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131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괴로움을 허용할 때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삶은 苦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사람 때문에 괴롭고 미움 때문에도 괴롭습니다. 미래의 불안감 때문에도 괴롭고요 사랑받지 못할까봐, 인정받지 못할까봐도 괴롭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어떤 괴로움일지라도 괴로움, 바로 그 속에 답은 있습니다. 煩惱卽菩提번뇌즉보리라는 말이 있듯이 괴로움의 자리, 바로 거기에 깨달음과 완전한 행복도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괴로움이 생기면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죠.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나를 찾아온 괴로움, 외로움, 불안과 미움, 번뇌를 버리고 새롭게 행복과 충만 사랑, 평안, 고요와 용서 등을 찾고자 한다면 오히려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둘로 나눠놓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분별이기 때문입니다. 둘로 나누면 그 중에 하나는 선택받고, 하나는 선택받지 못합니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나타난 이유_ 한 사람이라는 우주(The reason why he appeared in my life_ He is the Universe.)

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이 곧 이 우주 전체의 대리인이라고 한다면 믿어지십니까? 지금 당신과 인연 맺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부처님이며 한 분의 거룩하신 신과도 같다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온 우주에 그 모든 존재는 크고 작고 영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 한 존재 속에 우주 전체를 머금고 있는 무한한 존재입니다. 이를 화엄경에서는 일미진중함시방이라고 해서 한 티끌 속에 온 우주 전체가 담겨있다고 설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사실은 따로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있는 전체로서의 하나인 것이죠. 연결된다는 것은 곧 하나임을 뜻하고요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곧 그와 깊이 연결된다는 것이구요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것..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자녀를 위한 부모의 발원문, 부모님의 기도, 자녀를 위한 기도

지혜와 복덕 구족하신 부처님 저희 부부에게 이토록 귀하고 아름다운 아들 딸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들이 이 세상 수많은 가족 가운데 우리에게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자녀는 곧 나의 거울입니다. 자녀의 잘못은 곧 부모의 허물입니다. 그럼에도 아이 탓만 하며 작은 잘못에도 화를 내고 작은 투정도 받아들여 주지 못한 비좁은 마음을 참회합니다. 자녀가 끊임없는 수용과 용서, 감사와 사랑으로 키우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나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자녀를 공부로 혹사시키거나 내가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함게 놀아주지 않거나 어른이라는 상에 빠져 힘으로 억누르려 하기 보다는 친구같은 부모,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자녀를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자기다운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부모가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병으로 아파하는 이를 위한 치유명상, 질병, 고통, 문제 해결법

병으로 인해 아픔을 느끼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그 병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온갖 방법이며, 병원 의사 약을 찾아 나서지요. 모든 약들도 다 먹어보고, 치료도 받아보고 이것저것 다 해보았는데도 불구하고 병이 낫지 않을 때쯤이면 절망을 하게 되죠. 이쯤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절에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당연히 절에서 스님들은 치유사나 의사가 아니다 보니 몸에 대한 치료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 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병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의 치유법을 말씀해 드리곤 합니다. 쉽게 말하면 병이 걸렸을 때의 마음공부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치유 명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말하면 솔깃한 마음..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40대 50대 60대 나이가 들수록 깨달아야 하는 것들, 참된 노후준비(True preparation for old age:True retirement preparation)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인생의 사이클을 보면 20 30대를 전후해서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며 물질적인 풍요도 얻기 시작합니다. 40대를 넘으면서 정점을 찍게 되지만 50 60대가 넘어서면서부터 자아의 추락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건강하던 몸도 쇠약해지고, 유명세도 꺾이고 명예도 사라져 가죠.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꺾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죠. 이 지구별이라는 인간계의 특성은 생겨난 모든 것은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 생멸법이라고 하는데요 생겨난 것들은 반드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는 뜻입니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ㆍ생주이멸(生住異滅)ㆍ성주괴공(成住壞空)이야말로 모든 존재의 행로이죠. -생로병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괴로움을 없애는 질문, 그 생각은 진실한가?

