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 967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21(목) "굿~~~~모닝 베트남!"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나는 어린아이였고 우리 동네에서도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내가 하노이를 찾게 되다니...”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2018년 7월 8일) 지난해 여름, 하노이에 간 마이크 폼페이오는 말했습니다. 그도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20(수) '이제는 그 목욕탕에 갈 수 없으리…'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는 가끔씩 굴뚝만 봐도 반가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구나...’ 그리고는 이내 그 얼마 안 남은 굴뚝들마저도 사라져 버리곤 하지요. 새벽 일찍, 아니면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 꼬마들은 아빠들 손을 잡고 가던 곳... 저 역시 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9(화) '무리수는 무리수를 낳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세상의 모든 수를 간단한 ‘유리수’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정의했습니다. 좀 어렵긴 합니다. 이는 피타고라스 학파를 지탱하는 확고한 철학이었습니다. 한편, 그의 제자인 히파소스는 세상엔 유리수로 설명할 수 없는 수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8(월) '태극기를 거꾸로 들어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태극기를 망설임 없이 한 번에 그릴 수 있을까... 혹시나 민망한 분들을 위해 통계로 답을 대신한다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줄 아는 사람은 전체 열 명 중 여섯 명꼴, 어떤 조사는 열 명 중 셋밖에 안 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태극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4(목) '나는 그의 전 부인이 아닙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증삼의 어머니는 아들을 신뢰했습니다. 아들 증삼은 공자의 제자였으며 효행이 깊은 사람이었지요. 어느 날 베를 짜고 있던 증삼의 어머니에게 누군가 달려와 말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사람을 죽였소” “그럴 리가 없소” 믿지 않았던 어머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3(수) '그의 책상과 의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음의 얘기는 실화입니다. 그는 소반 하나를 물려받았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어찌나 탐이 나던지 언젠가 물려받기를 내내 소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물건이 절실했던 이유는 그곳이 감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공..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1(월)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위는 허가하지 않지만 자연적인 분노 표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 그것은 합법을 가장한 선동이었습니다. 7000여 개 유대인 상점과 개인 주택이 약탈당한 1938년 11월 9일 “수정의 밤이 찾아왔고... 모든 것이 변했다.”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31(목) '걱정하는 마음은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니'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빌딩 앞 화단에 붙어있는 문구에 오래 시선을 두었습니다. “비밀의 정원, 들어가지 마세요.” 관리인은 화단을 가로질러 걸어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던 모양입니다. 마음 같아선 ‘출입금지’ 표지판을 붙이고 싶었겠으나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9(화) '거기가 신고받는 데 맞습니까?'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구멍가게와 살림집이 딸린 소담한 횟집. 그는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평상을 네다섯 개 내어놓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고향이 경남 양산이었기에 사람들은 간판 없는 그 집을 ‘양산집’이라고 불렀지요. 아이스트림도 팔고, 모기향도 팔고, 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8(월) '한국에 가면 무슨 일을 당하냐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붐비는 저녁 시간이라.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족히 200명은 넘었을 것이라 했습니다. 전철역 선로에 취객 1명이 떨어졌고 지나던 한 시민은 그를 구하고자 뛰어들었다가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18년 전인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사망한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4(목) '용금옥의 안주인은 안녕하신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용금옥의 안주인은 안녕하신가?” 1953년 판문점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시기 북측 대표단의 한 사람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용금옥의 시작은 1932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였으니 전쟁 통에 북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그 맛을 오랫..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3(수) '다시 태어나면 법관은 되지 않겠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사법부(司法府)가 아니라 사법부(司法部)였다.” -이영섭 전 대법원장 퇴임사 (1981년 4월 15일) 1981년 4월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 퇴임한 이영섭 대법원장은 퇴임사를 쓰면서 ‘司法府’(입법·행정·사법 3부의 한 축)를 이렇게 ‘司法部..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화) '목침 폭탄, 수색 당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힘이 아니라 마귀의 힘으로 불이 켜진다고 생각했소이다” - 유길준 / 개화사상가 (1856~1914) 1833년 신문물을 배우고자 비국에 파견된 보빙사의 일행이었던 유길준은 깜짝 놀랐습니다. 휘황찬란한 전깃불을 보고 감탄했던 그는 현..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월) '다가올 50년은 이전보다 나을 것이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67년 당시 스무 살 대학생이었던 캐스린 스위처.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마라톤은 남성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참가신청서엔 당연히 성별을 표기하는 항목조차 없었습니다. 