나?

여기 자존심 따지면 되나? 안 되나? 안 돼.

 

, 내 남자다 라고 잡으려면

딴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따질 필요가 없어.

일단 바람을 피웠던 말던 이거 잡아야 되겠다그러면 그런 건 따질 필요가 없어.

잡아 와 놓고 너 바람피웠지?” 이러려면 그거는 안 잡는 게 낫지.

그런 걸 따지려면 버려야 돼.

 

딱 그냥 기스가 좀 났다 하더라도...

어차피 지금 결혼하려고 해도 새차 구해야 되나? 중고차 구해야 되나?

중고차 중에 이 차도 넣어놓고, 기스 좀 난 차도 넣어놔 보니까

괜찮다 그러면 버리지 말고 딱 잡는 게 낫지.

그런 거 따지면 안 돼.

 

어떻게 알았다는 건지 확실히 얘기해.

첫째, 기스 난 것을 문제 삼겠느냐? 안 삼겠느냐? 그건 문제가 안 된다.

이혼하겠다는 마당에 그게 뭐가 문제냐?

 

오늘 이렇게 물어본 이유는 이혼을 딱 해 놓고

또 다른 사람 하나 고르려 보니 이게 낫다 해서 고른단 말이오.

그럼 이혼을 했다가 고르는 거 보다는 처음부터 그냥 갖고 있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무릎을 팍 꿇어줘야 해.

 

그냥 내가 마음에 안 든다 이럴 때는

내가 다시는 바람 안 피우겠다고 약속을 받고, 상대가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면 용서해 줄 수가 있어요.

 

그런데 나는 싫은데 상대가 원할 때는 항복을 받을 수는 있는데

내가 원하기 때문에, 남자가 지금 큰소리치고 이혼하자하고 내놨잖아. 그지?

그럼 내가 오케이하고 받든지,

내가 무릎을 팍 꿇고 당신은 나의 왕이로소이다하고 평생 종노릇 하든지,

둘 중에 결정해야 해.

하루는 왕 되고, 하루는 신하 되고 이렇게 안 돼.

어느 쪽으로 할래?

 

(무릎을 꿇고 왕으로 모셔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유튜브가 잘못 나가면 유튜브에 여성 운동 하는 사람이

스님이 맨날 남자가 바람을 피웠는데도 여자가 남자한테 잘못했다고 빌어라

이렇게 이해해서 스님한테 엄청난 비난의 댓글이 있단 말이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저 경우에 스님이 무릎을 꿇으라 그랬나? 자기가 무릎을 꿇겠다고 그랬나?

그런데 그 욕을 내가 얻어먹어야 해?

그래서 내가 오늘 그냥 팍 끊어버리라고 지도해서 나도 빈난을 좀 덜 받으려고 하는데도 기어코 무릎을 꿇겠다고...

 

그런데 우리 애들 아빠한테 무릎 꿇는 게 그게 뭐 흉이 아니에요.

내 남편한테 무릎 꿇는 게 무슨 흉이겠어요?

 

이렇게 관점을 딱 정하면 바람피웠냐? 안 피웠냐? 이런 거는 문제가 되나? 안 되나? 싹 안 돼.

그거 다 감안해서 그래도 잡을까? 말까?

그래도 잡아야 되겠다이렇게 하면 더 이상 문제를 안 삼아야 돼.

안 삼겠다고 말은 할 필요가 없어요.

? 필요할 때는 조금씩 꺼내야 되니까...

그래서 그 말은 할 필요 없지만 내가 속으로는 딱 해야 돼.

 

우선 첫 번째 할 일은

오늘 속으로 이혼을 먼저 해야 해.

이혼을 못 하기 때문에 지금 제대로 안 되는 거예요.

무릎을 안 꿇어지는 거예요.

 

이혼을 해서 지금 스님 말 듣고

이 나쁜놈, 됐다. 필요 없어!”하고 이혼을 했다 이 말이오.

이혼을 해야 돼, 지금.

 

이혼을 해 놓고, 그래도 내가 아직 젊으니까 남자가 하나 필요하잖아. 그지?

이렇게 골라 봐.

그런데 우리 애들한테 아빠처럼 해주고, 이렇게 이렇게 조건을 따져 보니, 다시 골라보니 그 인간밖에 없다 이 말이오.

그래서 이 인간을 새로 고르려면 자기가 꽃을 들고 가서 무릎을 꿇고 사랑 고백을 해야 된다 이 말이오.

이혼을 하고 다시 데려오라 이 말이오. 알았어요?

 

그럼 다시 데려올 때는 우리가 어떤 이혼남하고 결혼할 때,

너 그 전 여자하고 몇 번 잤니?” 이런 거 따지나? 안 따지나? 안 따져.

다시 데려올 때, 내가 경매장에 내놓은 중고차, 다시 중고차 찾아보니 그래도 그만한 차가 없다.

그래서 지금 다시 데려오는 거란 말이오. 알았죠?

 

관점을 그렇게 딱 가지면 아무 문제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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