괴로운 일이 일어날 때, 그 괴로움을 없애려고 애쓴다고 해서 그것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집착을 버리고 싶은데 버리려고 애쓴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죠. 남들이 내게 퍼부은 욕설로 인한 화를 안 내고 싶다고 안 내지는 것도 아닙니다. 억지로 하려는 것은 유위조작이라고 하는데요, 별로 좋지 못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의 본성, 본질을 깨닫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 진짜로 나를 휘두를만한, 나를 괴롭힐 만한 실체적인 힘을 지는 것이 정말 확실한지를 살펴보는 것이죠. “그것이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이 100% 진실일까요?” 그것을 물어보는 겁니다. 그것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허망한 가짜이며 단지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이 확실해 진다면 그것이 그대로 거기에 있으면서도 영향력이 미미해질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가난한 나, 지금의 내가 싫어요! 문제를 해결하고 참된 행복, 진리를 만나는 길 – 즉문즉설

지금 이 자리에 이미 있는 것들 만으로 삶은 이미 충분하고도 완전합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내게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는 만큼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재에 그것만이 주어졌기 때문이죠.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완전한 진실입니다. 삶 그대로가 진리이죠. 법화경에서 말씀하신 諸法實相(제법실상)이 그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주어진 이대로가 곧 참된 진리의 실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우주법계에서는 언제나 매순간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만약 조금 부족하다면 지금은 부족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아갈 시간인 것이죠. 부족하고 가난할 때 그 부족과 가난한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줌으로써 온전히 그 순간을 받아들여 준다면..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키가 작아서, 원하는대로 안 되어서 고민이에요 – 즉문즉설

키가 작아서 고민이에요. 하는 질문이네요. 한 젊은 친구가 무엇이든 질문해봐라 했더니 자신의 고민은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다고 하데요. 들어나 보자고 했더니 질문을 해요. “스님 저는 키가 작은 것이 너무 고민이고 스트레스입니다. 어떻게 해줄 수 없으시죠?” 그러면서 멋쩍게 웃더군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 했더니 흠짓 놀라데요. 너무나도 단순한, 그러나 확실하고도 직접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뭘까요? 정말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키가 작다고 하는 바로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입니다. ‘키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로 그 생각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 생각은 100% 진실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키가 작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전적인 진실이라면 키가 작은 사람은 전..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질투대신 칭찬하면 생기는 일 - 상대방의 장점을 내 것으로 가져오는 방법 – 즉문즉설

찬탄. 오늘 주보 뒤에다가도 제가 수희찬탄의 공덕을 써놨는데 핵심은 그겁니다. 불교에서 찬탄의 수행을 들어보셨나요? 염불하는 게 수행이 아니고 찬탄하는 게 수행입니다. 육행이라고 그래서 수행 중에 찬탄이 있는 이유가 남들이 잘 되면 배가 아프잖아요. 그리고 내가 잘 되는 건 막 자랑하고 싶잖아요. 내가 잘하는 걸 남들이 칭찬 안 해주면 화딱지가 나거든요. 그리고 남들이 잘하는 거는 차마 칭찬을 못하겠거나 칭찬은 해줘도 그냥 형식적으로 “그래그래 수고했다. 야 잘했다. 부럽다야, 좋겠다.” 그러고 말거든요. 진심으로 찬탄을 못 해줘요. 왜? 질투가 나니까. 그런데 진심을 다해서 찬탄해주고 진심을 다해 축하해주고 내일처럼 기뻐해 주는 것을 隨喜讚嘆(수희찬탄)이라고 그래요. 함께 수희따라 기뻐해 주면서 찬탄해..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 진로 선택 장애,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 즉문즉설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저질러 해보는 겁니다. 음악도 좋고, 사랑도 좋고, 여행도 좋고, 공부도 알바도 좋습니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 나의 열정이 이끄는 일을 즐겁게 해보는 것이죠. 물론 하고 싶은 일은 때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하게 되면 정확히 그 일을 통해서 삶을 배우고 진리를 깨닫게 될 겁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다른 일에 끌린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탓할 필요는 없어요. 어느 한 가지 일만이 옳다거나 그것만이 나의 사명이라거나 그것에 목숨을 걸면서 그것 아니면 절대 안 되..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문제, 고민, 괴로움을 없애려면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강도는 날마다 강가에 새로 만든 침대를 갖다 놓고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아 눕혀본 다음에 그 사람이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죽이고요 침대보다 크면 잘라서 죽였습니다. 결국은 그 자신도 테세우스에 의해 그 침대에서 잘려서 죽게 되죠. -- 우리는 자기의식 속에 고정된 선악, 옳고 그름 등의 분별을 세워두고는 눈앞에 등장하는 모든 경계를 재단합니다. ’남편이 100만 원 정도는 벌어와야 해‘ 하고 정해놓고는 거기에 기대에 못 미치면 괴로워하죠. ’아들이 5등 안에는 들어야 해‘ 하고 마음속에 기준을 정해놓고 10등이나 20등을 하면 혼을 내기도 합니다. 자기 안에 새로 만든 견고한 분별의 침대를 갖다 놓고 세상 모든 것들을 거기에 끼워 맞추려고 애쓰면서 스스로 괴로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