스위처는 규칙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7(목) '골프는 잘 모릅니다만…'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골프는 잘 모릅니다마는 골프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적은 여러 번 있습니다. 골프의 중독성이란 것이 예로부터 일화가 자자해서, 골프에 남편을 빼앗겼단 의미의 단어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어느 록 가수는 골프에 중독되는 바람에 그 대신 알..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6(수) '한 번만 들여다봐 주시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병원이란 곳이 바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적어도 드라마상에서는 자본의 논리가 그곳에도 어김없이 침투하고 권력투쟁은 물론 배신과 음모가 진행..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4(월) '히틀러는 '아직' 달에 산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아이언 스카이’ 위기를 맞은 히틀러와 나치 잔당들은 숨겨둔 비밀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달의 뒤편. 그들은 비밀기지를 차리고 다시 지구정복을 준비한다는 다소 좀 황당한 이야기...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스토리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0(목) '트트랙 손석희 선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매우 사사로운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저의 이름은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닙니다. 남녀가 모두 쓸 수 있는 어감이긴 하지만, 같은 이름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지요. 초등학교 시절, 같은 학년 여학생과 이름이 같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9(수)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들은 당당했습니다. “생각으로도 다른 사람을 간음해본 적 없나?” -김모 씨 경기도 이천 ㅇㅇ교회 목사/ 14세 중학생 강제추행 “당신은 그러면 얼마나 깨끗해요?” -문모 씨 경기도 평택 ㅇㅇ교회 목사/ 13세 미만 아동 성추행 주장은 모두 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7(월) '민주주의의 아버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철의 여인인데 왜 구리로 만들었나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그는 언제부터인가 알츠하이머를 앓기 시작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가족들 몰래 외출을 나갔다가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치매 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3(목)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뇨, 저도 이제 그 병을 잘 알아요.” - 고 임세원 교수 스스로 고백했던 바... 그 역시 ‘마음의 감기’를 겪은 환자였습니다. 어느 날 견딜 수 없는 허리 통증과 함께 찾아온 ‘우울증’...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 나는 그제야 환자들이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31(월) '섣달 그믐밤…그 쓸쓸함에 대하여 논하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섣달 그믐밤이 되면 쓸쓸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논하라.” -1616년 ‘증광회사’에서 광해군이 낸 책문 과거시험에서 임금이 출제하는 마지막 문제 1616년 갓 마흔을 넘긴 광해군은 선비들에게 ‘책문’하였습니다. 섣달 그믐이란...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7(목) '배우란 무엇인가…정치인이란 무엇인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배우 메릴 스트립은 201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위해서 매우 긴 수상소감을 준비했습니다. 고마운 이름들을 나열하거나 자신의 커리어를 말하고자 함은 아니었죠. 그는 ‘배우란 무엇인가’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배우의 유일한 일은 우리와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6(수) '이건 기네스북 감이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55년 아일랜드의 한 맥주회사가 처음 출간한 책의 이름은 바로 ‘기네스북’이었습니다. 이 양조회사의 사장은 새 사냥을 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작은 그러하였으나 각종 기록은 분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5(화)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새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영화가 되어버린 ‘러브 액츄얼리’의 첫 장면은 ‘공항’에서 시작합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기다리고 엇갈리고, 웃음 짓거나, 놀라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소... 각자의 이야기는 마치 크리스마스 마법처럼 공항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4(월) '우리 신문도 그날은 출판 아니할 터이요' [김어준 생각] 12.11(화) 제주 영리 병원 첫 단추에 불과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신문도 그날은 출판 아니할 터이요, 28일에 다시 출판할 터이니 그리들 아시오.” 1897년 12월 23일 자 ‘독립신문’에 실린 공고문입니다. “세계 만국이 1년 중 제일가는 명절로 여기며 온종일 쉰다”던 그 날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지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0(목) '지상의 방 한 칸'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8세기 실학자 이중환은 현지답사를 기초로 한 인문 지리서를 폈습니다. 택리지. 이 책의 다른 이름은 ‘사대부가거처’였다고 하니까, 택리지란 ‘사대부가 거처할 만한 곳’을 택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입니다. “당신이 현재의 직업이나 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9(수) '선아의 안전모'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스물아홉 살 취업준비생 ‘선아’의 이야기,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매일같이 이력서를 쓰고, 낙방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삶을 꾸려나가는 청년입니다. “세상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선아는 가진 게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8(화) 'SKY 캐슬…하늘 위의 허망한 성'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맞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석히 / 쇼트트랙 국가대표 1등만이 대접받는 스포츠의 세계. 그 1등을 위해서 묵인되는 체벌문화를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수면 위로 드러난 체벌은 상상했던 이야기보다 더 듣..